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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세계사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 신병근 그림
풀빛

2023년 10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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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1728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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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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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묵직한 힘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하고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꼭 실화가 중심이 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영화가 묘사한 시대적·역사적 배경을 알면 같은 장면도 새롭게 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심경이나 행동, 관계가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영화보다, 세계사》는 우리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속 장면들을 통해 미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책이다. 고대 문명부터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까지 총 다섯 개의 상영관에서 스무 가지 세계사 이야기를 선보인다. SF영화인 〈인터스텔라〉나 〈타이타닉〉 같은 로맨스 영화에서도 역사적 순간들을 찾아내 놀라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살아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책이다.
들어가는 글 4

1부. 문명관
1장.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딧세이〉
2장. 로마 제국의 종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글래디에이터〉
3장. 아프리카에 살던 흑인이 왜 아메리카에 살게 되었을까? 〈노예 12년〉
4장. 지구 환경 위기에서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터스텔라〉

2부. 사회 문화관
1장.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품에 숨겨진 비밀 코드는? 〈다빈치 코드〉
2장.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이 외친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레 미제라블〉
3장. 침몰하던 타이타닉호에서 생사를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타이타닉〉
4장. 그녀들이 온갖 굴욕을 참아 내며 투쟁해야 했던 이유 〈서프러제트〉

3부. 전쟁과 개척관
1장.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의 비극 속 생존의 몸부림 〈호텔 르완다〉
2장. 조국을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가 서로 총을 겨누게 된 이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3장. 전우의 시신으로 가득 찬 참호를 넘어서 〈1917〉
4장. 독일인 소년과 유대인 소년의 우정은 지켜질 수 있을까?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4부. 종교관
1장. 성지 예루살렘을 놓고 벌인 십자군과 이슬람군의 전쟁 〈킹덤 오브 헤븐〉
2장. 예수의 부활을 향한 로마 호민관의 추적기 〈부활〉
3장. 한 이방인과 달라이 라마의 감동적인 우정 〈티벳에서의 7년〉
4장. 사이비 종교가 지금도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면? 〈셜록 홈즈〉

5부. 인물관
1장. 천하통일을 이루고 스스로 황제가 된 남자 〈제국〉
2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왜 세계 정복을 멈추고 돌아갔을까? 〈알렉산더〉
3장. 대영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한 여왕의 이야기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
4장. 정신 장애에 시달린 한 천재 수학자와 냉전 시대 〈뷰티풀 마인드〉

참고 문헌

점차 나라가 발전할수록 노예 인권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고, 노예 폐지론자들의 운동에 힘입어 1808년에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노예무역을 법으로 금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은 남부 노예주들이었다. 그러자 자유주에서 흑인들을 납치해 노예주로 팔아 넘겨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조직이 생겨난다. 솔로몬은 바로 그 희생양이 되어 루이지애나주로 팔려가 참혹한 노예 생활을 겪게 된다. 농장주들에게 팔려가기 전에 그가 머물렀던 뉴올리언스의 수용소를 ‘노예 우리(slave pen)’라고 칭하는데, 노예를 소 돼지와 같은 가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솔로몬이 납치를 당한 해는 1841년으로, 1840년대에는 목화에서 씨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조면기가 개발되어 수확하는 솜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솜만큼은 꼭 사람 손으로 따야 했기 때문에 남부의 농장주들은 비싼 값을 주더라도 건강한 노예를 구하려 했다. _〈아프리카에서 살던 흑인이 왜 아메리카에 살게 되었을까?_노예 12년〉 중에서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처음에 언급했던, 실존 인물인 에밀리 데이비슨이 국왕 조지 5세가 참석한 경마대회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경주마 앞에 뛰어드는 장면이다. 모드는 에밀리와 함께 경마장 행동 대원으로 있다가 에밀리 부인이 목숨을 걸고 투표권을 요구하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다. 슬픔 속에서도 모드를 비롯한 서프러제트 회원들이 에밀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장례식에 1,000여 명이 모여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엔딩 크레딧에는 영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여성 투표권이 인정된 해를 보여 준다. _〈그녀들이 온갖 굴욕을 참아 내며 투쟁해야 했던 이유_서프러제트〉 중에서

그 사이 거리 곳곳에서는 차마 말로 다할 수 없는 학살이 자행된다. 폴은 식료품을 구하러 차를 몰고 나갔다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말 그대로 칼로 도륙된 수많은 시신들이었다. 비참한 모습으로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돌아온 폴은 아내 타티아나에게 애절한 당부를 한다. 만약 후투족 민병대에게 쫓겨 죽음을 당하는 순간이 되면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서 뛰어내려 달라는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이 칼에 난도질을 당해 신체가 잘려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부였다. 아버지, 그리고 남편으로서 투신을 권하는 이 장면은 후투족 남편이 투치족 아내를 죽이고, 어제의 친절한 후투족 목사와 학교 선생님이 투치족 학생을 도륙해야 했던 오늘의 처절함을 잘 담아냈다._〈아프리카 르완다 내전의 비극 속 생존의 몸부림_호텔 르완다〉 중에서

