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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
김도연 지음
문예출판사

2024년 04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4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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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53MB)
ISBN 97889310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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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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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왜 이렇게 힘들까?” “정말 나 때문일까?”
“그 사람은 대체 왜 나한테 그런 짓을 했을까?”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고 관계의 틀을 바꾸는 관계 심리학!

우리는 누구나 사랑에 대한 기대가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면 그 사람의 친절한 말과 행동에서 평소 바라던 이상적인 연애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정상적인 친밀한 연인 관계라면 권력 구조 없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친구이자 동료가 되지만, 왜곡되고 어긋난 관계에서는 미묘한 권력 구조가 생긴다. 연인 사이에서 갑과 을, 지배와 통제의 권력 구조가 생기면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데이트 폭력은 흔히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라고 한다. 폭력의 상황에 놓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고 충격적인데, 친밀한 대상에게 당하는 폭력이라면 그 심리적 후유증은 한 사람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람들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게 왜 데이트 폭력 상황까지 이르게 됐는지, 왜 적극적으로 자기방어를 하지 못했는지, 왜 서둘러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는지 묻는다.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데이트 폭력에 깔린 심리적 기제나 가해자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다. 누구도 폭력적인 상황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뿐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는 데이트 폭력 속에 숨어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심리를 심층 분석하여 데이트 폭력의 심리를 파헤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데이트 폭력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20년 넘도록 수많은 사람을 상담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가해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피해자들이 왜 자신을 파괴하는 뒤틀린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쉽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동시에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데이트 폭력은 성별의 문제도, 나이의 문제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당할 수 있다. 데이트 폭력 속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정확히 알아야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을 수 있고, 놓이더라도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데이트 폭력의 다양한 유형과 특성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6가지 성격 특성과 심리, 그들이 사용하는 방어 기제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갑과 을, 지배와 통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관계의 특성과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라면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을, 피해자가 아니라면 그 폭력에 들어가지 않을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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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PART 01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데이트 폭력은 어디에나 있다
관심과 집착의 시작_행동 통제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학대_정서 폭력
수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_신체 폭력
트라우마로 남은 몸의 기억_성폭력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덫_가스라이팅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_스토킹
2차 피해를 주는 주변 사람들


# PART 02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사라지고 그만 남았어요

그들은 미안해하지 않는다
난 특별한 사람이야_자기애성 성격 장애
문제는 그 사람이에요_반사회성 성격 장애
사랑을 확인하는 게 잘못이야?_경계선 성격 장애
어려서 사랑을 못 받아서 그래_아동기 애착 장애
내가 좀 욱하지_분노 조절과 충동성
결국 날 버릴 거야_거부 민감성과 방어적 태도
가해자의 7가지 방어 기제


# PART 03 나도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_타인 의존성
혼자는 너무 외로워요_관계 중독
그 사람이 떠날까 봐 불안해요_성인 분리 불안
그 사람 부모가 된 느낌이에요_역기능적 이타심
나는 항상 혼자야_만성적 외로움과 자가 몰입
사귀다 보면 그럴 수 있지_희생자화


# PART 04 그래, 내 잘못이 아니었어

희생자에서 생존자로
감정의 홍수에 빠지지 않도록
몸은 고통을 기억한다
우울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난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야
불안이 나를 잠식하지 않도록
수면이 해결되면 민감성도 줄어든다
주변에 외상 경험 꺼내놓기
나를 도울 사람은 바로 나
삶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


# PART 05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으로
트라우마는 심리적으로 나약해서가 아니다
인지 왜곡을 딛고 내면의 안전지대 만들기
트라우마가 남긴 몸과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회복 탄력성 키우기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불신과 불안이 싹튼다. 이전에 잘 유지하던 관계에서도 불안이 싹트고 일이나 학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어렵다. 특히 자책과 후회를 반복하면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생각, 불안감 속에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 (20페이지)

