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의 철학
2023년 1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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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028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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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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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몸
몸, 일상의 터전|우리는 몸을 배척하는 사상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하늘과 땅과 몸과 일상의 소중함
1. 일하기
일 ─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고대 로마인들의 안식일 경멸|아리스토텔레스의 노동관 |고대 유대인들의 노동관|일의 목적은 쉼에 있다
2. 걷기
길에 대하여 알고자 하면, 그 길을 걸어야만 한다!|길을 잃고 배회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길을 갈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인생은 잠들기 전에 가야만 하는 먼 길과 같다|그대의 걸음걸이가 희망의 발걸음이 되기를……|‘걷기’로부터의 산책 1 _ 여행 |‘걷기’로부터의 산책 2 _ 떠남|‘걷기’로부터의 산책 3 _ 기차역|‘걷기’로부터의 산책 4 _ 이별
3. 앉기
앉아서 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가르침과 배움은 앉음으로부터 나온다!|앉아 있기와 엉덩이 피떡|앉으라. 그리고 성찰하라!
4. 보기
본다는 것은 세상과 관계를 맺는 행위다|눈빛이 곧 마음이다|시선은 세계관이다|‘보기’로부터의 산책 1 _ 시선 ─ 거리감과 친밀감|‘보기’로부터의 산책 2 _ 관음증|‘보기’로부터의 산책 3 _ 파놉티콘
5. 말하기
언어는 대상을 존재가 되게 한다|할머니의 가르침: “말끝을 흐리면 얼이 흐려져버려!”|언어는 존재의 집이다|엄마의 말과 터부|말과 존재의 밑바닥|‘말하기’로부터의 산책 1 _ 모어| ‘말하기’로부터의 산책 2 _ 말 (=사물)|‘말하기’로부터의 산책 3 _ 침묵
6. 듣기
듣는 것의 중요성|성인, 잘 듣는 사람!|들음은 지혜의 근본이다|제발 경청 좀 하자!
7. 만지기
촉각, 가장 원초적인 감각|유령은 감각이 없다|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만진다는 것, 찰나 속에 허락된 은총!
8. 웃기
오직 인간만이 웃는다!|웃음이라고 다 같은 웃음이 아니다|웃자!
9. 울기
눈물의 신비|눈물, 슬픔의 상징|처절한 슬픔에는 눈물조차 없다|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10. 먹기
먹는 행위,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다른가?|먹는 것은 공동체적인 행위다|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중 누가 더 큰 사상가인가?|식사, 성스러운 행위|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식사의 의미| 불교 전통에서 식사의 의미|식사와 장례식|식사와 성사|‘먹기’로부터의 산책 1 _ 요리|‘먹기’로부터의 산책 2 _ 잔
11. 냄새 맡기
냄새의 의미|향수 파른하이트의 추억|향기와 정화|후각과 아우라|몸의 악취와 미팅에서의 왕따|아우라는 아름다운 향기로부터 온다|‘냄새 맡기’로부터의 산책 _ 차향
12. 똥 누기
음식을 먹지 않으면 똥 쌀 일도 없다!|똥을 잘 눌수록 건강하다|똥구멍이 열리는 기적!|똥구멍을, 똥구멍을 열어주소서!|똥 싸는 것의 보편성|한 미변가 열 미식가 부럽지 않다!|사상과 변비
13. 옷 입기
인간, 옷 입는 동물!|은총의 옷|아감벤의 의상 철학은 포르노적이다!|아킬레우스의 갑옷은 아킬레우스 자신이다!|옷, 인격과 신분의 상징!|샤넬의 의상 혁명|얼굴과 옷|나비넥타이와 나, “저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옷 잘 입는 사람이 되자!
14. 화장하기
화장, 분장 그리고 조판|화장이란?|가장 위대한 화장
15. 섹스하기
성적 욕망과 인간의 창조성에 대한 프로이트의 생각|과도한 섹스의 문제|인간에게만 발정기가 따로 없는 이유|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와 일부다처제의 욕망|성과 건강|‘섹스’로부터의 산책 1 _ 에로스|‘섹스’로부터의 산책 2 _ 포르노
16. 잠자기
잠에 대한 은유들|잠, 죽음의 연습|잠, 천진난만한 신뢰의 행위
에필로그 _ 호모 비오티쿠스의 귀환
부록
1. 성스러움과 상스러움
2. 아감벤의 벌거벗음의 미학에 대항하여
3. 몸과 세계의 상호지향성은 어떻게 삶과 사유를 형성시키는가?
