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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운 날도, 내가 애틋한 날도

진솔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2024년 03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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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0.14MB)
ISBN 9791193358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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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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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삶의 동반자 같은 이 외로움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 걸까. 어릴 때부터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저자가 성인이 되면서부터 가슴 깊이 숨겨 둔 외로움과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바깥을 떠돌며 부딪치고 다치고 마주하며 깨달은 작은 이야기들이 여기 있다. 너도나도 다 한다는 그 예쁜 연애를 하면, 미디어가 그려 내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을 손에 넣으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보기 좋은 외모와 매력을 가지면 삶의 문제가 다 해결될 줄 알았던 시절.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처럼 되지 않아 그저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하기만 하던 오랜 시간. 스스로를 학대하고 방황하는 사이 안팎으로 터지고 깨지던 마음. 제풀에 지쳐 더는 남이 주는 사랑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혼자가 되길 선택하자 마침내 자신과 이전과는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외롭고 곤궁해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겪어 낸 저자가 자기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하고 스스로의 거칠고 모난 면을 받아들이기까지 치른 조용하지만 분주한 분투의 나날을 《내가 미운 날도, 내가 애틋한 날도》에 가감 없이 담아냈다. 이 용감하고 애틋한 자기 고백은 저자와 같이 결핍을 채우지 못해 세상을 떠도는 외로운 독자에게 보내는 위로의 서신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010

1 구겨진 마음을 펴내고 있습니다
나를 책임지기 위한 첫걸음, 식사 021 ㆍ 우린 모두 추락하는 중 025 ㆍ 취향과 최애 029 ㆍ 우린 계속 궁금하다 033 ㆍ 별일 없다는 거짓말 037 ㆍ 술은 깨고 아침은 온다 041 ㆍ 탱탱볼과 선비의 전투 046 ㆍ 팔자는 셀프 051 ㆍ 본판 불변의 법칙 055 ㆍ 간지럼이 계속되면 고통이 된다 059 ㆍ 화초와 잡초 064 ㆍ 화장보다 모래바람 068 ㆍ 우리 사이 비워 내기 072 ㆍ 똥색이라도 내가 만든 예쁜 색 075 ㆍ 짧게 잘라도 잘리지 않는 079 ㆍ 힘껏, 도망치자 083 ㆍ 나 자신과 화해하기 087 ㆍ 태교 같은 삶 092

2 눈물겨운 전투와 상처의 시대
향수와 샴푸의 소개팅 099 ㆍ 까마귀의 대외비 103 ㆍ 아무거나 먹지 마 108 ㆍ 도박 같은 연애 112 ㆍ 뒤늦게 부치는 사과 116 ㆍ 외로움의 냄새 120 ㆍ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환상 124 ㆍ 서프라이즈 선물 받는 법 129 ㆍ 말에 갇힌 우리 133 ㆍ 콩깍지와 심술 주머니 137 ㆍ 너와 나의 차안대 142 ㆍ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147 ㆍ 창과 방패의 취향 151 ㆍ 오래된 관계라는 늪 156 ㆍ 관계 중독 160 ㆍ SOS 164 ㆍ 자벌레는 몸을 펴기 위해 움츠린다 168 ㆍ 두 번째 화살은 피하자 172 ㆍ 증명사진은 필요 없어 176

3 사랑을 하는 인생은 끝없이 흐르니까
로맨스 스릴러 183 ㆍ 변기의 물을 내리세요 187 ㆍ 제정신에 관하여 191 ㆍ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 ㆍ 죽음엔 이유가 없고, 삶엔 이유가 있다 200 ㆍ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204 ㆍ 사람 보는 눈 209 ㆍ 애틋합니다 213 ㆍ 희망 사항과 마이크 218 ㆍ 방귀와 선 222 ㆍ 우리는 어차피 헤어질 사이 226 ㆍ 무해한 사람 231 ㆍ 그림자와 손잡기 235 ㆍ 결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39 ㆍ 미안해하지 마, 엄마 243 ㆍ 자존감 지킴이 248 ㆍ 수와 B 252 ㆍ 또 다른 애도 256 ㆍ 엄마랑 싸웠다 261 ㆍ 서로의 보호자 264 ㆍ 신혼이지만 각방을 씁니다 268 ㆍ 어쨌든 다 내 덕이다 272 ㆍ 내가 사랑을 하는 이유 276

