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국내 유일 단권 완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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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9716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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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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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분업과 기계화를 통해 재능의 차이가 생기고, 그것이 시장에서 평화롭고 합리적인 교환을 거쳐 거래되는 것이 자유주의 경제라고 주장했다. 인간이 자신을 사랑하는 행동을 충실히 해나갈 때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 작용해 사회의 공동선이 강력하게 추진된다고 여겼다. 저자에 따르면 국부는 노동 투입 기술과 효율성에 따라 증가한다. 즉, 국가와 개인이 많은 생산물을 내놓을수록 부유한 나라라는 것이다. 지금은 상식적인 생각이지만, 금은의 축적을 국부의 핵심이라고 여긴 스미스 당시의 중상주의 시대에는 새롭고 혁명적인 사상이었다.
『국부론』은 총 5권으로 구성되는데 1-2권은 경제 이론이고, 3권은 로마 이래 산업 발달의 역사를 개관하고, 4권은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경제 이론을 비판하고 있으며, 5권은 국가 운영과 사법행정에 소요되는 경비와 수입원(세금과 공채)에 대해 기술하면서 법학과 정치학까지 섭렵한다.
현대지성 클래식은 53번째로 『국부론』을 펴내면서, 250년 전에 쓰인 방대하고 난해한 원문 전체를 쉽고 명확하게 옮겼을 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청소년도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 높게 글을 다듬었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한 수백 개의 친절한 각주와 함께, 시대 배경과 저자에 대한 수준 높은 해제를 제공해 “한번 붙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도록 했다.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전략적인 사고를 하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내 인생 최고의 책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제1권. 노동생산력 향상의 원인과, 노동생산력에서 나오는 생산물이 각각의 계층에서 자연 분배되는 질서
제1장. 노동 분업
제2장. 분업이 일어나는 원리
제3장. 분업은 시장 규모에 제한을 받는다
제4장. 화폐의 기원과 용도
제5장. 상품의 실질가격과 명목가격 혹은 상품의 노동가격과 화폐가격
제6장. 상품가격의 구성 요소
제7장. 상품의 자연가격과 시장가격
제8장. 노동 임금
제9장. 자본 이윤
제10장. 노동과 자본이 다양한 투자처에서 사용될 때 임금과 이윤
제1절. 직업 그 자체의 특성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제2절. 유럽의 정책에서 비롯된 불평등
제11장. 토지의 지대
제1절. 언제나 지대가 나오는 토지의 생산물
제2절. 때로는 지대가 나오고, 때로는 안 나오는 토지의 생산물
제3절. 늘 지대가 나오는 생산물과, 지대가 나오다 말다 하는 생산물 사이에 존재하는 상대적 가치 비율의 변동
1. 지난 4세기 동안 은의 가치 변동에 관한 여담
제1기(1350-1570)
제2기(1570-1636)
제3기(1636-1700)
2. 금과 은 가치 사이의 비율 변화
3. 은 가치가 여전히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의혹의 근거
4. 사회 발전이 세 가지 다른 부류의 원생산물에 미치는 여러 영향
첫째 부류
둘째 부류
셋째 부류
5. 은 가치 변화에 관련된 여담의 결론
6. 사회 발전이 제조품의 실질가격에 미치는 영향
7. 지대를 다룬 이번 장의 결론
|첨부| 연도별 밀 가격
제2권. 자본의 성격, 축적, 사용
