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메아리
2024년 06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83MB)
- ISBN 979117212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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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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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의 작품은 하층민의 현실과 저항을 리얼리즘적으로 그려내며,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빈궁한 삶의 묘사로 1920년대 경향문학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그의 작품을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중요한 전기로 자리매김하게 하며, 다른 소설가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소설사적 위치를 확립한다.
넓은 공간과 긴 시간을 아우르는 서술과 함께 사회적 하층민의 삶을 통해 당대의 문학적 경향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동대문
설날밤
헛물켜던 이야기나 하여 볼까 한다. 내가 동대문 밖 어떤 문예 잡지사에 있을 때였다. 늦은 봄 어느날 용산에 갔다가 저녁 때에 사로 돌아갔다.
사는 그때 그 잡지를 주관하던 D군의 집인데 건넌방은 사무실로 쓰고 나도 거기서 먹고 자고 하였다.
따스한 봄볕에 포근이 취한 나는 마루에 힘없이 걸터앉아서 구두끈을 끄르는데 부엌에서 무얼하던 D군의 부인이 나오면서,
“선생님, 낮에 전화가 왔어요.”
--- “동대문” 중에서
“이 병은 오래 되면 폐와 신경에 큰 관계가 되는 것이니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데 가셔서 오래 요양하는 것이 대단 좋겠읍니다.”
이렇게 온공하고도 황공스러운 의사의 말을 들은 한남윤씨는 곧 병요양에 적당한 곳을 찾았다.
동래 온천이나 부여 같은 데로 갔으면 물론 좋겠지만 자기의 생명같이 아끼는 황금을 많이많이 펴놓은 서울을 멀리 두고서는 그 걱정에 도리어 병이 될 것이다.
그래 여러 사람과 의논도 하고 많이 생각한 끝에 서울도 가깝고 비교적 공기도 좋고 들도 넓고, 조용한 동대문 밖으로 옮기게 되었다.
요양지를 가린 후에 건축 도안을 꾸미는 데도 문제가 컸다.
--- “설날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최서해
신경향파의 대표적 소설가.
그의 소설들은 극빈층의 삶을 표현하는 이야기가 많다.
대표작으로는 「토혈」, 「고국」, 「탈출기」, 「홍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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