허기는 장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었다. 내가 몸을 소홀히 채우기 시작하자 장 말고 다른 기관에서도 자꾸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스무 살까지의 내 몸은 어른들이 만들어 준 몸이었다. 어른들이 성심껏 먹이고 재우고 가르쳐서 만든 몸. 그 이후의 나머지 몸은 나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받을 줄만 알았기에, 갑자기 주어진 자유 앞에서 나는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 p.22~23

“문제는 네 몸이 아니라 네 삶이야.”
그때의 나에게 말해 주고 싶은 한마디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내 삶의 문제를 내 몸으로 퉁치고 싶었을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 너무나 급작스럽게 펼쳐진 자유에 대해서, 내 몸만큼이나 잘 돌봐야 했던 복잡한 마음에 대해서. 나는 그런 것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집중했다. 날씬해지고, 예뻐지면 삶의 나머지 문제마저 해결되리라 순진하게 믿었다.
삶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내 삶은 내가 수술대에 누운 그 순간부터 바뀌어야 했다. 주삿바늘이 꽂힌 횟수만큼 나아져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 p.58

인간이란 동물은 시원하게 비우고 속이 편안해져야 그때 그게 참 맛있었다고 알게 된다. 만약 속이 꽉 막혀 체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기 싫어지기 마련이다.
화장실에서 속을 시원하게 비워 내는 일처럼 마음을 편하게 배출하는 일도 혼자일 때 가능하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만난 우리의 표정이 개운해 보였던 게 아닐까. 요즘은 그때 일을 되새기며 의식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한다. 홀로 방에서 일기를 적기도 하고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잠시 생각의 흐름을 멈춰 보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비워진 마음속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한다. 보통 ‘고마움’을 선택한다. 주변으로부터 받았던 애정과 배려를 잊지 않고 고맙다 느끼려 한다. 그렇게 하면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주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과 잠시 떨어진 그사이, 그 공백 덕분에 오히려 나는 주변의 사랑을 더 진하게 느낀다.
- p.74

그와 나는 함께하는 사람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외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외로움은 혼자일 때만 나타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오랜 기간 혼자일 수밖에 없던 나에게만 외로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모두가 외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연애하는 사람도,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도, 아이를 가진 부모도, 심지어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에게도.
나는 그 사실을 A와 오랜 시간 동안 비집고 올라오는 냄새를 감추고, 묻고 또 묻으며 깨달았다. 그리고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도. 그들은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을 꺼내어 시원한 바람도 쐬게 하고, 깨끗하게 씻어 다시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아 버렸다. 우리는 사랑만 하면 외로움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외로움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여겼는데, 전제 자체가 잘못된 시작이었다.
- p.122~123

힘들고 치열한 것은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런 게 낭만적인 것이라면, 낭만이 그렇게 힘든 것이라면 굳이 사랑에 낭만을 넣을 필요가 없다. 절박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 힘든 상황이 아니더라도, 매일 두 발 뻗고 기분 좋게 잠들어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 p.127

혼자가 되기 싫어서, 그가 떠나면 더 공허한 상태가 될까 봐. 나는 그게 무서웠다. 그를 끊어 내면 당연히 찾아올 후유증이 두려웠다. 홀로 남겨져 수없이 자책하고 수없이 후회하며 되돌아볼 반성의 시간이 두려웠다. 후유증을 홀로 견뎌 낼 자신이 없어서 나는 중독처럼 그와의 관계를 다시 더듬거렸다.
하지만 중독은 결국 끊어 내야 극복할 수 있다. 아니, 끊어 내고 자책하고 반성하면서 결국 내가 잘못한 건 진작 끊어 낼 것을 끊어 내지 못했음에 있다는 사실에 도달해야 극복할 수 있다. 그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견뎌 내야 비로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 p.162

