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문해력
2023년 11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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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2.58MB)
- ISBN 979119120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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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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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일상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연습과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진심을 곡해하지 않게, 외부의 영향이 그것 자체의 의미를 퇴색하지 않게 우리는 내 마음의 문해력을 길러 가며 자신과 세상을 마주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올바른 면을 느끼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서 우리는 다정함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다정함의 빈곤에 허덕이는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때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 긴 문장이 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일상 속에는 늘 친절한 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안 된다. 내가 읽어 가는 방식과 그 일화에 담긴 참뜻을 연결하며 올바르게 상호작용하고 감정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이란 작용 반작용처럼 원인과 결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 사이에는 복잡한 타인의 사고가 수없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느낌을 형상하고 과정을 풀이해 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일상 속에서 나름의 건강함을 만들어내는 비결이 아닐까. 복습하고 또 복습하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이런저런 일과 느낌들이 담겨 있다. 부디 이 책에 담긴 글이,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여러 가지의 관점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하나의 주제 의식에도 다양한 태도로 마주해보기를, 마음 문해력을 키워 더는 다정함의 빈곤에 허덕이지 않기를 희망한다.
CHAPTER 1 내 길 위의 다정함만이라도
언행의 예쁨
개똥철학
거울
매듭
해방
아마도 그건 마음에 걸린 감기 같은 거야
함축
실망과 불합리함
슬픔을 전달하는 일
자기 감정
인간의 품격
틈
전율
평행
해피-뉴이어
CHAPTER 2 다정함의 빈곤
잊어버리거나 망각하는 힘
빈곤
미성숙
시절
내가 누구인지 여긴 어디인지
모순
목표 지향
조용한 사직
시제
교감
모자라다
불안
CHAPTER 3 외로움을 치유하는 시간
시간이 필요해
무엇이 우리를 외롭게 하는가
정감
소규모 행복
눈
이제는 무엇을
새벽
산책
공원
여행과 소비
여름, 공원에 앉아서
울음, 비, 시간
걸어도 걸어도
CHAPTER 4 내 안의 벽을 마주한다는 것
정성스럽게 멈춤
누워 있기
편지
일기
비 오는 날 루틴
벽 앞에 서서
우연한 불운
대답할 수 없는 물음에는 음악이 좋습니다
호머 심슨, 노하라 히로시
오늘 하루 내일 하루
말의 행방
짧은 소설
어울리지 않는 기분들
농담
나는 당신을 아침저녁으로 꺼내 읽는다
CHAPTER 5 사랑의 재발명
사랑의 재발명
이유
눈밭
미리 받은 축의
낮잠
마중
뒷모습
어떤 문장에는 의지가 깃든다
미래로부터
연 날리기
내려오는 점선
당신은 고래입니까
건강적금
무미건조
인생을 친절하고 더 다정한 것들로 채워보고 싶다. 나 혼자만 노력한다고 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다정함의 평균도 높아지는 걸까. 그런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시작은 내가 살아가는 환경이다. 시대의 다정함이 아니라, 내가 걸어가는 길 위의 다정함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19쪽)
모든 관계, 모든 대화, 모든 현상이 완벽히 완성될 수 없음을 과감히 인정해야 한다.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면 짜증이라는 내 감정을 거기에 섞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불편한 것’으로 매듭지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 기분’을 위해서 말이다. (30쪽)
흘려보낸 시간이 아쉬워 무엇이든 그저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당최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까닭을 모를 때가 있다. 삶이란 먼 길이지 않은가. 숲이 모든 것을 다 품지 못하고 강물로 흘려내듯이 멍하니 마음에 갈증이 찾아올 때까지 시간을 씻겨내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그처럼 흘려보내는 과정을 대단히 중요한 작업으로 섬기고 있다. (38쪽)
영원에 매몰될 때 관계는 멀어진다. 영원에 대한 집착은 현실에 대한 불안함에서 시작되는 거 아닌가. 대개 너무 좋은 것은 영원하지 않아서 좋은 것이다. 그 순간에 대한 불확실함이 우리를 끌어당기고 후회하게 하고 뜨겁게 전율시킨다. (58쪽)
인생이란 기억의 편집 능력에 따른 결과 아닐까. 개개인의 삶은 전부다 명명백백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현대인의 삶이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어떤 기억을 품고 그것을 어떠한 태도로 떠올리는가 하는 점이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칠 테다. (69쪽)
우리는 혹시 도덕보다 내 기분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다정함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주위를 둘러보면 가슴이 턱 막힌다. 정의롭게 살고 싶다. 나만 예외인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반성하며 실수를 인정하는 사회, 그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었던가. 너무 늦지 않게 다정함의 법률이 우리의 긴 우울을 다독일 수 있기를. (74쪽)
열심히만 한다고 모두가 성공을 하는 시대는 아니다. 긍정을 강요할 순 없어도 그 의미의 참된 모습을 오래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이란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 가는 과정 속에서 이미 도래하고 있다.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는 스스로 알아 가는 것이다. (83쪽)
때로, 아니 자주 삶의 시제를 착각하고 살아왔다. 오늘을 살아야 할 때 어제를 돌아보면서 시간을 허비했고 조금 더 멀리 여유를 가지면 좋았을 때에는 눈앞의 지금을 살아내기에 급급했다. (97쪽)
고독은 시간을 새로 쓴다. 외로움은 고통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곳에 잘 놓아두는 일이기도 하겠지. 바라보기만 하는 일을 마무리하며 나는 앞으로 당당히 걸었다. 그 작은 한 걸음이 모이고 모여 언젠가 내게 반짝이는 빛이 될 거라 다짐해보면서. (120쪽)
제한된 인생에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랑할 만한 무언가를 찾고 기꺼이 그 사랑으로 울고 웃는다. 진심으로 춤을 추며 기뻐할 일이라는 듯이 오늘을 살아가면 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될 수 있을까. (148쪽)
몰입과 지배는 다르다. 차이가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선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 차이를 알기까지 참 많은 시도와 좌절이 있었다. 몰입할 때 나는 실패 앞에서도 당당했다. 하나 지배당할 때면 섣부른 감정들이 나를 쉽게 갉아먹었다. (158쪽)
내일은 오늘보다 아주 약간만 더 좋은 하루를 보내보자고 다짐하며 잠든다. 오늘은 이만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오늘 하루는 최악이었어.’로 끝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끌고 오늘까지 왔다.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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