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꾼

단편으로 읽는 현대문학

김동인 지음

문학일독 2024년 06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동인은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연주의와 유미주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자연주의적 요소로는 인간의 본능과 욕망, 비극적 운명 등을 다루며, 유미주의적 요소로는 아름다운 문장과 세련된 구성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는 유머, 위트, 파라독스 등이 단일한 구성 속에 도입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작품에 생동감과 복잡성을 더하며,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1946년에는 우파 문인들을 규합하여 전조선문필가협회를 결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편 소설의 기반을 확립하고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목차

적막한 저녁
아부용
사기사

책 속으로

그러나 한순간 뒤에 노자작의 노염에 불붙는 눈은 휙 돌아와서 아들의 얼굴에 정면으로 부어졌다.

"네게는 네게는."

노염으로 말미암아 노자작의 숨은 허덕였다.

"네게는 아비가 그렇듯 노쇠해 뵈더냐!"

일찌기 호랑이 같은 재상으로서 선정(善政)에 학정에 같이 그 이름을 울리던 노자작의 면목은 여기서 나타났다. 얼굴은 누렇게 여위었지만 거기서 울려나오는 음성은 방을 드렁드렁 울리었다.
--- “적막한 저녁” 중에서

서울로 이사를 와서 행촌동에 자그마한 집을 하나 마련한 이삼일 뒤의 일이다. 그날 나는 딸 옥환이를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하여 잠시 문안에 들어 갔다가 나왔다. 그동안 집은 아내 혼자서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매 집 대문간에 웬 자그마한 새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래서 웬 거냐고 아내에게 물으매, 그의 대답은 경성부청 관리가 출장 와서 사라 하므로 샀노라 하면서 값은 2원인데 시재 1원 70전밖에 없어서 그것만 주고 저녁 5시에 나머지를 받으러 오라 하였다 한다.
나는 의아히 여겼다.
--- “사기사”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인

소설가.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9년 문학동인지인 「창조」를 발간하였다. 창간호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였다.
1925년 「감자」, 「명문」, 「시골 황서방」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감자」, 「광화사」, 「배따라기」, 「반역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