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
2023년 12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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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49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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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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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철학, 문학, 과학 분야를 넘나드는
‘지극히 인문학적인’ 서양미술사
중세시대 영화와 드라마 속 화풍은 왜 모두 화려할까? 유럽에서 유명하다는 건축물들은 어쩌다가, 왜 지어지게 된 걸까? 그 건축물을 설계한 이들은 모두 어떤 사람이었을까?
‘서양미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비슷한 이미지들이 스쳐간다. 그리고 그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럼 그건 누가 처음 시작하게 된 건데?’라는 꽤 의미심장한 질문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실 누가 미술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어도 인류 4만년의 역사가 깃든 이 학문에는 좀처럼 쉽게 다가갈 수가 없다. 게다가 서양미술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명작을 그려낸 화가들은 어찌나 많은지 작품과 그 시기 역사가 지닌 서사들을 이해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로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교양 미술이라는 과목의 높은 허들을 낮췄다. 특히 서양미술이라는 다양한 미술 양식과 그 특징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차근차근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역사와 철학, 문학과 과학을 더 해 시대별 미술사를 보다 더 인문학적으로 다가가 배워 볼 수 있다.
이미 2018년부터 인문교양 학습지 ‘인문학 유치원’을 통해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과목으로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이들에게 부담을 내려놓고 물 흐르듯 천천히 공부해 볼 수 있는 교양 미술 입문서다. 《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를 통해 미술의 역사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시대에 탄생한 천재 화가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들의 작품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익숙하면서도 기분 좋은 새로움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장. 미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역사시대 가장 앞에 자리 잡은, 고대 이집트 미술
서양 미술의 출발점, 고대 그리스 미술
그리스 미술의 응용과 변형, 로마 미술
2장. 중세의 미술
미(美)에서 구원으로, 초기 기독교 미술
중세 미술의 황금기, 비잔틴 미술
건축과 조각의 발전, 로마네스크 미술
높게, 더 높게 고딕 미술
3장. 르네상스 미술
피렌체, 르네상스의 문을 열다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이끈 가문, 그리고 작가들
르네상스의 확장, 북유럽 르네상스와 마니에리스모
4장. 바로크와 로코코
분열된 교회, 화려한 미술
‘시민’의 바로크, 작지만 큰 시장을 열다
절대 권력이 만든 미술의 두 가지 풍경
5장.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혁명, 그리고 미술을 낳다
이상과 감수성의 추구, 낭만주의
6장. 19세기 미술
그렇다면 내게 천사를 보여 달라! 사실주의
빛은 곧 색채, 인상주의
다시 새로운 시대로, 후기 인상주의
7장. 20세기 미술
순수미술의 등장, 전성기 모더니즘
양차 세계대전 시기의 미술, 다다와 초현실주의
순수미술의 영광과 몰락, 후기 모더니즘
8장. 동시대 미술
전후 미국의 아방가르드, 미니멀리즘과 팝아트
바보야, 중요한 건 아이디어야! 개념미술
전통을 딛고 서다, 차용미술
에필로그 어디로 가는 거죠 아저, 아니 작가님
참고자료
10년, 20년 전의 사건도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것이 이 세상이고 인간의 삶인데, 제대로 된 기록 하나 없는 수천, 수만 년 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죠. 그럼 우리는 이 시대, 그리고 이 시대의 미술을 어떻게 알고, 이해해야 할까요? 바로 ‘알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당시 사람들의 삶과 미술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_16p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개방성과 실용성으로 대표되는 로마인 특유의 문화도 한 몫 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보다 나은 게 있다면 뭐든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어요. 설령 그것이 자신들에게 정복당한 지역의 것이라고 해도 말이죠. 그리스의 앞선 문화를 받아들였고, 이방인의 종교인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확장력과 대중성을 확보했죠. 뛰어난 실용성도 로마인들이 가진 중요한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법과 제도는 물론, 각종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자신들의 현실적 필요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되고 만들어졌습니다. _45p
비잔틴(Byzantine) 미술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 제국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긴 뒤에 발전한 양식입니다. 비잔틴은 콘스탄티노플의 원래 명칭이 비잔티움이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이 양식은 수도 이전 직후인 330년경부터 이 도시가 투르크 족에 의해 멸망한 1453년까지 이어졌죠. 비잔틴 미술의 특징은 모자이크와 이콘화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우선 모자이크는 로마의 국교로 공인된 기독교의 강령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주제는 당연히 종교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고, 작품 속 예수는 늘 전지전능한 인물로 표현되었죠. _65p