■데이트 폭력 피해로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오는 많은 이가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왜 빨리 헤어지지 않았는지’, ‘왜 오래도록 감정적으로 힘겨워만 하는지’에 주변 사람들이 의구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회복은 그리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 사소한 일도 때로는 오래도록 마음에서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연인에게 정신적 학대와 신체적 폭력을 겪었다면 어떻겠는가. 감정이 생각대로만 잘 정리가 된다면 고통받을 일이 거의 없지 않을까. (20페이지)

■피해자는 연애 초기에 친밀한 이의 호소를 뿌리치기 힘들어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마음으로 용서했다가 폭력과 용서의 굴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폭력과 용서의 반복이 데이트 폭력의 특징인 이유다. 용서는 관계를 회복하는 더 나은 단계가 아니라 폭력의 악순환을 시작하는 관계의 덫이 된다. 그리고 용서의 대가는 혹독하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까스로 유지하던 피해자는 전보다 더 깊은 절망과 후회를 안고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25페이지)

■데이트 폭력은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일로 국한하는 경우가 많으나 남성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실제로 상담실에서 만난 남성 피해자들은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아예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남자가 무슨 데이트 폭력을 당해?”, “이해가 안 되네. 어떻게 여자 친구한테 그런 폭언과 폭력을 당할 수 있어?” 등의 말을 듣기도 하고, 데이트 폭력의 피해를 조금만 내비쳐도 피해자에게 무슨 큰 문제가 있는 듯이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괴로워하다가 상담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28페이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다. 즉, 즐겁거나 좋은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라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감정적이고 공격적이며 충동적으로 대처한다면 그 관계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 사람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소한 일에서도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폭력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45페이지)

■친밀한 관계라고 해서 성폭행 사건의 무자비함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 순간만큼은 어떤 배려도 존중도 사라지고 욕구만이 남는다. 성폭행 장소도 다양하다. 때로는 강의실이나 공중화장실, 한적한 길거리에서 행해지기도 하고, 상대가 술에 취한 틈을 이용해서 벌어지기도 한다. 과연 이런 일이 피해자의 잘못 때문일까. 가해자처럼 미숙하고 충동적이며 공격적인 사람을 선택한 피해자의 탓일까. (62페이지)

■가스라이터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소유를 통한 교감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크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가 들어주지 않을 때는 분노를 표출하며 저항하지만 상대방의 욕구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의 말과 행동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75페이지)

■피해자가 빠르게 회복하려면 곁에 지지적인 보호자가 필요하다. 단 한 사람이어도 피해자의 삶에 햇살이 되고 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 이는 심리 치료의 빠른 경과에도 무척 중요하다. 지금도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는 홀로 긴 시간을 견뎌내고 있을지 모른다.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때로는 상처 받으며 자신을 탓하고 원망하며 지낼 수 있다. 상처를 극복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하는 말 한마디는 상처를 더욱 키우기도 하고 치유를 돕는 힘도 되기 때문이다. (89페이지)

■데이트 폭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다. 가해자의 폭력 행동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공격적인 행태로 나타나기 쉽고 대상이 바뀐다 해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간 데이트 폭력 연구 중 가해자의 성격 특성을 밝히려는 시도가 계속되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특성을 보면 성격 장애(자기애성, 경계성, 반사회성, 편집성 성격), 분노와 충동성 조절 문제, 아동기 양육자와의 애착 문제가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문제는 폭력적인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느냐다. (93페이지)

■경계선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주된 특징은 극적인 정서적 불안정성이다. 이들의 내면에는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중략) 하지만 상대방의 요구에는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다. 특히 타인의 거절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자신의 욕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정훈 씨나 윤주 씨처럼 자살 시도나 위협을 가하는 행동으로 상대를 심리적으로 구속한다.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요구하지만 정작 상대방이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과 행동 때문에 겪는 심리적 고통은 보지 못한다. (117페이지)

■상담을 청한 한 피해자는 상대방의 불안정한 감정과 애정에 대한 갈망으로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이별을 여러 번 결심했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사람을 이해하고 돌봐줄까’라는 생각에 다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러한 ‘구원자’ 의식에 빠지면 폭력적인 상황을 재차 허용하게 되고 이는 역기능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심리적 덫이 된다. (121페이지)