들어가는 글
제1장. 재고의 세부 분류
제2장. 사회의 총 재고 중 일부로 간주되는 화폐 혹은 국가 자본을 유지하는 비용
제3장. 자본 축적, 또는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
제4장.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준 자본
제5장. 자본의 여러 가지 용도
제3권. 각국의 서로 다른 국부 증진 과정
제1장. 국부의 자연스러운 증진
제2장. 로마제국 멸망 후, 고대 유럽이 겪은 농업 낙후
제3장. 로마제국 멸망 후, 도시들의 등장과 발전
제4장. 도시 상업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방식
제4권. 정치경제학의 체계
들어가는 글
제1장. 중상주의의 원리
제2장.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물품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에 대한 제한
제3장. 무역 수지가 불리한 국가들로부터 거의 모든 물품 수입을 제한하는 비상조치
제1절. 중상주의 원리에 입각한 이런 제한의 불합리성
예금 은행, 특히 암스테르담 은행에 대한 여담
제2절. 다른 원리들에 비추어 보아도 비상한 수입 제한은 불합리하다
제4장. 세금 환급
제5장. 장려금
곡물업과 곡물법에 관한 여담
제6장. 통상 조약
제7장. 식민지
제1절. 새 식민지들을 건설한 동기
제2절. 새 식민지들이 번영한 여러 원인
제3절. 유럽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희망봉을 돌아 동인도제도 항로를 발견한 이점
제8장. 중상주의 제도의 결론
제9장. 중농주의, 즉 토지 생산물이 각국의 수입과 부의 유일 또는 주요 원천이라고 하는 경제 이론
제5권. 군주 혹은 국가의 수입
제1장. 군주 혹은 국가의 비용
제1절. 국방비
제2절. 사법비
제3절. 공공사업과 공공 기관의 비용
제1조. 사회 내의 상업을 촉진하기 위한 공공사업과 기관
1) 전반적인 상업 촉진에 필요한 공공사업과 기관
2) 특정 상업 분야 촉진에 필요한 공공사업과 기관
제2조. 청년 교육을 위한 기관의 비용
제3조. 모든 연령대의 민중 교육을 위한 기관의 비용
제4절. 군주의 위엄을 뒷받침하는 비용
제1장의 결론
제2장. 사회의 일반적 ㆍ 공적 수입의 원천
제1절. 군주나 나라에 특별히 속한 수입의 기금 혹은 원천
제2절. 국가의 세금
제1조. 토지 지대와 임대료에 대한 세금
1) 지대에 비례하지 않고 토지 생산물에 비례하는 세금
2) 주택 임대료에 부과되는 세금
제2조. 이윤에 부과되는 세금
1) 자본에서 발생한 수입에 부과되는 세금
2) 특정 사업의 이윤에 부과되는 세금
제1조와 2조의 부록: 토지, 가옥, 자본 가치에 부과되는 세금
제3조. 노동 임금에 부과되는 세금
제4조. 모든 종류의 수입에 무차별적으로 부과할 의도가 있는 세금
1) 인두세
2) 소비재에 부과되는 세금
제3장. 공채
부록
해제 이종인
애덤 스미스 연보
모든 사람이 적절한 기계의 이용으로 노동이 얼마나 많이 쉬워지고 줄어드는지 잘 알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가 불필요할 정도다. 따라서 여기서는 노동을 그토록 용이하게 하고 노동시간을 줄여준 모든 기계의 발명이 원래 분업 덕택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사람은 엄청나게 다양한 일 사
이에서 정신을 낭비할 때보다는, 단일 대상에 온전히 정신을 집중할 때 더 쉽고 순조롭게 목적 달성 방법을 발견할 가능성이 더 크다. 분업 결과, 모든 사람은 자연스레 무척 단순한 하나의 목표로 주의를 집중한다.
따라서 각각의 특정 노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자기 일이 그런 개선을 허용하는 경우, 그 일을 더욱 쉽고 순조롭게 해낼 방법을 곧 찾아낸다. 이는 누구나 자연스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노동이 지극히 세분된 제조업에서 활용되는 기계 대다수는, 원래 어떤 무척 단순한 작업을 하던 일반 노동자들이 생각해낸 발명품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레 작업 수행을 더욱 쉽고 순조롭게 하는 쪽으로 생각을 회전시켰다. 제조업 현장을 자주 방문한 사람들은 틀림없이 멋진 기계를 자주 봤을 것이다. 그런 기계는 노동자들이 자기 작업의 특정 분야를 쉽고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발명한 것이었다.