서양사의 관점에서 보면 르네상스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이행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개념으로 이해를 확장할 경우 르네상스에는 종교개혁, 대항해시대 같은 굵직한 사회적 현상들이 포함되기도 하죠. 우리가 이 시기를 새로운 시대 혹은 부흥기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게 결코 이상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_86p
새롭게 권력을 잡은 부르주아 세력은 화려하고 방탕한 귀족들의 문화와 로코코 예술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상을 그리스 로마 문화에 투사했죠. 새로운 고전주의, 이른바 ‘신고전주의’가 시작된 거예요. 신고전주의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유행했습니다. 로코코 예술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만큼 통일과 조화, 표현의 명확성, 형식과 내용의 균형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죠. _165p
17세기와 18세기의 계몽주의자들은 과학혁명을 통해 도출된 연구 성과와 방법론을 과학 너머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귀납적 사고방식을 인간과 사회에 적용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온전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사회의 제도와 도덕원리를 수립하고자 했던 것이죠. 이러한 계몽주의자들의 사고 밑바탕에는 ‘이성’에 대한 강한 믿음이 깔려 있었습니다.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지닌 인간의 이성을 일깨우기만 한다면 무지, 미신, 악습 같은 수많은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거예요. _175p
“사랑과 낭만으로부터 시작된 '미술'의 전설”
4만년 서양미술의 역사를 인문학으로 물들이는 시간
기원전 600년경, 고대 그리스 코린토스에 서로를 매우 사랑했던 한 커플이 살았다. 어느 날 남자가 전쟁터로 떠나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남녀가 이별하는 전날 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 잠든 연인의 옆 등불을 비추어 벽면에 생긴 그림자를 따라 선을 그어놓는다. 그들의 사랑과 이별을 애틋하게 여긴 여자의 아버지는 남자의 모습을 흙으로 빚어 형상을 만들어준다. 딸이 그린 선은 ‘회화’의 시작, 딸의 아버지가 만든 형상은 ‘점토 초상’의 시작이 된 셈이다. 그렇게 미술은 사랑과 낭만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 책은 이렇듯 서양미술사에 담긴 다양한 인과관계들을 살펴보고, 그를 통해 미술사조 및 작품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역사와 철학, 문학과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인문학적 '원인'과 이를 통해 빚어진 새로운 '결과'들을 함께 살피다 보면 미술의 세상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록되지 않은 시기의 미술부터
역사가 바꿔놓은 동시대 미술까지
선사시대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것을 떠올린다. 그을린 피부에 수북하게 난 털, 맨몸을 겨우 가리는 동물 가죽옷. 심지어 말을 구사하지 못해 문자가 만들어질 수 없어 기록이 남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시대의 미술을 알 수 있게 된 걸까? 글로 된 기록은 없지만 그 시기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유물과 유적으로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문자 기록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역사시대,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각 시대별 미술 작품들은 지역, 종교, 사상, 정치, 경제 등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지극히, 인문학적인 미술이라는 것은 바로 원인과 결과라는 하나로 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의 가장 큰 매력은 이름 정도만 알고 있던 시대가 빚어 만든 미술 양식을 앞서 말한 ‘원인’과 ‘결과’라는 연결고리로 손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인문학 유치원》이라는 인문교양 학습지 모임을 운영해왔다. 그 과정을 통해 쌓아왔던 인문학을 대하는 다정한 태도와 단단한 학습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 우리는 ‘원인’은 모른채 당연한 ‘결과’로 여겨왔던 미술의 세상을 비로소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차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준형
지식 콘텐츠 파는 사람. 애플에서 아이폰이 출시되고 배우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2007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고, 인류가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을 맞이하고 손흥민이 박지성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2019년에 (겨우) 졸업했다. 대학 밖에서 더 열심히 살았다. 학점 올리기에 여념이 없었어야 할 2013년에 첫 사업을 시작했고, 5년 뒤인 2018년에 엑싯(Exit)했다.
강의부터 출판, 영상 제작까지 다방면으로 지식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비욘드날리지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인문학 유치원’과 인문교양 서비스 ‘언리드북’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는 책 《하루 10분 인문학》, 브런치북 오디오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인 《첫술에 맛있는 철학》, 철학 입문서 분야 베스트셀러인 《물러서지 않는 마음》, 《위대한 철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등을 썼다.
유튜브 ‘인문학 유치원’ @starthumanities
인문교양 서비스 ‘언리드북’ http://unread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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