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천둥 지음
초록비책공방

2024년 06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2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7.70MB)
ISBN 9791193296332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sam 무제한 이용가능
  • sam 프리미엄 이용가능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는데 당신 곁에 있는 그녀는 누구일까? 명절 때 잘 먹더라며 반찬과 과일 보따리를 챙겨주거나, 차 한잔 마시고 일어나는데 조각 케이크 들고 가라고 손에 쥐어 주거나, 바람이 차가워졌다고 감기 조심하라는 문자를 보내오는 ‘그녀들’일 것이다.
그녀들은 별거 아닌 일에 울고 싶을 때, 함께할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고 세상살이가 내 맘 같지 않을 때, 훌쩍이다 보면 어느새 다가와 머물며 도닥인다. 시대를 넘어선 위대한 그녀들도 힘이 되지만 인생의 모퉁이마다 손을 내밀어 일으켜 준 평범한 그녀들이야말로 당신 삶의 영웅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천둥 작가는 시간의 켜마다 결을 만들어 낸 그녀들을 통해 자신의 삶이 직조되었음을 깨닫고 작가 자신의 주변과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그녀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해도 어제 만난 듯 ‘안녕?’하며 반가운 인사를 건네오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아픔을 겪을 때 기댈 어깨를 내어주고, 음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책으로 선물 같은 재능과 영감을 나눠주고, 개별 존재임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환호를 아끼지 않는 그녀들이 작가의 다정한 문장에 녹아 있다. 그녀들은 어디에도 있고 누구에게나 있다. 평범하면 어떤가. 다정함을 나누는 사이라면, 다정한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이라면 작가가 말하는 ‘인류애’를 나누는 사이가 아닐까. 사소해도 좋다. 우리끼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아픔과 불안을 나누고 고민을 공감하며 환대하는 그녀가 곁에 있는가? 책 속 그녀들처럼 당신 곁에 있는 보통의 그녀들이 응원하며 당신의 서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그녀들을 만나러 가자.
작가의 말

내 곁의 그녀들

라일락 향의 밀도만큼
이전엔 발견하지 못한 현재
어리광에도 어깨를 내어줄게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고양이가 다가오는 모험
천천히 늙어서 빨리 보여주길  
애증과 애잔 사이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조바꿈이 바꾼 문화적 격차
단짝과 그 딸들 아니 ‘여러분’
존재했음에 감사해  
이 글의 제목은 그녀가 정했어요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세상에 없는 정답의 대안
기쁨 한 다발 들고서 안녕?
벚꽃보다 효과 있는 시큰둥한 위안
그녀의 부탁을 부탁해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같이 지켜내는 가치  
차숲으로 이어진 사이
창작 ‘쫌’ 합니다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한껏 달뜬 우리의 순정
남편의 그녀

우리의 그녀들

두려움의 원형 - 정세랑
온화함의 힘 - 이도우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최소의 선을 찾기를
자기만의 방을 쟁취하라 - 버지니아 울프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나쁜 일은 ‘시’로 바꿔라
타인의 고통을 감싸는 그녀 - 김윤아  
내 순례의 목적지 - 올가 토카르추크  
투명하게 달리는 기분 - 요조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다시 태어나면 그루브있게
어두움으로 넘치는 사랑을 그림 - 고정순
나의 블루스 - 노희경  
팔 홉의 비밀 - 윤여정
서툰 인생, 서툰 엄마 - 희도 엄마 신재경

나를 키운 그녀들

너는 그렇구나
그녀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격한 환호가 보장된 든든한 보험  
{반짝이는 순간의 그녀들} 생각의 게으름을 깨우쳐야 어른
봄밤 이불 속에서 보여준 세상
우리들의 엄마들  
여전한 숙제 울 엄마  

