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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 전집

안톤 체호프 지음 | 김규종 옮김
시공사

2023년 07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11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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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925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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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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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 전집 『체호프 희곡 전집』.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체호프의 희곡 전 작품을 수록하였다. 특별한‘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우리의 삶이 가진 아이러니를 통해 갈등을 엮어내고 이야기를 자아낸 체호프 식 희곡이 소개된다. 우리의 삶이 모든 희극과 비극의 기원인 것처럼,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그 속에서의 특별함을 찾아낸 체호프의 희곡이 펼쳐진다. ‘큰길에서’를 비롯해 총 14편의 희곡이 담겨 있다.
큰길에서
고니의 노래
담배의 해독에 관하여

청혼
싫든 좋든 비극배우
결혼 피로연
기념식
이바노프
숲의 수호신
갈매기
바냐 외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

<b>“<바냐 외삼촌>을 보았습니다. 공연을 보고 여편네처럼 울었답니다.
신경이 예민한 인간도 아닌데 말입니다. 당신의 재능 앞에 황홀해져서
인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삶 때문에 전 울었습니다.“
-막심 고리키</b>

2010년은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1860~1904)가 태어난 지 150주년 되는 해다. 오 헨리, 모파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체호프는 400편이 넘는 중 · 단편소설을 탈고했다. 뿐만 아니라 변방에 머물던 러시아 희곡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말년에 발표한 희곡 작품들 이른바 ‘4대 장막극’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공연되고 있다. 예컨대 유럽의 공연 강국 독일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대표적인 세 사람을 꼽으라면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독일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그리고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37편의 장막극을, 브레히트가 35편의 장막극과 7편의 단막극을 남긴데 반해, 체호프는 7편의 장막극을 남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체호프의 희곡들은 셰익스피어와 브레히트에 못지않은 공연 빈도를 자랑하면서 100년 이상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b>사람 냄새 풍기는 번역으로 읽는 맛까지 살려낸 기념 전집</b>

국내에도 많은 체호프 단편선집이 소개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정작 극작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은 드물었다. 잘 알려진 4대 장막극 위주로 소개되는 실정이다 보니 체호프 희곡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몇 년 전, 체호프 희곡 전집이 번역되어 출간된 적이 있었지만, 희곡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
시공사 《체호프 희곡 전집》은 위대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희곡은 어렵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에게 희곡의 참 재미를 알려주고자 기획됐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제대로,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번역이 절실했다. 이번 희곡 전집은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규종 교수의 번역으로 체호프 희곡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김규종 교수는 체호프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과 죽음, 고통과 기쁨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 보편적인 것들을 포착하여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번역으로 완성했다. 그동안 체호프 연구자로, 또한 체호프의 열렬한 팬으로 다양한 저작활동을 펼쳐온 김규종 교수의 참신한 번역을 통해 체호프와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삶의 아이러니를 객관적으로 그려낸 작가, 안톤 체호프 </b>

문학성과 독자를 울리는 감동을 겸비한 글은 작가의 남다른 경험이 선행되지 않고는 써지지 않는다. 안톤 체호프의 글 역시 작가 자신의 다난했던 경험이 선행되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1860년 러시아 남부의 소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난 체호프는 교육열이 남달랐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과대학에까지 진학했다. 그러나 어려운 집안 여건 때문에 그의 학업은 고학의 연속이었다. 대학에 입학해서부터는 자신의 학비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글쓰기에 돌입했다. 이것은 자신의 문재(文才)를 주체할 수 없었던 체호프가 선택하기에 가장 최적의 돈벌이였던 것이다. 체호프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개업한 후에도 글쓰기를 계속했다. 그러는 동안 차츰 신진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톨스토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체호프는 1890년 치밀한 준비 끝에 7개월간 시베리아와 사할린을 여행했다. 이때 본 유배된 수인(囚人)들의 비참한 생활상은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일상생활의 무질서를 그대로 무대에 옮긴 새로운 형태의 회화극을 확립하게 됐다.
체호프의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러시아의 소시민들로 어디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엮어 내는 이야기 역시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모든 희극과 비극의 기원인 것처럼, 체호프는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그 속에서의 특별함을 찾아냈다.
체호프 희곡에는 특별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가진 아이러니를 통해 갈등을 엮어내고 이야기를 자아낸다. 이것이 체호프 희곡만의 특징이자 힘이다.
안톤 체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시공사 《체호프 희곡 전집》을 통해 독자는 100여 년의 시간 속에서도 퇴색하지 않은 대문호의 숨결과 대면하게 될 것이다.