4. 저자와의 대담
“『몸짓의 철학』은 걷고, 보고, 앉고, 말하고, 듣고, 만지고, 웃고, …… 섹스하고, 잠자는 등등 인간 몸짓의 의미를 탐구하고 드러내고자 집필한 책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자 합니다. 몸짓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일상의 순간들이 함의하는 영원의 차원을 통찰하기 위한 노력이고, 일상으로부터 거룩함을 발견하고자 하는 고투이며 헌신입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러한 고투와 헌신에 기꺼이 참여하기를 원하는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저자의 말에서
“몸의 사전적인 의미는 인간의 ‘형상(imago)’ 내지는 ‘모양(similitudo)’을 구성하는 ‘전체(totum)’를 뜻한다. 나의 눈, 귀, 코, 혀, 손, 발, 피부는 모두 내 몸을 구성하는 ‘몸의 부분들(articuli corporis)’이다. 인간은 몸의 존재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인간들은 각자의 몸을 통해서 듣고, 보고, 만지고, 쓰다듬고, 껴안음으로써 상대방을 느끼고, 인식하고, 경험한다. 그러나 또한 각자의 몸을 통해서 서로를 명백하게 구분 짓는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가 정당하게 지적한 것처럼,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고 할지라도 나의 몸과 타인의 몸은 서로 다른 몸이다. 그러므로 몸은 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 가장 원초적인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은 몸을 통해서 세계와 소통하고 세계를 경험하지만, 몸을 통해서 또한 세상을 자기 자신과 구분 짓는다.”
“그대들은 바른 자세로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성찰하는 데 익숙한가? 잠시의 고요와 침묵과 평정을 남보다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조바심 때문에 견딜 수 없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방황하며, 서성이고 있지는 않는가?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한다는 강박 때문에 자신을 잃은 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가 정신없이 내달린다고 치자! 분주한 가운데서 자신을 잊어버린다면 아무리 빨리 달려본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것은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치 궤도를 이탈한 기차가 속도를 내면 낼수록 궤도에서 더욱더 멀어져, 위험에 처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에로스로부터 추동력을 얻은 영혼은 아름다움과 선을 동경하며, 그 아름다움과 선을 창조하기 위하여 지혜와 용기와 절제를 사용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에로스의 정신은 해체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에로스가 ‘포르노(porno)’로 혼동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에로스를 포르노로 환원시켜버린 주범은 다름 아닌 자본이다.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가의 이념이 에로스를 죽음으로 몰고 가버린 것이다. 에로스가 없는 이성은 오직 데이터만을 셈하는 계산기일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휴식, 즉 쉼은 필수라고 말했다. 인간은 쉼 없이는 일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쉼은 그것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노동을 위한 수단이다. 쉬어야만 일할 수 있으니까. 그러므로 쉼은 노동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일 뿐이다. 이러한 쉼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적 생각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아렌트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를 두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어나서 일하다가 죽었다’라고 요약했다. …… 인간에게 일이라는 것은 삶의 의미와 관련하여 중요하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은 일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일하기 위해서 태어난 인생! 참 듣기만 해도 피곤하고 갑갑하고 답답하며 우울해진다. 일은 일 자체로 악하거나 선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 삶의 목적이 일에 있다고 한다면, 삶이란 숙명적으로 피곤과 권태와 우울을 동반하는 기나긴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듣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의 주목을 끄는 흥미로운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성인(聖人)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聖人(성인)의 聖(성) 자를 관찰해보면 이 글자가 귀 耳(이) 변에 드러날 呈(정) 자로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성인이란 우리의 몸 가운데 귀, 곧 청각의 드러남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해준다. 성인이 귀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결국 성인이란 ‘잘 듣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성인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남의 말에 귀 기울여 경청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원치 않는 정치가, 주변의 말을 경청 하지 않는 개인은 완고하고 아집으로 가득 찬 사람일 뿐, 결코 지혜로운 사람일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이란 귀의 사람, 곧 듣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의미한다.”
