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조울증 건너기
2023년 11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7월 1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4.15MB)
- ISBN 97911647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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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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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을 확인하고 난 저자는 수수께끼 같던 지난날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병을 받아들이고 병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 나선다. 물론 쉽지 않다. 가끔은 행복하다는 나에게 의사가 “조증이라서 그래요”라고 말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이 책은 스물아홉 살의 청년이 용감하게 자신을 탐구하고 긍정하려는 애씀의 기록이다. 이해할 수 없는 자신 때문에, ‘표준’을 강요하는 세상 때문에 아프고 외로운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과 위로이기도 하다.
모놀로그_만사가 너무 좋고 너무 싫은 사람
죽고 싶다
우울의 자식
진단은 늦었지만, ADHD
내 행복이 거짓이라고요?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믿음: 조증 선글라스
고백도 안 했는데 차였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모두 나를 떠나가?
ADHD의 사랑
차였지만 춤을 추자
만능 정신병자의 고기능 조증
사고 쳤다
조증의 추억
북부 대공의 은밀한 조증
내일부터 갓생 산다
각성과 약
행복과 우울 사이 그 어딘가
태풍, 장마 그리고 뭉게구름
건강함이라는 환상
의사와 심리상담사와 귀신과 글
에필로그_조증과 나의 글쓰기
병원에 가면 저의 이유 없는 행동에 이름이 붙습니다. 우울증입니다, ADHD입니다, 조증입니다. 판정받고 나면 인생의 가이드라인이 생긴 것 같아요. ‘맥락 없이 눈물이 난다! 우울증이다! 항우울제 처방 늘려! 상사에게 기분 나쁜 농담을 던진다! 앗! 충동성 ADHD다! 아침에 약 빼먹었군! 내일 약 챙겨 먹고 가서 죄송하다고 해!’ 이렇게요.
6~7p
저는 여전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아! 너무 좋아악!” 소리 지르고,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에 “사랑해” 키스를 보내고, 하고 싶은 일은 당장 다 해 보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살고 싶어요. 자꾸 찾아오는, 과히 슬픈 날에는 글을 쓸래요. -중략- 아니면 최소한, 부정적인 마음을 제 글의 뮤즈로라도 부려 먹을래요. 평생 함께해 온 정신병 중 어떤 부분은 나 자신으로 이해해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현명히 몰고 다니면서 살아보려 해요.
11p
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엔터를 누르고 누르지 않는 게 거의 고문이었다. 작고 하얀 방에서 나는 말 그대로 미쳐갔다. 30분이 지났을 무렵에는 자포자기한 채 엔터를 누르면 안 되는 순간에도 마구 내리쳤다. -중략- “선생님… 검사가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어요.” 선생님은 독방에서 초주검이 되어 나온 내 표정을 살폈다. 검사 결과를 볼 필요도 없었다. 내 얼굴에 다 쓰여 있으니까. 저는 30분도 집중할 수 없는 지독한 ADHD 환자입니다. 저를 당장 학술 연구용으로 쓰셔도 됩니다. 최고의 샘플이 당신 눈앞에 있습니다.
49p
[나] 선생님, 저 행복해요. 요즘 일이 다 잘 풀려서 그냥 항상 기분이 좋아요.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요.
[의사] 경조증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는 경조증 약을 같이 복용하고, 항우울제 복용은 곧 중단할게요.
[나] 아니 그냥 상황적으로 정말 잘 풀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지금 이 행복한 상태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경조증약 안 주시면 안 될까요?
[의사] 그러다 사고 나요. 지금 이룬 거, 다 잃을 수 있어요.
59p
ADHD 환자의 사랑이란… 과몰입과 집착의 연속이다. 내게 연애란 ‘좋으면 해야지!’ 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나만 좋았다는 것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애의 모든 조건과 상황을 배제하고 내 마음만 중요했다. (상대의 마음과는 상관없는 이 죽일 놈의 사랑. ADHD 환자의 특징 중 하나가 낮은 공감능력이라던데… 그래서 그런 걸까?)
92p
내가 꾸준히 정신과 진료를 받았더라면, 내 행동과 감정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조력자가 있었더라면, 조증도 울증도 ADHD도 통제할 수 있었을까. 공부를 잘하고, 친구들과의 감정 문제도 덜 하고, 너무 많이 울지 않고 커서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온갖 감정에 휘둘려서 어른은커녕 제대로 된 자아조차 없는 것 같다.
124p
조울증의 잔인한 점은, 조증 상태에서 벌인 일을 우울증 상태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증과 울증이 사이좋게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증의 나와 우울증의 나는 마치 전혀 상관없는 두 사람 같다. 조증의 내가 벌인 사고를 처리하는 울증의 나는 눈물로 젖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되뇌인다. “미친 새끼….” 조증 상태의 나를 길들여 협조적인 미친 새끼로 만들어야 한다. 꼭.
