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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이

리노블 2
김건규 지음
해피북스투유

2023년 09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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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53MB)
ISBN 9791170960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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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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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1억,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 최우수상 수상작인 김건규 작가의 《코리아이》가 종이책,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됐다.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은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해피북스투유’가 국내 NO.1 웹툰 제작사 ‘투유드림’, ‘CJ ENM’, ‘밀리의 서재’와 공동으로 주최, 진행한 국내 최대 규모 장르문학 공모전이다. 주최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수한 IP를 발굴하여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웹툰, 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벨류 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젊은 작가들이 SF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SF 분야가 인기 장르로 떠오르기 시작해 여전히 그 인기가 뜨겁다. 먹고 살기 편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는 것에 절박하고 숨이 막히는 현 사회를 반영한 디스토피아를 구축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SF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괴물 같은 신인 작가가 탄생했다.
《코리아이》는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 1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작품 수를 접수받은 SF 분야의 최우수상에 당선되었다. 이 책은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신인류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과학과 문명의 발달 이면에 인간의 어두운 군상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담았다. 계급사회를 전제로 한 처절한 디스토피아를 담아낸 《코리아이는》는 촘촘한 설정과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SF적으로 치환해 뜨겁게 풀어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으로 당선되었다.
나비
코리아이
교육기관
정규직
고함
돼지
무덤
취업
열쇠
기업도시
재회
영지와 혜리
진화
센터의 혜리
선택의 기로
헤이마켓 광장
소거
화재
정우의 시간
광염
고치 속의 나비
플라스틱 알
추락
불씨
쥐의 시간
작가의 말

남자는 손목을 흔들어 시계를 봤다. 혜리는 그 동작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의 눈 옆에는 더 나은 대안이 있었다. AR기기는 손을 쓸 것도 없이 우측 하단으로 눈을 깔기만 해도 시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남자는 굳이 시간을 확인하려 구시대의 유물을 절그럭거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혜리는 남자의 부유한 번거로움이 부러웠다.
정우랑 접촉하게 되면 바로 알려달라며 자신이 건넸던 코리아이 센터 명함을 가리켰다. 명함에 적힌 세 글자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 말고 앞에 붙은 한 글자. 부모 중 한 사람의 성이다. 그 한 글자로 계급이 나뉘었다. 혜리 같은 코리아이는 성을 갖지 못했다
12p

인공자궁의 개발 의도는 임신을 유지하기 힘든 산모를 위한 의료적 기구였다. 이후 동성결혼 가정의 지지를 받아 의료목적 외 일반적인 상용화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후에는 경력 단절과 출산의 고통을 걱정한 여러 부부의 지지를 받았고, 결국 회사는 의료기구가 아닌 대중적인 상품으로 기계를 판매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반대자와 예비구매자가 서로의 귀에 고함을 질러대는 투쟁적인 시기가 길게 있었다. 논란 속에서도 기계는 세상에 나오려 부리로 알을 쪼고 있었다. 어느 날 ‘낳아라. 우리가 기르겠다’라는 현수막을 건 이들 중 일부가 합의점을 찾았다. 그 기계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기계에 우리가 팽개쳐 둔 신성한 깃발을 다시 꽂아 세우자.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들은 일부를 포기하고 커다란 것을 얻어냈다.
17p

정우가 내뿜는 시큼한 부랑자 냄새가 짙었다. 이보다 더한 냄새를 풍기는 일을 하는 코리아이도 많았다. 하수도에서 퇴비 창고에서 쓰레기장에서 밴 냄새는 섬유의 틈과 피부 모공 하나하나에 들어차 몇 번을 씻어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랑자의 냄새는 다른 냄새다. 다른 일터의 냄새보다 슬펐다. 씻으면 사라질 냄새지만 씻을 수 있다면 그런 냄새를 달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코리아이 센터에서 너를 쫓고 있어.”
“알아.”
“뭐 때문에 쫓기는 거야?”
“내 꿈 때문에.”
끔찍한 단어였다. 꿈이란 것은 인생을 오염시켜 결국에는 통째로 폐기하게끔 만드는 독이었다. 사람은 꿈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야 했다. 아니, 그래야 살 수 있었다.
“여자친구는 어떻게 된 거야?”
“죽었어.”
103p

혜리가 사는 이 동네 끝자락에는 코리아이를 반대한다는 천막이 곳곳에 달려있었다. 현수막에는 ‘죽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 죽어야 했던 운명인 이들을 억지로 살려낸 결과를 보라고. 순리를 따르지 않은 결과로 악마의 자식들이 태어났다고. 죽었어야 했던 아이들은 그냥 죽었어야 했다고. 코리아이들 중 누구도 그 현수막을 떼지 못했다. 누가 시키지 않는 이상 감히 현수막의 끈을 자를 용기 있는 코리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우린 죽었어야 할 사람이 아닌데…….”
121-122p
방에 들어서자 불이 켜지고 벽에서 사진들이 나타났다. 혜리는 깜짝 놀랐다. 사진 속 인물은 정우와 혜리였다. 다정하게 서로의 손을 잡고 억새밭 위에 서있는 사진, 유기견 속에 둘러싸여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 혜리는 입을 벌리고 천천히 넘어가는 사진들을 유심히 보았다.
“이건 제가 아니에요.”
분명히 사진 속 여자의 얼굴은 혜리였으나 장소는 혜리가 가본 적 없는 곳이었다. 혜리는 치열하게 살았다. 공부와 일, 취업준비에 쫓기느라 놀러 다닐 여유 따위는 없었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정우와 함께였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정우와 제대로 된 여행 한번 간 적이 없었다.
“이건 네가 아니야.”
143p

