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마주하는 아이 마음
2023년 11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0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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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425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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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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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감정∥나의 마음과 인사해요
마음을 여는 자기소개: 『안돼!』
마음을 꺼내어 볼까요: 『짖어봐 조지야』
마음과 인사해요: 『아홉 살 마음 사전』
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요: 『가시 소년』
가시와 친구가 되는 방법: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Ⅱ. 나, 첫 번째∥누구에게나 다섯 살은 있어요
우리 반의 유행어: 『괜찮아』
그림책 카페 열기: 『강아지똥』, 『짧은 귀 토끼』, 『치킨 마스크』, 『분홍 몬스터』, 『넌 (안) 작아』
사람마다 속도가 달라요: 『진정한 일곱 살』
사실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있어, 나를: 『여우지만 호랑이입니다』, 『기린은 너무해』
나답게 사는 것의 행복: 『슈퍼 거북』
Ⅲ. 나, 두 번째∥진정한 나와 마주해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
내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빨간 벽』
세상 vs 나: 『고슴도치 엑스』
Ⅳ. 너∥너를 알아가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어
준비운동. 너희는 모두 달라: 『근데 그 얘기 들었어?』
Step1. 너희가 얼마나 다르냐면: 영화와 그림책 함께 보기
Step2. 친구 관계의 비밀: 『알사탕』
Step3.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도 하지 않기: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연습하기. 상대의 눈으로 세상 보기: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빨간 안경』
Ⅴ. 우리∥교실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나에게 우리란?: 교실 그림책 큐레이션
무조건 함께하는 게 아니야: 『똑, 딱』
친구가 필요한 순간: 『나는 개다』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것: 『탄 빵』
신뢰에 대하여: 『여우』
내가 생각하는 친구: 『친구에게』, 『엄마의 선물』
부록: 교실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쉽게 만드는 방법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자기도 잘 모르는 자신의 배 속을 함께 들여다봐주고, 꺼내서 해결할 수 있게 있게 도와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어른 말입니다. 나도 몰랐던 나의 배 속을 살펴보고 난 후에는 혼내는 말도, 잔소리도 더 잘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 35쪽_[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중에서
이 수업을 한 후 교실이 많이 달라졌어요. 첫 번째 그림의 매번 울던 아이는 달래주는 친구들이 생겼어요. 이전에는 아기 같다고 싫어했던 친구들이 ‘왜 울어?’라고 물어봐주었어요.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분명 배 속에 있을 테니까요. 두 번째 아이를 위해서는 학급회의가 열렸어요. 화를 낼 줄 모르는 아이에게 화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연습하도록 도와주었죠. 열심히 화내는 방법을 배우는 친구를 위해 아이들은 자주 그 아이에게 ‘혹시 속상해?’, ‘혹시 화났어?’라고 물어보았고요. 아직은 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지만 조금씩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 52쪽_[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요] 중에서
이 활동에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더불어 ‘진정한’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 무게를 더해줍니다. 단지 재미있게, 대충 생각해서 정하는 목표가 아닌, 나의 마음에 늘 걸렸던 것, 그래서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돕습니다. 깊이 있는 질문의 끝에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활동을 완성해갑니다. - 85쪽_[사람마다 속도는 달라요] 중에서
양육자 Tip: 가정에서도 아이의 성장 앨범을 만들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실제 아이의 사진, 영상 등을 함께 보면서 아이가 자라며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줍니다.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자신 나름의 표현을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림책을 만들 때 그 안에 아이의 실제 사진을 붙이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진짜 ‘나의 책’이 됩니다.
책을 다 만들고 나면 가족들이 읽고 한마디씩 서평을 써주도록 해요. 아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도록요. - 124쪽)[지금의 나를 만든 것] 중에서
아이들과 아이들을 가로막는 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나를 막고 있는 빨간 벽은 무엇일까?”
칠판에 그려놓은 ‘빨간 벽’의 벽돌 하나하나에 포스트잇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벽을 써내려갑니다. 벽돌은 하나씩 아이들 마음의 벽으로 채워집니다. 학교, 가족, 친구, 공부, 무관심, 세상, 두려움…. 질문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는 그 벽을 넘고 싶을까? 부수고 싶을까? 그대로 두고 싶을까? 지금 나는 어떨까?” - 129쪽_ [내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중에서
조용히 손을 든 한 아이가 물었죠. “선생님, 우리 집 앵무새는 사탕을 못 먹는데, 그럼 그 사탕은 누가 먹어요?”
