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2024년 03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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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1.38MB)
- ISBN 9791193506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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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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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 운명애(아모르 파티), 초인, 영원회귀' 등 니체가 제시한 개념들은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개념들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라”이다. 그는 개인이 집단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랐다.
“자신을 하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다른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니체의 이 말에서 누군가 나타나 내 삶을 바꿔주기를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겠다는 운명애(아모르 파티)에서 자신답게 살겠다는 그의 다짐이 드러난다. 개인을 강조하는 니체의 메시지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 사회만큼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소음이 가득한 시대는 없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수많은 노이즈 속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을 잊어버린다. 니체의 말처럼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혼자서 나아가야 한다.
니체는 평생 열네 권의 책을 썼고, 바그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두통과 위통,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중에도 10년간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매일 글을 썼다.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그가 남긴 책들과 사후 발견된 편지, 일기, 메모, 미완성 유고 등에서 통찰과 조언을 담은 힘 있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남들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쓰기를 멈추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책을 펴는 순간,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채비를 마친 것이다.
니체의 글
1부
우선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겠다
잔인할 정도로 나 자신을 무참히 사용해 버렸다
나는 진리로 불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마라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보게 된다
빛과 그림자는 적이 아니다
행동은 약속할 수 있지만,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여행자의 다섯 등급
글을 쓰는 것 외엔 이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몰아낼 방법이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4분의 3만 표현하라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느니,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책을 쓰고 싶다
굶주린 손님은 식사에 초대하지 않는다
대중문화는 노예제도의 결과물이다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천박함을 가장한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소멸한다
교회라는 동물원
나는 인간이 아니다, 다이너마이트이다
결혼은 하나의 것을 창조하고 싶은 두 사람의 의지다
유혹당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내 사랑, 루 살로메에게
사랑은 파멸보다 변화를 더 무서워한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다면
자신을 이기지 못한 기나긴 삶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아모르 파티, 운명애
오직 혼자 이 길을 걸어야 한다
2부
낙타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
의미 없는 것이 왜 문제인가
날짜도 신문도 생각하지 말고, 오직 내 안의 외침만 쫓아가야 한다
체계가 없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체계다
자유로운 인간은 전사다
교만이라는 원동력이 없었다면
예술은 오직 삶을 위해서만 존재해 왔다
독서란 잠시 숨을 고르는 것
이 책이 난해하다고 말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비난이 아니다
오늘날의 교양과 교양적 속물
살아남은 자들은 결코 고통을 아픔이라 부르지 않는다
쇼펜하우어는 결코 꾸미려 하지 않는다
나는 바그너만큼이나 이 시대의 부산물이 되고 싶다
가장 무거운 머리와 괴로운 심장을 지닌 동물
오직 고뇌만이 인간을 성장시킨다
당신이 극도로 절망했으면 좋겠다
모든 시대는 힘에 의해 어떤 덕목을 허용하거나 금지한다
동물이 학살을 피해 가축이 되는 원리와 도덕의 상관관계
악취를 풍기는 것에 지혜가 있다
인간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가장 위험한 환경에 방목시켜라
내 삶이 기억하는 축복은 모두 우연으로 시작되었다
제물을 바치는 습관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
3부
죽음이 인생보다 진짜에 가깝다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질문
아주 조그만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것처럼
너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건널 수 없는 오직 하나의 길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즐길 것
연민은 앞에서는 위로하고 돌아서서 승리를 만끽한다
동정심은 인생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그가 다시 걷게 되면 그의 죄악도 함께 걷게 될 테니까
위대함이란 방향을 제시하는 것
생명을 뛰어넘는 사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네 가지 착각
인간을 움직이는 세 가지 원동력
나의 고찰은 반시대적이다
인간은 이제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집을 짓기 전에 알아뒀어야 할 일을 항상 집을 다 지은 후에 깨닫는다
철학과 예술의 전제는 고통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하나의 국가처럼 작동한다
계급은 인간을 향상시킨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
고통은 항상 원인을 묻지만 쾌감은 원인을 묻지 않는다
출생과 동시에 의식이 주어진다는 황당한 믿음
우리는 너무 빨리 결정하고 있다
자학은 인간의 유일한 기쁨이다
내 분노가 무덤을 파헤치고
신을 신답게 꾸미는 것
평등한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천민이므로 너 역시 천민이어야 한다
의사소통은 언어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는 폭발
마침내 내가 나를 믿어 의심치 않는 광기를 주소서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고자 한다
4부
기분이 우울하다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낡아빠진 잉크 대신, 펜 끝에 그대의 피를 적셔라
소득의 정도보다 일의 즐거움을 먼저 따지는 종족
투쟁의 결말은 항상 아름답다
자신이 극복해 낸 사건만을 이야기하라
최고의 사상은 이해되기 힘들다
도덕적인 편견은 폭력과 다를 게 없다
그대들의 근면은 도피이다
책장을 넘기는 데 만족하지 마라
신이란 하나의 사상이고 낙원은 마음의 변형이다
가톨릭은 에로스에게 독을 먹였다
두려움만큼 위대한 재료는 없다
신은 스스로 피조물이 되었다
타인을 심판하려는 자를 믿지 마라
겸손은 늑대를 개로 만들었다
눈병과 논리적인 싸움을 하지 않듯이
신의 몰락
도덕은 자아를 배척한다
창조야말로 진정한 권력이다
민주주의는 퇴폐주의의 보편화이다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나눠주려고 생각하지 말 것
문화는 민족의 가장 야만적인 삶의 행태에서 발견된다
독립은 강자만의 특권이다
그대의 눈동자는 짐승의 행복을 부러워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위험 속에 존재하는 것
세계는 권력을 향한 의지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이 거대한 도시의 일부다
도시에서 당신은 모든 것을 잃는다
5부
인생의 계절
청춘, 그것은 무거운 질병과도 같은 고뇌였다
삶이여, 당신의 얼굴이 영원토록 나를 비추게 하소서
고독한 사람들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도 약간은 쓰다
부모는 자식을 자기와 똑같은 인생으로 만들어버린다
어떤 면에서 나는 나의 아버지에 불과하다
모르니까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대의 마음 깊숙한 곳이 삶을 긍정하고 있는가?
