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삽화에서 제비를 그리는 마음까지
2024년 02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78MB)
- ISBN 979116989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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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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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다.
개화기를 분수령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나누어진다.
현대 문학은 개인에 대한 집중, 마음의 내적 작용에 대한 관심, 전통적인 문학적 형태와 구조에 대한 거부하며 작가들은 종종 정체성, 소외, 인간의 조건과 같은 복잡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게 특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과거의 현대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마부
심원
묘예
제비를 그리는 마음
-중학을 마치고 전문까지 다니던 여자라면 취직을 하여도 그리 눈 낮은 데는 하지 않을 것인데 서울서 일부러 칠백 리나 되는 농촌의 개량서당인 우리 학원으로 그것도 자진하여 보수도 없이 왔다는데 이상히 아니 볼 수 없는 것이요. 스물여섯이면 여자로서의 결혼 연령은 지났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 시집을 아니 갔다는 것이 또 한 이유이다. 이따금 정신없이 우두커니 서서 무엇을 심심드리 생각하다가는 긴 한숨으로 끝을 맺는다는 것이 더욱 그 여자를 이상하게 보게 만드는 점이었다.
--- “연애삽화” 중에서
영하 노인은 해마다 하는 버릇으로 금년 철도 잊지 않고 처마끝에다 신짝을 매어놓고 날마다 기다리나 제비는 여전히 들어오질 않았다. 제비가 들어와서 깃을 들여야 그 집이 운이 든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영하 노인에게는 이것이 한낱 적지 않은 근심이었다.
작년에도 제비가 들어와서는 웬일인지 깃을 들이지 못하고 봄내 지붕 위를 빙빙 돌다 그대로 나가 보리고 말더니 대판(大阪)에 가 있던 아들에게서 벌이를 탖지 못하여 동경으로 간다는 편지를 받고 뒤이어 거기서도 또 다시 북해도로 떠난다는 기별을 받게 되더니 또 어디로 무엇을 찾아서? 생각을 하면 물 위에 뜬 기름과 같이 안주를 잃고 떠서만 돌 줄 아는 아들의 신상이 언제야 마음에 놓아 본적이 있었으련만 이즘은 더할 수 없이 아들 생각이 간절하였다.
--- “제비를 그리는 마음”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계용묵
평안북도 선천(宣川)에서 태어났다.
1925년 「상환」으로 등단한 후 4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1935년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 그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최서방(1927)」, 「인두지주(1928)」, 「장벽(1935)」, 「청춘도(1938)」, 「병풍에 그린 닭이(193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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