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찍은 사진 하나

양태철 지음

현대시문학 2024년 05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첫시집이란 이리 설레는 것인가? 생각해 보니 주변의 종이류에 아무렇게나 글을 써 놓은 것을 활자화해서 시집을 마련했다. 정형화가 때로 이런 설레임을 준다. 설레임이 흥분으로 또다른 실수를 하면서 조금씩 나은 시를 즐겨 쓰고자 한다. 잘 못 쓰는 시라 할지라도 나를 아는 독자가 한 분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외로워지자. 외로워지면 작은 사랑도 커 보이는 법 웃음도 절제하고 머리도 한 가닥 더 수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에서 좀더 작아지는 법을 배우자. 도공의 애탐을 배우며 소나무의 든든함 속에서 인내의 도道를 발견하자. 이제 그 외로움의 소산을 두려운 마음으로 세상에 내 놓는다’

흔쾌히 서문을 써주신 황금찬 선생님과 시평을 해 주신 유한근 평론가님 그리고 잠자고 있던 시안詩眼을 눈뜨게 해 주신 이상옥 교수님과 시공간 동인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목차

서문/ 황금찬 시인 5
제1부.. 몰래 찍은 사진 하나

눈 내리는 밤 16
몰래 찍은 사진 하나 17
단풍나무 18
기찻길 옆 오막살이 19
겨울비 20
Winter Rain 22
연필 24
향香 25
해무海霧 26
잠 1 27
잠 2 28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시詩 29
가을 귀향歸鄕 31



제2부.. 일곱 빛깔 비

일곱 빛깔 비 34
하꼬방촌 38
벚꽃 39
눈으로 피는 밤 40
가을 44
메주 45
모래내천 47
강물 48
선물 50
바람 51
별을 기다리며 52
무소유 53
해탈의 강 속에 빠져 54
평상 55
나룻배 57



제3부. 흑백 사진

흑백 사진 60
완전한 사랑 62
가정 63
성의聖衣 64
뜨거운 눈[雪] 65
여름 66
애 업은 과일 장수 68
사랑 1 69
사랑 2 71
강변 풍경 73
늪 74
가로등 76
수액 78
바다 79
가을비 80



제4부. 서울의 강

멍에 82
귀향歸鄕 83
라일락 84
산속엔 치어穉魚가 산다 85
사랑 3 86
강아지풀 87
푸른 바다에 정情을 버리고 89
꼬마 아이 90
아베마리아 91
시간의 수염에도 흰 털이 난다 93
찰떡 궁합 94
해거름 빛이 채에 걸릴 때 96
친구에게 보내는 여덟 번째 서진–사랑에 대하여 97
양면 거울 99
친구에게 보내는 아홉 번째 서신 – 고향 100
서울의 강 1 102
서울의 강 2 103



제5부. 불혹

산 노을 106
지방紙榜 - 어느 가을 날 107
솔로몬 109
다윗의 초상 110
50원이 남긴 실루엣 111
꽃 112
불혹 113
하얀 연꽃 한 송이 114
정중동靜中動 115
입술 – 선운사 동백꽃 116
강江 117
나팔꽃 118
가을의 창 119
양철 지붕 아래 121
거제도 123



제6부. 단풍

친구가 돼 준다는 건 126
로미오와 줄리엣 127
그대와 나는 128
팔색조 130
이별 연습 131
친구에게 보내는 열 세 번째 서신 – 우물 132
가을에 걸려온 전화 133
운문사雲門寺 134
친구에게 보내는 열 네 번째 서신 – 아이들 135
리모콘 137
단풍 138
비가 내리네 141
도시에 비는 내리고 143

해설/ 유한근 145
시집을 내면서/ 양태철 165

책 속으로

기찻길 옆 오막살이




기차는 새벽을 흔들어 깨운다
기적 소리는 밥솥에 넘치는 이밥처럼
흰 연기를 풍성하게 뿌리며
새벽을 두어 시간 앞서 등장시키고 있다
어머니는
어둠 속에서도 아침 반찬 걱정하시며
흐르는 냇가에서 얼음 깨고
솥에 물 붓는 소리 들린다
어머니는 어떻게 그 어둠 속에서
무섭지도 않으신가
춥지도 않으신가
나는 이불을 꽉 부여잡고 추위에 떤다

어제 저녁
어머니는 배 아프다고 많이 드시지도 못하셨다.

출판사 서평

양태철 시인의 시는 어떤 시인가, 흔히 남을 따라 모방해 가는 얄팍한 지식의 시가 아니라, 가슴에 신비의 길을 내고 감동으로 찾아가는 진실한 시다. 시는 지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는 신비의 감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동은 전편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한 마디, 한 행, 한 연에서 오는 경우도 많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란 시에 ‘기차는 새벽을 흔들어 깨운다.’라는 행은 한 편의 시요, 감동으로 우주의 이법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한 편의 시에 시 몇 편이 담길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시적 형상화에 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 회운재에서 황금찬 시인의 서문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양태철

양태철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이다. 또한 그는 영문학자로서 시집으로,『바람의 말』과 시선집으로,『배롱나무-무소유를 위해 섬으로 떠난 시인(컬러판)』소설로,『드라이아이스』등이 있으며 평론서로,『시학에도 색깔이 있다』가 있으며 번역서로는『파우스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셰익스피어 5대비극 5대희극』,『4대필독서(노인과바다/어린왕자/예언자(칼릴지브란)/톨스토이 단편선)』등이 있고, ‘이솝우화 영어로 읽어라/ 명심보감 영어로 읽어라’ 등이 있다. 그는 현대시문학상, 랭보문학상, 임화문학상, JC문학상, 서울시공모문학상(청계천공모)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