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알 것 같은 마음
2023년 1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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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138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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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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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면 지금이 되는 그 밤
색과 선으로만 이루어진기억 저편의 사람들과 밤새 춤을 추고
금나래 작가의 에세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은 기억, 사랑, 상실, 시간에 대한 사유의 숲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우리는 크고 작은 상실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모든 것은 사라질 운명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그런 것이 삶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든다. (…) 어쩌면 나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입고, 쓰고, 찾았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매일 누군가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입고 쓰고 있었던 것인지도. "새어버린 미소, 가벼운 끄덕임, 툭 하고 던지는 손길같이 깊어진다는 것은, 가슴 한편으로부터 뭉근하게 번져오는 온기 같은......"
괜찮아 괜찮아 ... 19
산책 ... 20
멀어진 사이 ... 23
텅, 빈 ... 25
기억은, 한 줌의 물처럼 ... 28
낮에 꾸는 꿈 ... 31
밭 밟는 소리 ... 33
당신을 모른다 ... 35
해녀의 보시 ... 37
너에게 있다면, 내게도 있는 것 ... 39
PM 8:00 ... 43
한 걸음 물러나서 ... 44
트레이드마크 ... 47
숨비 소리 ... 49
말, 이상의 것 ... 52
장곡리 ... 54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 56
부드럽고 황홀하게 ... 59
인생 모모 ... 63
모든 것을 흐트러트리는 ... 65
키스는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 68
호객 ... 72
반가운 푸념 ... 75
하얀 사슴 ... 78
흔적 ... 80
은둔자 ... 83
흰 자리 ... 84
트로이메라이 ... 85
나의 계절이 당신에게 봄이기를 ... 87
나이테 ... 88
후회는 늘, 한걸음 늦다 ... 92
근심은 갈잎 아래 묻어두고 다녀, 오세요 ... 96
안아줄래요? ... 100
가장 예쁜 오늘 ... 103
안동 여관 ... 108
창가의 난초 ... 112
잔칫날 ... 116
긴 머리 ... 119
안단테 ... 120
두 눈을 감으면 ... 124
스노우볼 ... 128
다섯 번째 달 ... 132
스칸디나비아 ... 136
골짜기 ... 140
사랑이라서 그렇다 ... 144
후유증 ... 148
눈동자 ... 152
너여야만 하는 것에 대해 ... 156
같이 있지 않아도 ... 160
바다는 오월의 꿈처럼 눈부시고 ... 164
피정 ... 168
나의 세계 ... 172
링반데룽 ... 176
내 마음을 적는다 ... 180
묘약 ... 184
로망 ... 188
종려나무 그림자 ... 192
곁에 있나요 ... 196
노란 속살 ... 200
묽은 노을 한 잔 ... 204
(저녁놀) 나인, 당신에게 ... 208
상실이 슬픈 것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기억 때문인지 모른다. 당신이 선물해준 스웨터, 당신에게 편지를 쓸 때 사용하던 볼펜, 당신과 드나들던 곳들이 없어질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허물어지던 것은, _ 25p
꽃에 말을 건네는 사람에게, 꽃은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죽은 말인 것처럼. _ 33p
끌랭의 파랑처럼, 작가라면 트레이드마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믿음은 집착이 되었고 그림과 되려 멀어지게 만들었다. _ 47p
엄마는 살림이 어려워질 때마다 가게를 열었다. 수입은 기복이 없었지만, 경조사와 교육비를 메우려면 부족할 때가 많았다. 수입품을 팔기도 했고, 몇 년간은 아동복 매장을 하기도 했다. 분식점을 했던 적도 있다 _ 50p
그래서 베갯머리를 떠나지 않던 고민도 장곡리에서는 자취를 감추는지 모른다. 잠든 시간이 기억할 수 없는 토막이 되기를 바라본다. 꿈꾸지 말고 뒤척이지도 말고, 죽은 것처럼 누워있다가 햇살에 피어나는 꽃처럼 깨어나기를. _ 55p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떠올리면 지금이 되는 그 밤. 색과 선으로만 이루어진 기억 저편의 사람들과 밤새 춤을 추고. _ 61p
생각해보면 당신을 만날 때마다 발꿈치에 상처가 났었다. 어울리지도 않는 원피스를 입었고, 귀에 전화기 대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몇 시간씩 통화했다. 나를 이루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이 불편하지 않았다. _ 67p
푸념은 잃어버린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감정이 상할 때 손톱을 무는 버릇처럼 인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는 것이다. 들어주는 이가 없어도 괜찮다. 한 뼘 정도는 편해질 수 있으니, _75p
삶에 어둠이 드리워질 때는 실처럼 가는 빛줄기에도 너무 무거운 기대를 걸었다. 소멸하는 밤이 이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였다. _ 83p
관계는 능선처럼, 곧이 가는 법이 없다. 솟아오르기도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벼랑과 길이 사라진 숲,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어가는 것이다. _ 141p
쓰자마자 달아나는 너의 이름을, 깊이 더 깊이 모래에 새겨 넣는다. 언덕에 오르면서 점점 멀어지는 바다 위에 너를 그린다. _ 161p
나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병든 나를 안타깝게 여길 수는 있어도 대신 아파줄 수 없는 것처럼. _ 181p
‘곁에 있는 거야’ 모서리가, 모서리가 아닌 것처럼. 깎여나가는 모서리를 바라볼 때. 그제야 부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_ 197p
작가정보
저자(글) 금나래
인생의 반을 그림을 그리며 보냈고 2010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을 했고, 저서로 〈사랑이라서 그렇다〉, 〈유랑 - 내가 자란 잘한 여행〉이 있다.
SOLO EXHIBITION
2016 [컬쳐프로젝트 탐앤탐스] 당신의 의미
(탐앤탐스 블랙 명동, 서울)
2012 Naraetic sensibility 12"_ only me 오로지나
(미술공간현 기획, 서울)
2010 그럴수도 아닐수도 - self or persona
(관훈갤러리 초대, 서울)
GROUP EXHIBITION
2017 Asia Contamporary Art Show HongKong
2014 미래를 보다 - 엘르갤러리 기획, 서울
2013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스타전
- 예술의 전당-타블로갤러리기획, 서울
EDUCATION
성신여대 조소과 졸업
네이버블로그 /narae30000
인스타그램 /naraetic_se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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