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가 이상해

김태순 자서전 에세이

김태순 지음

작가와 2024년 06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티스트 김태순의 자서전 에세이. 그녀의 예술에 대한 행복과 사랑이 담긴 삶의 이야기.

<프롤로그>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산내리 이곳 마을 입구부터 노송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내 고향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계팔마을 야동과 닮아있었다. 인사동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의 소개로 찾아온 이곳에 첫눈에 반하여 밤잠을 못 잤었다. 이튿날 바로 인사동에 가서 계약하고 그 터에 새집을 짓고 작은 미술 공간 하나 만들었다. 때때로 그림 바꿔 걸어놓고 지인들 불러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요란한 시골 밥상 앞에서 웃음꽃을 피운다.
내 마지막 날까지 여기에 머물며 이곳을 가꾸고 철철이 꽃 피우리라. 넉넉한 농작물로 오가는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며 “또 오세요!” 아쉽게 보내고 그리워한다. 50년 세월 화가의 삶을 살며 한 남자의 아내로, 삼 남매의 엄마로 경주 김씨 종갓집 며느리로 쉼 없이 살아왔다.
일흔셋 청룡의 해에 고향 창녕예술문화회관 장채영 팀장의 기획전 ‘출향 작가’로 초대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온통 창녕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외롭다는 이유로 무식하게 살아온 창녕 촌년의 여정을 돌아보니 눈물만 난다. 살라고, 사느라고 그땐 몰랐었다. 내가 얼마나 괜찮았는지. 빛바랜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네. 야~ 태순아! 멋지다!’
1970년 여고 3학년 때 기차를 처음 보았고 바다도 처음 본 내가 서울에서도 강남에 살며 중국, 일본, 미국, 뉴욕, LA까지 비행기를 타고 화가가 되어 화려한 전시를 하면서 온갖 멋을 다 내고 다녔으니 잘 살아온 것 맞지 싶다.
내가 태어난 야동 골짜기는 장대를 걸어 빨래 말리는 산촌이었다. 그런 내가 가는 곳마다 환영받고 귀한 인연들 만나 누린 내 복된 삶의 여정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태초부터 계획된 루벤스의 드로잉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의 얼’ 김태순과의 특별한 인연은 때가 되어 LA 게티미술관에서 이루어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연, 학연, 재능이 있다 하여 어찌 16세기 루벤스라는 거장과 동양의 작은 나라 김태순과의 작품으로 콜라보가 가능하리라 누가 말할 수 있으랴. 내 삶의 여정 이야기는 실화이고 진실하니 만약 나처럼 열악한 환경과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일단 뭐라도 시작해 보라’라고 전하고 싶다.
용기를 내면 방법이 생긴다. 긍정의 힘은 세다.

2024년 5월
김태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밤의 속삭임
1970년 11월 17일의 외로운 밤
그래, 미대에 가자!
눈앞이 캄캄했다
조원섭에게 물어보자
나의 스승 조원섭
최선을 다했다
불가능은 없었다
드디어 미대생이 되었다
김태순 미술선생으로 부임
첫 월급 받았던 날 회식
도시 여선생님과 나
2학년 7반 담임을 맡다
연말 불우이웃 돕기
육영수여사 서거 충격의 날
세 번째 수학여행은 서울
동양화과로 편입할 결심
문학적 감성을 위한 펜팔
교직 생활 3년

제2장 목적이 있는 삶을 위해
1975년 동아대 동양화과 3학년 편입학
윤재 선생과 자갈치 시장
사랑도 했고 실연도 했다
나를 김 양이라 불렀던 김범하
모사망, 전보를 받다
방위병이 된 남편과 경주 시댁 생활
사랑하는 시아버님
결혼 10년 동안 삼 남매의 엄마가 되었다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자
세 가지 탓을 하지 말자!
붓 대신 서각 칼을 들었다
인사동에 가다
일본문화원 초대전에 가다
배운대로 가르쳤다
서각 하다 볼링장에 가다
나의 호는 소전(小田)이었다
현대 서각과 전통 서각
도곡 김태정 선생님께 배우다
나만의 은밀한 계획
또 한 번의 반전을 꿈꾸며
나의 의지를 도곡 선생님도 꺾지 못했다
드디어 제1회 김태순 개인전
제2회 김태순 작품전
제3회 백송화랑 개인전
현금 일백만원 다발
소리와 형상의 앙상블
송이 축제 머쉬룸 페스티벌
남산 힐튼호텔에 사람이 몰려 왔다

제3장 한지가 품은 한국의 얼
칼, 망치를 내려놓다
인사동 ‘귀천’
전국을 돌며 한지와 고서를 수집했다
전광영 선생님 작업을 잠깐 돕다
드디어 새로운 작품에 몰입하였다
박여숙 화랑에 날 소개해준 전광영 선생님
9.11테러가 나에게도 테러가 되었다
2001년 12호 《미술시대》의 만행
나는 표절 잡가가 되었다
함섭과 《미술시대》 주관이 협력한 사건
함섭과 류석우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다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출품
멜버른 아트페어 2002
아트 팜 비치 2003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2003
시카고 아트페어 2003
김태순 전 ‘얼’개인전
청담미술제
멜버른 아트페어 2004, 2006
박여숙화랑 소속 6년
박여숙화랑에서 떠날 결심
틈을 비집고 들어오다
시카고 아트페어 2005
퀼른 아트페어 2005
스위스 컬렉터가 주문한 작품은 ‘두루마기와 도포’ 작품이었다
작가의 가치
김태순 초대전 2007
부산 마린갤러리 초대전 2007
애(愛) 제자 박희태의 이벤트
목련꽃이 피는 4월
‘조선의 얼’ 김태순 전
뉴욕 전시를 꿈꾸다
여권 만들기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와 기타 체류비 마련
남이섬 호텔 김태순 작가 방
드디어 뉴욕에 가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놀라다
뉴욕 김보현 선생님을 뵙다
정신 이데올로기 전 오픈날 2009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사람들
뉴욕 맨하탄 이영희 한복박물관
엄마와 딸
나의 첫 뉴욕 컬렉터 윤
2009년 뉴욕 한국문화원 공모전은?
당대 중앙 현대미술전 2010

