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 100년
2023년 1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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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1797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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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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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12選
1. 이광수의 『무정』과 『사랑』
2. 염상섭의 『삼대』
3. 심훈의 『상록수』
4. 채만식의 『탁류』
5. 최인훈의 『광장』
6. 박경리의 『토지』
7. 이병주의 『지리산』
8.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9. 김동리의 『을화』
10. 황석영의 『장길산』
11. 김주영의 『객주』
12. 조정래의 『태백산맥』
단편소설 12選
13.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14. 김동인의 「감자」
15.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16.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17. 김유정의 「동백꽃」
18. 이상의 「날개」
19. 손창섭의 「비 오는 날」
20. 황순원의 「소나기」
21. 윤흥길의 「장마」
22.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3.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24.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
여기에 수록된 작품의 선정에 있어 이광수의 『무정』을 출발점으로 했다. 우리 현대문학의 기점(起點)을 두고 여러 논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무정』이 발표된 1917년을 그 출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한국문학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고, 우리는 문학작품을 통해 한 세기의 내면 풍경을 읽을 수 있었다. 곧 문학에서 세상을 보고 글에서 삶을 배우는 인문주의의 장점이 늘 우리 곁에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삶과 문학의 동행 및 그 심층적 의미를 탐색하기 위하여 주요 장편소설 12편과 주요 단편소설 12편을 선정하고 연구한 결과다. (머리말 중에서)
춘원 이광수는 삶과 문필 양면에 걸쳐 우리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형성하였고, 그를 대상으로 한 논의는 지금까지 방대한 부피로 집적되어 있다. 근대문학의 초입을 화려하게 장식한 광영이 그의 몫인가 하면, 일제의 지배 체제에 영합한 훼절이 강고한 멍에로 그를 강박하고 있기도 하다. 신소설로부터 근대소설로 넘어오는 관문이 된 『무정』을 시발로 하여, 그의 작품들은 문학을 통한 현실의 개량이라는 시대사적 명제를 추구했고 시제 및 대명사의 활용과 같은 표현 방법이나 근대적 문체의 확립 등 문학 기법의 진보에 있어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개화 세대의 계몽사상가로서 민족의식을 주창하고 숙명론에 물든 인생관의 탈피와 자유연애주의의 신장을 계도하는 한편,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분과 관념 편향의 오랜 관습을 타파한 창작 정신의 주체로서만 그의 이름이 남아 있었다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를 최상급의 수식어로 치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1. 이광수의 『무정』과 『사랑』 - 자유연애와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중에서)
이명준의 시선에 남한은 ‘타락할 자유가 넘쳐흐르는 곳’으로서의 ‘광장’이며, 북한은 ‘이데올로기의 허위’만 남은 ‘밀실’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이 구분이 개인에게 돌아가면 광장과 밀실은 서로 또 다른 가역반응을 보이게 된다. 즉, 남한은 개인의 밀실만 존재하며, 북한은 혁명이라는 풍문만 난무하는 집단의 광장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래서 명준은 인간은 광장에서만 살 수도 없고, 또 밀실 속에서만 살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그 모두를 버리는 제3중립국을 택하게 된다.
