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999-2024
2024년 06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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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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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참여형 민주주의 실험기(1999~2007)
1장 새천년민주당 창당과 정치 입문
2차 노사모와 2002년 대선
3차 열린우리당 창당과 정치개혁
4장 열린우리당은 왜 좌절했는가
2부 진보 담론의 재정비와 통합(2008~2015)
5장 정권 교체를 위한 정비의 시간
6장 민주통합당의 등장과 두 번의 전국 선거
7장 86세대 모임의 변천과 실패
8장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
3부 유능한 민생 정당의 길(2016~2024)
9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0장 탄핵 그리고 촛불
11장 문재인 정부 시기
12장 이재명의 등장
4부 역사의 교훈과 과제
13장 분열과 통합의 역사
14장 정당개혁
15장 선거구 제도의 문제
16장 민주당의 담론
17장 민주당의 리더들
나오며_100년 정당으로 가는 길
별첨_86세대
부록_민주당 연표(1999~2024)
이 책은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21세기 민주당의 역사다. 모든 장면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대목은 빠짐없이 기록했다. 내 주관적 생각이 반영되어 있지만, 배워야 할 교훈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해보았다. 학자 입장에서 정리한 글이 아니므로 학술적 가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격동의 민주당사史를 현장의 경험자로서 기술했으니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민주당의 25년을 돌아보며〉 중에서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졌던 각 세력 간 갈등은 민주당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첫째, 호남 출신 정치 세력 내 신·구 세력간의 갈등이다. 3김 시대의 지역 대표 맹주는 누가 뭐라 해도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세 사람이었다. 이에 반기를 드는 행위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 만한 일이었다. 김대중 총재가 대통령이 된 이후, ‘포스트 김대중’이 누가 될지는 호남 출신 정치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동교동계는 김대중 대통령의 가신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했고, 천신정 같은 신흥 리더 그룹은 자신들이야말로 동교동계를 대체할 호남의 차세대 주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호남 지역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았던 정당으로서는 호남을 누가 대표하느냐가 정치생명의 사활을 걸 만한 문제였고, 이는 때마다 갈등 사안이 되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정치개혁〉 중에서
정치개혁의 핵심은 정당 민주주의였고, 그중에서도 당원의 권리를 획기적으로 보장하는 일이 중요했다. 과거 정당의 모든 의사결정은 총재가 내렸고, 그것이 일상이었다. ‘총재님의 뜻’이라고 하면 토론 없이도 의사가 결정되곤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창당 후에는 모든 의사결정이 토론과 표결로 이루어졌다. 총재나 당 대표로 구성되던 지도부도 최고위원회라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었다. 국회의원 공천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병행한 상향식 공천제도로 변경되었다. 과거 제16대 총선까지는 당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총재가 공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제도로 변경되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정치개혁〉 중에서
개혁을 열망하는 지지층은 될 수 있는 최대한의 철저한 개혁을 원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는 여야 간의 대립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자 최대한 합의 통과를 시도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면 지지층은 다수 의석을 가지고 대체 뭐하느냐고 질타하기 시작한다. 지도부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내심 단독 처리를 통해 지지자들을 통쾌하게 만들고 싶어진다. 하지만 단독 처리를 자주 하다 보면 일방적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단독 처리로 밀어붙일지, 아니면 핵심 내용 일부를 수정해서라도 합의 통과를 유도해볼지는 전적으로 지도부의 결단에 달려 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딜레마를 열린우리당은 잘 해결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왜 좌절했는가〉 중에서
이 세 가지 특징은 통합과 혁신의 상징이자 재창당의 근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당명이 바뀌는 부침은 있었지만, 열린우리당이 만들어낸 새 정치제도와 형식, 당원 중심의 참여형 정당이라는 성격과 민주통합당의 진보적 가치는 계승되었다. 나는 이 두 가지 축이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에서 제일 오래 유지된 정당 모델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의 등장과 두 번의 전국 선거〉 중에서
2012년 문재인 선거 캠프의 또 다른 특징은 수평적 네트워크를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추진했던 점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세대 교체형 선대위원장에 더해 선거 캠프를 정당 선대본과 시민 캠프, 그리고 학자들 캠프까지 3개 조직으로 꾸렸다. 각기 다른 성향의 세 그룹에 모두 참여 기회를 주려는 의도는 좋았는데, 문제는 선거 조직의 덩치는 커졌는데 수평적이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사불란함이 없었다.
-〈민주통합당의 등장과 두 번의 전국 선거〉 중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따지면 2013년 이후에도 86세대에 해당하는 정치인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정치 그룹으로서의 ‘86’은 사라졌다. 그런데도 언론은 그 이후에도 계속 86세대 혹은 86그룹이라는 용어로 우리를 함께 묶어서 지칭했다. 그룹은 이미 사라졌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정치인만 있는데도 사람들은 왜 실체가 없는 86그룹을 계속 입에 올릴까? 왜 때만 되면 ‘86 용퇴론’이 화제가 될까?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6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웠을 때, 어이가 없었다. 가상의 세력에 대한 심판이 총선의 주요 이슈라니, 민주당 86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싶었다.