최초의 증기기관은 보일러와 실린더 사이 통로를 번갈아 여닫는 소년이 피스톤의 상승 하강을 옆에서 꾸준히 지켜보아야 했다. 그런데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던 어떤 소년이 이 통로를 여는 밸브 손잡이에 줄을 달아 기계의 다른 부분에 연결함으로써, 옆에서 지켜보지 않아도 밸브가 저절로 열
고 닫히는 것을 알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것을 써먹게 되었다. 물론 소년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유롭게 친구들과 놀 수 있었다.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에 처음 이루어진 가장 위대한 개선 중 하나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노동을 줄이려고 했던 어떤 소년의 궁리와 발견 덕분이었다.
-제1권, 제1장 노동 분업, 26쪽 | 노동을 돕는 기계의 발명
토머스 홉스의 말처럼, 부는 권력이다. 하지만 막대한 재산을 획득하거나 상속한 사람이 반드시, 시민적이든 군사적이든, 어떤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거나 승계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재산은 두 가지 권력을 손에 넣을 수단을 제공할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필연적으로 권력을 얻는 것은 아니다.
막대한 부가 그에게 당장 그리고 직접적으로 주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물건을 사들일 수 있는 구매력이다. 즉, 어떤 시점에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노동 혹은 모든 노동 생산물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다. 재산의 많고 적음은 이런 구매력 크기에 비례하고, 또 그 재산으로 그가 구매하거나 장악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노동량 혹은 같은 얘기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동 생산물의 양에 정확히 비례한다. 모든 물건의 교환가치는 항상 그것이 그 소유주에게 제공하는 이러한 힘의 정도와 정확히 같다.
노동이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를 나타내는 진정한 기준이긴 하지만, 상품가치는 흔히 노동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노동 사이의 비율을 확인하는 일은 때때로 까다롭다. 두 가지 다른 일에 들인 시간만으로는 이런 비율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견뎌낸 어려움과 발휘된 독창성이 각기 어느 정도 다른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한 시간의 고된 일에는 두 시간의 편한 일보다 더 많은 노동이 들어갈 수도 있으며 혹은 제대로 배우는 데 10년 걸리는 직업에서 들인 한 시간의 노동이 평범하고 알기 쉬운 직업에서 쓴 한 달의 노동보다 더 많은 양의 노동을 포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움이나 독창성을 정확히 측정하는 기준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실제로 다른 부류의 노동에서 생산된 각기 다른 물건을 서로 교환하며 이런 두 사항이 어느 정도 참작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한 척도로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에누리나 협상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런 조정에는 두 물품에 들어간 노동의 값을 따져 어느 정도 평형을 이루려는 의지가 작동한다. 비록 그것이 백 퍼센트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그런 형평성인 것이다.
-제1권, 제5장 상품의 실질가격과 명목가격 혹은 상품의 노동가격과 화폐가격, 50-51쪽
하지만 이것은 대다수 노동자의 사정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그와는 정반대로 노동자들은 일당으로 후하게 임금을 받아 일하면 과로로 인해 몇 년 안에 건강과 신체를 망치기 일쑤다. 런던과 다른 몇몇 곳에서 목수는 최고 활력을 8년 이상 지속할 수가 없다. 이와 비슷한 일이 노동자가 일당을 받는 다른 많은 직종에서도 발생하고, 보통 제조업에서 심지어 농업 노동까지 보통 임금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도급[건수대로 체결하는 계약]에서 이런 과로 현상이 발생한다.
거의 모든 계급의 수공업자는 자기만의 독특한 작업에 과도하게 몰두해 고유한 질병에 걸린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의사 라마치니는 이런 종류의 질병에 관해 특별한 책을 썼다. 우리는 군인이 사람 중에서 가장 부지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인이 어떤 특정 부류의 일에 고용되고 도급에 따라 후한 임금을 받을 때, 장교들은 매일 특정액 이상은 벌 수 없게끔 사업자와 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규정이 세워지기 전까지 상호 경쟁과 함께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군인들은 자주 과로했고, 그런 과도한 노동으로 빈번히 건강을 해쳤다.