인간의 하루
비범한 인간이 통속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경우의 위험성
협정은 관습이 되고, 규정은 강제가 되었다
생애의 모든 기간을 진리에 바치기로 결심했다
사람은 스스로 시련을 택해야 할 때가 있다
항상 묶여 살아가지만,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것뿐이라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살아남는다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가
비록 아주 조그마한 행복일지라도
민중이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곳
삶 자체가 문제이다
인생은 나에게 살인보다 더 나쁜 짓을 저질렀다
그대는 그대를 위해 마련된 위대한 길을 걷는다
어리석은 사람들
짧은 지혜들
이것이 인생이었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출처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이후로는 모든 게 간단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금방 알게 된다. 타인을 흉내 내는 헛된 시간 낭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나의 길이 너무나 분명히 보인다면, 남은 일은 보이는 그 길을 걸어가는 것뿐이다. _p.25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것이다. _p.32
행동은 약속할 수 있지만,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감정은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언제까지 사랑하겠다든지, 언제까지 증오하겠다든지, 혹은 언제까지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서슴지 않고 결행하는 인간은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것을 약속하는 것과 같다. _p.37
나는 읽히지 않는다. 나는 읽히지 않을 것이다. 읽히지 않는 것이 나의 승리다.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느니,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책을 쓰고 싶다. 아무나 뜯어먹을 수 있는 정신의 고깃덩어리로 사느니,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돌멩이로 죽고 싶다. 나의 책은 극소수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독자들이 아직 태어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날은 내일 이후. 어떤 사람은 죽은 뒤에 태어난다. _p.43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오늘날에도 인간은 노예와 자유인으로 분리된다. 만약 하루의 3분의 2 정도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그가 정치가이든 상인이든, 혹은 관리나 학자이든 그저 노예일 뿐이다. _p.60
운명애amor fati, 앞으로 이 사랑이 나의 사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는 더 이상 추한 것과 싸우고 싶지 않다. 인간의 위대함이 드러나는 수단이 운명애다. 우리의 영혼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가치가 필연적으로 덮쳐오더라도 이를 감내할 뿐 아니라 사랑할 수 있다. _p.63
교만은 남들의 비판에 상관없이 스스로를 존경하고, 어울리는 명예를 찾아 수여하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웃들을 경멸한다. 지식인은 자신의 교만한 성품을 만날 때마다 마치 절친한 동료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한다. 그의 사상을 인정하는 유일한 친구가 바로 교만이기 때문이다. _p.79
네가 삶의 흐름을 건너고자 만든 저 다리는 너를 제외하곤 누구도 건널 수 없다. 물론 이 세상에는 너를 짊어지고 강을 건너겠다는 무수한 지름길과 다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자신을 위해 결국 너를 희생시키고야 말 것이다. 너는 그들의 인질이 되어 조금씩 사라져갈 것이다. 세상에는 너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건널 수 없는 오직 하나의 길이 있다. 대신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묻지 말라. 오직 그 길을 가라. _p.121
섬세한 감각과 섬세한 취미를 가질 것. 강력하고 대담하며, 자유분방한 마음을 유지할 것. 침착한 눈동자와 확고한 발걸음으로 인생을 밟을 것.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즐길 것. _p.123
연민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無에 근접한 망가진 삶에 대한 쓸데없는 관심이다. 연민의 본질은 삶에 대한 사랑이다. 하지만 그 성격은 약하고 병든 것들에만 사랑을 느낀다. 연민은 광기다. 자기보다 가난한 자들, 고통받는 자들, 무능한 자들, 하찮은 자들을 앞에서는 위로하고, 돌아서서는 승리를 만끽한다. 그래서 연민이 흘리는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다. _p.124
기분이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아졌다면 마음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우울함을 벗어던지거나 새로운 용기를 내어보려는 노력은 잘못된 처방전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추한 것들로부터 마음을 떨어뜨려야 한다. _p.163
비록 아주 조그마한 행복일지라도 날마다 찾아와서 우리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불쾌와 갈망과 궁핍의 시기에 찾아오는 저 거만한 기쁨보다 훨씬 소중하다. _p. 237
그대는 그대를 위해 마련된 위대한 길을 걷는다. 그대의 등 뒤에 길은 없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앞으로 걷는 것뿐이다. 이 길은 그대를 제외하곤 누구도 걸을 수 없다. 그대의 발걸음이 그대가 걸어온 자취를 지우기 때문이다. 그대가 처음 길을 떠났던 곳엔 '불가능'이라는 표지판만이 걸려 있다. _p.244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한 걸음, 단 한 걸음도 타협하지 말라!
