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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한수정 지음
희유출판사

2024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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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63MB)
ISBN 97911986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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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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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의사 남유진은 불현듯 죽을 결심을 한다.
어쩌다가 손에 넣은 모르핀이 바로 그의 자살 도구다.
그런데, 모르핀을 도둑맞았다!

우울한 의사의 좌충우돌 자살 분투기를 그린 소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가 희유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죽을 만큼 힘들면 죽을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본 소설은 외과 의사 남유진이 상면 병원으로 전출을 가면서 시작된다. 죽을 결심을 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로 내려간 주인공은 도착 당일 자살 도구인 모르핀을 도둑맞게 된다. 너무 많은 용의자와 지독히도 바쁜 일상에 치여 모르핀을 되찾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과연 자살 희망자 유진은 모르핀을 되찾고 염원하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한수정 작가는 전원생활에 약간의 스릴러를 가미한 일상 스릴러 소설로 작가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1장 역시 병원밖에 없어
2장 일이 술술 풀리는 이 느낌
3장 도둑맞은 모르핀
4장 용의자를 찾아야 한다
5장 도무지 시간이 없을 때 하는 일
6장 앗, 들켜 버렸다
7장 어머니와 비참함으로 얼룩진 과거
8장 뜻하지 않은 조력자가 생겼을 때
9장 범인은 바로…
10장 안녕, 나의 제자

바다는커녕 수영장을 방문한 것도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다. 그런데 왜 물과 관련된 꿈을 꾸는지는 그 자신도 몰랐다. 악몽을 꾼 날은 유독 일진이 나빴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하고 이따금 숨까지 턱턱 막혔다. 몸 상태부터 최악인 날이니 재수 없는 하루로는 손색이 없으리라.(9쪽)

유진은 하마터면 잘됐다고 말할 뻔했다. 일말의 이성 덕분에 간신히 말실수를 면했다. 의사가 돼서 아픈 환자 얘기에 반색할 뻔하다니. 다른 환자도 아니고 연명 치료 대상자라는 점에서 훨씬 질이 나쁘다.
그러나 유진은 환자의 불행이 아닌 자신의 행운이 기꺼웠다. 결국 상황만 놓고 보면 절도를 고민하느라 골머리 썩일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51쪽)

유진은 마을 주민 수의 절반은 될 것 같던 차트 넘버를 떠올리고 쓰게 웃었다. 하루 이틀 더 지금처럼 진료를 봤다간 굳이 모르핀 없이도 죽을 수 있을 터였다. 사인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과로사다.(160쪽)

으리으리한 서양식 건물을 눈앞에 둔 유진은 그 규모에 혀를 내둘렀다. 갑자기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근방에는 전형적인 시골 주택만 즐비했다. 저택과 주택이라는 단어의 어감 차이만큼이나 두 거주 형태의 불협화음이 두드러졌다.(180쪽)

박 씨도 그렇고 면장도 그렇고, 마을 사람들이 저지른 일은 하나같이 다 위법이 분명했다. 하지만 유진은 잡범이 아닌 진범을 원했다. 정확히 말하면, 진범이 가진 모르핀을.(238쪽)

한수정 장편소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가 희유 출판사의 첫 번째 소설로 출간되었다. 공직 생활에 몸을 담으며 다양한 인간상을 겪어 본 한수정은 첫 장편소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작가는 한적한 전원 마을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고, 구수하고 훗훗한 마을 주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특히 소설 속 등장인물의 어수룩한 행동은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장치이다. 무거운 제재를 가벼운 일상 스릴러로 재해석해 이야기를 이끄는 본 소설은 한수정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개성과 위로를 담았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는 주인공의 자살 도구인 모르핀을 도둑맞으며 시작된다. 우울함이 도를 넘은 주인공 남유진은 죽을 작정으로 시골 병원에 내려온다. 말기 암 환자의 모르핀을 빼돌려 죽으려던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모르핀을 도둑맞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를 추리고 알리바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유진의 결심은 색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는 죽을 만큼 힘들 때는 죽을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명제를 긍정하며 제작된 소설이다. 자살을 긍정하는 것이 아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긍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쉬쉬하던 자살자들의 아픔에 십분 공감하면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 지칠 대로 지친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는 책
우울증이나 번아웃을 겪을 때는 살아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당장의 힘듦을 끝내는 것이 삶의 주목적이 됐을 때,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독자가 만나는 주인공은 바로 그런 단계에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게 힘든 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려 한다.
‣ 삶의 목표를 찾는 과정이 절대 힘들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주인공은 죽으려고 상면 병원에 내려가지만, 결국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게 된다. 이 과정은 결코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살아갈 목표를 다시금 세우는 과정이 힘들고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사는 것이 그렇게 고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수정

한때는 행정에 매력을 느껴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현재는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바라보는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어 인생은 언제나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라고 생각하며 산다.

· 최근작: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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