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는 안개
2024년 03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41MB)
- ISBN 979117212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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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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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는 우리 삶의 복잡성과 인간의 깊이가 담겨 있어, 그것을 읽는 것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장편의 현대문학을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자신을 반성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장편의 현대문학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정애는 '신여자'란 잡지를 보다가 또다시 미닫이를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시름없이 오는 비는 오히려 아니 끈치었다. 하늘을 회칠한 듯하던 구름이 히실히실 헤어져서 저리로 저리로 달아나건마는 그래도 푸른 얼골은 보이지 아니하고 머리올 같은 가랑비가 연기나 안개 모양으로 공중에 가물거리고 있었다.
오늘이 공일이라, 모처럼 동물원 구경을 가자고 동무들과 튼튼히 맞추어둔 것이 원수의 비로 말미암아 하릴없이 수포에 돌아가고 말았다. 비가 오거든 펑펑 쏟아지기나 하였으면 단념이나 하련마는 시들하지 않은 가는 빗발이 부슬부슬 뿌리기만 하기 때문에, 그는 조금만 있으면 개이려니 얼마 안 되어 끈치려니, 하는 일루의 희망을 품고 미닫이가 닳도록 열어 보고 또 열어 보았음이었다.
정애의 얼골에는 그늘이 지며 혼잣말로 울 듯이,
"그저 비가 오네! 참 속상해 죽겠구먼!"
--- “제1장” 중에서
주사위는 던져지고 말았다.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운명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창섭은 번민하면서도 오뇌(懊惱)하면서도 밤이고 낮이고 정애에게로 날아가는 그 편지를 꿈꾸고 있었다.
그렇다. 그 편지는 날아가고 있었다. 날짐승이나 무엇같이 그 편지는 훨훨 날아가고 있었다. 누런 복장을 하고 검은 가방을 떨렁거리는 체부의 꼴이란 이상하게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창섭의 눈에는 공중을 술렁거리고 떠나가는 흰 종이 조각이 보일 뿐이었다. 인제 그의 머리에 떠도는 것은 그 어여쁜 입 모습도 아니었다. 언제든지 쫓을 수 없고 물리칠 수 없던 그 생글거리는 눈동자도 아니었다. 오즉 어둠침침한 가운데서 떠나가는 편지를 꼭 붙잡는 보얀 손이 어른거릴 뿐이었다.
어제 밤부터 그는 자기에게로 날아오는 편지를 눈뜨고 앉아서 꿈꾸기 시작하였다. 아니다, 가는 종이 조각을 꿈꾸는 동시에 오는 종이 조각도 꿈꾸었다 함이 마땅할는지 모르리라. 쌍쌍이 나는 제비 모양으로 방향을 달리하여 다 같은 속력으로 내닫는 편지 두 장을 눈앞에 그리기도 하였다. 방향은 다르면서도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한데 부딪혀질까 보아 우스운 걱정조차 하였다.
--- “제3장”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현진건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소설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이러니한 수법에 의해 현실을 고발하고 역사소설을 통해 민족혼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운수좋은 날」(1924), 「B사감과 러브레타」, 「적도」, 「무영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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