부록 (동화) 호랑이, 할머니 그리고 바앙귀

‘수많은 타인 중에서 특히 그녀들에게 주목한 이유는 더 많은 그녀들의 서사가 쓰이고 읽히기를 바라서다. 영화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거지 같은 배역 하나를 따내려고 여배우 여섯 명이 달려드는’ 걸 경험하면서 아예 제작자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서 새로운 여성의 서사를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대에 여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것만큼 중요한 글쓰기가 있을까. 이 글이 다양한 여성의 서사를 모아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에서 김이경 작가는 “오랜 성차별적 사회의 편향을 극복하려면 ‘편향된 독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것은 “그동안 이어온 남성 편향의”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자 여성으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하고픈 열망”이라 했는데, 바로 그 열망을 담아 그녀들의 역사를 기록한다. 시대와 운명을 넘어선 여자들도 큰 힘이 되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아주 사적인 그녀들이야말로 삶의 모퉁이마다 곁을 내어주고 기꺼이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준 나의 거인이다.
그녀들 이야기라고 했지만 내 삶의 어느 순간, 윤슬과 같이 반짝이던 순간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을 경유하지 않고 지금의 내가 있을까? 그녀들 없이 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말할 수 있을까? 문득 그녀들이 시간의 켜마다 결을 만들고 패턴이 되어 내 삶을 직조했음을 깨닫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게 언제던가, 그녀와 실컷 수다를 떨고 집으로 오던 6월의 어느 밤이었다. 라일락 꽃잎이 온몸을 흔들며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달빛이 밝아선지 기억의 왜곡인지 하늘은 마치 반 고흐의 〈아몬드꽃〉과 같은 밝은 옥빛이었다. 그날 그녀와 나눈 이야기는 이미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그 밤의 푸른 달빛과 라일락 향, 서늘하고 포슬포슬한 밤공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말’이란 실상 별것 없다. 연애할 때 나눈 달달한 ‘말’들도 나열해보면 거기서 거기다. 단지 그날의 분위기, 목소리의 온도와 순도가 감정으로 남을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던 순간의 밀도를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취향이 되는 걸지도. 그러니 따스한 밤바람을 맞을 때마다 그녀가 떠오르는 건 그녀에 대한 기억이라기보다 내가 품었던 사랑에 대한 애착일 것이다.
- 라일락 향의 밀도만큼 중에서

그녀는 언제나 본인이 먼저 챙겨주고 베푸는 입장이었지 누군가에게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그것도 우리끼리 해보는 수밖에. 차 한 잔을 마셔도 헤어질 땐 조각 케이크라도 챙겨주고, 밥 한 끼를 먹어도 잘 먹던 청국장이라도 한 뭉치 쥐여줘야지. 그렇다고 든든한 비빌 언덕까지는 못 되겠지만 우리끼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우리는 때로 가족 아닌 그 밖의 관계에서 삶의 의지를 회복하기도 한다. 가족에게 바라고 상처받고 절망하기보다 먼저 마음이 가는 이들과 다정함을 나눠야지. ‘가족애’를 대신할 새로운 언어의 발명이 시급하다. 나는 우선 그것을 ‘인류애’라 부를 것이다.
- 그녀의 부탁을 부탁해 중에서

“걔네 엄마랑 우리 엄마랑 몇 아줌마들이 계를 하던 사이였어. 걔네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 동네에서 다 챙겨줬지. 우리집에서 국수라도 끓이면 걔 불러라 해서 먹고, 김장하면 한 양재기 가져다주고. 같이 자란 세월이 있으니, 마음이 쓰이는 거지.”
그랬구나. 같이 계를 붓던 친한 이웃이 갑자기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아이들만 남았느니 이웃들이 너도나도 불러다 먹이고 챙기고 했던 세월을 함께 보냈구나. 요즘 세상에는 없는 정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처럼, 그림책 《나의 독산동》처럼. 그랬다면, 내 시어머니가 엄마 대신이겠다. 늦은 감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겠다.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겠다.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 어머님은 딸 같은 그녀가 나타나서 기뻤겠다. 사는 내내 마음에 걸렸을 텐데, 얼마나 반가웠을까. 엄마를 잃은 그 꼬마가 잘살고 있다고 인사를 드리니 얼마나 기특할까, 울컥했다.
- 남편의 그녀 중에서

화자의 젠더를 중성으로 바꾸기도 한다. 여성, 남성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탈피하고 ‘서술자를 신성하고 전지적인 중립자’로 만들기 위해 동사의 어근에 중성형 어미를 삽입한다. 폴란드어에는 여성과 남성뿐 아니라 중성이라는 어미가 있어서 가능한 시도이기는 하지만 새롭고 기발하다.
‘그녀’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는 잠시 주춤한다. 서술자를 일부러 중성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는 마당에 입말로는 거의 쓰지 않는 ‘그녀’라는 표현을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그녀가 좋다. 여자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그녀라는 표현을 써서라도 여자나 여성이라는 말이 갖는 사회적 인식과 젠더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마 영어를 처음 배울 때 ‘그/그녀’라는 삼인칭이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신선함이 아니고서는 나를 이루는 총합으로서의 그녀들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토카르추크가 중립자로 만들려는 시도와 그 의도는 비슷하다. 그러니 계속 ‘그녀’라고 부르는 걸로.
- 내 순례의 목적지 중에서