“앵무새는 사탕을 못 먹죠. 못 먹으면 어쩔 수 없으니 말만 전하고 사탕은 ○○이가 먹도록 해요.”라고 무심코 대답을 해주다 머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 다른 아이들의 사탕 봉지를 살펴보았더니 역시나! 모든 아이가 사탕을 먹을 수 없는 대상을 골랐더라고요. 맞아요. 아홉 살의 아이들에게 사탕 하나를 주며 다른 사람에게 전하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었던 거예요. 끊임없이 학습자에 관해 연구하고 고민하며 수업을 만들지만 이렇게 미처 예상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합니다. 다음 날, 수업을 다시 했어요. 이번에는 사탕을 세 개 주었죠. 두 개는 자신이 먹고, 하나는 마음을 전하는 데 쓰라고 했더니, 그제야 가족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썼어요. - 67쪽_[Step 2. 친구 관계의 시작] 중에서
똑이와 딱이가 겪은 일은 우리 교실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와 가장 친한 줄 알았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노는 것을 볼 때와 같이 똑이와 비슷한 경험에서부터,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편을 나눌 때 나만 혼자 남았던 경험까지…. 그림책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가장 친했던 친구에 대한 배신’이지만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이건 ‘친구가 없어서 나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할 테니까요. 이런 경우 어른의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이 책의 장면들을 친구 관계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 관계로 이해하는 편이 빠를 거예요. 어른이 되며 자신의 길을 가면서 친구는 친구의 삶을 살고, 그 두 삶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가 생깁니다. 그런 경험을 이미 한 어른들은 똑이가 얼마나 좌절했을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멀어지게 돼 있어. 원래 삶은 혼자 사는 거야.’ 이런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건넬지도 몰라요. 그러니 이건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이 아이들을 위로하고 방법을 찾아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 216쪽_[친구 사이 관계 맺기(1) 무조건 함께하는 게 아니야] 중에서
“제가 생각하는 친구는 조금 느린 거북이를 기다려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거예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친구 관계의 이야기지만, 이 아이가 어른인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바라는 것 또한 조금은 느리고 조용한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는지 없는지 살펴봐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답답해하지 않고, 조용하다고 해서 잊어버리지 않고, 그 아이의 존재를 늘 궁금해하고 기다려주는 것. 그림책 큐레이션 수업 덕에 아이들은 이렇게 또 친구의 마음을 알았고 저도 한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시작했고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이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아이들만큼의 세상을 들려줄 거예요. - 236쪽_[친구 사이 관계 맺기(3)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것] 중에서
경험하며 깨달아야 하는 것을 억지로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경험 속에서 조금씩 느끼고 있는 것을 지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떨까요? 지금의, 또 앞으로의 아이들이 맺는 관계가 좀더 따뜻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그림책을 꺼내 들어봅니다.
함께할 책은 마거릿 와일드의 『여우』라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듯,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우라는 제목처럼 표지에는 여유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고, 그 옆에는 새가 여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우는 마치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우의 표정이 어때 보이나요?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나요?
“옆에 있는 새와 여우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표지만 보면 어때 보이나요?”
- 239쪽_[친구 사이 관계 맺기(4) 신뢰에 대하여] 중에서
이렇게 아이들과 관계에 관한 수업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아이들은 친구들과 갈등을 겪습니다. 단번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바꿀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관계 속에서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문득 이 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관계라는 것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품을 들여야만 하는 것임을 생각할 수만 있다면, 그래도 마주한 상황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관계라는 틀에서 한 번만 생각해볼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삶이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배운 것은 친구 사이 관계 맺기에 관한 것이었지만, 이는 아이들이 앞으로 만날 삶의 다양한 관계를 단단하게 다져갈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것입니다. - 256쪽_[친구 사이 관계 맺기(5) 내가 생각하는 친구] 중에서
유라쌤 교실 속 그림책 수업, 무엇이 특별할까?
나와 너, 우리에 대해 알고 세상과 관계 맺기에 필요한 기초를 다진다
초등학교 교실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저마다 한글 이해력이 다른 것은 물론 가정환경이나 성격도 다 다르다. 아직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아이들을 잘 이끄는 교사도 있지만 매일의 수업과 학부모 상담에어려움을 느끼는 교사도 있다. 무엇보다 ‘관계’의 어려움이 모든 일을 어렵게 만든다. 아이들과의 관계, 아이들끼리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등 모든 ‘사이’에서 문제가 일어난다. 그 문제들은 결국 ‘마음’에서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열어도 된다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을까? 최유라 선생님은 ‘그림책 수업’이 그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왜 그림책 수업이 필요한가?
저자는 그림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한다. 서너 살 아이부터 노인까지 문해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독자의 이해와 감상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각자 받아들인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에 제약이 없다. 이때 교사는 자신의 ‘배 속’에 있는 것을 꺼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 본문 속에 저자의 질문이 예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 그림책을 매개로 여러 가지 질문을 제시해줄 수 있다. 아이들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나름대로의 감정과 생각을 말한다. 이때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감정 표현을 배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살찌우고,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을 쌓으며 그 결과물로 성취감을 얻는다. 40분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하는지를 ‘유라샘 팁’에 잘 정리해놓았다. 가정에서의 연계수업에 대한 지침은 ‘양육자 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교실에서와는 다른 상황에서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과 주의점도 섬세하게 담고 있다. 교사와 아이, 학부모를 연결하는 매개로서의 그림책은 따뜻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어준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
바야흐로 그림책의 전성시대다. 우리나라의 경제력 상승에 따라 세계 곳곳의 우수한 그림책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우리 그림책 작가들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다. 다양한 시각과 표현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 표현은 어른들의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닿을 수 없는 차원의 비밀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어른이 아이와 동등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은 이야기 속 상상의 세계인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 속 세계를 배우고자 하는 어른이라면 그림책의 세계 속으로 입장하는 것이 가장 환영받는 길이며 헤매지 않고 안전하게 닿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그 길을 숱하게 오간 최유라 선생님의 풍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기록과 따뜻한 해석이 이제 그 길을 시작하려 하는 어른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웃음보를 터트리는 실수담은 그 덤이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교실에서 실수마저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마법같은 순간들을 보너스처럼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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