명자꽃은 폭력에 지지 않는다
2024년 06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0.74MB)
- ISBN 979119879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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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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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였다는 사실을
폭력의 씨앗을 사랑으로 피워낸
엄마의 삶을 담다, 닮다.
한(恨)은 헤아릴 수 없는 저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영혼의 곡성(哭聲)이다.
명자明子는 실존 인물이었으며, 이 저서에 기록된 그녀의 삶 또한 실제였다. 명자明子는 당차게 삶을 살아낸 여장부였으며, 동시에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여인이었다. 그녀는 막내 딸 '여운'을 예뻐했으며, 막내 딸의 이름으로 '여운 상회'를 열었고 지방으로 물건을 보내는 사업을 시작했다. 한(恨)의 정서와 곡성(哭聲)을 언급했으니, 그녀의 삶에 대해서는 작품 스스로가 목소리를 낼 것이다.
명자明子는 세상에
그녀의 막내딸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막내딸 '여운'은 작가가 되어
<명자꽃은 폭력에 지지 않는다>을 세상에 남긴다.
작가는 세상에 용기를 전한다.
그 용기는
그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울릴 것이다.
명자 明子
콩새, 수고!
이제 우리는 엄마가 없다
존재의 이유
느그 어매
병문안을 오지 않은 한 사람
고해성사
2부 여운상회, 엄마와 나의 시작
엄마의 꿈
여운상회
든든한 뒷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벼룩시장
만우절
사진 한 장
별명
엄마의 빼앗긴 시간
3부 나를, 다시 살게 한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의 힘
사과와 용서
언니에게 가는 길
생선 장수 딸
다시 그곳에
8천 원짜리 운동화
가족사진
4부 끝내, 매몰되지 않은 삶 비로소 꿈이 되어
사명감
밥벌이에서 꿈벌이로
새댁의 쓸모
외로움 콜센터
봄날의 동행
그녀의 뒷모습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듣고 싶은 말
마지막 잔치
마음의 땔감
헐거운 연대
봄날, 돌봄의 나날들
마치며 - 글은 길을 닮아서
1부 엄마, 가늠할 수 없는 그 이름의 무게
명자 明子
아파트 입구 길바닥에서 생선을 팔던 그녀는
중학생이던 나에게 물었다.
"엄마가 부끄러우냐?"
"아니!"하고 얼른 대답한 나는
행여라도 비린내 난다고 사람들한테 욕을 먹을까
열심으로 물동이를 날랐다.
추운 겨울 그녀는 꽁꽁 언 손을 촛불로 녹이며
깡깡 얼어붙은 동태짝을 뜯으면서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푸시킨의 시를 되뇌며 소녀처럼 웃었다.
마지막 숨이 넘어가던 순간에도, 떠나고 나서도
그녀는 우리를 걱정하며 말했다.
"느그 아부지 미워하지 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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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여운상회, 엄마와 나의 시작
여운상회
부산에서 엄마와 둘이서 살 때, 엄마는 길에서 노점을 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자 도매상에서 조금씩 물건을 떼어 지방에 보내는 장사를 해보기로 했다. 엄마는 내가 쓰던 책상 위에 팩스가 같이 되는 전화기를 한 대 놓고서 ‘여운상회’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를 냈다. 그것이 엄마의 사무실 전부였다.
부모들은 보통 가게 이름을 지을 때 맏이나 아들의 이름을 따서 짓는다는데 엄마는 한 번 물어보지도 않고 막내딸인 나의 이름을 붙였다. 그때는 그게 참 싫고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어느 시골 구멍가게의 촌스러운 간판 마냥 정겹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내가 엄마의 사랑이자 자부심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 만큼 조금 철이 든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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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나를, 다시 살게 한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의 힘
거기서 우연인지 운명인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마침내.
"수련을 할 것이 아니라 나가서 소주라도 한잔 하셔야겠네요."
아직도 그날의 첫마디가 생생하다. 무슨 젊은 처자가 칠십팔십 먹은 노인네의 한(恨)을 품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보는 눈이 있었다. 실제로 그때의 나는 그랬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어 그 옛날의 엄마처럼 도망쳐 피신하듯이 찾아간 곳이 거기였다.
엄마를 대신한 두 번째 나의 단 한 사람을 얻는 순간이었다. 나에게서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곁에 남아 준 첫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괜찮다고 말해준 사람이기도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숨통이 트이며 다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가 곁에 있어 나는 안도했고, 안전했고, 비로소 안주했다. 그의 울타리 안에서 나는 마음 놓고 나답게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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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끝내, 매몰되지 않은 삶 비로소 꿈이 되어
봄날, 돌봄의 나날들
새벽에 일어나 글을 한 편 쓰고, 아침을 먹고 남편 출근시키고 설거지를 마친 후 화분들에 물을 준다. 날이 더우니 식물들도 다른 때보다 더 자주 목이 말라 보인다.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친구들에게 안부도 챙긴다. 친구들의 부모님은 아직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신다. 귀농해서 농사를 지으며 손수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을 택배를 보내주는 친구도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오랜 벗이 최고다. 비록 거리도 멀고, 서로 먹고 사느라 바빠 자주 얼굴은 못 보더라도 어릴 적부터 변함없이 함께하며 날마다 소소한 일상의 소식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어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이들이다.
몇 년째 매일 루틴으로 하고 있는 독서와 필사도 이제 제법 오래되었다. 혼자 읽고 쓰는 것도 좋고, 독서모임을 다니며 함께 읽고 쓰는 것도 좋다. 일과를 다 마치고 나면 종종 남편과 함께 밤 산책을 나간다. 나가기까지는 매번 마음을 먹어야 하지만, 막상 나가서 걸으면 역시나 참 좋다.
일을 잠시 쉬면서 갖게 된 이 여유로운 일상들이 나에게는 정말 꿀이다. 꿈인가?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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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글은 길을 닮아서
이 글의 처음은 길 위에서였다. 오늘 다시 보니 ‘글’이라는 글자의 받침이 미음이나 이응이 아니라 리을인 것은 길과 닮아서일까? 사람이 사랑과 삶을 닮은 것처럼. 글도 길도 늘 열려 있고 이어져 있다. 사람에게로, 사랑에게로, 삶에게로. 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씀으로써 마침내 여기에 다다랐듯이 언젠가 어딘가로 또 다다를 것을 믿는다. 글이 곧 길이다.
이제 나는 새롭게 나아갈 것이다. 이 글을 딛고!
그러니 이 책은 또한
나의 시작이기도 하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습니다.
사람은 가도 책은 남습니다.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대물림되는 가정폭력의 굴레를 끊어내고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아가는 진솔한 여정의 기록.
엄마의 삶을 통해 딸을 말하고
딸의 삶을 통해 엄마를 말합니다.
결핍을 통해 존재를
폭력을 통해 존엄을 말하고
가난을 통해 가치를
아픔을 통해 돌봄을 말합니다.
사람을 통해 사랑을
죽음을 통해 삶을 말합니다.
후회를 통해 꿈을 말하며
상실을 통해 치유를 말합니다.
절망을 통해 비로소 희망을 말 할 수 있게 됩니다.
여운 작가의 작은 용기가
당신에게도 가 닿기를.
부디 이 길 끝이 사랑이기를.
작가정보
저자(글) 여운
천천히 스미어 오래 남는, 36.5°C 사람의 체온을 지닌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녀가 남긴 이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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