“누구랑 누가 싸우는 건지 보여?”
정우가 물었다. 코리아이와 코리아이가 아닌 사람들. 혜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말했다.
“원래는 사람들이 센터랑 정부에 맞서 싸웠어야 해.”
혜리는 부정하진 않았다. 코리아이를 사람들의 적대자로 만들어낸 것은 코리아이 센터와 정부였다. 함께 어울릴 수도 있었다. 코리아이가 노예가 아니었다면 이런 분노가 생길 일은 없었다.
“화살은 코리아이한테로 돌아갔어.”
정우는 뻔한 수법이라고 했다. 힘이 있는 자들은 다른 곳으로 눈 돌리게 하는 것에 아주 뛰어난 재능이 있다. 그래서 높은 사람을 미워하기란 쉽지 않았다. 너무 높아 눈에 띄지 않기에 그들이 존재하는 것조차 잊고는 했다. 시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도 잘 보였다. 보고 싶지 않아도 바퀴벌레처럼 나타나 자신의 것을 빼앗는 것이 뻔히 보였다. 오물 묻은 동전 몇 푼만 받으면서도 기꺼이 부역자가 되는 코리아이. 밟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을 테지. 마리오네트 줄을 쥔 사람 손은 보지도 못하면서.
264p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야. 하지만 그곳에 우리 자리가 있을까?”
인류가 바라던 이상적인 세계를 구축하여,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을 담은 디스토피아 소설!

리노블 응모작의 주요 소재로 ‘인공지능’과 ‘복제인간’이 흔히 쓰였는데, 그중 단연 돋보였던 ‘코리아이’라는 신인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코리아이》가 심사위원들의 뜨거운 호평 끝에 당선되었다. 《코리아이》는 낙태 위기의 아이들을 인공자궁에서 배양하여 만든 새로운 인류 ‘코리아이’라는 참신하고도 거친 소재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현 사회의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 계급사회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어 내며 이야기를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이는 현재 SF 소설 시장에서 젊은 독자들이 선호하는 인간의 내면을 담아 공감을 이끌어 내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포함하며, 동시에 정통 SF의 사회적 풍자와 은유를 묵직하게 그리기도 하였다. 《코리아이》는 작가의 독보적인 상상력과 사회적 고찰의 접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사회적 약자를 ‘코리아이’라는 과학적 산물로 탄생시켜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들을 사유했다. 이토록 풍부한 현대사회에서 아직까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과 그런 이들을 밟고 올라서 권력을 잡기 위한 인간의 단면을 차갑고 신랄하게 비춘다. 놀라운 디테일이 빚어내는 몰입감을 통해 장르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며 SF의 기능에도 충실하여,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통쾌함과 경각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낳아라. 국가가 기르겠다.”
낙태 위기의 아이들을 ‘인공자궁’에서 배양하여
국가를 살릴 신생 노동계급층으로 탄생한 코리아이!

낙태될 뻔한 아이를 국가가 대신 낳아 길러준다는 명목하에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인간 ‘코리아이’. 세상은 코리아이와 비코리아이를 철저히 계급화하고 코리아이는 감정과 개성이 지워진 채 국가를 위한 값싼 노동자로 전락한다. 코리아이인 혜리는 비코리아이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열심히 스펙을 쌓지만 번번이 취업에서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혜리에게 성인이 된 코리아이를 관리하는 ‘코리아이 센터’의 남자가 찾아온다. 혜리는 센터의 남자로부터 혜리의 전 남자친구이자 코리아이인 정우가 비코리아이 여자친구인 서영지를 죽여 수배 중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센터의 남자는 혜리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하는 대신 정우를 함께 쫓자고 제안한다.
정우를 찾으려는 혜리 앞에 나타난 어릴 적 선망의 대상 천재 코리아이 상우. 혜리는 상우가 보여준 정우의 여자친구 사진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서영지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곧이어 영지와 자신이 외모뿐 아니라 유전자까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우와 정우,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영지 세 사람의 계획에 말려든 혜리는 코리아이 태생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과연 국가가 코리아이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 추천사

“지옥은 구원 없는 곳이 아니라 돌봄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소설.”
- 박문영 소설가(《주마등 임종 연구소》)

다른 작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세련된 문체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 방식!
- 이우혁 소설가(《퇴마록》)

노련한 묘사와 정확히 지칭해 내는 단어 선택들로 놀랍도록 사실적인 사회를 뚝딱 만들어냈다.
- 이미예 소설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클리셰를 활용하면서도 기괴한 장면들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개성을 가득 드러낸 작품.
- 유택근 대표(웹툰 제작사 투유드림)

작가정보

저자(글) 김건규

1992년생으로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 이야기들을 공상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워서 군대 전역 후 소설을 써보자고 결심했다. 2022년 리노블 시즌1에서 〈코리아이〉로 SF/판타지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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