그녀보다 더 강렬하게 닮고 싶은, 다시 태어나고 싶은 ‘이름 모를 신부’가 있다(이름도 모르지만 가야 하는 결혼식이 꽤 있답니다). 신부 입장이 시작되자, 신부대기실에서부터 들려오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심상치 않더니 신랑 못지않은 보폭으로 신부가 걸어 나왔다. 다소곳함과는 거리가 먼 경쾌한 걸음걸이였다. 신랑을 마주한 신부는 껄껄 웃어대며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신랑과 하이파이브와 어깨치기를 해댔다. 타고난 힘과 그루브가 느껴졌다. 이렇게 섹시하고 매력적인 신부를 이전에도 이후에도 본 적이 없다.
몸은 곧 마음이어서 몸을 잘 써야 마음도 잘 쓸 수 있다. 주로 마음만 쓰고 살아온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잃었던 걸까. 잃었던 것을 되찾으면 얼마나 더 멋져질까. 다음 생에는 몸집 ‘짱’크고 활달하고 유쾌한 여자로 태어나 거침없이 누비며 멋지게 살고 싶다.
- 다시 태어나면 그루브있게 중에서

결혼이라는 제도의 비합리적인 부분을 너무 잘 알지만 현명하게 대처할 자신이 없었다. 그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시댁과 최대한 거리를 두었다. 친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는 결혼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봤자 소용없는 것도 모르고. 공감력 하나는 끝내주는 어머님은 방목하면서도 나를 울리고 웃겼고 나도 모르게 그 안으로 끌려갔다. 덕분에 나는 친정에서 자란 시절보다 더 온전한 나로 단단해졌다.
명절에 시댁에 다녀오던 어느 날, 남편에게 뜬금없는 고백을 했다.
“나, 우리 어머님 사랑하는 것 같아.”
어른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대상이 시어머니라니 믿을 수가 없다. 그 놀라운 일이 내게 일어났으니 인생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 너는 그렇구나 중에서

언니는 막 영화 〈테스〉를 보고 온 터였다. 봄밤의 풋풋한 흙냄새가 이불 속으로 번졌다. 나는 코를 킁킁거리며 언니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언니는 나를 불러 놓고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언니는 먼 곳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언니를 보는 게 좋았다. 언니의 눈빛은 점점 또렷해지더니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배우 이야기인지 주인공 이야기인지 오락가락했고 자주 멈췄다. 남녀의 사랑과 연민 그리고 뒤얽힌 운명이 어지럽게 펼쳐졌다. 아름다움과 추함, 충동과 순수, 용서와 회개 등이 알지 못하는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이리저리 떠다녔다. 아직 회색빛이던 내 환상은 원초적 무지 속을 헤매며 한숨과 눈물, 환희와 절망을 넘나들다가 막연한 두려움과 달큰한 갈망으로 황홀하게 빠져들었다.
그 밤 우리는 한 평 이불 속에 있지 않았다. 외등이 어스름하게 비춰오는 창 너머 어딘가, 이곳이 아닌 저 너머로 날아갔다. 언니는 아직 내 곁에 있다는 걸 확인 시켜주듯이 가끔 후후, 웃다가 어느새 저 너머에서 손짓하는 이름 모를 여자를 향해 달려가 버렸다. 나는 언니가 달려가는 그곳의 세상을 한 자락이라도 훔쳐보겠다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언니 눈을 빤히 들여다보곤 했다.
- 봄밤 이불 속에서 보여준 세상 중에서

밤길이 무서울 때, 밥벌이가 고달플 때, 현실이 꼬질할 때
삶의 누추함을 견딜 수 있었던 건 ‘그녀들’ 덕분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사이가 깊어지다가 어느새 멀어지기도 하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들며 살아간다. 이렇게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에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녀’가 있다. 가족이거나 친구일 수도, 사회에서 만난 직장동료 혹은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이웃일 수도 있는 그녀들은 아픔과 즐거움을 기꺼이 나누며 나의 삶을 채워주는 존재다.
천둥 작가는 아프고 불안할 때 손을 내밀어 준 ‘그녀들’ 덕분에 삶의 누추함을 견딜 수 있었다며 아주 사적인 그녀들과의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가 말하는 그녀는 성별로 구분하기보다 사회와 환경 안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 옆의 가까운 이들이다. 민낯으로 만나도 괜찮고, 돌려받지 않아도 괜찮은 그녀들과의 서사를 듣다 보면 ‘맞아, 내게도 그런 다정한 이가 있었지’ 하며 공감하게 되고, 나의 그녀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진다.