영화에는 중국 인민군들의 만행이 곳곳에 담겨 있다. 중국의 마오이스트 장군은 처음 라싸의 포탈라궁에 들어오면서 티베트 승려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던 우주와 평화를 상징하는 그림인 만다라를 군화로 밟고 지나감으로써 티베트의 전통과 종교를 무시했다. 또 도발을 일삼는 장군이 쿤둔보다 아래에 앉을 수 없다고 우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린 쿤둔은 불좌에서 내려와 장군과의 회담을 가지며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러는 국왕 즉위식을 앞두고 있는 쿤둔에게 티베트를 떠나야 한다고 설득하지만 쿤둔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도망쳐 버리면 어떻게 국민을 돕죠? 나는 그런 지도자가 될 수 없어요. 국민을 섬기는 일이 자유에 도달하는 길입니다”_〈한 이방인과 달라이 라마의 감동적인 우정_티벳에서의 7년〉 중에서

영화는 영웅 알렉산드로스보다 인간적인 알렉산드로스를 재현해 내려 애썼다. 오랫동안 신뢰 관계였던 부하 클레이터스를 죽이고 나서 그가 얼마나 후회하고 죄책감과 절망감에 고통스러워했는지, 록산느와 얼마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는지, 사랑하는 친구 헤파이스티온을 보내고 터져 버릴 것 같은 슬픔에 잠겨 자신을 혹사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 준다.
한편 영화에는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오리엔탈리즘적인 장면들도 등장해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인도 병사를 원숭이 취급하고 박트리아인에 대해 저급하고 문명이 떨어진다고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이다. 또 인도의 무장 투쟁 독립론자였던 네루 수상이 저서 《세계사 편력》에서 맹렬하게 비판했던 파괴자나 약탈자로서의 알렉산드로스의 모습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기록에 의하면, 알렉산드로스는 아케메네스왕조 페르시아의 수도 바빌론의 페르세폴리스에서 노새 10만 쌍과 5천 마리의 낙타를 동원하여 보물을 약탈하고 도시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었는데, 이때 약탈한 금괴의 양을 현대 단위로 환산하면 약 3,500톤에 달한다고 한다. _〈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왜 세계 정복을 멈추고 돌아갔을까?_알렉산더〉 중에서

휴머니즘 영화부터 SF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동서양과 인류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울러 세계사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들여다보다

《영화보다, 세계사》에는 문명과 종교 등 세부 주제로 나뉜 스무 가지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저자가 선정에 특히 신경을 쓴 기준이 있다. 세계사를 다룰 때 흔히 범하는 서유럽 중심의 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내용의 영화일 것, 그리고 화려한 고위층이 아닌 가장 비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과거의 역사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가 겪고 있는 현대의 전쟁과 분쟁, 그리고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 기후 위기와 우주 탐사까지 흐름을 살려 다루고자 했다.
이처럼 세계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마치 영화관에서 함께 보며 풀어내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화 속 한 장면들을 일러스트로 구현했다. 영화 〈서프러제트〉를 다룬 장에서는 한 여자가 빠르게 달리는 경주마 앞에 뛰어든 장면을 그린 그림과 함께 세계사 주제를 간략히 소개하고, 서프러제트와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에 이어 오늘날 여성들의 정치 참여 현황까지 폭넓게 풀어낸다. 또한 각 영화의 마지막에는 더 알아두면 좋은 역사 지식들을 소개하는 짤막한 코너 〈역사지식 넓히기〉가 이어진다. 그 외에도 본문 곳곳에 실린 사진 자료들은 세계사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영화 한 편 볼 틈도 없는 사람과 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모두를 위한 책!
세계사를 이해하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저자는 40여 년 동안 역사 교사로 재직하며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해 영화 속 장면들을 함께 보며 역사적 해석을 해 보도록 이끌어 주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허구와 실제 역사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있는 작업을 거쳐 역사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독일인 소년과 유대인 소년의 가슴 아픈 우정을 다룬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수용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공놀이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두 소년의 모습은 실제 아우슈비츠 같은 수용소 환경에 비추었을 때 픽션임이 분명하지만, 수많은 유대인이 가스실로 끌려가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묘사되었다고 소개한다.
《영화보다, 세계사》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도 좋고, 보고 난 후에 읽어도 좋은 책이다. 보기전이라면 역사적 사실을 아는 만큼 영화가 재미있어지고, 보고 난 후라면 영화 속 장면이 또 다른 측면으로 새롭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현대 일상 속에서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기 힘든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영화와 세계사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과 명장면, 흐름, 주제 의식, 영화로 풀어낸 역사와 시대적 배경뿐만 아니라 영화의 재미있는 뒷이야기까지 한 권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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