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곽선생뎐
2023년 12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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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2968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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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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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며 반인반신 같은 능력을 지녔으나
암울한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사내의 신나고 서글픈 모험에 당신을 초대한다.”
_「작가의 말」에서
가는 곳마다 피바람을 일으키는
곽곽 선생의 짜릿한 모험 활극
이 작품은 환상의 제국을 그려내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빚어내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던 곽경훈 작가의 첫 소설이다. 작가는 가상의 나라 쥬와 와 카락을 배경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지만, 암울한 현실에서 무엇을 위해 피바람을 일으키고 꿈꾸는 이상사회가 무엇인지 고뇌하는 한 인물의 모험 이야기를 담아낸다. 첫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작가의 풍부한 소설적 상상력으로 밀도 높게 촘촘히 짜인 이야기는 왕의 밀정으로 태어나 밀정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암행총관 곽곽 선생의 박진감 넘치는 짜릿한 모험 활극의 매력을 전한다.
또한 작가는 디테일한 인물 묘사를 통해 다층적 이야기의 서사를 풀어낸다. 부조리한 제도와 사회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이 보여주는 서사는 곽곽 선생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피바람을 일으키고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바뀌지 않는 암울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반인반신 같은 능력을 지닌 곽곽 선생이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곽곽 선생이라 들어보았는가?
그게 날세.”
보통 남자보다 머리 하나쯤 큰 키에 어깨가 벌어진 탄탄한 체격을 지녔고 특히 쌀 한 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허벅지가 튼실했다. 찢어진 눈매는 날카로웠으며 콧날은 오뚝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피부는 햇볕에 갈색으로 그을렸다. 또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가는 곳마다 피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괴물. 겉으로는 아무 말이나 함부로 지껄이는 듯해도 정교하게 계산된 함정을 숨겨놓는 주도면밀한 인물. 그가 바로 쥬의 암행총관 곽곽 선생이었다.
제1장 흑선
제2장 잔칫날
제3장 도적떼
제4장 색목인
제5장 평해
제6장 백색당 원로
제7장 이경 선생
제8장 죽전
제9장 폭동
제10장 사당을 불태워라
제11장 운명과 마주하라
제12장 바다를 건너라
제2부
제1장 암도의 주인
제2장 해적들
제3장 열한번째 아들
제4장 전능자의 사도회
제5장 모리준의 아들들
제6장 상군부
제7장 흰옷을 입은 사람들
제8장 믿음의 형제
제9장 전능자의 소리를 들어라
제10장 맹수와 사냥개, 뱀
크고 검은 배는 색목인의 흑선이 틀림없었다. 따지고 보면 정상적인 상태의 흑선은 와에서 온 해적보다 훨씬 심각한 위험이었다. 색목인이 흑선에 설치한 대포는 쥬의 어떤 대포보다 정확하고 강력했다. 또한 쥬 의 무기로는 색목인의 튼튼한 갑옷을 뚫지 못했다. (11쪽)