<b>큰길에서</b>
1885년에 발표된 단막극. 사랑하는 여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내 보르쏘프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빗줄기를 배경으로 큰길가의 선술집에서 펼쳐진다.
<b>고니의 노래</b>
1887년에 발표된 단막극. 배우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45년을 살아온 지방 극단의 무명배우가 생의 끝자락에서 절절하게 풀어내는 고단한 인생의 슬픔과 비애가 캄캄한 한밤중의 연극 무대에서 꿈결처럼 이어진다.
<b>담배의 해독에 관하여</b>
1886년에 발표된 단막 모놀로그. 이 작품은 세상의 숱한 공처가들과 영락해버린 남성들을 위한 우울하고 구슬픈 조곡이다.
<b>곰 </b>
1888년에 발표된 단막극. 고집불통의 근육질 지주 스미르노프와 활화산처럼 뜨거운 여인 포포바의 불꽃 튀기는 한판 대결. 끝내는 기나긴 키스로 막을 내리는 전형적인 오락 희극이다.
<b>청혼 </b>
1889년에 발표된 단막극. 젊은 지주 이반 로모프가 이웃한 지주 스테판 추부코프의 딸 나탈리야 스테파노브나에게 청혼하러 왔다가 벌어지는 사건을 희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b>싫든 좋든 비극배우</b>
1889년에 발표된 단막극. 날마다 되풀이되는 허접한 삶에 함몰된 19세기 말 러시아 소시민을 희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b>결혼 피로연</b>
1889년에 발표된 단막극. 시대에 뒤진 어리석은 소시민들의 고립무원과 시대착오 및 사회·윤리적 파산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b>기념식</b>
1892년에 발표된 단막극.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의 저급한 욕망과 어리석은 행동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감정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b>이바노프</b>
1887년에 발표된 장막극. 주인공 이바노프를 통해 19세기 제정 러시아 인텔리겐차의 비참한 상황과 완전히 무기력한 지식인의 가련한 최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b>숲의 수호신 </b>
1889년에 발표된 장막극. 화장기 없는 초창기 체호프를 볼 수 있는 희곡이다. 이상과 현실, 소설과 드라마의 요소가 상호 충돌하면서 불협화음을 내는 희곡으로, 훗날 <바냐 외삼촌>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다.
<b>갈매기</b>
1896년에 발표된 장막극. 상대방의 등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애처롭게 펼쳐진다. 삶에 내재한 비의와 본래적인 함의를 숙고하도록 인도하는 희곡이다
<b>바냐 외삼촌</b>
1897년에 발표된 장막극. 주인공 바냐의 무의미하고 덧없는 인생을 통해 시간에 유폐된 인간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려내는 희곡이다.
<b>세 자매</b>
1900년에 발표된 장막극. 속물들과 우매한 대중이 득시글거리는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 세 자매를 통해 삶의 조건과 환경, 그리고 자유의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b>벚나무 동산</b>
1903년에 발표된 장막극. 19세기 말 러시아에 몰아닥친 상업자본의 회오리와 그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지주 귀족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낸 희곡이다.

<b>추천사</b>

체호프는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_톨스토이

정경, 인물 간의 대화를 체호프만큼 생생하게 전달한 작가는 없었다. _서머싯 몸

체호프는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가장 잘 분석한 작가이다. _버지니아 울프

체호프가 없었다면 우리 작가들 가운데 누가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_나딘 고디머

작가정보

저자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1860. 1. 29 ~ 1904. 7. 15)는
1860년 러시아 남부의 소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잡화점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가족 모두가 모스크바로 이주했으나, 홀로 타간로크에 남아 고학으로 김나지움을 마쳤다. 1879년에 모스크바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단편들을 잡지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1884년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후에도 돈벌이를 위한 글쓰기에 매진하던 그의 문학 생활에 전기를 가져온 것은 작가 D. V. 그리고로비치가 1886년에 보낸 편지 한 통이었다. 재능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담은 편지에 감동한 그는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여 희곡 〈이바노프〉(1887)와 중편소설 〈대초원〉(1888)을 썼다. 이 시기에 발표한 단편집 《황혼》(1887)이 권위 있는 푸쉬킨 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막심 고리키, 차이코프스키 등 많은 문화인들과 교유하며 러시아 문학계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았고 대문호 톨스토이의 극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재기 넘치는 단편들로 사랑받던 체호프는 점차 희곡에 힘을 기울여 〈갈매기〉(1896) 〈바냐 외삼촌〉(1897) 〈벚나무 동산〉(1903)과 같은 걸작들을 써냈다. 1904년 여름, 지병인 폐결핵의 병세가 악화되어 “나는 죽는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44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체호프의 희곡들은 사소한 일상사의 재현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시(詩)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러시아 희곡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 데 기여했다.

역자 김규종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를린 자유대학 노문학과에서 수학했다. 현재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극작가 체호프의 희곡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문학교수, 영화 속으로 들어가다 1, 2》 《기생충이 없었다면 섹스도 없었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광장의 왕》 《마야코프스키 희곡 전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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