한 주에 나흘 동안 과도하게 노동했다면 나머지 사흘은 쉬면서 체력을 보충해야만 하는 직접적인 필요가 생긴다. 그러면 사람들은 빈둥빈둥 사흘씩이나 논다면서 무척 시끄럽게 엄청난 불평을 터트릴 것이다. 그러니 정말 좋은 것은 적당히 쉬면서 한 주 내내 적당량의 노동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며칠 동안 엄청난 노동이 계속되면 대다수는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된다. 그런 욕구는 외부에서 강제하거나 어떤 강력한 필요로 억제되지 않는 한 거의 억누를 수 없다.
-제1권, 제8장 노동임금, 110-111쪽 | 선진 사회일수록 노동자가 행복하다
소득이 작은 어떤 사람은 땅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사업에서 은퇴하여 자신의 소액 자본을 땅에 투자하기도 한다. 다른 원천에서 수입을 얻는 전문직 인사도 종종 그의 돈을 같은 방식으로 안전하게 투자하기를 좋아한다. 또 어떤 젊은이가 상업이나 전문직에 들어가지 않고, 2~3천 파운드 자본으로 땅을 사서 직접 경작하면서 행복한 독립생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젊은이는 큰 재산을 얻거나 출세하겠다는 희망은 포기해야 한다. 만약 그가 그 자본을 다른 사업에 투자했더라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또 어떤 젊은이는 지주가 되고 싶지 않아 농부로 살아가는 삶을 종종 경멸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장에 땅이 별로 안 나오고 설사 나오더라도 비싸므로 땅을 사들인 사람은 토지 경작이나 개선에 큰돈을 투입하지 않는다. 사정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분명 토지 개량 쪽으로 나아갔을 텐데 말이다.
반면 북아메리카에서는 50~60파운드만 있으면 농장 시작에 충분한 자본이 된다. 소자본이든 대자본이든 그곳에서는 미경작 토지를 사들여 개량하는 것이 가장 수익 높은 사업이다. 그 지역에서는 이렇게 해서 농사가 재산 형성과 출세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북아메리카에는 공짜나 다름없는 땅도 있고 자연생산물 가치보다 낮은 값에 사들일 수 있는 땅도 있다. 이런 일은 유럽에서는 불가능하고 더 나아가 모든 토지가 사유 재산으로 되어 있는 나라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자식이 많은 지주가 사망해 영지를 자식들 사이에서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면, 그 땅은 보통 매물로 나온다. 이런 땅이 시장에 많이 나오면 더 이상 독점가격에 판매할 수는 없다. 토지의 공정한 지대는 구입 자금의 이자에 육박할 것이고 소액 자본으로 토지를 매입하는 것은 다른 투자에 못지않게 수익을 올리게 된다.
-제3권, 제4장 도시 상업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방식, 471-472쪽 | 자본 투자: 북아메리카와 유럽 비교
그러나 이웃 국가의 부강은 전쟁과 정치 분야에서는 위험할지 몰라도, 무역 분야에서는 아주 유익하다. 교전 상태일 때 이웃 나라가 부강하면 우리나라보다 더 강한 해군과 육군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평화와 상업의 시기에는, 이웃 나라의 부강이 우리나라와 더 큰 가치의 물품을 교환할 수 있게 해주므로 더 좋은 시장을 만들어준다. 우리나라 노동의 직접 생산물이나 그 생산물로 구입한 다른 물품이 교환되는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노동해서 물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부자 이웃은 가난한 이웃보다 더 좋은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자 나라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자신이 제조업자이기도 한 부자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이웃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웃의 숫자가 훨씬 많으며, 이런 사람들은 부자가 비용을 대는 좋은 시장에서 이득을 본다. 그들은 심지어 그와 같은 방식으로 거래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헐값에 팔아 이익을 얻는다. 같은 방식으로 부유한 국가의 제조업자들은 이웃 국가의 제조업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조업자들 사이의 경쟁은 대중에게는 유익한 것이다. 대중은 이러한 나라의 대규모 지출에 따라 그들에게 제공되는 좋은 시장으로부터 많은 이익을 얻는다.
