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소녀
2023년 10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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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4.07MB)
- ISBN 979115633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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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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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이 창피한 일을 겪었을 때, 일이나 공부에 치여 지쳤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혼이 날 때면 ‘이대로 내가 사라져 버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야속하게도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지만, 소설에서라면 어떨까?
주인공 현이는 초등학교 때의 어렴풋한 기억 속 어느 날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놀랍게도 몸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이는 몸이 사라지는 걸 스스로 제어할 수도 없고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다. 그저 매번 느껴지는 울렁임 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날 뿐이다. 현이를 가장 괴롭힌 건 학교에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매일 출석해서 수업을 듣는 것도, 쉬는 시간에 친구와 매점에 가는 것도 현이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 몸이 사라질 때면 현이는 생각한다. ‘이렇게 반복되다가 영영 사라져 버리겠지.’ 남들에게는 당연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소소한 일상을 맛보지도 못한 채, 현이는 정말 완전히 사라지고 마는 걸까?
사람의 몸이 갑자기 사라지고 또 나타난다는 환상적인 설정, 그래서 일상이나 현실과는 가장 멀리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사실 이처럼 매일 누리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돌이켜 보게 한다.
소설에 과학을 쏟으면?
여기는 문학 실험실
첫 작품 《최초의 책》에서 2천 년 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21세기 한국을 오가는 상상을 펼쳤던 작가 이민항이 이번에는 역사가 아닌 과학이라는 소재에 손을 가져다댔다. 현이가 사라지는 현상이 양자역학 때문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 선택의 효과는 놀라웠다.
문학에 과학, 그것도 양자역학이라니. 무리수라는 걱정에 한 술 더 떠 거부감마저 든다. 그러나 《양자역학 소녀》에서 양자역학이라는 소재는 ‘양자역학’의 ‘양’ 자도 모르는 독자마저 이야기에 푹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성의 재료다. 그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이 소재 덕분에 탄탄해진 이야기의 짜임새와 몰입도다. 중반부 쯤 천재 과학 소녀 수아가 등장해 “이 모든 게 양자역학 때문이야!”라고 말하면서 이야기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다. 수아가 펼치는 양자역학 논리는 현이와 수아가 처한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며 앞으로 두 소녀에게 벌어질 일을 예상하게 하고, 두 사람의 행동이 충분히 납득되도록 한다.
그러나 여기서 수아의 입으로만 과학적인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았다면 다 읽기를 포기하는 독자가 속출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과학을 잘 모르는 현이의 입장에서 수아의 말을 듣는 형식을 취한다. 그럼으로써 수아의 주장과 근거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설득된 현이를 통해 ‘아, 정말 현이가 영영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렇게 문학적으로만 이 소설을 이해해도 충분하지만, 현이처럼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던 독자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그 안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물리학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 또한 훌륭한 현상이며, 이 소설의 또 다른 바람이라 하겠다.
전에 없던 방법으로
독자의 공감을 사다
양자역학이라는 소재가 신의 한 수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수아의 캐릭터에 있다. 몸이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늘 엄마의 통제 아래 살아왔던 현이는 엄마에게 외친다.
“수아는 자기가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도 못 믿는 아이인데, 내 말만은 믿어 줘. 아니 최소한 믿는 척이라도 해 줘. 근데 엄마는…. 나도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수아만큼은 아니어도 엄마도 좀 더 날 믿어 주면 안 돼?”
현이의 말은 독자에게 가족 또는 가장 친한 친구 등 아주 가까운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과연 그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믿음을 주었는가? 기댈 곳 없는 친구에게 나는 과연 가만히 귀 기울여 주는 든든한 사람이 되어 준 적이 있었나? 이렇게 소설을 읽으며 나 자신까지 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수아가 ‘또래와 비교 불가일 정도로 천재인 자기가 증명한 것도 못 믿으면서 현이의 말만은 믿어 주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도 마음으로. 판타지와 가족 이야기, 그리고 과학 한 스푼을 섞어 먹으면 신기하게도 이렇게 감동적인 맛이 난다.
친구의 의미
특이점의 정원
수아의 몸 - 한 몸 두 마음
현이의 몸 -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
수아의 몸 - 불닭면과 롤러코스터
수아의 몸 - 결이 어긋나면
양자역학 소녀
작가의 말
비일상이 일상처럼 되어 버린 지금, 생리처럼 주기적이진 않아도 내 몸은 일정한 때가 되면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감았다 뜨자, 역시나 숫자가 하나 줄어 있다. 이젠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지 따지기조차 귀찮아졌다. 왜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고 그럴 때마다 숫자는 하나씩 줄어드는지.
_12쪽, 사라짐병과 생존 규칙
“아까 걔랑 친하니?”
“글쎄, 친한가?”
“같이 다니면 친한 거 아니야?”
“뭐래? 전학 왔는데 NBW 좋아한대서 좀 잘해 줬더니 걔가 엉겨 붙은 거거든? 나도 혼자 덕질하면 재미없어서 받아 주곤 있지만.”
_28쪽, 친구의 의미
“너 말이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는진 모르겠지만, 평범한 아이는 아니구나.”
“갑자기 왜 그래?”
“네 손목에 그 태극 마크.”
“응?”
“시곗줄로 가려도 다 보여. 너 막 갑자기 사라지고 그러지?”
_45쪽, 특이점의 정원
나는 수아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수아다.
어제까진 아니었지만, 지금은 맞다.
속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겉모습은 그렇다.
사라질 때보다 더 황당한 일이 생기다니! 난 왜 맨날 이런 일만 겪는 거지?
- 50쪽, 수아의 몸 - 한 몸 두 마음
- 여긴 양자적 특성을 가진 특이점이야.
‘좀 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줘.’
- 알았어. 우리가 사라지는 이유는….
‘이유는?’
- 바로 양자역학 때문이야.
‘뭐라고?’
- 61쪽, 수아의 몸 - 한 몸 두 마음
-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온 이상 뭔가를 남기고 싶어 해. 하지만 우리처럼 갑자기 사라지면 그러기가 쉽지 않지. 그런 의미에서 기억은 참 편리한 도구야. 누군가와 뭔가를 함께 하면 내가 사라지더라도 같이 했던 좋은 경험은 다른 누군가에게도 남으니까.
- 91쪽, 현이의 몸 -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
그저 엄마가 짜 준 규칙대로 생활하면서 스스로 뭔가 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나는 사라지지 않은 날도 사라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친구는 처음부터 사귈 수 없었고, 패스트푸드는 꿈에서나 먹을 수 있다. 뭘 하기가 두려웠다. 계획은 무의미했다. 포기를 당연한 걸로 여겼다.
- 132쪽, 수아의 몸 - 결이 어긋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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