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를 때리고
2024년 04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41MB)
- ISBN 979117212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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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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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현대문학을 보는 것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우리의 모습, 우리의 삶, 우리의 시대가 그 안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남수(南洙)의 입에서는 ‘이년’ 소리가 나왔다.
자정 가까운 밤에 부부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날 밤 11시가 넘어 준호(俊鎬)와 헤어져서 이상한 흥분에 몸이 뜬 채 집에 와보니 이튿날에나 여행에서 돌아올 줄 알았던 남편이 10시 반차로 와 있었다.
그는 트렁크를 방 가운데 놓고 양복을 입은 채 아랫목에 앉았다가 정숙(貞淑)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힐끗 쳐다보곤 아무말도 안했다. 한참 뒤에 ‘어데 갔다 오느냐’고 묻는 것을 바른 대로 ‘준호와 같이 저녁을 먹고 산보한 뒤에 들어 오는 길이라’면 좋았을 것을 얼김에 ‘친정 쪽 언니 집에 갔다 온다’고 속인 것이 잘못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남수는 불만은 하나 어쩔 수 없는 듯이 ‘세간은 없어도 집을 그리 비우면 되겠소’하고 나직이 말한 뒤에 그대로 윗방으로 올라가서 자리에 누웠다.
--- “처를 때리고”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남천
소설가. 1911년 평안남도 성천(成川)에서 태어났다.
1926년 잡지 「월역(月域)」의 발간에 참여하였다. 1931년 「공우신문」 을 발표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대하(大河)」, 「맥(麥)」, 「경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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