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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

정해연 지음
생각학교

2023년 11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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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17MB)
ISBN 97911913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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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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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 정해연이 발표한 첫 청소년 장편소설. 이 책은 엄마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사회의 비밀을 보이지 않는 악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소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유튜브 영상과 게임 안에 갇혀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떤 비극에 휘말리고, ‘현실’이라는 단어로 보수성과 비겁함을 감추는 어른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리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주인공 중3인 민우는 어느 날 엄마가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엄마가 뛰어내리기 직전까지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민우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공무원으로 일하던 엄마를 그렇게 만든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 민우는 이를 밝혀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하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시장(市長)은 물론 가장 가까운 가족인 작은아빠까지도 ‘어른의 사정’이라며 민우를 무시한다. 엄마의 죽음 뒤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느낀 민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민우는 직접 나선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 말해오던 꿈과 희망, 성장에 대해 다른 면으로 접근해보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만의 장밋빛 미래가 가능할까? ‘정의란 무엇이고 대의(大義)를 위한 희생은 타당한가?’ 등, 지금까지 청소년 소설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며 우리 사회가 외면한 상처를 돌아보게 만든다.
1부 그래, 나만 몰랐던 거야
2부 학생은 여기서 빠져 있어
3부 어른의 사정,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단어
4부 왜 엄마가 침묵했다고 생각하니?
5부 반드시 필요했던 것

마음이 막 깎은 연필심처럼 뾰족해졌다. 엄마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캐물을 때는 나를 그렇게 못살게 굴었으면서 정작 사건의 종결은 작은아빠에게 통보했다. 경찰은 처음에 나를 의심했던 것이 분명했다. 적어도 내가 엄마를 밀지는 않았어도 엄마의 죽음에 한몫했을 거라 추정했다._23쪽

들어줄 때까지 할 거야. 사람들이 다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우리 엄마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도 보게 만들 거야.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떨까? 마음이 불편하겠지, 사람이라면._70쪽

우리가 뭘 할 수가 있어? 우리가 싸운다고 그놈들이 인정할 것 같아? 일개 개인의 말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당신은 생각해? 어른들도 못 하는 일이야. 고작 중학생인 애 말을 누가 들어주겠어? 앞으로 우리는 민우의 보호자가 되어야 해. 민우가 잘 크도록 도와야 한다고. 그게 형님이 바라는 일일 거야. 난 민우를 잘 키울 거야, 평범하게._131쪽

난 겨우 1년 차였어. 공무원이 되기까지 3년 동안 작은 방에 틀어박혀 얼마나 공부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잘못 문제를 일으켰다가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았어. 게다가 환시, 환청이라니. 그런 건 개인적인 병일 수도 있잖아. 그 증거로 수십 개의 시에서 딱 네 명밖에 안 나왔다는 거잖아. 그래서 거절했어._173쪽

그게 비밀에 부쳐져 있어. 그걸 쉬쉬하는 게 무슨 뜻이겠니? 안락사가 아니라는 거야. 고양이들에게 고통이 없지는 않다는 거지. 시장은 지금 간절해. 내년 지방 선거 때문에라도 고양이를 안락사시키지 않았다는 것도, 안정성을 검토하지도 않고 일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약을 수입해 온 것도 알려져서는 안 되거든._210쪽

고양이가 없어지더니 엄마까지 사라져버렸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대한민국 스토리대전, Yes24 공모전 대상, CJ E&M과 카카오페이지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공모전을 수상하며 한국 최고의 작가로 급부상한 정해연. 이 책은 작가가 생각학교에서 펴낸 첫 청소년 장편이다.
중3 소년이 엄마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치기까지, 작가 특유의 스피디한 문체와 생생한 묘사로 펼쳐지는 이 책은 사춘기 소년인 주인공을 통해 한국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유튜브 영상과 게임 안에 갇혀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떤 비극에 휘말리고, ‘현실’이라는 단어로 보수성을 감추는 어른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리는지, 보이지 않는 악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소년의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이 과연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추리나 스릴러 작품이 갖는 장르적 특성이 갖는 재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반문한다. 청소년 문학이 다뤄온 ‘꿈’과 ‘희망’이라는 주제가 너무 따듯하기만 한 것은 아니냐고, 진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떤 해답을 요구하기보다 우리가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만의 장밋빛 미래가 가능할까? 타인의 삶과 무관한 채로 혼자 기쁘거나 슬플 수 있을까? 아직 답이 준비되지 못한 질문이지만, 독자들은 민우의 추리 궤적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 ‘어른의 사정’들 속에서 민우는 어떻게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의 배경은 신종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대혼란을 겪은 현실이 반영된 가상의 도시이다. 그곳에서는 고양이를 매개로 한 인수공통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주인공인 중3 민우의 엄마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고양이를 살처분하는 일을 담당한 수의사이다. 맡은 일에 충실하지만 고양이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무척 힘들어하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다. 자살 직전까지 민우는 엄마와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엄마의 유품인 다이어리에 알 수 없는 단어들과 함께 엄마의 고민, 그리고 무언가 비밀을 추적하는 듯한 문장들을 발견한다. 생전에 보였던 엄마의 행동과 다이어리의 내용을 통해 민우는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다.
어린 민우의 힘으로는 밝혀내기 어렵기에 경찰에게 진실을 파헤쳐달라고 요청하지만, 바쁜 어른들은 민우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경찰도, 옆집 아저씨도, 작은아빠마저 ‘너는 어리니 가만히 있으라’면서 민우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민우는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 뒤에 숨은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어른들을 만나며 해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말을 아는 어른들은 돈 때문에, 사회경제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직 진실 한 조각이 필요한 민우를 외면한다. 이들은 모두 ‘어른의 사정’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하지만, 민우는 그것이 자신의 비겁함을 포장하려는 핑계임을 감지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민우의 성장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변화도 함께 드러낸다. 민우의 엄마가 죽기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던 어른들은 민우의 적극적인 행동에 더 이상 조용히 숨지 않는다. 유튜브 쇼츠만 보던 민우가 엄마의 죽음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듯, 어른들은 민우의 적극적인 행동을 보며 작지만 꼭 필요한 단서를 민우에게 건넨다. 순수한 소년의 간절함은 결국 모두를 바꾸고 그것은 큰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사소하고도 분명한 현실을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잘 보여준다.

▶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떠나보내기 위한 애도

청소년들에게 엄마의 죽음은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은 세계가 붕괴되는 참혹이기도 하니까. 겉으로 보기에 이 작품은 중3 소년이 엄마의 사망 원인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제법 공부를 잘하고 친구와도 무난하게 지내던 중3 민우의 일상은 항상 평안했다. 집안을 할퀴고 지나가는 경제적 문제만 없다면 민우의 삶은 여느 중학생들처럼 부침이 없었다. 그러나 엄마는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렸고,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자살이라 불렀다. 민우는 사람들이 엄마에게 단 꼬리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민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리고 들어주지 못했던 엄마만의 비밀을 찾아간다. 민우의 추리는 재미가 아니라 조각난 채로 흩어진 파편들을 그러모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죽기 전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온전히 찾아내 그대로 들어주길 원했던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한다.
슬픔은 울음만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슬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책이기도 하다. 더없이 슬픈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전하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힘든 마음이 치유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해연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더블》 《홍학의 자리》 《구원의 날》 《내가 죽였다》 《유괴의 날》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등을 출간했다. 이 중 《더블》 《홍학의 자리》 《유괴의 날》 등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더블》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는 드라마로, 《구원의 날》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청소년 소설로는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를 출간했고, 앤솔러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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