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서양미술사
2024년 03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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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42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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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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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라!
서양사와 서양 미술의 가장 중요한 내용만 뽑았습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인상주의까지 서양의 역사가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어떤 미술사 책보다 간략하면서도 쉽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두껍지는 않지만 이 한 권으로도 서양미술사의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연이 그림 속으로 들어오다
2 신석기 미술
추상이 처음 나타나다
3 이집트 미술
불멸은 형식으로부터 온다
4 메소포타미아 미술
현실의 고단함이 간절한 소망으로 나타나다
5 크레타와 미케네 미술
호메로스의 도시가 오랜 잠에서 깨다
6 그리스 미술
휴머니즘이 탄생하다
7 로마 미술
실용적 사고가 건축으로 꽃을 피우다
8 중세 미술
기독교 미술의 시대가 열리다
9 르네상스 미술
위대한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다
10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
질병과 경제적 위기가 북유럽을 위협하다
11 바로크 미술
종교 분쟁의 틈새에서 근대 국가가 시작되다
12 신고전주의 미술
시민혁명과 미술의 혁명 구현
13 낭만주의 미술
혁명의 그늘에서 개인주의가 탄생하다
14 사실주의 미술
우리의 시대는 과거보다 찬란하다
15 인상주의 미술
사실주의 미술과 기술의 발전이 낳은 인상주의 미술
16 후기 인상주의 미술
인상주의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다
오늘날 서양 문화의 특성인 이성과 합리적 태도는 그리스 문명에 그 뿌리가 닿아 있습니다. 바로 인간중심주의, 즉 휴머니즘humanism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말로 대표될 수 있는 그리스 문명의 휴머니즘은 인간과 현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인간이 미술의 중심 주제가 되었습니다.
---- 40쪽, 〈서양의 뿌리, 그리스 문명〉 중에서
〈라피테스와 켄타우로스〉에서 용맹한 전사 부족이라 알려진, 라피테스(복수는 라피타이)가 인간과 말이 합체된 형태의 괴물인 켄타우로스를 물리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투 장면을 켄타우로마키centauromachy라고 부릅니다. 헤라클레스나 테세우스 등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 영웅이 모두 참석했던 라피타이족의 결혼 잔치에서 벌어진 싸움을 다룬 이 주제는 그리스 미술에서 자주 다루어졌습니다. 이 주제를 즐겨 다룬 이유는 이민족과의 분쟁이 잦았던 고대 그리스의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인의 생각에 이방인은 켄타우로스 같은 괴물이었으며, 그리스인은 바로 그 괴물을 무찌른 위대한 인간이었던 것이지요.
---- 46쪽, 〈적색상 기법 도기〉 중에서
중세 미술 최대의 관심사는 바실리카-교회를 어떻게 장식하는가였습니다. 교회의 외부, 내부 장식에는 심오한 신학적 의미를 가진, 고도의 상징성을 부여했습니다. 그리하여 빛이야말로 신의 영광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빛을 표현하는 방식이 미술에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 78쪽, 〈고도의 신학적 의미를 담은 교회 건축의 탄생〉 중에서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휴머니즘을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르네상스인들은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했던 그리스 로마 문화, 즉 고전 문화로 다시 눈을 돌렸습니다. 사실 기독교 문화에도 휴머니즘적인 특성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신을 본떠 창조된 존재’, 즉 라틴어로 아마고 데이Imago Dei라는 기독교의 핵심 개념이 그것입니다. 기독교가 신에 대한 순종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르네상스는 서양 문화의 뿌리인 이 둘을 합쳐 휴머니즘을 완성합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신 중심이던 중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마침내 인간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 103쪽, 〈인간중심주의, 휴머니즘이 완성되다〉 중에서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중세 말까지 단순한 기술자에 불과했던 미술가들은 자신이 하나님처럼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위대한 존재라는 자신감을 갖게 했습니다. 미술가들은 미술 공부 외에도 철학, 문학, 의학, 물리학 등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았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 조각, 그림,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천재들이 여럿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이지요. 미술가들은 작품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미술가들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 105쪽, 〈다재다능한 천재들의 시대〉 중에서
〈아담의 창조〉는 최초의 인간이 창조되는 순간을 장엄하면서도 단순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누드로 그려진 아담과 창조주 하느님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을 연상시킵니다. 미켈란젤로 미술의 특징인 우람한 근육과 역동적인 움직임이 여지없이 나타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신체를 통해 영혼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풀어 오른 근육
에 뒤틀린 자세를 한 미켈란젤로의 인물은 갈등하는 영혼의 상태에 대한 묘사이기도 합니다.
