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이아
2024년 0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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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0.74MB)
- ISBN 978899129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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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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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극은 이아손과 메데이아 신화의 후반부를 소재로 삼은 것인데,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상황은 이러하다.
아이손(Aison)의 아들 이아손이, 아버지를 내쫓고 이올코스(Iolkos)의 왕이 된 숙부 펠리아스(Pelias)를 찾아가 왕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황금 양모피를 찾아오라는 조건을 내건다. 이아손은 아르고(Argo ‘쾌속선’)라는 배를 건조한 뒤 많은 영웅들과 함께 흑해 동쪽 기슭의 콜키스로 가서, 천신만고 끝에 그곳 공주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원정의 목적을 달성하고 귀향한다. 그 과정에서 메데이아는 그녀의 형제들을 죽이고 아버지를 배반하고 조국을 떠나 이아손과 결혼하게 된다.
이아손이 황금 양모피를 구해다 바쳐도 펠리아스가 왕권을 돌려 주지 않자, 메데이아는 펠리아스의 딸들이 보는 앞에서 늙은 숫양 한 마리를 토막 내 마법의 약초를 넣고 삶아 도로 젊게 만들고 나서, 그들의 아버지도 그렇게 해 주겠다고 설득하며 딸들을 꾄다. 그래서 딸들이 아버지를 토막 내어 삶는데, 메데이아가 마법의 약초를 주지 않아 펠리아스를 죽게 만든다. 그 뒤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이올코스에서 추방되어 코린토스로 도망쳐 와서 두 아이를 낳고 여러 해를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민족 출신인 메데이아에게 싫증이 난 야심가 이아손은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앞세우며 코린토스 왕 크레온의 딸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남편의 배신에 절망한 메데이아는 분기충천하여 공개적으로 복수를 다짐한다. 크레온은 자신과 자신의 딸에게 메데이아가 복수할까 봐 메데이아와 그녀의 두 아들에게 즉시 코린토스를 떠나라고 명령한다. 메데이아는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애걸복걸해 승낙을 받아낸 다음, 독이 묻은 드레스와 머리띠를 결혼 선물로 보내 이아손의 신부와 그녀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다. 그리고 메데이아는 제 자식들을 제 손으로 죽인다. 이아손을 자식 잃은 아비로 만들고 싶었고, 문제의 결혼 선물을 전달해 어차피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그들의 복수욕을 충족시키느니 어미 손에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여긴 것이다.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자 메데이아는 절망에 몸부림치는 이아손을 조롱하며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아테나이로 도망친다. 그곳 아이게우스왕에게서 자신이 망명하면 받아 주겠다는 내락을 미리 받아 둔 것이다.
작가정보
지은이 에우리피데스
아테네 출생. 3대 비극시인 중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보다 뒤에 태어났으며 그의 생애는 두 선배 시인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당대에 그들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전통적 가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더불어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와 불신, 전쟁의 비극 등을 다룬 진보적 작가였기 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97/6년에 태어난 소포클레스보다는 10년 연하지만, 기원전 5세기 중엽 시작된 격동의 시기에 10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소포클레스는 소피스트 철학에 의해 유발된 정신적 혁명에 동요하지 않고 전통적 가치관을 견지했으나 에우리피데스는 그와는 달리 독자적 사고를 견지하며 소피스트 철학과 부단한 씨름을 하였으며 주어진 소재 또는 전통에 비판을 가하되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리를 찾아 나서는 지적 탐구자였다.
고대의 작가들 가운데 에우리피데스만큼 다층적이고 난해한 경우는 드물다. 파르테논 신전이나 소포클레스의 원숙한 비극들이 보여주는 완결성과 자신감은 그의 작품에서 해체되기 시작한 느낌을 준다. 어디서나 확실한 답변보다는 문제 제기가 더 큰 비중을 이룬다.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폭력성과 격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내적 분열에 시달리는 다층적 인물들을 만들어냈는데, 현실에 가까운 이런 인물들 때문에 그의 드라마는 기원전 386년, 한 번 공연된 드라마의 재공연이 허용되었을 때 가장 자주 공연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가장 비극적인 작가”라고 불렀으며, 괴테는 그에 관하여 “그 이후로 모든 민족들이 그에게 신발을 건네줄 자격이라도 있는 극작가를 가진 적이 있었던가!”라고 말했다.
옮긴이 천병희(1939~2022)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 검정시험(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고전 번역가로 활동하며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며 고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원문의 깊이와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플라톤의 『국가』 『법률』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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