제4장 나를 유혹하는 뉴욕
뉴욕 개인전에 인생을 걸었다
뉴욕 개인전 2011
드디어 뉴욕 개인전 오픈 2011
김포 선생님의 다큐 촬영
김포 선생님 화집 출판 기념회
퀸즈 효신 장로교회에 초대를 받았다
존스 비치의 해변과 갈매기
이우환 회고전 구겐하임 미술관
7월 4일 미국 독립 국경일
뉴욕 첼시
오페라 가수 임옥자 선생님의 초대
대치동보다 편안한 뉴욕
윤 사장님과 김포 선생님 그리고 나
서울에서 오신 이영희 한복디자인 선생님
뉴욕 공항에서 지영이와 이별
LA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 초대전
LA에 가면 혹시나?
초등학교 동기이며 조카인 재영이
LA에서 첫 개인전 2011
앤드류샤이어갤러리 전속 작가가 되었다
팔로스 버디스에 있는 생수교회
서부 관광 4박 5일 코스
공포의 전화 한 통
공황장애가 왔다
마지막으로 중보 기도 요청
순도 높은 충성이 무엇인가?
3.1여성동지회
고난 후에 주시는 선물 2012년 1월
소울에 흠뻑 젖다 2012년 3월 16일
팔로스 버디스 생수교회
문화원 김재원 원장님과의 점심 초대
산타모니카 해변과 캘리포니아 1번 국도
전시 마지막 날의 기도 2012
호텔에서 마지막 커피 한 잔

제5장 LA까지 열린 새 길
게티미술관 VIP 오픈식 2013
LA 기독교 방송 생방 1시간
또 내 생일날이었다. 육십둘
LA에서 만난 두 여인
박근혜 대통령
갤러리 웨스턴 개인전 2013년 6월
우리방송 라디오
미주 복음방송 새롭게 하소서 라디오
한국일보 라디오 서울
웨스턴 갤러리 개인전 오픈날
새로운 인연
얼바인 시청으로 가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
얼바인 온누리교회 전시
얼바인 개인전 오픈
최 시장님의 재선 후원의 밤
뉴포트 비치

제6장 나의 전성시대
조형아트페어 제1회 2016
김태순 특별 개인전 2016
코엑스 동문에서 상해 골절 2016
풀밭이 된 고기리 작업장
고기리에서 이천으로 2017년 12월
내 소유의 땅과 집
다락방 만들기
나는 또한 농업인이다
산사태와 코로나 2020년 8월
포크레인의 요란한 소리
이천사랑봉사단
김태순 미술관 개관전
나는 이천 사람이 되었다
이천문화원 김태순 홍보전 2021
‘한국의 얼’ 전통의 그리움을 불러오다
이곳은 언제나 낙원이다
손목 골절상
2023 이천쌀문화축제
권사 은퇴 2023년 11월
버킷리스트(김태순 특별기부전)
할렐루야교회 미술위원장 은퇴
2024 강남5사랑방
제2막 인생 시작 2024

<부록 - 내 인생 여정에서 풍성한 삶을 만들어준 길 위에서 만난 인연>
1973년 아직도 함께하는 옛 동료 여선생님들과의 인연
도곡 김태정 선생님
1990년 김상복 원로 목사님
1990년 이순숙 골프헤럴드 대표
1995년 이수회 회원들로 만난 인연들
2008년 고 이영희 한복디자인 선생님
2009년 뉴욕 윤원영 회장
2011 LA 한남체인 김진수 회장님
2022 존경하는 이배용 위원장님
2024 할렐루야 교회 이형자 권사님
에필로그

작가정보

저자(글) 김태순

1953년 경남 창녕군 고암면 계팔 야동에서 태어나 계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창녕여중고를 졸업하고, 대구 영남대 서양화과 졸업 후 경남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대산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3년 재직하였다. 그 후 부산 동아대 미대 동양화과에 편입하였다.
1977년 1월 결혼하여 서울에 왔다. 결혼 10년 동안 3남매의 엄마로 경주 괴정댁 외며느리로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막내가 유치원생이 될 무렵 꽁꽁 묶어놓은 사군자 붓과 유화박스를 열어보았다. 그동안 잊고 살아온 그림을 향한 간절함을 주체할 수 없어서 다시 용기를 내어 인사동과 청담동으로 뉴욕과 LA 게티미술관 루벤스의 드로잉 ‘한복 입은 남자’ 기획전까지 거쳐 칠순 나이에 월전문화재단 선정작가로 한벽원 미술관 전시와 작은 작품집 1권으로 인생 1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