■거부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거절 의사를 그 자체로 수용하기보다 자신이 전부 부정당했다고 오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연인 관계에서도 상대방의 의도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주관적으로 추론하여 부정적인 해석에 갇히는 일이 잦고 상황에 맞지 않는 과잉 대응을 보이기 쉽다. 이들은 연인 관계에서 특정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아도 불안해하며 파국적 결말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헤어지게 될 거야”, “나는 버려질 거야”, “그 사람이 날 떠나 다른 사람한테 갈 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예측을 하며 걱정 속에 지낸다. (141페이지)

■의존 경향이 높은 사람들은 의사 결정을 하거나 책임을 지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어떤 일을 독립적으로 해나가는 데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자기 신뢰가 낮아서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이 의사 결정을 도와주거나 일상의 문제를 조력하는 경우, 심리적으로 더욱 의존하게 된다. (172페이지)

■관계 중독에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갈망과 의존은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보이는 패턴과 유사하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해가 되는 걸 알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고 갈망하듯이 관계 중독에 빠진 사람들도 일상에서 여러 지장이 초래되는데도 해가 되는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은 관계를 갈망하고 그러한 갈망을 통제하지 못해 곤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는데도 특정 대상에 의존하며 관계를 이어나간다. (182페이지)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기거나 불편하게 여기며 벗어나려고만 한다면 그 감정을 느낄 때마다 괴로워질 수 있다. 외로움을 스스로 수용하기보다 주변 관계로 해소하려 하거나 상대방의 위안에 의지한다면, 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타인을 찾게 된다. (198페이지)

■반복적 희생자화는 긴 시간에 걸쳐 여러 번 또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나 학대를 겪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희생자화 경험이 반복되면 개인의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와도 연결이 약화된다. (204페이지)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겪는 트라우마는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영향 중 하나로, 피해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과도하게 경계 상태에 들어가거나 ‘항진’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이를 ‘과각성’ 또는 ‘과민성’ 상태라고 하는데 ‘스트레스 반응’ 또는 ‘비상사태 반응’으로 알려진 투쟁-도피 반응 때문에 일어난다. (중략) 즉,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은 계속해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인식하여 과도한 경계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일상의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며 특정 동작이나 상황만으로도 스트레스 반응이 커질 수 있다. (225페이지)

■자존감 수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자존감이 낮아져선 안 돼” 혹은 “자존감이 높아야 뭐든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사소한 변화에도 심리적 유연성이 낮아질 수 있다. 자존감에 관한 당위적인 생각은 심리적 경직성을 만들어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는 덫이 될 수 있기에 자존감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하다. (238페이지)

■이러한 기억 결손은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 사건 당시의 경험이 고통스럽거나 예상 밖이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나타난다. 손상된 기억은 심리적 고통을 일으키는 정보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의 내용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억 손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지속되다가 갑자기 회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일상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기억 착오가 일어나는데 해리 반응으로 나타나는 기억 손상은 그 정도가 심하다. 해리성 기억 손상은 불안이나 공포를 일으키는 심리적 내용을 방어하고 억압하여 의식화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사라진 기억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외상 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 각성이나 정서 반응이 일어나면 부분적인 내용이 의식에 침투하여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303페이지)

■복합 외상과 같은 관계성 폭력에 노출되면 불안, 공격성, 초조함과 같은 감정적 특징이 있는 과각성 증상을 많이 경험한다. 이러한 과각성 증상 때문에 종종 침범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감정적으로 압도당할 수 있으며 통제할 수 없는 무기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외상 사건의 재경험을 반복하면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과도하게 경계하는데 이는 오히려 일상의 적응을 방해하는 악순환이 된다. (305페이지)

우리가 알아야 할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고 관계의 틀을 바꾸는 관계 심리학!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려면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마음을 터놓으면서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간다. 정상적인 친밀한 인간관계라면 권력 구조 없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친구이자 동료이지만, 왜곡되고 어긋난 관계에서는 미묘한 권력 구조가 생긴다. 이는 연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인 사이에서 갑과 을, 지배와 통제의 권력 구조에 생기면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게 왜 데이트 폭력 상황까지 이르게 됐는지, 왜 적극적으로 자기방어를 하지 못했는지, 왜 서둘러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는지 묻는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폭력적인 상황에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데이트 폭력에 깔린 심리적 기제나 가해자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다.