몸짓의 철학, 호모 비오티쿠스의 귀환!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에 대한 담론!
시작하는 철학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나의 삶, 일상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몸짓의 의미를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상(日常)’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내지는 ‘늘 똑같은 하루’라는 뜻이다.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 인간은 안 먹고, 안 자고, 안 싸고, 안 하면서 살 수 없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몸짓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몸짓이야말로 인간의 일상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단위인 셈이다. 이념과 인종과 계급과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은 몸짓, 즉 몸놀림을 하며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먹고, 자고, 싸고, 섹스하는 인간 몸짓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이해에 도달하는 첩경이 아닐 수 없다.
『몸짓의 철학』은 보고, 듣고, 걷고, 앉고, 일하고, 말하고, 만지고, 웃고, …… 섹스하고, 잠자는 등의 일상적 인간 몸짓의 의미를 탐구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몸짓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는 시도야말로 일상의 순간들이 함의하는 영원의 차원을 통찰하기 위한 노력이고, 일상으로부터 거룩함을 발견하고자 하는 고투이며 헌신이라고 말한다. 저자 이동영은 한국에서 법학과 신학을 전공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고전어학부에서 라틴어, 고전희랍어를 공부하고 동대학교에서 철학, 신학, 유대종교철학 등을 공부했다.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2년 독일 보훔에 소재한 루어대학교에서 몰트만 사상에 관한 비평적 분석으로 ‘최우등(magna cum laude)’의 성적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그 학문성을 인정받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주도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한스 에렌베르크를 기념하기 위하여 ‘한스 에렌베르크 협회’가 발간하는 독일의 명예로운 저술 시리즈 〈한스 에렌베르트 기념총서〉의 제20권으로 선정되어 독일에서 출판되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본문은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에 대한 담론이라 할 수 있는 몸짓에 대한 32가지 철학과 사색의 화두로 이루어져 있다. ‘0. 몸, 1. 일하기, 2. 걷기, 3. 앉기, 4. 보기, 5. 말하기, 6. 듣기, 7. 만지기, 8. 웃기, 9. 울기, 10. 먹기, 11. 냄새 맡기, 12. 똥 누기, 13. 옷 입기, 14. 화장하기, 15. 섹스하기, 16. 잠자기’의 큰 화두를 비롯해 ‘걷기’, ‘보기’, ‘말하기’, ‘먹기’, ‘냄새 맡기’, ‘섹스하기’로부터 파생된 ‘여행, 떠남, 기차역, 이별, 시선, 관음증, 파놉티콘, 모어, 말(=사물), 침묵, 요리, 잔, 차향, 에로스, 포르노’의 화두들이 그것이다.
32가지 철학과 사색의 화두로 펼쳐낸 본문의 각 단편은 완결된 내용을 가진 하나의 독립된 소품이기에 순서 구애받지 않고 개인적 관심사를 따라 자유롭게 읽기를 권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와 너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인간 몸짓들의 의미를 사색하기 위한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여백을 독자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너무도 일상적이라 쉬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몸짓 담론과 더불어 일상의 의미에 대한 풍요로운 이해를 더해가고 싶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우리가 일상의 의미에 대한 풍요로운 이해를 하나둘 더해간다면, 오늘날 극단적 자본의 논리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자본의 위력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소박하고 진지하고 즐거운 삶을 향유해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한국에서 법학과 신학을 전공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고전어학부에서 라틴어, 고전희랍어를 공부하고 동대학교에서 철학, 신학, 유대종교철학 등을 공부했다.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2년 독일 보훔에 소재한 루어대학교에서 몰트만 사상에 관한 비평적 분석으로 ‘최우등(magna cum laude)’의 성적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그 학문성을 인정받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주도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한스 에렌베르크를 기념하기 위하여 ‘한스 에렌베르크 협회’가 발간하는 독일의 명예로운 저술 시리즈 〈한스 에렌베르트 기념총서〉의 제20권으로 선정되어 독일에서 출판되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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