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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모사 1867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만남과 조약
첸야오창 지음 | 차혜정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3년 11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7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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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7.94MB)
ISBN 9788925526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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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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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던 역사 소설가 첸야오창이 19세기 대격변기의 헝춘반도를 조명한 이야기. 대만 문학금전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역사에서 잊힌 1867년 3월, ‘아름다운 섬, 포르모사’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그날 폭풍우를 만난 미국 상선 로버호가 좌초한다. 간신히 살아남은 선원들이 해변에 상륙하지만 끔찍한 비극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사람의 머리를 베고 식인을 하는, ‘생번’이라고 불리던 원주민들을 맞닥뜨린 것이다.

일명 ‘로버호 사건’으로 언급되던 비극이 파편으로 묻혀 있던 이야기들을 발굴하도록 단서를 제공했다. 첸야오창은 이 이야기들을 정교하게 조립해 한 편의 거대한 대하극으로 재탄생시켰다. 다양한 부족으로 나뉜 생번과 포르모사를 손에 넣으려는 서양인들, 줄곧 이 섬을 ‘나라의 밖, 교화가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여기던 청나라 관리들, 생번의 땅을 뺏는 한족 이주민들이 서로 충돌하고 전쟁하고 상처를 입히며, 마침내 용서하고 평화 조약을 맺기까지의 과정에서 근대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사건과 인물들을 마치 눈앞에서 움직이듯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포르모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증으로 얽힌 역사가 시대를 초월한 감정적 유대를 불러일으키고, 그때 그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흡입력을 갖춘 스토리 덕분에 이 책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스카루(SEQALU)〉가 2021년 대만 넷플릭스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첸야오창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앞에서 생명 공동체이자 운명 공동체로 묶인 사람들이 견뎌내는 평범하지만 주체적인 삶을 결정적인 순간들로 포착해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자신이 살아가는 땅에 대한 역사 의식을 갖추고, 공존·공생하는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반추할 때다.
추천 서문 1_이야기로 엮은 다채로운 역사관
추천 서문 2_잃어버린 연결 고리를 찾아서
추천 서문 3_경계의 밖·교화(敎化)가 미치지 못하는 곳·나라의 밖

프롤로그

1부 발단(發端)
2부 로버호(The Rover)
3부 통령포(統領埔)
4부 저로속(豬朥束)
5부 낭교(瑯嶠)
6부 봉산구성(鳳山舊城)
7부 출병(出兵)
8부 괴뢰산(傀儡山)
9부 관음정(觀音亭)
10부 대단원(大團圓)

에필로그 1_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에필로그 2_소설·역사적 사실과 고증

파야림이 달려들어 단숨에 그를 넘어뜨렸다. 옆에 있던 부락의 두 용사가 재빨리 다가와 붉은 머리를 제압했다. 저지할 사이도 없이 한 용사가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붉은 머리의 목을 베었다.
엎드린 시체를 똑바로 뒤집어서 보니 선원 바지 차림에 반짝이는 보석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머리를 젖히니 턱에 수염이 없고 긴 머리카락이 딸려 나왔다. 세 사람은 아연실색했다. 적의 머리를 베었다는 흥분은 순식간에 식었다. 남자용 선원복을 입고 있는 붉은 머리의 정체가 여자였던 것이다.
- 본문 41-42쪽

“접매, 그 조끼는 집 안에서만 입으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잖아? 면자 형님도 그러지 말라고 하셨는데 시성에까지 그 옷을 입고 갈게 뭐람! 시성에 사는 복로인들은 생번을 업신여긴단 말이야.”
“나랑 문걸이가 번자인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복로인들이 더 나은 건 또 뭐예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 시성에 사는 복로인들 눈에는 우리 토생자들도 어차피 반쯤 피가 섞인 생번으로 보인다고. 그들은 객가인들도 무시하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어?”
- 본문 64쪽

사실 이양례가 이 사건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따로 있다. 로버호 선원들을 살해한 것은 포르모사의 미개한 원주민이며, 그들은 아직도 사람의 머리를 베는 악습을 지닌 잔인하고 포악한 생번이라고 한다. 어젯밤 그는 포르모사의 역사와 특색, 풍습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 ‘아름다운 섬’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인들이 1624년 이곳에 상륙하여 개척을 시작했고 현재는 이주민의 세상이 되었다는 점이나 그럼에도 많은 토지가 여전히 원주민의 소유라는 점 말이다.
이양례는 동쪽의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는 하문 및 포르모사 주재 미국 영사인 자신이 포르모사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때 유럽에 귀속되었지만 훗날 정성공에게 빼앗긴 포르모사로 말이다. 이양례는 속으로 소리쳤다. ‘포르모사여, 내가 왔다!’
- 본문 78-79

접매는 지난 1~2개월 동안 양인들과 접촉하며 체감한 것이 있다. 대만부의 부성 같은 큰 도시나 사료 같은 작은 촌락을 막론하고 양인들의 등장과 함께 이 섬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심지어 깊고 외딴 산속의 생번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문걸의 사명이 무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부족의 미래와 운명은 문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본문 291-292쪽

문걸이 옆에서 주저하며 말을 꺼냈다.
“양인들과 꼭 싸워야 합니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탁기독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싸우려는 것은 양인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하지만 사료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 싸움할 생각은 없는 듯했어요. 저들이 원하는 것은 선원들의 유해와 유품입니다.”
“그건 저들이 원하는 것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은 이미 두 차례나 소득 없이 돌아갔어. 우리가 저들의 사람을 죽였으니 반드시 복수하러 다시 올 것이다.”
- 본문 301쪽

