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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경제학

인물, 철학, 열정이 만든 금융의 역사
차현진 지음
메디치미디어

2023년 11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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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7.56MB)
ISBN 9791157069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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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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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의 저자 차현진이 ‘사람 냄새’ 나는 경제서로 돌아왔다. 《숫자 없는 경제학》은 경제를 딱딱하고 어렵게만 생각해 온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 공식이나 숫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와 드라마, 소설, 그림, 철학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제학의 원리와 경제사의 교훈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 숨겨진 경제 논리를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아는 경제 이론과 조직이 출현하게 된 원인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거시적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케인스, 지아니니, 화이트, 에클스 등 주요 경제인의 철학과 열정을 통찰하면서 경제학의 인간적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들어가는 말

1장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돈=금’이라는 고정관념의 역사

2장 작전명 발키리
- ‘돈≠금’이라는 혁명가들의 야심

3장 밀리언 달러 베이비
- 금융 혁신을 향한 촌놈의 좌충우돌

4장 글래디에이터
- 금융개혁을 향한 공직자의 무한도전

5장 바보들의 행진
- 금융시장 능멸이 부른 파멸

6장 건축학 개론
- 금융시장 맹신이 부른 버블

7장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먼지 떨기식 뒷조사가 가져온 비극

8장 잇츠 나우 오어 네버
- 보여주기식 개혁이 가져온 비극

맺음말
참고 문헌

숫자와 공식으로 가득 찬 일반 경제학 교과서는 경제 이론을 효율적으로 소개하는 데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바람에, 그것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이나 그 이론을 관철한 사람의 내면세계와 같은 중간 과정을 빠뜨린다. 그 결과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경제학책에서 사람 냄새가 아닌 기계 냄새가 난다. 체온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아이러니를 극복하려면 경제문제는 경제학 교과서를 뛰어넘어 생각해야 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금을 둘러싼 그 기나긴 소동의 결론은 무엇인가? 경제사학자 피터 번스타인은 금본위제도와 영란은행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평가한다. 고대부터 내려오던 금에 대한 환상이 이상한 놈이고, 그 환상이 바뀔 때마다 영란은행은 좋은 놈과 나쁜 놈 사이를 오갈 뿐이라고 설명한다. 돌이켜 볼 때 풍자만화가 제임스 길레이는 영란은행을 동정했고, 시인 토머스 무어는 조롱했으며, 언론인 월터 배젓은 찬양했고,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은 비난했다. 전부 영국 출신이다. 그들 모두 어떤 면에서는 옳았고 어떤 면에서는 틀렸다. 그렇다. 문제는 금본위제도를 바라보는 인간의 변덕에 있다. 그런 변덕스러운 피조물을 또 다른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의 마지막에서 ‘야후’라고 불렀다. ‘인간 자신(you human)’이라는 뜻이다. 조물주가 땅속에 박아둔 황금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있건만,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은 자주 바뀌었다. 혼란스러운 금융의 역사 속에서 진짜 이상한 놈은 야후, 즉 인간 자신이었던 것이다.

- 1장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에서

화폐는 그런 것이다. 화폐제도의 주도권이 국가에 있다고 하더라도 통치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임기가 정해진 통치자가 만기가 없는 화폐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부당하다. 그렇다면 통치자와 국민, 정부와 시장 사이를 연결해 주는 제3의 존재가 필요하다. 그에 대한 근원적인 해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경험을 통해 얻은 귀납적 지혜가 있을 뿐이다. 바로 통치자로부터 독립된 중앙은행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승전국과 패전국이라는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해 계속 다른 길을 걸어 온 영란은행과 분데스방크의 행로가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정부에 예속된 영란은행은 물가 관리에 실패했고, 독립된 분데스방크는 성공했다.

- 2장 〈작전명 발키리〉 중에서

그 옛날 서부는 동부 금융인에게 일방적으로 돈을 빌리는 위치에 있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공황기에는 돈을 갚지 못해 집이나 가게 등 생활 터전을 헐값으로 동부 은행에 넘겼다. 그래서 동부 금융계를 향한 열등감과 원망이 컸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로 상징되는 서부 금융계의 급부상으로 과거의 콤플렉스는 말끔히 사라졌다. 거기에는 지아니니라는 불세출 금융인의 역할이 컸다. 그의 프런티어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서부 금융계는 중동의 산유국처럼 돈만 많고 금융은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머물렀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맨해튼도 지금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럽과의 교류와 유럽식 전통을 계승하는 데만 신경을 쓰던 동부 금융계는 야생마 같은 서부 금융계의 자극을 받아 더욱 분발해 지금처럼 발전했다.

