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38가지 기술
2024년 0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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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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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토론을 칼 대신 머리로 하는 ‘검술’이라고 정의했다. 토론에서는 결투에 임한 검객처럼 상대를 날카로운 말로 찔러 쓰러뜨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토론을 학문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적절한 비유가 없다. 일상에서 접하는 토론은 정교한 논리와 높은 식견으로 승자를 판가름하지 않는다. 온갖 비열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반증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채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함으로써 승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논쟁에서 승리하는 기술을 담았다. 하지만 오로지 그것만을 강조한 책은 결코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당신이 논쟁에서 쏟아져 나오는 간계의 실체를 속속들이 들춰냄으로써 상대방의 기만책을 감지하고, 물리치기를 소원했다. ‘객관적 진리를 탐구한다’는 토론의 본래 목적을 준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자신의 주장이 얼마나 정당한지 입증하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쇼펜하우어가 진실로 말하고자 했던 바를 깨우치길 바란다.
옮긴이의 말_21세기에 더욱 유용한 쇼펜하우어의 걸작
1부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
1. 동기부여를 통해 의지에 호소한다
2.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최대한 활용한다
3. 논증이 안 된 내용을 기정사실화하여 전제로 삼는다
4. 자기에게 유리한 비유를 신속하게 선택한다
5. 불합리한 반대주장을 함께 제시해 양자택일하게 한다
6. 내용이 없는 말을 심오하고 학술적인 말로 둔갑시킨다
7. 상대방의 대답을 근거로 자기주장의 진실성을 확보한다
8. '예'라는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9.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10. 말싸움을 걸어 무리한 주장을 하도록 유도한다
11. 뜻밖의 화를 낸다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12. 상대방의 침묵은 곧 약점이다
2부 더 강하게 반격하는 기술
13. 상대방의 주장을 최대한 넓게 해석해 과장한다
14.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교묘하게 반박한다
15. 상대적 주장을 절대적 주장으로 바꿔 해석한다
16. 전문지식이 부족한 청중을 이용해 반박한다
17.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지점을 찾는다
18. 상대방의 논거를 역이용해 반격한다
19. 단 하나의 반증사례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20. 사안을 일반화하여 보편적인 관점에서 반박한다
21. 상대방의 주장을 이미 반박된 범주 속에 집어넣는다
22. 틀린 증거를 빌미삼아 정당한 명제까지도 반박한다
23.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선다
3부 결론을 이끌어내는 기술
24. 상대방이 자신의 결론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25. 결론을 이끌어내는 질문은 두서없이 한다
26. 참 전제가 안 통하면 거짓 전제로 결론을 도출한다
27. 거짓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결론을 끌어낸다
28. 근거가 되지 않는 답변마저도 결론의 근거로 삼는다
29. 개별 사실의 시인을 보편적 진리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한다
30. 몇 가지 전제들에 대한 시인만으로도 얼른 결론을 내린다
4부 위기에서 탈출하는 기술
31. 반격당한 부분을 세밀하게 구분해 위기를 모면한다
32.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재빨리 쟁점을 바꾼다
33. 상대방에게 유리한 논거는 순환논법이라고 몰아붙인다
34. 질 것 같으면 진지한 태도로 갑자기 딴소리를 한다
35. 반론할 게 없으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다고 말한다
36. 이론상으로는 맞지만 실제론 틀리다고 억지를 쓴다
37. 불합리한 주장을 증명하기 힘들면 아리송한 명제를 던진다
38. 인신공격은 최후의 수단이다
에필로그_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가?