생번은 상대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일단 공격을 받으면 탁기독은 반드시 마지막 한 사람의 용사, 마지막 한 뼘의 땅, 마지막 부락 하나가 남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조상의 땅을 지키기 위해서 절대 투항하지 않을 것이다. 임아구는 생번에게 ‘투항’이라는 개념 자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군대가 발포하는 순간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관군은 결코 생번을 정복할 수 없고, 생번도 관군을 이길 수 없으니까요.”
- 본문 475쪽

“우리의 관심사는 항해하는 사람들의 안전입니다. 장차 불행하게 해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살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보살펴서 낭교로 보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 후에는 이쪽에서 대만부나 타구를 통해 그들을 고향으로 보내줄 겁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과거의 원한을 잊을 수 있습니다.”
“상륙하는 사람들이 해치러 올까 봐 우리도 두렵습니다. 그러니 서로 주고받을 신호가 있어야겠습니다. 가령 선박에서 선원들이 평화롭게 상륙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붉은 깃발을 보여야 합니다. 붉은 깃발을 보면 적이 아니고 친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붉은 깃발이 없으면 우리가 공격을 해도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 본문 525쪽

★대만 문학금전상 수상 작품!
★대만 넷플릭스 시청률 1위, 2021년 가장 사랑받은 드라마 〈스카루〉 원작 소설!
★과거와 현재를 촘촘히 연결하고, 시간과 공간을 빈틈없이 채운 대하극

대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고,
수백만 섬 주민의 운명을 바꿨으며,
동아시아의 형세를 바꾼 1867년
섬에 상륙한 선원들의 죽음으로 시작된 역사의 나비효과

역사 속에서 자신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개인에서 출발하여 역사를 이해할 것인가? 《포르모사 1867》은 한 개인은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표류하는 입자로 끝나지 않으며, 역시 흐름에 떠밀리다 사라지는 존재는 더욱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1867년 발생한 로버호 사건은 1895년부터 시작된 50여 년에 달하는 일제 강점기를 불러왔고,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로버호 선원들의 죽음은 나비의 첫 번째 날갯짓이 되었다. 그들의 죽음은 훗날 자신들을 살해한 원주민들의 운명을 뒤바꾸고, 대만의 수백만 주민의 운명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운명마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 뒤 비로소 날갯짓을 멈추었다. 이 과정에서 삶과 미래를 걱정하는 인물이 우연히 내린 선택들이 역사라는 흐름에 거센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이 책은 대만에서 살아 숨 쉬었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잊히고 사라진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당시 대만을 찾은 서양인들이 전설적인 존재로 여기던 낭교 18부락 연맹의 총두목 탁기독, 내지에서 건너온 한족 아버지와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접매와 문걸, 대만의 총독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미국 영사 이양례, 선원 출신의 모험가로 언어 천재로 불리던 영국인 피커링 등 다양한 출신과 배경의 등장인물들이 만나 우연히 내린 선택이 켜켜이 쌓여간다. 이들의 선택이 스스로는 물론 모두의 미래와 운명, 그리고 역사를 바꾼 일대기가 되었다.

* 역사에서 잊힌 사건 1 *
1867년 200명에 달하는 열강 해병대가 대만에서 군사 행동을 전개했다. 이 국가는 미국이다. 대만 해안에서 전사한 최초의 서양 병사 또는 장수도 미국인이다. 미국은 대만 원주민인 생번에게 맥없이 당하여 돌아갔다. 만약 미군이 승리했으면 대만 남부는 1867년에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 역사에서 잊힌 사건 2 *
1867년에 대만이 최초로 외국과 국제 조약을 체결했다. 이때 대만을 대표한 사람은 괴뢰산의 생번 총두목이었다. 1850년부터 1870년까지 대만 남부를 찾은 서양인들의 기록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는 19세기 국제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포르모사 사람’으로, 그가 체결한 조약은 지금도 미국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867년에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저자는 시간과 공간, 사건, 인물을 실제 사료(史料)에서 찾아 서술하되 상상력과 추리로 빈틈을 메워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만나 융합한 용광로였던 과거의 포르모사와 현재의 대만 역사가 교차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넘어졌으나 끝내 극복하고 스스로 나아갈 길을 선택하고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노력과 분투, 무력감과 무지, 그리고 결국은 공감하고 단결하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비극을 마주하더라도 형형하게 다시 일어나는 의지와 생명력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첸야오창

대만에서도 드문 대만 역사 소설가. 그의 첫 번째 소설 《포르모사삼족기》는 2013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2015년에 출간한 《섬島嶼 DNA》는 발매 직후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크나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포르모사 1867》은 그가 구상하고 있는 ‘대만삼부곡’의 첫 번째 책으로, 포르모사라고 불리던 대만에서 원주민과 서양인이 접촉하는 경과를 묘사했다. 역사의 우연으로 시작된 나비효과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 대하극으로 서술하며, 다양한 민족이 서로 존중하고 발전하며 공존하는 대만의 역사를 재구축하고 돌아보았다. 그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대만 문학금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2021년 대만 넷플릭스에서 제작·방영되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가장 사랑받았던 드라마 〈스카루(SEQALU)〉의 원작 소설이 되었다.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중통역번역학과를 졸업하였으며, 국제회의 동시통역을 전공하였다. 가톨릭대학교 및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에서 중국어 통번역 강의와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화폐전쟁 1 달러의 종말》, 《공자가 내게 인생을 물었다》, 《새로운 중국을 말하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영웅편》, 《적벽대전 1, 2》 외 다수가 있으며 KBS와 MBC, 차이나TV에서 영상을 번역하는 작업도 활발히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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