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메 달 가드시 1

비연 지음

문고 비올라 2024년 04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여신은 왜 이 사태를 묵인하는가. 저토록 사악한 자가, 저리도 경박한 자가 자신의 가호를 도둑질해 가는 데도….

아홉 살 어린 나이에 홀로 세상에 내던져진 시즈.
그는 동경해 마지않던 ‘용사’와 ‘여신’에 의해 송두리째 삶이 짓밟히고 만다.
여신의 뜻에 반하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위령(威令)이라는 신벌. 그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은 소년은 여신과 그녀의 대리인에게 복수를 꿈꾼다.
아픈 상처가 겨우 나아갈 때쯤,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다시 그의 앞에 흙발을 들이밀고… 한 여인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여정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큰 사건으로 발전해 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이국의 소녀, 창부 등 여러 조력자를 만나 인연을 맺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거대한 비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는데….
신들의 장기 말로 지목된 한 사내와 그의 인연들을 기리는 나그네 연가.

목차

서막. 매달린 남자(The Hanged Man)
프롤로그
시즈
조화의 여신

1막. 위령(威令)
갈라선 인연
위령(威令)
비올라
제상
레오크

막간. 비상(飛上)
아시
도망자

책 속으로

그대는….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중략)
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그 원수가 되어도 좋습니다. 평생을 그이의 원수로 살며, 그이로부터 미움을 받고, 다시는 그이의 곁에 다가갈 수 없게 될지라도. 그이가 무사하다면. 그이로부터 원망을 받을 수 있다면. 그이가 원수로나마 나를 기억해준다면…. 저는 그 사랑을 위해 기꺼이 원수가 되어도 좋습니다.
- 장. 프롤로그 中


옥염에 휩싸인 건 건물들만이 아니다. 현관에 못 박힌 사내들의 시신은 그대로 바스러져 깎여 나갔다. 숨은 붙어있지만 죽은 눈이었던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이 모든 일들은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벌어졌다. 디자 마을은, 말 그대로 ‘정화’되어 지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 장. 위령(威令) 中


당황한 시즈가 침입자를 향해 베개를 집어 던졌다. 그가 던진 베개를 정통으로 맞은 침입자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건 그때였다. 조금 전에 베개를 맞고 쓰러진 이에게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중략) 믿기지 않게도 바닥에 주저앉아 와들와들 떠는 건, 어떻게 봐도 암살자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십 대 후반의 소녀였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너무 놀란 나머지, 입만 뻐끔거리는.
- 장. 갈라선 인연 中

작가정보

저자(글) 비연

필명 비연(比連).
활자 중독 증세가 있어, 손 세정제 성분 표시라도 보지 않으면 마음이 헛헛한 대여점 세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전공과 요만큼도 관련 없는 금융업에 종사하다가, 살려고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살아보고 싶어서 회사를 나와 키보드를 두드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