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간다

권정생 지음

국민서관 2024년 03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장에서 이야기 한 자리를 사 온다. 공교롭게 그 집에 든 도둑이 그 이야기 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데…….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훨훨 간다.' 같이 짧고 단순한 말이 이어져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되풀이되면서 엉뚱한 뜻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해학적인 표정과 몸짓을 잘 살린 그림, 생생한 흉내말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재미있는 우스갯소리로 ‘이야기’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옛이야기다. 이 책의 인물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말하고 싶어 한다(이야기에 대한 욕망). 이야기를 할 때는 마주 앉아 말하고 듣고 즐긴다(구비). 그리고 말하고 듣는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우연히 날아온 황새에 대한 묘사가 이어져 이야기가 된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전승). 도둑은 이야기를 엉뚱하게 듣고 달아난다(해석).
낱낱으로 흩어져 있던 것이 흐름을 이루며 말(언어)로 엮여서 듣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것, 이것이 ‘옛이야기’의 본질이다. 시대마다 옛이야기를 다르게 읽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정생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어요. 1969년 《강아지똥》이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몽실 언니》, 《하느님의 눈물》, 《밥데기 죽데기》, 《사과나무밭 달님》 같이 보잘 것 없는 것들과 힘겨운 시절을 살아왔던 사람들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바라본 작품이 여럿 있답니다.

낭독 국민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