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식 시 모음집

태양과 해바라기의 시인

설정식 지음

벽오동 2023년 1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자책 『薛貞植 문학전집』 각 권 소개

제2권 설정식 詩 모음집- 태양과 해바라기의 시인

○… 설정식 시인은 『鐘』 『葡萄』 『諸神의 憤怒』 등 세 권의 시집을 1947년 4월부터 1948년 11월 사이 잇달아 펴냈다.
전자책에는 시집 세 권에 빠져있는 시 5편이 수록되어있다. 5편은 「새 그릇에 담은 노래」 「여름이 가나보다」 「거리에서 들려주는 노래」 「물 긷는 저녁」 「고향」 등 서정성 짙은 작품들이다.
문예 월간지 『東光』이 1932년 4월 개최한 제1회 중등학생 작품 지상(誌上) 대회에서 「새 그릇에 담은 노래」가 1등을 차지했다. 「거리에서 들려주는 노래」는 1931년 3월 3등에 입선하였다.

○… 채수영 평론가(시인)은 「설정식 論」에서 “태양은 힘과 권위를 상 징하는 남성적인 의미 를 갖는다. 낮을 살아나게 하는 것은 태양이고, 밤 은 정지를 간직한다. 薛貞植은 태양과 해바라기 의 詩人이다. 그만큼 밝음을 추구하는 지향을 위하여 자신을 태우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의 詩 속에 가장 많은 빈도의 詩語를 이루고 있는 태 양과 해바라기는 그만큼 의식의 중추를 점하고 있 는 詩人의 정열을 상징한다.”라고 밝혔다.

○… 오세영 교수(시인)는 「설정식 論」에서 “설정식의 시에서 ‘불가능한 신의 현현(顯現-명백하게 나타남)’을 고대하는 비극적 사고는 그의 사적 상징(private symbol)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과 ‘해바라기’에 의해서 형상화된다. 예컨대 그는 해바라기에 대한 연작시를 다수 쓴 바 있다. 그러나 그 외에도 「해바라기 쓴 술을 비져 놓고」, 「해바라기 소년」, 「해바라기 花心」, 「태양 없는 땅」, 「또 하나 다른 태양」, 「태양도 천심에 머물러」, 「기르기를 즐긴다는 5월의 태양과」 등은 ‘해바라기’와 ‘태양’이 각각 제목의 일부로 차용된 것들이며 「우화」, 「삼내 새로운 밧줄이 느리우다 만 날」, 「내 이제 무엇을 근심하리오」, 「송가」, 「스켓취」, 「무심」 등은 시적 소재로서 해바라기가 채택된 작품들”이라고 주장했다.

목차

제1시집 鐘
제2시집 葡萄
제3시집 諸神의 憤怒
시집에 없는 시들
太陽과 해바라기의 詩人
神이 숨어버린 시대의 詩

책 속으로

葡萄


얼마나 많은 주검들이기에
이렇게 山으로 하나 가득
祭物(제물)을 바치었더냐

우리 애기 머리같이
말랑말랑한 착한 果實(과실)일지라도
죄를 九代(구대)에 저리게 할
단한 이빨 앞에서는

하로(룻)밤 사이에
소곰(금)으로 변하는 叡智(예지)

포도는
육체와 영혼 사이에 서서
危殆(위태)로이 떤다

작가정보

저자(글) 설정식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광복 이후 최초로 햄릿을 번역한 영문학자. 호는 오원(梧園), 하향(何鄕).

함경남도 단천에서 독립운동가이며 개신 유학자인 오촌(梧村) 설태희(薛泰熙) 선생의 4남 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193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오하이오주 마운트 유니언 대학교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셰익스피어를 연구하였다.

광복 후, 미군정청 여론국장과 과도입법의원 부비서장으로 일했다. 이 무렵 조선문학가동맹 외국문학부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에 입대하여 월북, 1951년 개성에서 열린 휴전회담 조중(朝中) 대표단의 영어 통역관으로 일했다. 1953년 북한의 남로당계 인사 숙청 과정에서 ‘미제 스파이’라는 죄명으로 임화 등과 함께 처형당했다.

1947년부터 2년간 「종」 「포도」 「제신의 분노」 등 세 권의 시집을 잇달아 출간했으며. 「청춘」 「해방」 「척사제조업자」 등 장·단편소설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