돈을 벌려는 개인은 국내의 가난한 오지로 갈 생각은 절대 하지 않고 그 대신에 수도로 가거나 아니면 번화한 상업 도시로 간다. 그들은 직감적으로 큰돈이 돌지 않는 곳에서는 큰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다. 많은 돈이 돌고 있는 곳으로 가야만 그 돈 중 일부가 자신에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원리가 1명, 10명, 20명을 움직이는 힘이면서 동시에 1백만, 1천만, 2천만 명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힘이다. 또 국가는 그런 원리에 따라 다른 나라의 부를 보아야 하고, 그 부가 우리나라의 국부를 증진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해외 무역으로 부강해지려는 국가는 그 이웃 국가가 모두 부강하고, 산업이 다양하고, 상업이 번창할수록 부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방랑하는 미개인과 가난한 야만인들로 둘러싸인 대국은 토지 경작이나 국내 상업을 통해서만 부강해질 뿐, 해외 무역으로는 국부를 증진할 수 없다. 고대 이집트와 현대의 중국은 이런 방식으로 커다란 부를 획득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해외 무역을 무시했고, 현대 중국인들 역시 해외 무역을 극도로 경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중상주의 원리는 이웃 국가들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원리가 소기의 효과를 거둔다면 이웃 나라와의 상업을 사소한 경멸의 대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제4권, 제3장 무역 수지가 불리한 국가들로부터 거의 모든 물품 수입을 제한하는 비상조치, 554-555쪽 | 이웃 국가가 부강해야 우리나라도 부강
250년 자본주의의 탄생과 진화를 이해하는 불멸의 고전,
자본주의가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할 책
『국부론』은 경제학의 학문적 기초를 놓은 애덤 스미스(1723-1790)의 불후의 명저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경제의 원리를 소개하는 책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 철학, 역사, 종교, 정치 등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루면서 경제 문제를 분석하고 있고, 무엇보다 인간 본성에 대한 철저한 통찰을 바탕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한 경제와 부의 흐름을 풀어가고 있으므로 통합 인문서에 가깝다.
6천 년의 역사 동안 인류는 당연히 경제활동을 해왔다. 대부분은 물물교환과 상업, 협동이라는 수준을 통해 노동(생산물)의 교환을 이루어왔다. 이 모든 활동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 수준에서 이루어졌고, 근본적인 원리나 체계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거나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스미스는 이 책에서 역사상 최초로, 경제활동의 본질을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시도했다. 당대의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세히 관찰하고, 그 안에서 자본이 어떻게 축적되고 투자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 국부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그렇다면 250년이 지난 지금도 고전 중의 고전으로서, 수많은 석학과 사상가들, 투자가들에게 여전히 통찰과 감동을 주는 책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작 뉴턴은 1686년에 『프린키피아』를 통해 엄밀한 수학적 방법론을 사용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운동을 수식으로 완벽히 기술함으로써 근대 과학의 시작을 알렸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인간 사회의 경제적 행위와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의 본질과 원리를 개인 및 국가(와 국가 간) 차원까지 확대하여, 한 사람의 ‘뇌피셜’이 아니라 누구나 차분히 읽으면 이해가 되도록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그의 설명과 해석은 (약간의 보완만 거친다면) 지금도 여전히 잘 들어맞을 만큼 정확하다. 후대의 경제학자들은 그의 연구를 조금씩 발전시켜 각각이 학문 분야를 이룰 정도가 되었다.