삶에 상처받고 절망하기보다 마음이 가는 이들과 다정함을 나눠야지
나는 그것을 ‘인류애’라고 부를 것이다

작가는 다정함을 나누는 사이, 그 사이에 존재하는 포근함을 ‘인류애’라고 말한다. 그리고 책은 ‘내 곁의 그녀들 / 우리의 그녀들 / 나를 키운 그녀들’로 나누어 그녀들의 다양한 삶을 들려준다.
학부모회 일로 만난 그녀가 우리집에 오자마자 “화장실 좀….”그래서 티브이 소리를 크게 했는데 그때 이후 나에게 반했다는 그녀, 의사에게 물어봐야 할 아픔에 관한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며 위안을 받지만 활짝 핀 벚꽃에는 시큰둥한 그녀, ‘서로 돌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문학소녀의 길을 함께 걷던 단짝 친구와 그 야무진 딸들, 손 크게 퍼주기만 하는 남편의 여자 동창 등 절대 빈손으로는 못 보내는 주변에 있을 법한 보통의 그녀들이 있다.
모두가 아는 그녀들은 어떤가. 천장에서 머리끄덩이를 잡아 올린 듯 정신을 쭈뼛하게 만드는 정세랑의 소설, 말라버린 연애 세포마저 핵분열 시킬 이도우의 글, 쓰는 삶을 선택하게 만든 버지니아 울프, 선구자처럼 정확한 언어로 시대의 시선을 써내려간 올가 토카르추크, 어두운 그림으로 넘치는 사랑을 그리는 고정순, 곡진한 삶의 풍경을 그려내는 노희경의 드라마, 인생에서 팔 홉의 비밀을 알려준 윤여정 배우 등 우리의 그녀들은 잊을 수 없는 궤적을 남기며 선물 같은 영감을 전달한다.
또한 가족의 이름으로 나를 키워준 그녀들도 있다. 격한 환호를 보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나를 보듬어 주는 반면 상처를 주었던 숙제 같은 그녀도 있다. 갱년기의 아픔도, 실현하고픈 꿈에 대한 부대낌도, 어이없는 실수도, 가끔 삐죽 튀어나오는 몽니도 그녀들에게 털어놓으면 아무렇지도 않다. 서로를 아껴주고 응원하고 환대하는 그녀들이 조금씩 인류애를 나눠주고 있는 것. 그렇게 꼬질한 현실에 그녀들은 꽤 괜찮은 방패가 되어준다.

별똥별처럼 그녀들을 만나 다른 우주를 경험한 것에 감사해
인류애! 그러니 우리끼리 해보는 수밖에

전작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에서 덕질과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을 통해 덕질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며 나를 찾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천둥 작가는 내 옆의 보통의 그녀들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에게도 그녀들이 있는지 물어본다. 당신 곁의 그녀는 누구이며 나는 또 어떤 그녀인가.
같이 흘려보낸 시간만큼 내 곁의 그녀들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켜켜이 다정한 세계를 구축한다. 잘 살펴보면 누구에게나 곁을 내어주고 기꺼이 손 잡아주는 그녀가 한 명쯤은 있고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바로 그런 존재다. 비록 든든하게 비빌 언덕은 못 되어주더라도 헤어질 때 잘 먹더라며 반찬을 챙겨주듯 ‘인류애’ 한 뭉치를 나눠주는 그녀들이 있기에 저녁 하늘에 모습을 바꾸며 뜨는 달처럼 오늘도 다채롭고 풍성한 하루가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천둥

(조용미)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늘 무언가를 추구했다. 깨어지고 부서진 것을 골똘히 들여다보다가 내 곁의 그녀들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아주 사적인 그녀들은 내 안으로 깊이 스며들어와 길을 내고 나란히 걸었다. 그녀들과의 반짝이는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썼다. 천둥처럼 하늘을 울리지 못하면 어떠리. 한껏 소리쳐 보는 거지. 당신에게도 번쩍, 하고 가닿기를.
학부모 안내서 《어서 와, 학부모회는 처음이지?》, 에세이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소설 《돌멩이를 치우는 마음》, 동화 《단톡방이 사라지다!》를 썼고, 《슬기 씨, 돌봄을 부탁해》 구성작가로 참여했다. 그림책 《엄마는 뭐가 되고 싶어?》를 독립 출판했다.
인류애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날들을 글로 차곡차곡 쟁일 것이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