사내는 보통 남자보다 머리 하나쯤 큰 키에 어깨가 벌어진 탄탄한 체격을 지녔고 특히 쌀 한 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허벅지가 튼실했다. 찢어진 눈매는 날카로웠으며 콧날은 오뚝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피부는 햇볕에 갈색으로 그을렸다. 또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었는데, 무관의 차림과 비슷했으나 관리는 아닌 듯했다. (15쪽)
곽곽 선생은 평범한 암행관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한 다른 암행관과 달리 곽곽 선생은 절도사 같은 부류를 영원히 삼켜버리는 태풍 같은 존재였다. 다른 암행관처럼 뇌물로 매수할 수도 없었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기도 어려웠다. 백색당의 수뇌 가운데 끈이 닿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착용한 거구의 사내가 나타나면 지방관 대부분은 체념했다. 쥬의 지방관 가운데 부패하지 않은 자는 거센 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갈대만큼 드물었기 때문이다. (31쪽)
하지만 최근 갑작스레 상황이 변했다. 그 변화는 육지에서 온 암행관이 절도사와 몇몇 관리를 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암행관이 흑도에 몇 번 왔으나 하급 관리를 처벌한 사례는 있어도 절도사와 그 심복을 참수한 경우는 없었다. (49쪽)
흑도의 중심지는 절도부가 자리한 북쪽 항구였다. 육지를 오가는 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항구였고 절도부를 비롯한 관청뿐 아니라 관리의 거주지, 홍등가, 시장도 북쪽 항구에 위치했다. 가운데 시장은 육지에서 온 관리와 흑도 백성, 모두의 삶에 매우 중요했다. 세금과 진상품이라는 가혹한 착취에도 겨우 보존한 물품을 팔고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꼭 필요한 것을 사는 장소였으며 삶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공간이었다. (65쪽)
죽전은 과거 흑색당 과두정의 본거지였다. 따지고 보면 흑색당의 고향에 해당하여 국왕과 백색당은 절도사뿐 아니라 말단 관리와 병사까지 많은 인원을 외부에서 파견했다. 죽전 출신으로 병마관을 맡은 곽무현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였다. (176쪽)
거무튀튀한 쇠몽둥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희생자의 피가 엉겨 붙어 검붉게 변했다. 물론 피만 엉겨 붙은 것이 아니었다. 작은 뼛조각과 두부처럼 부드러운 뇌 조직도 있었다. 평범한 사람은 그런 쇠몽둥이를 보기만 해도 허리룰 숙이고 반쯤 소화한 음식물을 토했을 것이다. (184쪽)
실상은 국왕을 위해 온갖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밀정이었으며 악랄한 사냥개에 불과했다. 애초에 곽곽 선생에게는 선택권도 없었다. 사냥개로 태어나 사냥개로 살다가 사냥개로 죽을 운명이었다. 암행총관 외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고 암행총관의 임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위선자로 가득한 백색당을 처단하는 것이 곽곽 선생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196쪽)
쥬의 기술자도 화승총과 대포를 만들었지만 색목인의 대포와 화승총이 훨씬 성능이 우수하여 왕세자와 은산군은 그들을 이용하여 세력을 넓힐 계획이었다. 북방전쟁에서 카락에게 당한 수모, 열교를 제대로 섬기지 않는 천한 야만인에게 당한 수모를 갚아준다는 명분으로 왕세자는 자신이 통제하는 새로운 군대를 만들려 했다. 그 군대를 바탕으로 국왕을 따르는 백색당 구파를 무너뜨리고 백색당 신파와 함께 실권을 장악하는 것이 왕세자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223쪽)
곽곽 선생을 만나기 전까지 흑도를 떠난 적이 없었던 조근에게는 그 모든 것이 매우 신기했다. 물론 그들 앞에는 녹록지 않은 일이 펼쳐질 것이 틀림없었으나 그때만 해도 조근은 얼마나 엄청난 사건이 기다릴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31쪽)
쥬의 해안에서 사람을 납치하여 노예로 부리는 것을 은산군이 문제삼았다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쥬의 백성을 납치하여 노예로 부리는 것은 쥬와 와 모두에서 금지하는 범죄였다. 하지만 흑도와 남부 해안은 와의 노예 상인이 좋아하는 공급처였다. 해적뿐 아니라 쥬의 관리들이 가난한 하층민을 팔아넘길 때도 많았다. 암도는 그런 노예무역의 전초기지였다. (263쪽)