“나의 날은 내일 이후. 어떤 사람은 죽은 뒤에 태어난다”고 예언하듯 말했던 것처럼, 니체는 살아 있을 때보다 사후에 더 큰 인정과 지지를 받았다. 니체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우리가 오늘날까지 그를 기억하고 그의 문장들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인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원래의 나를 잃어가기 때문이다. 속죄와 참회라는 기독교적 강압으로 개인들을 옭아매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넘쳐나는 메시지로 개인들의 정체성을 위협한다. 메시지의 홍수에 휘둘려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잊고 사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니체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고통을 이겨내라”고 말한다. 쇼펜하우어가 “사는 것 자체가 원래 고통이다”라고 했던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뜻이다. 그는 병이 준 고통 덕분에 자신의 철학을 완성했다며, 병에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한다. “질병은 나를 죽이지 못했고, 그때마다 나는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자신을 포기하거나 다른 이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그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이다.
니체는 자신을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부르며 기존 규범과 사상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의 부정은 단순히 '세상은 잘못되었다'는 식의 비관론이 아니다. 사회가 쌓은 모든 것을 하나씩 깨트리면서 내려가서, 맨 아래에 숨어 있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다.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온 모든 것을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 끝에 새로운 가치관이 성립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진짜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이 열린다.
하이데거,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미셸 푸코
“프리드리히 니체가 나의 세상을 무너뜨렸다”
“유치한 고백이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염세주의자였다. 나는 일찌감치 우리가 믿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꿈꾸는 인생 또한 불가능하다는 진실을 확인하고 절망했다. 길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길은 내 앞에서 끊어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한 것이다. 이 끊어진 길의 끝까지 가보기로.”
니체의 철학은 인생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안질과 편두통, 정신분열에 시달렸던 니체로서는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니체에게 삶이란 한마디로 고통과 상처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통해 오히려 진실을 확인했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다. 위태로운 삶이야말로 니체를 이해하는 최적의 지름길이다. 위기에 빠진 인생일수록 니체를 더 깊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세상이 위태롭고, 삶이 무력해질수록 니체의 글이 더 크고 더 넓게, 보다 반갑게 발견되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니체의 책은 그 영향력에 비해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다. 예술, 종교, 정치, 문화,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그의 방대한 편력과 암호처럼 나열되는 난해한 문장구조 때문에 니체의 책 중 한 권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니체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어느 곳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더라도 불행한 삶의 연속을 이겨내고자 방황했던, 우리와 어느 것 하나 다를 바 없는 인간 니체의 몸부림이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정보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학가. 니체는 본인을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부르며 규범과 사상을 깨려고 했다. 인간에게 참회와 속죄를 요구하는 기독교적 윤리를 거부하며 “신은 죽었다.”라고 외쳤다. 또한 인간을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주체와 세계의 지배자인 초인(超人)에 이를 존재로 보았다. 초인은 전통적인 규범과 신앙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을 의미한다. 니체의 이런 철학은 철학 분야를 넘어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1844년 독일 작센주 뢰켄의 목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언어와 예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본대학교와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예학을 전공했고 24살에 명문대인 스위스 바젤대학교에 교수로 초빙될 만큼 뛰어난 학생이었다. 바젤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 교수로 일하던 그는 1879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편두통과 위통에 시달리는 데다가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10년간 호텔을 전전하며 저술 활동에 매진해 종교, 도덕 및 당대의 문화, 철학 그리고 과학에 대한 수많은 비평을 남겼다. 그러던 중 1889년 초부터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리다가 1900년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저서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반시대적 고찰』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서울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계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은퇴 후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자 전원생활을 시작했으나 잘못 선 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남의 집 묘막살이를 하며 시제(時祭)를 지내주면서 입에 풀칠한 세월도 있다.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지느니 스스로 뛰어내려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번역에 매진하여 묘막살이를 접고 당당한 가장으로 다시 섰다. 인생 후반부에 인문, 사회,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탐독하며 사유의 폭을 넓히는 삶을 살았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황홀한 사람』, 『지적 생활의 즐거움』, 『동양기행』, 『지식생산의 기술』,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삶의 끝이 오니 보이는 것들』, 『상처의 인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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