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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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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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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
〈코스모폴리탄〉 〈레드〉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여성
BBC 선정 ‘우먼스 아워 파워 리스트 10인’
로라 베이츠는 이렇게 적었다. “이 책의 두 번째 퇴고와 세 번째 퇴고 사이에 서비나 네사가 죽었다. 이 책이 출간될 때쯤에는 또 다른 여자의 이름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남자가 그녀를 탓할 것이다. 이것은 독립 사건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일은 한국에서도 있었다. 2023년 8월 17일, 서울 시내 한 등산로에서 출근 중이던 여성이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 성폭행, 살해당했다. 대낮에 일어난 일이었고 범행 동기는 “강간이 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니까 왜 여자가 혼자 운동을 하러 거기에 갔냐’ ‘당시에 무슨 옷을 입었냐’ 등 피해자를 향한 도를 넘는 2차 가해와 강간 신화(강간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믿음)는 현재 우리 사회에 여전히 진행 중이다.
로라 베이츠는 2012년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차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라는 사이트(everydaysexism.com)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50명 정도가 사연을 올릴까 예상했지만,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10만 개가 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오늘날에는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 선두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로라 베이츠는 2015년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영국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들어온 온갖 불평등 이야기들, 성차별적인 농담,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직장 내 차별, 성추행 등의 사건이 이 책에서 말하는 각자의 ‘목록’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상화된 불평등의 원인을 사회의 제도적·구조적 시스템에서 찾는다. 그 누구보다 평등을 지향해야 할 교육, 경찰, 사법, 정치, 언론이 어떤 식으로 여자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그들의 입을 막고 좌절하게 하는지 들여다본다. 《목록》은 여자로 살아가며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의 기록인 동시에 더 이상 그것이 개인의 일상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선언이다.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문제는 여자가 입고 있던 옷도, 몇 시에 어디를 갔는지도, 소극적인 성격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다. 많은 경우 이는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장애인 차별, 트랜스젠더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편견과 얽혀 있기도 하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는가? 장혜영 국회의원이 말했듯, “시스템을 바꿀 이유와 힘은 이미 우리에게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길래 이걸 말로 해야 한단 말인가? 오늘날 우리가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어야 하는 이유다.
시초
가부장제? 무슨 가부장제?
‘독립 사건’
미꾸라지
피해자를 심판대에 올리기
정치와 특권
대중매체의 여성혐오
점과 점 연결하기
여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고쳐라
2023년판 후기 | 감사의 말 | 주 | 피해자 지원 단체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이 개인의 문제라고, 사적이고 우연한 목록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말은 우리가 아니라 시스템이 문제라는 뜻이었다. _27쪽
여자들이 강간당하는 이유는 멍청하게 짧은 치마 차림으로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기 때문이라거나 정재계에 여성이 별로 없는 이유는 그들이 ‘적극적’이지도 야심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버린다. _57쪽
여자들은 아주아주 어렸을 때부터 ‘옳은 행동’이 무엇인지 배운다. 한번은 작은 시골 마을 학교에서 열세 살, 열네 살 학생들과 워크숍을 한 적이 있었다. 광고와 롤 모델에 대한 대화 도중에 학생들에게 반대 성별로 다시 태어난다면 삶이 어떻게 바뀔 것 같냐고 물어봤다. 나는 취미나 옷 같은 가벼운 답변을 예상했으므로 나중에 광고와 성역할 속의 성차별에 대한 고찰에 활용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머뭇거리며 손을 들더니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제가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항상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될 거
예요.” 내가 다른 여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전원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_105~106쪽
대학교 때 내 남사친은 자신이 홀로 하는 밤 산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야기하곤 했다. 별빛 아래서 인적 없는 거리를 몇 시간씩 걷기도 하고 때로는 일출을 보기도 했다고. 그가 이야기하는 즐거움과 고요가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날 뻔했다. 그가 ‘너도 해보지 그러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았다. _109쪽
“그녀는 집에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다”와 “그녀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가 한동안 트위터 트렌드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남성 폭력에 희생된 여자들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말해준다. 그들 중 일부는 애도받을 권리가 있다. 착한 여자. 완벽한 피해자. 상냥하고 예쁘고 순수하고 신중하고 길을 벗어나거나 빨간 모자처럼 늑대와 이야기하지 않았던 여자. _111쪽