만일 명준이 그대로 제3중립국에 잘 당도하였다면 이 작품은 신동한을 필두로 하여 전상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논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나약한 지식인의 현실 회피라는 꼬리표를 획일적으로 달고 다녀야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인 명준이 광장과 밀실이 모두 모여 통합될 수 있는, 즉 이데올로기와 인간적 사랑이라는 추상성이 만나 통합될 수 있는 장소로 상징되는 바다를 택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꼬리표를 제어하고 있다. 작품 속에 상정된 바다라는 공간은 그 원형적 의미 그대로 이데올로기로 더럽혀진 이 사회가 ‘재탄생’되는 공간이면서 갈매기로 상징되는 그의 실패한 사랑이 ‘부활’하는 장소이다.(5 최인훈의 『광장』 - 광장과 밀실의 함의, 분단 이데올로기의 비극 중에서)
더욱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민중 항쟁은 조정래로 하여금 중무장한 군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에 끔찍한 충격을 받게 했고 작가로서의 소임을 되물으며 죄의식마저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죄의식’은 이 작가로 하여금 왜곡된 우리 현대사를 더욱 치열하고 철저하게 탐색케 하는 계기가 되게 하였으며 갑오농민전쟁,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우리 근대사의 치열한 민중 항쟁 역사를 대하 장편소설로 엮어낼 계획을 세우게 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탄생한 것이 곧 『태백산맥』이다.(12 조정래의 『태백산맥』 - 민중적 삶의 복원을 통한 분단 극복 의지 중에서)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기존의 윤리관을 벗어날 수 없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여성의 고뇌를 그리고 있는데, 옥희 어머니는 딸에 대한 걱정과 주위의 눈이 무서워 개가를 하지 못하는 인물로 모든 가치가 변하고 서구화와 자유화를 추구하던 시대에 전통적인 윤리와 도덕을 지키는 여인상을 대변함으로써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사랑에 대한 떨림 속에서 남편에 대한 사랑을 지키려는 인간적인 번민은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15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 동심을 통한 사랑의 예술적 승화 중에서)
이들이 왜 이토록 무기력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가는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이상 소설의 무능한 남자들은 식민지 사회에서 정상적인 일상인으로 살아갈 수가 없는 이상의 자의식적인 고뇌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는 1930년대 식민지 사회에서의 지식인의 위치-사회의 주도적 위치로부터 밀려난 지식인의 소외감 혹은 피해 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 ‘나’의 무기력하고 비상식적인 인간 관계나 삶의 자세와 함께 주목되는 특징은 그의 자아 인식과 관련된다. 「실화」나 「종생기」에서 주인공은 ‘여러 나’ 또는 ‘나’, ‘자네’, ‘이상’ 등으로 자아가 분열되고 해체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렇듯 그의 자아 인식에는 늘 분열이 전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아분열의 현상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가? 물론 이상의 개인적인 병적(病跡)과도 관련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사회의 분열, 즉 공동체적 생활이 붕괴된 근대 식민지 도시 사회의 병든 삶의 체계와 연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4) 이러한 자기 분열은 아내로 대표되는 일상적 삶과 ‘나’로 대표되는 본래적 삶의 순탄한 결합을 방해하여 그를 세상사에 무능한 이방인으로 남아 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포우즈’나 권태의 의미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18 이상의 「날개」 -
의식의 감옥과 비상에의 욕망 중에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본가 또는 가진 자에 의해 희생된 난장이 일가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표현된 ‘분노와 교훈이 반드시 높은 도덕적 어조를 띠고 있지 않다’11)는 점과 열악한 노동 현장의 현실을 다루면서도 ‘이념의 칼날로 무장하지 아니하고 따뜻하고 보편적인 인간애에 호소하는 방식’12)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특징은 이 소설이 산업화 시대의 고통받는 노동자를 옹호하고 그들을 짓밟은 자들을 고발하는 단순한 소설로 떨어질 위험을 미학적인 문체로 극복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가장 특징적인 문체로는 ‘사실주의적 소재를 반사실주의적인 수법으로 형상화’13)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접속사가 없는 짧고 사실적인 문장 속에는 종종 꿈 이야기 또는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장면이 삽입된다. 난장이 가족의 집이 철거되는 날 지섭은 철거반원에 항의하다 몰매를 맞고 끌려가는데, 이때 영호는 꿈속에서 영희가 폐수 속에 팬지꽃 두 송이를 던지는 것을 본다. 폐수에 던져지는 팬지꽃은 강력한 폭력에 대항하는 비폭력과 평화의 울림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환상 혹은 내면과 현실과의 몽타주 수법’14) 또는 ‘서사적 공간 속에 서정적 공간 구조를 갖는’ 기법15)은 산업화의 폐해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22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산업화의 음지에서 일군 서정의 미학 중에서)
이 책에 수록된 24편의 소설은 명실공히 한국 현대문학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이며, 그 수준과 문학적 의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 있다. 이 작품들이 자신의 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선정되었기에, 그 가운데서 한국 현대 소설의 일정한 변화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문학사적 흐름을 이어 받으면서 각기 개성 있는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물론 해외에도 소개되어 고유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한 편의 문학작품을 값있게 만남으로써 심금을 울리는 감동에 젖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우리 삶의 이정표를 교정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그와 같은 기념비적인 독서 체험이 함께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 지은이 김종회 교수의 머리말에서
작가정보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 및 주간을 맡아 왔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박경리토지학회,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등 여러 협회 및 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현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한국디지털 문인협회 회장,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 등을 맡고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창조문예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학과 예술혼』, 『문학의 거울과 저울』, 『영혼의 숨겨진 보화』 등의 평론집이 있고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등의 저서와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등의 산문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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