---- 128쪽,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조각가 미켈란젤로〉 중에서
〈눈 속의 사냥꾼〉은 브뤼헐의 사계절 연작 중 겨울로, 일종의 달력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겨울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점으로 펼쳐집니다. 온통 하얀 눈이 덮인 세상입니다. 사람들은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깁니다. 사냥꾼들은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서고 있습니다. 굶주림의 계절인 겨울답게 사냥개들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바싹 말랐습니다. 오늘은 먹을 수 있으려나요?
---- 164쪽,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브뤼헐〉 중에서
장르화는 종교개혁 때문에 탄생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네덜란드 미술의 후원자가 교회나 귀족 계급이 아니라 시민 계급이었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상업과 무역을 주도했던 시민들은 일상생활을 그린 그림들로 집을 장식하는 것을 좋아했고, 미술시장을 세워 미술품을 유통시켰습니다. 미술 시장의 형성은 재능 있는 화가를 많이 배출해 네덜란드 미술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 179쪽, 〈네덜란드 장르화〉 중에서
독일 낭만주의는 사실 유럽의 어느 지역보다 더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이 지역은 문학과의 친밀도가 월등히 높아, 미술의 독자적 흐름이 더디게 형성되었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미술은 독일 특유의 음울한 정서를 자연 풍경과 연결해서 표현하려 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인한 독일 민족의 감정을 그림에 담기도 했습니다.
---- 222쪽, 〈독일-프리드리히, 자연 풍경을 통해 민족 감정을 표현하다〉 중에서
고전적 기법으로 그려진 여신의 이상화된 누드에 익숙했던 당시 사람들은 너무나 적나라한 현실적인 여인의 몸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게다가 여인이 한 목걸이, 팔찌, 발치의 꼬리를 세운 고양이 등은 노골적으로 이 여인이 창녀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도덕적인 시대라고 자부했지만, 매독이 만연했던 19세기 시민 사회의 기만적인 도덕관이 맨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게다가 마네가 살았던 파리는 유럽에서 으뜸가는 환락의 도시였습니다. 당시 파리 인구의 16분의 1이 매춘과 관련된 일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 235쪽, 〈마네, 회화의 본질에 주목하다〉 중에서
인상주의와 사진은 모두 도시와 도시적 삶의 광경을 포착해, 관찰자로서의 시선을 드러냅니다. 높은 곳에서 아래쪽의 거리를 내려다본 시점이 적용되어, 개별적인 인물이나 거리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아니라, 분주한 도시의 일상자체가 화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243쪽, 〈사진과 인상주의, 도시를 관찰하다〉 중에서
이 시기 파리는 나폴레옹 3세와 파리 시장 오스망이 주도한 파리 도시재개발 사업(1853-1869)을 통해 최초의 근대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좁고 더러운 골목길의 중세 도시 파리가 이제 도심에서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반듯하고 넓은 대로로 상징되는 근대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지요. 이러한 첨단 도시의 모습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인상주의 그림에 나타난 새롭게 정비된 도시 공간과 쾌적함은 근대성을 암시합니다.
---- 250쪽, 〈인상주의, 최초의 근대 도시 파리를 그리다〉 중에서
이 책은 《예술가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라는 책을 통해 휴머니즘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본질적 세계관이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채효영 작가의 서양미술사 입문서입니다. 저자는 모든 예술은 근본적으로 그 사회의 세계관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쉽고 가벼운 입문서이지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예술 작품이 시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 깊게 고민하는 저자의 생각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미술사는 역사 공부뿐만 아니라 미술, 철학, 문학 등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예술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큰 감동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술가들을 이해하는 데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와도 같습니다.
이 책은 구석기 시대부터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서양 미술을 공부하려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이 책은 시대별로 간략한 역사와 함께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기독교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난 뒤에 작가와 작품으로 들어가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또한 몇몇 유명 작품이 아닌 미술사의 큰 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그 작품과 시대를 함께 설명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기독교의 탄생으로 중세 미술이, 중세 말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갈등으로 르네상스 미술이, 종교개혁으로 바로크 미술이,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낭만주의 미술이, 산업혁명으로 근대 미술이 등장하게 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정보
(미술사학자)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미술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여러 대학에서 서양미술사와 현대 미술, 미술 비평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사진학의 이해》, 《예술가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가 있고, 여러 편의 미술사 관련 논문을 썼습니다. 모든 예술은 근본적으로 그 시대의 세계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며, 휴머니즘으로 대표되는 서양 문명의 근간이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은 고전문학이 미술사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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