구산에서 노예를 사와 모도에 공급하는 시장, 즉 히다의 거래소는 여간해서는 찾기 힘든 외진 곳에 있었다. 곽곽 선생은 거기서도 피바람을 일으켰다. 그러고 보면 흑도에서 처음 만나 평해, 죽전, 한벌, 암도를 거치는 내내 곽곽 선생은 가는 곳마다 피바람을 불렀다. 암행총관 임무에 꼭 필요한 경우도 있었으나 필요 이상으로 살육을 즐겼다. (284쪽)
조근은 진절머리가 났다. 정말 지긋지긋했다. 인간의 뼈가 으스러지며 근육이 잘리는 소리, 코를 자극하는 피비린내, 날카로운 신음과 거칠게 몰아쉬다가 점차 잦아드는 숨소리 모두 지겹고 끔찍했다. 물론 곽곽 선생은 암행총관이었고 후야는 밀정이었다. 그들의 일에는 폭력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지나쳤다. 굳이 피를 보지 않아도 될 일에도 검을 휘둘렀다. (344쪽)
백색당은 거창한 가치와 고결한 도덕을 내세우나 죄다 가식과 위선이었다. 가치와 도덕은 그럴듯한 명분일 뿐이었다. 백색당에게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자신들의 안락한 삶을 대대손손 이어가는 것만 중요했다. 물론 곽곽 선생은 암행총관이니 그런 백색당의 세상을 지키는 사냥개에 불과했다. (361쪽)
왜 그는 왕의 사냥개로 태어나
사냥개로 죽을 운명일 수밖에 없는가
곽곽 선생에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아버지 곽현이 왕의 목숨을 살려주고 하사받은 암행총관의 직위와 철권은 그의 장자 곽곽 선생에게도 이어졌다. 그렇게 왕의 사냥개로 태어나 왕의 사냥개로 살다가 왕의 사냥개로 죽을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암행총관 외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고 암행총관의 임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왕정복고를 이루고 권력을 잡은 위선자로 가득한 백색당을 처단하는 것이 곽곽 선생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하지만 열교를 믿는 백색당은 내수교를 믿는 곽곽 선생을 싫어했고 한때 과두제로 나라를 다스렸던 흑색당의 평현 곽씨 자체를 경계했다. 곽곽 선생은 암행총관으로 백색당의 일탈을 처벌하고 부패를 척결할수록 국왕의 힘과 권위도 커졌다. 백색당의 우두머리는 국왕이었으며 그들이 내세우는 신념의 본질과도 같아 곽곽 선생이 백색당을 처단할수록 백색당 정권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도 곽곽 선생은 부조리한 사회를 변혁하고자 피바람을 일으키며 통쾌하고 짜릿한 모험을 펼친다.
암울한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사내의
신나고 서글픈 모험 이야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이루어진 쥬. 흑색당의 과두제를 무너뜨리고 왕정복고를 이룬 백색당이 통치하는 나라. 신분제도가 엄격했으며 농업을 근본으로 삼아 쇄국정책으로 문호를 폐쇄한 나라. 국왕을 대신하여 대리청정하고 있는 왕세자는 백색당 구파를 몰아내고 신파와 협력하여 권력 장악을 꿈꾼다. 그리하여 색목인을 이용하여 새로운 군대를 육성하고자 은산군을 수장으로 한 사절단은 곽곽 선생을 필두로 조근, 칼잡이 후야와 함께 길을 떠난다.
암도에 도착한 사절단 일행은 인신매매 조직에게 붙잡혀 노예로 팔려와 거래되는 쥬의 백성들을 목격하고 쥬의 안전과 백성들을 위해 은밀히 상군부의 상군과 혈교의 주교를 만나 거래한다. 곽곽 선생은 고민 끝에 상군을 선택하지만 괴물의 눈빛을 띤 상군을 알현하는 순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왜 상군을 선택한 것일까?
작가정보
1978년 겨울 대구에서 태어났다. 무력한 책벌레로 시작하여 반항기 넘치는 괴짜로 거듭난 학창시절을 보냈고 종군기자, 연극배우, SF소설가, 인류학자처럼 관찰자 겸 이야기꾼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희망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메디컬에세이 『날마다, 응급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의사가 뭐라고』와 인문교양서 『약빨』 『반항하는 의사들』 『침 튀기는 인문학』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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