- 3장 〈밀리언 달러 베이비〉 중에서

14년간 연준을 대표하고 2년 반을 평위원으로 일한 에클스는 일관성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보이지 않는 손’을 믿었다가 중년에는 뉴딜 정책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대통령의 신임을 듬뿍 받던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에는 연방정부가 지역 연준까지 확실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백악관과 소원해진 트루먼 대통령 시절에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 대공황 때는 과감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을 요구했다가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인플레이션 파이터가 되었다. 시대에 따라 평판도 극단적으로 나뉜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눈에는 에클스가 성실한 일꾼이었고, 트루먼 대통령의 눈에는 고집불통에 사고뭉치였다. 성격도 독특하다. 그는 검투사 기질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에클스는 스무 명이 넘는 형제들 사이에서 자랄 때부터 남들과 경쟁하는 일이 몸에 배었다. 스물셋의 나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유산 문제로 배다른 형제들과 신경전을 펼쳤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2명의 재무장관과 대립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라는 서부의 공룡과도 맞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 4장 〈글래디에이터〉 중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뒤 미국 사회는 복본위제도냐, 금본위제도냐를 두고 분열되었다. 이번에는 피부색이 아닌 화폐제도가 국가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것이다. 그때 공화당의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동북부 여론을 좇아 1873년 주조법을 개정했다. 남북전쟁 때 발행한 그린백을 퇴장시켜 점진적으로 금본위제도로 전환하겠다는 법률이었다. 그러자 서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복본위제도로 출발한 미국의 건국 정신을 폐기했다면서 새로운 주조법을 ‘범죄(Crime of 1873)’라고 불렀다. 이듬해에는 법정화폐인 그린백을 계속 쓸 것을 당령으로 한 ‘그린백 당’까지 출현했다. 공화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1875년 정화지급회복법(Specie Payment Resumption Act)을 제정하고 1879년부터 금본위제도로 전환하는, 구체적 일정까지 확정했다.

- 5장 〈바보들의 행진〉 중에서


맥너마라 오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다시 한번 소환되었다. 나심 탈레브는 《블랙 스완》이라는 책을 통해 계량 모형에 근거한 리스크 관리가 덧없음을 지적했다. 리스크는 계량 모형으로 잘 파악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 양식은 항상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과 각국 중앙은행들은 조기 경보 시스템이니 스트레스 테스트니 하면서 여전히 계량 모형을 통해 금융위기를 수치로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각국의 금융 당국이 배워야 하는 것은 경제학이나 통계학이 아니다. 철학과 심리학이다. 위기의 본질이 사람이므로 위기를 막는 것도 숫자가 아닌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기계나 숫자는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그것은 알파고와 챗 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종이지, 주인이 될 수 없다.

- 6장 〈건축학 개론〉 중에서

한국이 이런 위치에 오르게 된 계기는, IMF에 가입해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된 데 있다. 그런 시스템을 만든 설계자는 화이트다. 그가 주창했던 IMF의 문호 개방 원칙에 의해 한국도 국제통화제도의 이방인이 아닌 당사자가 될 수 있었다. 화이트는 한국이 후진국들에 ‘시작은 비록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인물이다. 보잘것없는 나라들까지도 전부 끌어안으려 했던 그의 제안은,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의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보인다.

- 7장 〈포 유어 아이즈 온리〉 중에서

일본 정부는 금융기관이 하나라도 파산하거나 퇴출하지 않도록 가장 취약한 금융기관에 모든 기준을 맞췄다. 그리고 경쟁은 제한했다. 금리에서 점포 신설에 이르기까지 관료들이 모든 일을 만기친람하다 보니 문서화된 법과 규정보다는 관료들의 속내가 중요했다. 금융기관들은 관료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것을 손타쿠라고 한다. ‘알아서 긴다’는 뜻이다. 금융기관들은 아마쿠다리, 즉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영입하고 저마다 손타쿠 하기 바빴다. 한마디로 일본의 금융 시스템은 후진적이었다. 금융시장은 관료의 재량, 금융기관의 체면치레와 눈치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하도 잘 나가다 보니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 걱정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실물과 금융 부문 사이에 괴리가 줄어들지 않았다.

- 8장 〈잇츠 나우 오어 네버〉 중에서

‘문文, 사史, 철哲’의 관점에서 바라본 경제학
예술, 역사, 철학에 비춰 보는 화폐와 금융 이야기

《숫자 없는 경제학》은 일반적인 경제 서적이 아니다. 경제학 교과서에 흔히 등장하는 통계나 수식이 없다. 숫자와 공식으로 가득 찬 일반 경제학 교과서는 경제 이론을 효율적으로 소개하는 데 내용의 대부분을 채운다. 그렇기에 경제 이론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이나 그 이론을 관철한 사람의 내면세계와 같은 중간 과정이 생략된다. 그 결과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경제학 책에서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런 아이러니를 극복하려면 경제문제는 경제학 교과서를 뛰어넘어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경제 현상과 사회제도의 변화를 살피면서 관계된 인물들의 열정과 고민을 포착해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경제학 교과서 밖의
진짜 경제 이야기

특히 《숫자 없는 경제학》에서는 소설과 드라마, 명화, 철학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적 배경을 통해 경제문제에 접근한다. 이를 중심으로 각종 경제 원리와 경제사의 교훈을 살펴본다.

