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10일 당신의 숨결
2024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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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196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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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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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를 살아간 엄마와 8남매의 ‘동행일지’
1930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난 이이례 여사. 21살에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남편과 결혼, 39살에 남편과 사별합니다. 남겨진 것은 남편이 남긴 빚과 8남매, 그때부터 오직 자식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기 위해 닥치는 대로 온갖 장사를 하며 살아왔고, 이이례라는 이름은 어느새 잊혀집니다.
5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자식들은 장성했고, 여섯 딸과 두 아들이 94세의 엄마에게 긴 편지를 씁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뿐만 아니라, 혼자만 간직했던 가슴 아픈 회한과 미안함까지도 전합니다.
8남매의 이야기를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의 주치의로 근무하는 일곱째가 모아 정리를 했습니다. 엄마가 자식들에게 남긴 정신적 유산,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부터 큰 삶의 교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들, 엄마의 입으로 직접 말하는 당신의 일생을 담담히 담아냅니다.
이 책에서는 부모의 삶이 얼마나 자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가족이 어떻게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100년에 가까운 한 세대의 역사, 어려운 시절을 극복해갈 수 있는 용기, 가족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딸,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이 우리에게 물려준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마도 가슴 깊이 묻어 둔 아픔을 털어낼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랬듯이. 가능하다면 이 책을 덮기 전에 우리의 부모님께 긴 글의 손 편지나 영상 편지를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_ 작가의 글 중에서
엄마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1장 일곱째 딸의 응원단장
1. 어린 딸의 새벽 동행
2. 우리의 성적표는 피로 회복제
3. 손수레에 실린 진한 사랑
4. 철없는 딸을 보듬어 준 산후 미역국
5. 2천만 원에 실린 짙은 울림
6. 언제나 내 편
7. 강인함과 성실함의 유전
8.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
9. 순리의 삶
10. 내 인생 최고의 스승
2장 여섯 딸과 두 아들의 동행일지
1. 첫째: 아들 이무억_ 참 많이 미안합니다
2. 둘째: 딸 이애자_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3. 셋째: 아들 이무성_ 아, 그리운 어머니여
4. 넷째: 딸 이승민_ 아픔 없이 지금처럼 오래도록
5. 다섯째: 딸 이숙자_ 내 삶의 이정표
6. 여섯째: 딸 이현자_ 그냥 가족이 같이 있는 게 행복
7. 여덟째: 딸 이미경_ 서른아홉의 무게를 느끼다
3장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낸 34,310일
1. 고실고실한 밥이 눈에 선해야
2. 깨북쟁의 친군가, 날세
3. 죽어서도 아빠 곁에 묻어 두지 마라
4. 떡 장사로 팔남매 가장의 삶을 시작하다
5. 여자가 무슨 글을 배워야
6, 너희들 만난 것은 후회가 없어야
7. 절대 떼놓고는 못 살아라
8. 오늘만 살지, 내일은 없었어야
9. 종교 생활에도 가난이 따르더라
10. 자식들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
11. 자식들 키운 재미로 살다
12. 가슴 한편에 아픔으로 자리한 자식
13.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고여
14. 지금 이대로 행복하게 사는 게 보람
15. 다시 태어난다면….
4장 어느 봄날, 여행일지
1. 1박 2일 일곱 여인의 오붓한 여행
2. 엄마에게 전하는 영상 편지
3. 딸들에게 보내는 친정 엄마의 편지
4.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기에
마무리하며
부록: 할머니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
표지 그림 이야기: 50년 전 빛바랜 흑백사진의 변신
‘초등학교 3학년 무렵으로 기억이 되네요.
“너는 어쩜 그리 분위기도 못 맞추냐?
아빠가 없이 자라서 그런 거냐?”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집으로 놀러 갔다 친구에게 분위기를 못 맞춘다며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시는 어찌나 서럽던지요.
그날도 늦은 시간까지 장사하고 오셔서는 저의 퉁퉁 부은 눈을 보시고 말없이 안아주셨지요. 그리고 저의 얘기를 들으며 해주셨던 한마디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답니다.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그 후로 여러 차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엄마가 있잖아’라는 단어는 저를 일으켜 세워준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_ ‘1장 일곱째 딸의 응원단장’ 중에서
“멍청해서 그렇다.”
어머님에게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 험한 고생을 어떻게 사셨습니까?란 내 물음에 한동안 저를 쳐다보고 조용히 하셨던 말씀입니다.
더 이상 묻지를 않았습니다.
돌아서는데 눈물이 제 앞을 가리더군요.
하소연도 도움 청할 데도 없는 오랜 그 절망의 상황에서 어머님께서 자신의 살아온 이력을 ‘멍청’이란 그 한 단어로 압축하였습니다.
_ ‘2장 여섯 딸과 두 아들의 동행일지’ 중에서
‘엄마가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것은 아빠 삼우제가 끝나고 바로 다음 날이었답니다.
장사 밑천이 뭐였느냐는 질문에 단돈 천 원도 없이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처음 장사는 떡 장사로 시작했습니다.
삼우제 지내면서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떡을 파는 아주머니를 보고 가만히 보니 떡이 꽤 팔렸을 때였고, 그거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당시에 싸라기 쌀 한 말 외상으로 가져와서 밤새 쌀을 불린 다음 그 이튿날 아침에 갓 3개월 된 막내를 업고 무거운 쌀을 이고 무작정 떡집을 찾아가셨습니다. 걸어서 1시간가량 먼 길을 새벽녘에 첫 장사란 걸 하기 위해 길을 떠나셨습니다.’
_ ‘3장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낸 34,310일’ 중에서
‘나: 돈도 없었는데 우리를 초등학교만 보내지, 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보내셨어요?
엄마: 내가 그렇고 좋은 자리가 많이 났었다. 그쪽 누나가 옆에서 살았거든. 남자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는데 내가 학벌이 약하다고 거절했어야. 그래서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든 가리켜야겠다는 생각만 했어.
덕분에 우리 팔 남매는 배우고 싶은 만큼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비록 등록금이 없어 교무실에 몇 번이고 불러갔어도 엄마의 학업에 대한 열정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_ ‘3장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낸 34,310일’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지원
2남 6녀의 일곱째로 태어났다.
현재 시골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의 주치의로 10년째 근무 중이며 어느덧 5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섰다. 요양병원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국립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환자보다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전부’라 생각했다. 하지만 의료봉사를 하면서 만난 선후배들 덕분에 지금의 요양병원에 발을 디디게 되었고, 벌써 10년째다.
평균 연령 80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생활하면서 그분들에게서 때론 많은 위로를 받으며 살아왔다. 비록 몸은 아플지라도 그분들의 묵직한 삶의 울림은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삶의 지혜와 연륜, 자식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 자녀들의 감사 글까지 넣어 당신들의 삶의 기록을 남겨드리고 싶었다.
친정 엄마를 향한 헌정집 발간으로 그 시작을 열었다. 혹은 친정 엄마를 위한 헌정집 발간으로 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저자(글) 글의 주인공: 이이례 여사
1930년 4월 1일: 전라남도 나주에서 1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스물한 살: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채 이만수씨와 결혼했고,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살았다.
서른아홉 살: 남편과 사별, 슬하에 2남 6녀를 둔 가장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흔 살 무렵까지: 다양한 장사의 신(?)으로 고된 인생을 살아왔다.
아흔 살: 큰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 그 진한 슬픔은 아직도 떨쳐내지 못하신다.
아흔네 살: 1남 6녀, 16명의 손자와 손녀, 3명의 증손주를 거느린 대가족의 중심이자 든든한 울타리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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