이 휘둘림과 널뛰는 감정이 모두 ‘비정상’의 상태라면, 교정해야 하는 것이라면, 치료 후의 나는 무엇이 될까.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성공해서 나와 연결된 질환의 특성을 뽑아내 버리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라는 자아는 영원을 함께한 병을 제외하고는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우울과 부정적인 감정을 우람하게 부풀려 끌어안고 살지만, 내가 행복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보다 더 우렁차다. 그런 내가, 감정과 감정 사이의 정중앙에 줄을 걸어두고, 줄타기하듯 평행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180p
병의 원인을 찾아가는 일, 치료하는 일은 가볍고 해방적이라기보다는 잔인하고 무거웠다. 병이 나 자신과 너무나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병을 떼어놓으려면 나의 생살을 벗겨내고 뜯어내어 노출시켜야 했다. 산들바람에도 온몸이 따갑고 시렸다. 그럼에도 내 현재 상황과 감정, 내가 가진 질환의 원인을 밝혀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 방식을 통해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나 자신을 다스린다. 병에 나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도록 매순간 발버둥친다. 위 방법들의 모든 의미는, 내가 아직 전복되지 않았음에 있다. 나는 자주 우회하고 종종 길을 잃더라도 나의 방향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
189p
스물아홉 살×조울증×ADHD
차이고도 춤을 추는 ‘조증’과 끝 모를 자책의 ‘울증’
그리고 조울증에 날개를 다는 ‘ADHD’
“병을 치료하는 일은 가볍고 해방적이라기보다는 잔인하고 무거웠다. 병이 나 자신과 너무나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병을 떼어놓으려면 나의 생살을 벗겨내고 뜯어내어 노출시켜야 했다. 하지만 여러 방식을 통해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나 자신을 다스린다. 병에 나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도록 매순간 발버둥친다.”
-189쪽 중에서
우렁차게 행복을 외치며 온갖 곳에 참견하고 뭐든 잘할 것 같은 자신감에 잔뜩 일을 벌인다. 그러다 밤이 되면 오늘 친 사고를 곱씹느라 잠을 못 이루고 수습 불가능한 나를 걱정하며 눈물 흘린다. 조울증과 ADHD를 동시에 갖고 있는 저자의 패턴이다.
어느 날, 시간과 장면이 느려지고 친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기분을 느낀 저자는 ‘우울증’을 진단받는다. 우울증 치료 중에 한결 나아진 기분과 행복감을 고백하니 ‘조증’을 진단받는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조울증 증상에 날개를 다는 ‘ADHD’를 진단받는다.
조울증과 ADHD는 동시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이며 서로 증상을 착각하기도 한다. 저자는 정신과 진단 이후로 실망보다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동안 미워했던 나의 행동과 마음이 ‘병’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정신병을 계기로 자신과 마주하면서 경험한 마음을 털어놓는 현대인의 고백서이자 정상성을 강조하는 세상에 외치는 정신병 환자의 유쾌한 투병기이다. 그리고 자신을 긍정하려고 시도하는 스물아홉 살 청년의 애씀의 기록이다.
정신병도 나인데요
눈물 나게 웃기고 아프도록 슬픈 자조의 흔적들
“평생 함께해 온 정신병 중 어떤 부분은 나 자신으로 이해해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현명히 몰고 다니면서 살아보려 해요”
-프롤로그 중에서
정신질환이 없는 현대인이 과연 있을까? 모두가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품고 사는 요즘, 저자는 ‘정상’이라는 환상을 좇는 대신 자신을 수용하고 다스리는 과정을 씩씩하고 솔직하게 보여준다. 도둑처럼 찾아와 주인처럼 자리 잡은 정신병을 부정하고 미워하는 대신 다독이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병에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자신의 넘침과 모자람, 병의 특징을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신랄하게 자조한다. 과한 자신감이 부른 실직, 열 번 찍었지만 차이고 고백을 안 해도 차이는 잇따른 연애 실패, 헤아리기 어려운 취미와 연결성 전혀 없는 직업 등을 펼쳐 보이며 눈물 나게 웃기고 아프도록 슬픈 자기 관찰을 이어간다.
정신병 치유의 첫걸음은 지금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를 괴롭게 또는 행복하게 만드는 내 속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화해하고 길들이는 과정을 이 책은 보여준다.
‘조증’이 쓰고 ‘제정신’이 덧붙여 쓴 특별한 에세이
‘조증’은 잠을 자지 않아도 정신이 선명하고,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솟으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배출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스스로 대견해한다. 저자는 고백한다. 이 책의 반은 조증이 썼다고. 쉼 없이 굴러가는 조증의 뇌와 빠르게 움직이는 손끝이 썼다고. 하지만 조울증은 반드시 조증 시기 후에 울증 시기가 찾아온다. 울증은 자신을 검열하고 의심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유쾌하게 조울증 건너기》에는 조증이 쓴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글과 조증 시기가 물러간 후 ‘제정신’이 퇴고하고 덧붙인 글, ‘울증’이 울면서 쓴 글이 섞여 있다. 감정의 기복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책을 통해 조울증 환자의 감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작가정보
조울증, ADHD 환자. 거대하고 독선적인 정신병의 흐름에 휘청대며 살아간다. 산만하면서도 끝내주게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헬조선은 나를 품을 수 없다’며 세계를 떠돌다가 뜬금없이 제주도에 정착했다. 2023년 현재는 제주 이주 4년 차로, 영어교육도시에서 국제학교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영어와 글쓰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 2015년부터 영어 강사로 일했으며, 2016년부터 여러 매체에 여성, 환경, 동물, 여행에 대한 글을 기고해왔다. 이 책을 통해 삶을 독식하려는 정신병의 횡포를 고발한다. 동시에 ‘그럼에도 견디며 살아온’ 나 자신과 독자들을 위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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