이제 나는 객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고려하지 않는 논쟁기술들을 보여줄 것이다. 객관적 사실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은지는 논쟁이 끝나야 비로소 판가름 날 것이다. _8쪽
사실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신중하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타고난 허영심과 함께 우둔함과 경솔함까지 타고났다. 우리의 어리석은 주장은 상대방의 반박을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는 상대의 반증을 받아들임으로써 상대가 나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_10쪽
상대방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의 권위는 대개의 경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교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뜻도 없는 희랍어나 라틴어 몇 마디에도 존경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처럼 교양이 떨어지는 사람들 대부분은 독서와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으며, 심지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_27쪽
논쟁이 어렵고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기 의견을 정확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에서 직접 나온 대답을 근거로 주장의 진실성을 추론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_51쪽
질문이나 논거에 대해 상대방이 직접적인 대답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내용을 질문하거나 간접적인 답변이나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말로 피해나가면서 다른 곳으로 화제를 전환하려고 할 때가 있다. 이는 우리가(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렸다는 확실한 신호다. _65쪽
상대방이 어떤 주장을 펼칠 때 우리는 그의 주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전에 주장했거나 시인했던 내용과 모순되지 않는지, 혹은 그가 칭송하고 인정하는 학파나 종파의 원칙, 또는 이 종파의 신봉자들의 행동, 심지어 진실하지 못한 사이비 추종자들의 행동이나 그런 주장을 펴는 상대방의 행동과 모순되지 않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_93쪽
상대방이 논쟁 상대와 연관된 화술로 나온다면, 똑같이 그것을 논쟁 상대와 연관된 반증으로 물리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안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오랜 시간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가능하면 논쟁 상대와 연관된 화술을 구사하는 것이 시간 절약의 측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다. _113쪽
상대방이 사용한 개념에 대한 거짓추론과 왜곡을 통해 상대방의 주장 속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고, 상대방의 의견도 아니며, 허무맹랑하고 위험스럽기까지 한 주장들을 억지로 끌어낼 수 있다. _127쪽
전환된 화제가 지금까지 진행된 논쟁 내용과 연관된다면 화제의 전환은 겸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겠지만, 전환된 화제가 논쟁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논쟁 상대방하고만 연관될 때 화제의 전환은 매우 뻔뻔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_150쪽
불합리한 주장을 해서 증명할 길이 막연할 때가 있다. 이 경우에 우리는 상대방이 단번에 올바르다는 것을 알 수 없는 주장을 해서,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이때 상대방의 선택을 근거로 하여 주장을 증명하려는 듯한 인상을 줘야 한다. _161쪽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인신공격을 하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논쟁에서 승리하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상대방의 부당함, 즉 상대방이 잘못 생각하고,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침착하게 보여주는 것이 거칠고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것보다 훨씬 더 상대방을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_166쪽
이렇게 가정한다면, 논리학은 모든 외적인 강요로부터 벗어나 순수하게 진리탐구만을 목적으로 한다. 다시 말해 논리학은 우리에게 어떤 외적인 강요 없이 순수한 생각으로 진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법칙이나 이성의 합리적 작용 방식을 규명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성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진리를 찾기 위해 고독하게 숙고할 때 논리학을 이용한다. _174쪽
우리는 왜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가?
역설과 아이러니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책!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거나, 상대방이 방어 태세를 취하기 이전에 먼저 공격하는 방법을 논한다. 2부 ‘더 강하게 반격하는 기술’에서는 상대방의 주장을 바탕으로 공격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3부 ‘결론을 이끌어내는 기술’에서는 토론을 당신이 승자가 되는 방향으로 마무리 짓는 방법에 대해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4부 ‘위기에서 탈출하는 기술’은 토론에서 궁지에 몰렸을 때 벗어날 수 있는 교묘한 술수들을 제시한다.
쇼펜하우어는 ‘토론술’이라는 테마로 인간 본성의 문제점을 성찰하고자 했다. 인간의 타고난 허영심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충족된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러한 허영심은 특히 지력에서 강하게 발동해, 논쟁이 벌어졌을 때 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도록 만든다. 상대방의 반증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지력이 상대방에 비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바로 이 부분을 아이러니와 역설이라는 예리한 칼날로 건드린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멋쩍어 짓는 웃음은 자신의 추악하고 은밀한 생각이 드러났을 때 토해내는 웃음과 비슷한 종류일 것이다. 벌거벗은 모습을 드러냈다고 부끄러워하며 숨지 말고 내면의 어두운 부분과 마주하도록 하자. 어리석다는 건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닌 결점이자 권리다. 무턱대고 덮어두지 말고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허영심을 인지하고, 나아가 탐구하고자 한다면 인격적으로 성숙해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는 베를린대학교 재직 시절, 젊은 강사로서 헤겔에 맞서 강좌를 개설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하자 대학교수직을 포기하고, 연구(특히 자연과학)와 집필에 몰두한 채 28년 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은둔생활을 했다. 말년에는 저작을 손질하며 지내다가 1860년에 생을 마감했다. 쇼펜하우어는 헤겔을 중심으로 한 독일 관념론이 맹위를 떨치던 19세기 초반에 이에 맞서 의지의 철학을 주창한 생의 철학자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칸트의 인식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 인도철학의 범신론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은 그의 사상은 독창적이었으며, 니체를 거쳐 생의 철학, 실존철학, 인간학 등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로베르트 무질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덕성여자대학교와 백석대학교에서 강의했고, 현재 대전대학교(비교 문학 및 현대 사회와 대중문화), 중앙대학교(그리스비극과 신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학과(독일어 읽기)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로베르트 무질』『이미지, 문자, 해석』(공저)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예술 철학』『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알루미늄의 역사』『수레바퀴 아래서』『사랑의 완성』『변신』『데미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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