그와 헤어진 어린 내가 대견하다. 그때의 나는 같은 자리에서 한없이 웅크려 있었다. 앞에 무엇이 있을 줄 몰라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최대한 웅크리고 머물러 있었는데, 그와의 이별 덕분에 나는 몸을 쭉 뻗어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나가고 보니 별거 없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 내면 그만이었다.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그토록 이별을 겁냈을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그만인 것을.
- p.171

‘지금이 좋아?’
나에게는 정말 필요한 질문이었다. 당연지사라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말로 뱉어 내는 건 또 다른 확신을 준다. 언니에게 대답할 때 내 말에는 당연하다는 마음과 확신이 있었다. 나 지금이 정말 좋구나. 내가 내 맘에 드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그런 내가 좋았다. 내가 좋으니까 실수를 해도 위로를 해 줄 수 있고, 작은 성공에도 기뻐해 줄 수 있다. 슬프면 무시하지 않고 마음을 안아 주고 슬퍼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나에게 좋은 걸 줄 수 있다. 그게 언니가 말한 제정신이 아닐까.
- p.193

영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상대의 뒷면을 굳이 알아내려 하지 않았다. 그저 나무의 그림자가 생기고, 그 그림자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밤이 되면 사라지듯 상대가 보여 주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갈등은 있을지언정 서로를 놓지는 않았다. 김도 역시나 그랬다. 진짜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 주는 내 지인들을 보며 나는 또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굳이 상처를 훈장처럼 내보일 필요는 없다. 누구나 갖고 있는 단점을 캐내서 굳이 이별을 앞당길 필요도 없다. 단점은, 그림자는 언제든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때 치열하게 마주하면 된다. 아니 마주해야 알 수 있다. 우리의 그림자가 서로 이어질 수 있는지 말이다. 상대에게도 내 단점이 강력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순간이 분명 올 테니 나도 단단히 마음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이어지는 순간, 우리는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같은 신뢰를 마음에 품게 될 것이다. 그건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해결책이다.
- p.238~239

이 모든 건 내가 선택하고 내가 헤쳐 나간 길이다. 덕분에 나는 살았다. 내 인생은 내가 구했다.
나는 아직도 행복을 좇는다. 불행한 건 아니지만 내가 이룰 수 있는 행복이 더 있을 거란 희망이 있다. 그 행복이란 게 막 대단한 것도 아니다. 원고 하나 더 쓰는 것, 아침에 약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게 오 분만 일찍 일어나는 것, 운동할 때 조금만 더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 등 아주 사소한 일들이다.
어렸을 때 행복이란 막연하고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내 행복은 손에 잡힐 만큼 작지만 소중하고 귀한 것이었다. 이 작은 행복을 내 마음에 하나씩 쌓아야 비로소 행복한 내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불행이 찾아왔을 때 쌓아 왔던 나의 행복만이 나를 다시 위로 올려 준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내가 만든 내 행복들이 나를 점점 위로 올려 준다.
가끔 인생의 밑바닥 혹은 그 언저리에서 자신을 건져 내 줄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 혹은 빠져나온 그 공을 타인에게 돌리는 사람들을 본다. 하지만 그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내 인생은 내가 구하는 거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고마워하는 것처럼 자신에게도 고마워하라고, 지금 잘되고 있는 거 모두 당신, 자신 덕분이라고 말이다.
- p.274~275

‘정답’을 구하고자 헤맨 나날,
방황 끝에 찾아낸 ‘자기만의 답’