시장 자율이든 정부 간섭이든, 모든 경제행위는 임금, 지대, 이윤의 세 가지 요소로 환원될 수 있다. 스미스가 정립한 이 기본 원리는 그 후 현대 경제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스미스 이후, 임금 이론은 리카도의 『조세 및 경제 원리』에서, 자본 이론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지대 이론은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에서 각각 더 자세히 전개되었다. 부자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부의 과시를 위한 것이라는 스미스의 주장(『국부론』 제1권 11장, 2절, “부의 최고 즐거움은 자기 과시”)은 소스타인 베블렌의 『유한계급론』에서 과시적 소비라는 개념으로 정립되었다. 스미스가 주장한 수요와 공급의 완전 균형 이론은 나중에 케인스의 불균형 이론에 따라 보충되었다. 케인스의 복지 국가 이론은 이미 『국부론』 제5권에서 씨앗이 뿌려져 있다. 이처럼 가히 경제학과 자본주의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하다.
거대한 부의 흐름이 바뀌는 원리와 동력을 꿰뚫어본
‘시대를 통찰하는 힘!’
스미스 당시의 경제도 그 시대의 정치ㆍ군사ㆍ문화 배경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책이 집필되던 시기, 100년 동안(1660-1760) 런던 대화재와 전염병이 발생했고, 두 번의 네덜란드 전쟁, 명예혁명(1688년)으로 인한 혼란, 아일랜드 전쟁, 네 번에 걸친 대(對) 프랑스 전쟁(1688, 1702, 1742, 1756년), 그리고 아메리카 식민지의 독립전쟁 등이 있었다.
이 책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1756년에 시작된 7년 전쟁이 있다. 인도와 북아메리카에 대한 해외 무역이 『국부론』의 중요한 배경이므로 이 사건은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이 전쟁을 통해 국가가 무역을 관리하고 규제하는 것보다, 개인의 경제 활동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부를 증가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고, 이러한 생각은 그의 “보이지 않는 손” 사상에 반영되었다.
7년 전쟁의 결과로 영국에 패배한 프랑스는 1776년에 시작된 미국 독립전쟁에 영국 식민지들 편에 서서 적극 지원하게 되었고, 이는 식민지가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국력이 쇠약해진 프랑스는 1780년대 재정 위기를 맞이했고, 이를 계기로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부론』에서 다룬 아메리카의 식민지화와 동인도(아시아)와의 확대 무역은 스미스 당시의 유럽에 새로운 소비주의 문화를 일으켰다. 설탕, 커피, 담배는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일으켰고 차례로 남북 아메리카 농장주들의 수익성을 크게 높여주었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이런 물품 교역을 소상히 다룬다.
『국부론』의 정식 제목은 “여러 국가의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대한 탐구”이다. 스미스가 말한 부의 원천은 금은이 아니라, 한 나라의 토지와 노동에서 나오는 연간 생산물의 총량(현대 용어로는 국민총생산, 즉 GNP[gross national product])이다. 이러한 스미스의 주장은 지금 보면 아주 상식적인 얘기지만 중상주의가 판치던 스미스 시대에는 아주 혁명적인 생각이었다. 영국이 7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 물산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미스는 국부론 4권과 5권의 식민지를 다룬 장에서 북아메리카 식민지(오늘날 미국) 운영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빨리 손 떼는 게 좋겠다는, 당시로는 놀라운 제안을 한다. 영국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많은 물적ㆍ정신적 피해 없이 아메리카로부터 철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일어나는 국가 간의 분쟁, 무역 상품의 교환, 초기 단계의 은행 시스템, 동인도회사와 같은 주식회사의 역할, 시장의 역할과 개인의 이기심이 경제를 움직이는 원리, 그리고 국가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부분 등, 자본주의 전반을 꿰뚫는 원리와 지혜를 1000쪽이 넘는 지면 위에 세심하게 담아냈다.
