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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채집(누드 사철 제본)

하루를 선명하게 만들어준 초록빛 순간들
정현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2024년 04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4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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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43.86MB)
ISBN 978892552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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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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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몸속에 초록 DNA가 있나 싶게, 초록 풍경 앞에서 금세 무장해제가 되고 만다. 작은 식물에서부터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풍경에 이르도록, 총천연색이 우리의 마음을 시도 때도 없이 빼앗는다. 자주 들여다보지 못할 만큼 우리의 분주한 시간표가 갈증을 더하는지도 모른다. 《초록 채집》은 여차하면 흘러가는 풍경들을 잡아두고자 시작된 기록이다. 여행으로 간 발리에서 다양한 외형의 식물들을 보며 새삼 그 개성과 매력에 마음을 뺏긴 저자는, 여행 이후 테이블야자를 키운 것을 계기로 하나씩 반려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반려 식물을 돌보는 마음은 차차 창밖 계절의 풍경으로 확장됐고, 매일 마주한 ‘초록’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섬세한 묘사가 아닌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된 그림은 보는 재미가 있다. 때론 시처럼 함축적이라 상상하게 만들고, 때론 친절한 가이드 같아 쉽게 공감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을 것이다. 독자들이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오롯이 머무르길 바라며 가장 적합한 책의 옷을 고민해 입혔다. 75편의 그림은 호흡에 따라 때때로 변주되기도 하고, 텍스트는 그림이 가진 개성을 살려 배치했다. 그리고 가리는 곳 없이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을 택했다.
저자가 경험했듯, 초록에 마음을 뺏기는 일은 결국 일상에 여유를 되찾아오는 일, 내가 충만해지는 일이다. 잔잔해진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분 좋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초록이 부리는 마법, 《초록 채집》이 부리는 마법이 아닐까.

나는 식물을 키우면서 두 가지 관찰을 시작했다.
첫 번째, 돌보며 관찰하기
두 번째, 산책하며 관찰하기
- p.5~9

아름답기로 유명한 길리섬.
수영은 못하지만 열대어는 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바다로 뛰어들었다.
용기를 내면 새로운 세상이 다가온다.
- p.28~33

세상에 이렇게 생긴 나무가 있을까?
끄적끄적 그린 그림인데,
똑같이 생긴 나무가 진짜 있었다!
p.34~35

이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나무와 가까이 살았는데도
우리는 이 나무가 대추나무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엄마는 말씀하셨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이제야 보인다고.
- p.52~55

식물의 이름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그 식물이 새롭게 보인다.
- p.60~61

새로운 잎이 나면 시든 잎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쉽지만 식물을 잘 관리하려면
시든 것은 과감하게 정리해줘야 한다.
- p.66~67

사람마다 헤어스타일이 다르듯이
같은 식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식물의 수형이 달라진다.
- p.70~71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잠시 잊었던 풀 내음을
밤 산책하며 맡는다.
여기에 귀뚜라미 소리가 더해지면
내가 기다리던 여름이 완성된다.
- p.94~95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렁이가 화분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아라우카리아가 아픈 데 없이 잘 지내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 p.106~107

무채색의 겨울에 노란색 무과들이
전구가 된 듯 세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 p.132~133

오늘을 기억하는 방법,
당신은 무엇을 채집할 건가요?

오늘 하루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어냐고 묻는 말에 당황했던 순간, 한 주의 안부를 묻는 물음에 “별일 없어, 똑같지 뭐”하고 대답하던 날들. 바쁘게 쫓기듯 살고 있는데 이 굴레를 벗어날, 이렇다 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 일상을 더 무료하게 만든다. 그럴 때,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하루에 하나씩 ‘채집’해 볼 것을 제안한다. 주제를 음식으로 잡았다면, 하루 중 제일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사진으로 남기고, 주제가 문장이라면, 기억에 남는 글귀나 간판을 기록해보는 식으로 말이다.
저자의 채집 주제는 ‘초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이 주는 힘과 위로를 느꼈고, 쉽게 지나쳤던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채집할 수 있게 되었다. 자라는 식물의 변화를, 그리고 산책하며 만난 계절의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러는 동안, 평범하고 단조로웠던 일상이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테이블야자에 미소 짓고, 비 온 뒤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사이를 걷는 즐거움을 누리고, 시든 잎을 잘라주며 식물과 사람의 성장에 대해 사유해보고, 겨울 숲속에서 고요한 겨울의 맛을 알게 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큰 변화를 맞이한다.
우리의 매일 역시 그렇다. 아무 일 없이 지나온 것 같지만, 사소한 즐거움, 찰나의 감정들을 쉽게 까먹는 걸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랬듯 일상의 순간을 채집하다 보면 희미했던 우리의 하루가 좀 더 선명해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현

넓은 의미의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특히 식물과 새의 모습을 채집하며 짧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자연과 자연에 머무는 생명체들의 공존을 바라보며 영감을 받습니다.
인스타그램 @yoli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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