화폐제도를 다룬 1장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토머스 모어의 풍자시와 제임스 길레이의 풍자화를 통해 금을 둘러싼 기나긴 소동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돈은 곧 금’이라는 금본위제도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지녔는지를 알 수 있다.

2장 〈작전명 발키리〉에서는 화폐제도를 장악하려는 지배자들의 욕망을 보티첼리의 그림을 통해 살펴본다. 15세기 메디치 가문의 ‘위대한 로렌조’는 ‘콰트리노 비앙코’라는 새 화폐를 만들어 정권 유지 비용을 충당하려고 했다. 조선의 이성계와 태종, 레닌과 히틀러 같은 지배자들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화폐제도에 손을 댔다. 그렇다면 과연 영원하지 않은 통치자가 그보다 수명이 긴 화폐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을까.

금융 혁신을 다룬 3장과 4장에서는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글래디에이터〉의 제목을 인용해 아마데오 지아니니와 매리너 에클스라는 거물 경제인을 조명한다. 이 두 개의 장을 통해 저자는 세계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세운 지아니니의 프런티어 정신과 연방준비제도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지킨 에클스의 검투사 정신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5장과 6장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해 다룬다. 먼저 5장 〈바보들의 행진〉에서는 1970~80년대 미국의 인기 드라마 〈댈러스〉가 등장한다. 석유 재벌이었던 헌트가를 패러디한 것인데, 저자는 결국에는 패망한 헌트 형제의 무모했던 은 투기 전략을 예시로 들면서 개인은 결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6장에서는 소설 《파운틴헤드》의 작가 아인 랜드의 객관주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녀의 객관주의는 미국의 시장 지향 자본주의, 즉 신자유주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녀의 직계 제자인 앨런 그린스펀 역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경제지표를 신봉하고 규제 완화를 추구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는 아인 랜드와 그린스펀의 신념의 오류를 증명하는 사례가 되었다. 저자는 객관주의와 정반대였던 20세기 철학의 주요 흐름, 괴델의 ‘불완전성의 원리’와 하이델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예로 들며 아인 랜드와 그린스펀을 비판한다.

아울러 7장과 8장에서는 금융 안전망에 대해 다룬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제목을 빌려온 8장 〈잇츠 나우 오어 네버〉에서는 예금보험제도의 연원과 의미를 살핀다. 저자는 이 장에서 후진적이었던 일본의 금융 시스템을 예로 든다. 과거 일본의 금융시장은 관료의 재량, 금융기관의 체면치레와 눈치 등으로 돌아갔다. 특정 은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은행들이 자금을 모아 융통해 주는 구시대적 ‘호가초’ 방식의 금융정책도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고자 스미타 사토시 전 일본은행 총재가 도입한 예금보험제도는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만다. 이후 일본 경제는 버블이 붕괴되고 수렁에 빠져들게 되는데, 변화가 필요할 때 적절한 개혁을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이 장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한국은행 베테랑 뱅커 출신이
12년 만에 새로 쓴
“숫자를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

이번 《숫자 없는 경제학》의 개정증보판(2023)은 8개의 장으로 새로 구성되었다. 2011년에 출간되었던 초판에서 특정 중앙은행을 주로 다룬 탓에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졌던 2개 장을 삭제한 뒤 예금보험제도에 대해 다룬 8장을 새로 추가했다. 각 장 역시 비트코인의 등장,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규제 완화 등 변화한 금융시장을 반영해 재구성했다. 《숫자 없는 경제학》을 기획할 때부터 경제학 공식은 단 하나도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덮고 난 뒤 역사, 경제, 철학, 문학 중 어디에 포함할지 혼란스러워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경제학을 연구할 때는 수식을 뛰어넘는 감성과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숫자 없는 경제학》에서 다루는 문화적 배경 속에 숨어 있는 경제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경제학의 인간적인 면모를 깨닫게 되어 경제학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덮고 나면 ‘경제학은 돈을 넘어선 것을 탐구하는 철학의 일종’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둘러싼 경제학의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차현진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 전문가로 한국은행에서 37년 6개월을 근무한 정통 한은 맨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은 맨과는 상당히 다르다. 사고의 폭이 넓고, 아이디어가 풍부해 ‘한은 맨 같지 않은 한은 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외환위기 전부터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을 제안했으며, 외환위기 직후에는 정부와 함께 지금의 국채 시장을 디자인했다. 코로나19 위기 초기에는 과감한 특별융자를 제안해 한국은행이 8조 원을 공급하도록 하는 데 물꼬를 텄다. 현재는 예금보험공사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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