어느 쪽을 펴서 읽어도 지혜와 깨달음이 가득한 책,
새 시대를 위한 쉽고 정확한 번역
“나의 투자 철학은 애덤 스미스에게 영향을 받았다”(워런 버핏).
“내 인생 최고의 책이다!”(일론 머스크).
애덤 스미스는 이 책을 가능한 한 많은 독자가 읽기를 원했다. 현대지성 클래식은 53번째로 『국부론』을 펴내면서,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이해하는 수준의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막힘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명쾌한 번역과 가독성 높은 편집에 최선을 다했다. 읽으면서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 되돌아가 몇 번을 다시 읽지 않아도 될 정도로, 물 흐르듯 읽히는 데 역점을 두었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한 수백 개의 친절한 각주와 함께, 시대 배경과 저자에 대한 수준 높은 해제를 제공해 “한번 붙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도록 했다.
스미스 시대에는 한 문장이 한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길게 이어 쓰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본 번역서는 적당한 길이마다 단락을 나누어 시각적으로 읽기 좋게 했으며, 적당한 페이지마다 해당 부분에 소제목을 붙여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의 주제가 무엇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중상주의가 당연한 부의 원천으로 인정받던 시대에, 애덤 스미스는 그 시대정신을 이기고 ‘국민총생산’이라는 새로운 부의 원천과 원리를 제시해 250년을 이끌어왔다. 그 힘과 근거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싶은 호기심 어린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손쉽게 완독한 후 자기만의 부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Adam Smith. 1723-1790)
1723년 유복자로 태어났다. 스미스의 집안은 꽤 부유했고 인맥도 넓었다. 어릴 때는 병약했으며, 깊이 생각에 빠지면 멍하게 혼자 중얼거리며 몰입하곤 했는데, 이런 버릇은 평생 지속되었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커콜디의 작은 마을에서 학교를 다녔고, 열 살에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소년 시절에는 뛰어난 기억력과 관찰력으로 주목받았고, 종종 못 공장을 구경했는데 여기서 노동 분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이다. 17세에 장학금을 받아 잉글랜드의 옥스퍼드 대학교로 유학을 갔지만, 그곳의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23세에 귀국했다. 1751년(28세)에는 글래스고 대학교의 논리학 교수로 임명되고 1752년에는 도덕철학 교수로 활동했다.
1763년(40세)에 스미스는 당시 17세이던 버클루 공작을 인솔해 프랑스 등 유럽 일주 여행을 떠난다. 공작의 개인 교사 역할을 2년간 수행하며 그도 견문을 넓혔는데, 이 여행 중에 스미스는 파리에서 케네와 튀르고 등 당대의 뛰어난 경제학자들을 만났고 제네바에서는 볼테르를 대여섯 번
만났다. 1766년 말(43세) 스미스는 커콜디로 돌아와 『국부론』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10년 동안 이 대작을 집필하여 1776년에 출간한다. 당시 스미스는 증기기관의 발명가 제임스 와트와 친분을 쌓았고 기계가 생산을 크게 증대시키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전 세계가 중상주의를 떠받들며 오직 금을 최대한으로 쌓아두어야 부국이라고 철석같이 믿던 시대에, “나라의 토지와 노동의 연간 생산물의 총량”(현재의 ‘국민총생산’[GNP] 개념)만이 진정한 국부라고 줄기차게 주장한 용감한 지식인이었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 권의 책을 옮겼으며, 최근에는 인문 및 경제 분야의 고전을 깊이 있게 연구하며 번역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진보와 빈곤』, 『리비우스 로마사 세트(전4권)』, 『월든·시민 불복종』, 『자기 신뢰』, 『유한계급론』, 『공리주의』, 『걸리버여행기』,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호모 루덴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등이 있다. 집필한 책으로는 번역 입문 강의서 『번역은 글쓰기다』, 고전 읽기의 참맛을 소개하는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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