공부를 잘하고 얌전해서 어른들에게 예쁨받는 아이,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잘 기억나지 않는 아이. 그게 저자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시험지의 정답은 곧잘 맞혔지만 그뿐, 남이 정해준 길에서 이탈할 줄도 모르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질문을 던지거나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도 몰랐다. 그리고 20대의 문턱을 넘자 저자는 연애와 사랑, 아름다운 외모와 타인의 관심이라는 더욱 까다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사랑받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미운 면에 확대경을 들이밀며 외모를 단장하고 남몰래 소개팅 자리를 전전했으나 삶은 뜻대로 흐르지 않는 법이다.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그 조건을 충족해도 행복이 보이지 않고, 외면을 다듬고 타인의 관심으로 삶을 채우려 할수록 마음은 더욱 굶주린 채 벼랑으로 밀려난다. 남에게, 나아가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위한 길고 긴 좌충우돌과 악전고투.
자신에게 기대했던 이상적인 모습, 성실하게 쌓아 온 아름다운 사랑의 환상이 무너진 순간 찾아온 것은 우울증과 공황 장애였다. 고난한 애정사와 자기혐오의 나날을 보낸 끝에 저자는 마침내 상처 주는 관계를 정리하고 주변 사람에게 항상 좋은 사람이 되려는 강박을 일부 포기하며 몸을 강박적으로 가꾸는 대신 어떤 모습이든 긍정하기로 결심한다. 더는 외로움과 싸우지 않고 혼자인 상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뒤부터 바깥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삶의 짙은 그늘을 통과한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돈벌이를 넘어서 내 삶을 보살피고 책임지는 태도를 우리에게 되새긴다. 배달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부끄럽지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술과 흥을 자제하고, 자신 곁에 머무는 사람들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울증 약을 제때 챙겨 먹고, 하루를 보내느라 수고한 자신을 다독이고자 직접 정리한 침구에 몸을 누이는 일. 오롯이 자신을 위해 마련한 작은 루틴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가운데 몰랐던 취향을 알아가고,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를 이해하며 타인의 욕망으로 채우기 바빴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하나씩 다시 채워 간다. 그렇게 저자는 단순하지만 종종 잊고 마는 삶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앞서 나만의 기준과 방식대로 채워 간 삶은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누구나가 인정하지 않아도, 내 두 다리로 걸어가 내 손으로 찾아낸 답이기에 더없이 소중하다고.

아프고 서툴고 위험한 사랑에서 시작해
잔잔하게 반짝이는 일상의 사랑에 다다르는
밉고도 애틋한 나와 함께한 여정

사랑의 명암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치부를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저자의 진솔한 태도와 필사적인 마음은 그간 사랑을 찾아 헤매면서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여러 형태의 관계와 애정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든든하게 나를 받쳐 주던 친구들의 사랑, 때때로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나 내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지켜주고 감싸준 가족의 사랑, 한때는 일상을 망가뜨렸으나 또다시 찾아와 한 번 더 나를 성장으로 이끈 새로운 연인의 사랑.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굶주린 자아를 방치하지 않고 두 발로 진창을 걸어 나온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내 삶을 구해 낼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사랑은 자신에게로 흐르고 나아가 스스로를 긍정하고 믿게 할 단단한 토대가 된다. 또한 몇 번을 진흙탕에 구르더라도 다시 새것 같은 마음으로 우리 삶에 마련된 다채로운 사랑을 발견하고 또 누군가에게 돌려줄 밑거름이 된다.
저자는 삶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이 아니며 여전히 자신의 상태가 불안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이전과는 달리 스스로를 아끼고 이해하려 노력하기에 더는 닥쳐올 미래가 두렵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상처받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아닌, 삶이 주는 상처와 고통까지 지고 가려는 마음가짐은 자신과 치열하게 독대하고 소통한 이의 단단한 각오다. 《내가 미운 날도, 내가 애틋한 날도》에 기록된 이야기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법을 몰라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는 독자에게 내면과 소통할 통로를 조용히 열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진솔

괜찮다는 거짓말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사람.
그래서 현재 자신에게 가장 진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책방지기의 꿈을 품어 온 끝에
‘오세요 책방’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INSTAGRAM @true__sol__
@oseyo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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