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 나를 두고 왔다
2024년 06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0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4.11MB)
- ISBN 979119060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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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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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책상, 비상 상비약, 일기장, 충전기, 의자, 잠옷, 창문, 책, 청소기, 장롱, 향수, 달력, 인형, 빗, 사진, 바닥 매트, 스피커, 조명, 커튼, 옷, 머그잔, TV, 꽃병, 시계, 거울, 베개, 휴지통. 사물과 함께 존재함에 관하여, 방 안에 가득한 숨결을 전한다.
11 소파 ㆍ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
13 책상 ㆍ 나에게 주는 선물
16 비상 상비약 ㆍ 미래는 사치품
19 일기장 ㆍ 만나기 싫은 진실
22 충전기 ㆍ 우리 집 고속 충전기
24 의자 ㆍ 언니와 나의 의자
26 잠옷 ㆍ 나의 마음이 들리나요?
29 창문 ㆍ 끝나지 않는 연극
33 책 ㆍ 다시, 책
38 청소기 ㆍ 독립은 번거로운 것
41 장롱 ㆍ 그 사람이 궁금하면 장롱을 보아라
43 향수 ㆍ 나는 향으로 존재한다
45 달력 ㆍ 쉼이 필요한 시기
50 인형 ㆍ 오래오래 부탁해
53 빗 ㆍ 작은 빗 하나에도 추억이 그렁그렁
56 사진 ㆍ 사진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59 바닥 매트 ㆍ 매트 위에서
63 스피커 ㆍ 70살까지 하겠습니다
66 조명 ㆍ 네 생각은 어때
69 커튼 ㆍ 비밀 없이는 못 살아
73 옷 ㆍ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것
76 머그잔 ㆍ 일 년에 머그잔 하나
81 TV ㆍ 가지 못한 길을 돌아보며
84 꽃병 ㆍ 꽃병은 말이 없다
87 시계 ㆍ 너는 자고 나는 깨어 있다
89 거울 ㆍ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92 베개 ㆍ 엄마의 베개
95 휴지통 ㆍ 공간의 뒷모습
108 닫는 글
이사하고 가장 먼저 산 것은 3인용 소파였다. 엄마, 언니 그리고 내가 꼭 붙어 앉으면 딱 맞는 크기였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소파는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 11p
앞으로 다가올 인생을 대비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마치 비상 상비약처럼. 현재를 살아가기도 벅찬 사람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17p
앞으로는 책장의 책들을 볼 때면 집착의 그림자에 마음이 어두워지기보다는 수행자의 책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던 한 줄기 빛을 떠올려 보려고 한다. - 37p
내 장롱은 내가 지나온 세월을 보여준다. 추웠던 날의 이불, 여유가 넘치던 날의 옷, 위로가 필요했던 날의 편지, 지식이 필요했던 날의 책, 행복이 가득 찼던 날의 각종 선물. 버릴 수 없어, 언젠간 필요할 것만 같아 하나둘 넣어두었던 것들로 가득 찼다. - 41p
작은 빗 하나에도 수많은 사랑과 추억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그 추억들은 엄마로부터 나를 통해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 54p
사진첩을 펼쳐 어린 시절부터 살펴보면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읽고 보는 듯하다. - 58p
오늘도 나는 스피커가 외치는 강한 템포의 음악이 전달하는 에너지를 받아 움직인다. 힘들고 피곤한 하루, 마음이 지친 하루, 방전된 배터리 같은 하루하루가 음악으로 힘찬 기운을 받고 크로스핏 운동으로 고단함을 치유한다. - 64p
어차피 꽃도, 사랑도 다 시들 것을 알면서, 어차피 한순간의 아름다움, 한순간의 미혹이란 것을 알면서 매번 꽃병에 꽂는 수고를 한다. - 84p
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다시 발견하고자 했다. 그 첫 단계가 거울 보기였다. 내가 바라보는 거울은 나 자신과의 대화가 되었다. - 90p
생각이 방을 가득 채운 내면의 방 속으로 누군가를 초대해 나누며 사물, 그리고 추억과 함께 존재함에 깊이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의 기억 공간을 유영하며, 퍼즐처럼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방은 지극히 사적인 곳이고 타인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공간이지만 이제는 모두와 소통하는 그런 공간이 되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도 자기 방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추억의 보물을 발견하길 바란다. 함께 머물며 존재했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유영하길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다나 아람다리아 이솔
상호연결성, 연기緣起를 주제로 작업한다. 예술, 건축, 동양 철학에 관하여 읽고 쓰고 함께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Instagram @lightwithin.d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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