〈86세대 모임의 변천과 실패〉 중에서
계파 싸움의 가장 큰 매개점은 대선이고, 그다음이 총선이다. 당이 깨질 정도로 큰 갈등은 다 여기서 생긴다. 지방선거 때도 출마자들의 공천 문제로 시끄럽기는 하지만, 당이 깨진 적은 거의 없다. 항상 대선과 총선이 계기가 되는데, 주로 먼저 계기가 되는 것은 대선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 주자들이 당내 후보 선거를 앞두고 이해관계로 부딪히면서 인간관계의 다툼이 당내 분열을 구조화한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한 석 차이로 제1당이 되었기 때문에 다른 당의 협조를 얻으려면 양보도 해야 했다. 하지만 전부 양보할 수는 없었다. 협상이 필요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협상에서는 전략이 제일 중요하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 물론 핵심 지지층은 중요해 보이는 모든 것을 다 쟁취하기를 바라지만, 원내 협상의 자리에서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에서
그러나 내 임무는 광장과 똑같은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니었다.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잘 진행하는 일이 제도권에서 활동하는 내게는 더 우선적인 과제였다. 만약 탄핵으로 가야 한다면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부터 먼저 확보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하야니 탄핵이니 하는 주장은 광장의 요구 사항이고, 그것을 국회에서 어떻게 현실화할지에 관해서는 섬세한 전략이 필요했다. 그리고 내가 단순히 나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광장에서 함께 탄핵을 소리 높여 주장했다면, 아마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비밀리에 나를 만나주지 않았을 것이다.
〈탄핵 그리고 촛불〉 중에서
나는 내 정당 생활의 3분의 1 이상을 당의 분열을 막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할애했다. 그러다 보니 양쪽 지지자들에게서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마음을 비우고 완충지대 역할을 맡아야 한다. 특히 당내에서 어느 정도 위상이 있는 중진 의원들이 완충 역할을 잘해주어야 갈등을 좀 더 쉽게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분열과 통합의 역사〉 중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돌이켜볼 때 반드시 기록될 정치적 사건 두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는 6월 항쟁이고 둘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일 것이다. 정치인 우상호는 20대 중반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을 이끌었던 광장의 중심에 있었고, 50대 중반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 광장에서 제도권 정치로,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중심에 서 있던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21세기 민주당의 역사다”
단숨에 읽는 민주당 25년
《민주당 1999-2024》는 정치인 우상호의 정치 입문 시기인 1999년부터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2024년까지의 민주당 역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한국 정치사의 주요 길목마다 민주당의 핵심 실무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왔다. 스스로 특정 계파에 몸담지 않은 ‘무계파’ 정치인을 자부하는 그는 민주당 계열 정당이 끊임없이 반복해온 갈등과 반목을 조율하는 ‘조정자’로서의 정치 인생을 살아왔다. 새천년민주당부터 더불어민주당까지, 김대중부터 이재명까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저자가 기록한 민주당의 25년을 되짚어보며 독자들은 오늘날의 민주당을 올바로 이해하고, 민주당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를 고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새천년민주당부터 더불어민주당까지
‘조정자’ 우상호가 바라본 25년 분열과 통합의 역사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참여형 민주주의 실험기〉(1999~2007)는 정치개혁을 깃발로 내걸었던 열린우리당의 정치 실험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민주정당, 대중정당, 원내정당을 지향했던 열린우리당은 여러 정치 개혁을 시도했고, 정당 운영의 기본 틀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때 정치개혁의 핵심은 정당 민주주의였고, 그중에서도 당원의 권리를 획기적으로 보장하는 일이 중요했다. 당시의 개혁을 통해 지금은 합리적 토론 문화, 전 당원 투표 등의 상향식 민주주의, 권리당원제 등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이후 정치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152석이라는 과반 의석까지 확보했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부 임기 후반부터 급격하게 무너진다. 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고, 결국엔 집단 탈당과 분당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어떤 개혁이든 다 이루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실험은 왜 실패했을까? 오늘날에도 반면교사 삼을 만한 그 답을 1부에서 찾을 수 있다.
2부 〈진보 담론의 재정비와 통합〉(2008~2015)에서는 2000년 이후 민주당 역사에서 열린우리당 다음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정당인 민주통합당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이 시기 민주당은 새로운 진보 담론을 정비하고, 분열된 세력을 다시 통합하는 동시에 외연을 확장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무상급식 투쟁과 2011년 당시 무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등장을 계기로 민주당은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노동 존중 사회 등과 같은 진보적 담론을 강령화·정책화하고 범민주 진영, 시민사회 세력, 한국노총 등과 연합 세력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시기 역시 정권심판론과 정권교체론이 국민 여론의 과반이었는데도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했고 또다시 분열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18대 대선 당시 대선 캠프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이후 발생한 분당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관해 2부 말미에서 상세히 되짚어본다.
3부 〈유능한 민생 정당의 길〉(2016~2024)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시기를 다룬다. 더불어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만들어낸 당원 중심의 참여형 정당이라는 성격과 민주통합당의 진보적 노선 추구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계승하는 정당으로, 체계가 가장 안정된 형태의 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있었던 이 시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건 속 치열한 수싸움을 전개했던 저자의 흥미진진한 국정농단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끝으로 4부 〈역사의 교훈과 과제〉에서 저자는 민주당이 100년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과 고민을 제시한다. 지난 25년 민주당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교훈과 미래 담론 등 민주당의 향후 과제가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다.
한편 〈별첨〉에는 정치권 86세대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한 시대를 수놓았던 86세대 대한 이해를 통해 민주당의 현재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시금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인 정당이, 특히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정당인 민주당이 바로 서야 한다. 과연 민주당은 분열이라는 반복되는 역사를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 삐걱거리는 민주주의를 다시금 회복시킬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민주당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고, 어떠한 목표로 나아가야 할까. 그리고 시민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과거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 이 책이 바로 그 시작이다.
작가정보
강원도 철원에서 나고 자랐으며, 청소년 시기 서울 종암동에서 시인의 꿈을 품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이한열 장례집행위원장으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복판에 있었다.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끝으로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할 때까지 25년 동안 민주당원의 한길을 걸었다.
당내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정착시키는 일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생각했기에 당에서의 역할을 조정자로 설정하고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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