《네 잘못이 아니야》는 데이트 폭력 속에 숨어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심리를 심층 분석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데이트 폭력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20년 넘도록 수많은 사람을 상담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피해자들이 왜 자신을 파괴하는 뒤틀린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쉽고도 명쾌하게 풀어냈다. 동시에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했다. 데이트 폭력은 성별의 문제도, 나이의 문제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당할 수 있다. 데이트 폭력 속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정확히 알아야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을 수 있고, 놓이더라도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데이트 폭력의 다양한 유형과 특성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6가지 성격 특성과 심리, 그들이 사용하는 방어 기제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라면 그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을, 피해자가 아니라면 그 폭력에 들어가지 않을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은 대체 나한테 왜 그랬을까?

사례 1
민지와 현우는 대학교에서 만난 커플로 취미가 같아 빠르게 가까워졌다. 그런데 현우의 잦은 거짓말과 약속을 번복하는 행동으로 다툼이 잦아졌다. 또한 현우는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붙는 일이 많았고, 민지에게 욕설과 폭언은 물론이고 폭력을 가했다. 팔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위협하거나 목을 졸라 의식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폭력이 일어난 후, 현우는 미안하다며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지만 곧 다시 반복되었다.

사례 2
지혜와 정훈은 대학의 친구 소개로 만나 연인이 되었다. 그런데 지혜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자, 정훈은 불만을 토로하며 일을 그만두기를 요구했고 밤늦도록 그와 통화를 하거나 만나지 않으면 화를 냈다. 지혜는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그런 마음을 털어놓자, 그날 저녁 정훈은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왔다. 결국 지혜는 정훈을 찾아가 사과했고 그제야 겨우 진정되었다.

사례 3
승수와 지현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그런데 지현은 화가 나면 대화 대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파손하는 등 파괴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한번은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데 승수가 급한 일로 회사 동료에게 여러 번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화가 난 지현은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는 대신 컵을 바닥에 내던졌고 주변 사람들을 개의치 않은 채 큰 소리로 분노를 표출했다. 승수가 말릴수록 분노 행동은 더욱 커졌고 결국 주변 사람들까지 나서 제지한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들은 위 사례처럼 충동성이나 공격성, 자기중심적인 특성이 강하며 대개는 성격 장애가 많다. 저자는 가해자의 6가지 성격 유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우리가 보통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르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부터 소시오패스라고 하는 반사회성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아동기 애착 장애, 분노 조절과 충동성, 거부 민감성과 방어적 태도 등 가해자가 사랑을 가장하여 피해자를 어떻게 고통의 수렁 속으로 밀어넣는지 그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다루었다.
성격 장애를 지닌 사람은 연인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특히 강한데, 그 이면에는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유기 불안과 열등감이 있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약한 부분을 감추려는 심리가 있다. 그런데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 전에는 고유하고 독특한 이러한 내면의 성격 특성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연애 초기에는 이들의 폭력 성향과 성격 장애를 눈치채지 못한다. 심한 경우에는 피해자에게 보이는 모습과 대외적으로 드러난 이미지가 극적으로 달라서 주변에서 피해자의 말을 믿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가해자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 저자는 가해자들의 심리적 욕구와 행동 패턴에 깊게 뿌리 내린 7가지의 방어 기제를 제시하여, 우리가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나는 왜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할까?

사례 1
25세 혜경은 전 남자 친구와 이별 후 3개월쯤 지나 현우를 만났다. 그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지만 공허감을 견딜 수 없어서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우는 혜경을 단지 성적 파트너로만 여기는 듯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요구했다. 혜경은 경제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현우와 겨우 헤어졌지만, 자주 찾아오는 공허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사례 2
진경은 대학원에서 경환과 연인이 되고 나서 처음에는 학업과 진로를 함께 의논할 수 있어 좋았다. 진경은 경환이 연구를 진행할 때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 평소 식사나 옷 등도 세심하게 챙겼다. 그런데 졸업한 후 경환이 다른 지역의 연구원으로 가면서 자신의 역할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더는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 듯 여겨져서 불안했다. 진경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주 갈등을 빚었고 그때마다 자신이 중재하며 가족을 돌봤는데, 이제야 돌이켜보니 자신에게 연민이 들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아 후회스러웠다.

사례 3
미나는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현재 남자 친구인 태준과 함께 살고 있다. 두 사람은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1년 후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태준이 점점 지배적으로 변해갔고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심한 욕설을 했다. 몇 번은 신체 폭력까지 이르렀다. 미나는 어릴 때 가정 폭력을 겪었고 어떻게든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다. 그리고 연인 관계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폭력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러게 왜 진작 헤어지지 않았어?” “처음에 낌새가 보일 때 바로 끊어냈어야지!” 피해자들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주변 사람들도 안타까움에 하는 말이겠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탓만 같아서 다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왜 폭력 상황에 노출되었을까?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이 물음에는 데이트 폭력에 취약한 피해자의 심리가 있다. 그리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의 약한 고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채워간다.
저자는 데이트 폭력 상황에서 드러나는 피해자의 6가지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타인 의존성이 높거나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서 관계 중독에 빠지거나 폭력을 당하는 자신을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희생으로 상대방을 구원하겠고 생각하는 등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을 지배하는 심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시한다.
데이트 폭력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애정이나 동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변할 거라고 기대하거나 자신이 오히려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피해자가 데이트 폭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데이트 폭력은 절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며 대부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데이트 폭력은 단계별로 발생하고 일정한 사이클로 반복한다. 그러므로 단 한 번의 폭력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폭력의 허용치가 커질수록 가해자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폭력성을 키워나가기 때문이다.


여전히 자책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치유 솔루션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후회와 자책이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불신과 불안이 싹튼다. 이전에 잘 유지하던 관계에서도 불안이 싹트고 일이나 학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어렵다. 특히 자책과 후회를 반복하면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생각, 불안감 속 지내는 경우도 많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증상을 홀로 견뎌낸다.
실제로 남자 친구의 행동 통제로 극심한 고통을 토로하며 상담을 요청한 한 피해자는 “오랜 친한 친구를 못 만나게 했어요. 그 친구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늘 험담했거든요. 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극도로 싫어했어요. 그래서 몇 번 몰래 친구를 만났는데 그때마다 크게 싸웠고 결국 친구와도 관계가 끊어졌죠. 제가 바보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상대방에게 휘둘린 자신을 자책했다.
이 책에는 후회와 자책 속에 심리적 무력감에 빠진 피해자가 자신을 지키고 관계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심리 치유 처방전이 들어 있다.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의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체크 리스트 등을 담았다. 피해자들은 심리적 무력감 속에서 폭력의 희생자 관념에 놓이기 쉽고,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자책을 이어가는 동안 치유의 과정은 더뎌진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다양한 기법을 통해 심리 치유를 한다면 데이트 폭력이 만든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uodvdgA0790?si=kHedEmxcq2tiOAoG

작가정보

저자(글) 김도연

관계의 고통이 만든 우울증부터 번아웃, 정서 학대까지 여러 이유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20년 넘게 돌보고 있는 임상심리학자다.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대표이자 서울지방경찰청 범죄피해평가 감수위원이다. 개인 상담뿐 아니라 클리닉을 찾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보건복지부 정신건강분야 R&D 평가위원, 가톨릭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치료와 연구 및 수련감독자,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장으로 활동했다. 한국형 마음 챙김 명상 전문가로서 강연, 언론, 방송,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스라이팅 관련 시그널 인식, 피해자다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올바른 연애 등을 알리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어제 울었어도 오늘의 행복은 지킬 거야》,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김도연의 ‘문턱 낮은 심리학’(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0842)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https://blog.naver.com/mind_uri/22334809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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