여자들은 도처에서 죽어가고 있다. 사흘에 한 명씩. 그리고 문제는 우리가 아니다. 우리가 뭔가를 잘못했거나 부적절한 옷을 입었거나 엉뚱한 길로 갔기 때문이 아니다. 남자들이 우리를 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자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여자들에게 이것이 그저. 하나의. 독립. 사건임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_116쪽
장난 때문에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 그녀는 이미 죽었다. 그러나 경찰이 더 ‘가벼운’ 여성 학대 사례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경찰이 성기노출을 심각한 범죄로 간주해서 가해자가 현직 경찰관임을 알았다면. 우리 사회가 바바리 맨을 장난스러운 존재로 인식하지 않았다면. _128쪽
우리는 강간을 “합의되지 않은 섹스”라고 부르지만 절도를 ‘합의되지 않은 대여’라고 하지도, 납치를 ‘합의되지 않은 여행’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수사와 기소를 하는 데 있어서 피해자에 대한 편견이 성범죄만큼 견고하게 뿌리박혀 있는 범죄는 없다. _159쪽
장벽은 여자가 사건을 신고하기도 전부터 시작된다. 사회가 계속해서 우리에게 그것이 더듬기에 ‘불과’하다고, 농담에 ‘불과’하다고, ‘남자애들이 다 그렇다’고 주지시키기 때문이다. 이 장벽은 시스템의 모든 층위에서 끈질기게 이어진다. _172쪽
예순 살 여성은 자신이 평생 겪은 성기노출 피해를 옛 일기장에서 찾아내어 총 열 번의 사례를 자세히 묘사했다. 그 일이 처음 일어났을 때 그녀는 학생이었는데 바다 여행을 가다가 공포로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마지막 사건 때는 “나는 큰 소리로 똑똑히 그에게 말했다. 아무도 그의 쪼그만 좆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드디어 그 말을 입 밖에 냈을 때의 기분은 환상적이었다.” _263쪽
“이 폭발적인 책이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깨부수기를.”
우리는 지나치게 자주 여자를 탓한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매일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하지만 대개 우리는 그 여자들의 이름조차 모른다. 언론에 머리기사라도 한 줄 실리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회는 이를 ‘극히 드문’ ‘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저지른’ ‘비극적인’ 일로 치부하고 사건들의 상호 연결성을 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스템 차원의 해결책을 논외로 만들어버린다. 그리하여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의 원인과 예방과 해결책은 또다시 여자의 몫이 된다.
가부장제의 억압을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고 여자를 비난하는 일은 안전하고 쉽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여자들이라면 시스템을 바꿀 필요도, 누군가가 책임 질 필요도, 제도를 개혁하고 구조적 문제를 뿌리 뽑을 필요도 없다. 그 결과 여자들은 괴롭힘, 폭행, 강간, 살해에서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영국에서 세라 에버라드라는 여성이 실종된 후, 경찰은 집집마다 방문해서 절대 여성 혼자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자들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남자들의 집을 방문해서 범인을 밝혀낼 때까지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통계적으로 범인은 남성일 확률이 압도적이다.)
이 책에는 여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긴 대처법 목록이 실려 있다.(106~108쪽) 길을 걷다가 남자 무리가 있으면 반대편으로 가기, 혼자 살지 않는 척하려고 남자 목소리 녹음해두기, 여자친구들과 헤어진 후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 보내기, 술집에서 손으로 술잔 위를 덮고 누가 내 술에 약을 타지 않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기,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벽에 서 있기…… 여자들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습관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라는 점이, 여자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점과 점의 연결, 이것은 ‘독립사건’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활동가, 작가, 강연자. 방송에서 남자 패널과 피 튀기며 토론하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여러 권의 페미니즘 책을 쓴 로라 베이츠 역시 성차별을 겪은 순간은 있었다. 정확하게는 ‘있었다’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목록이 인생 내내 뒤따랐다. 그러다 비슷한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점과 점을 연결했다.’ 이 사건들이 우연히 벌어진 독립사건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간 일상에서 흔하게 겪었지만 무시하려 애썼던 목록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삶이 공포, 학대, 괴롭힘, 차별로 얼룩지는 것이 정당한 걸까? 그래서 여자들에게 목록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아무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평범한 일상이니까요.”
마흔아홉 살 여자인 나에게는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많은 여자들이 용감하게 공개한 것 같은 끔찍한 성폭력은 아니고 그저 평생 남자들에게 괴롭힘당한 이야기다. 우선 나보다 어린 여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내가 이 모든 것을 말없이 참아서, 대부분 신고하지 않아서, 나에게 일어난 일을 소리 내어 외치지 않아서 미안하다. 침묵을 지킨 탓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이런 행동들이 당시에는 당연시되었고 친구들도 모두 겪은 일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너무 당연해서 친구들끼리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거의 없다…… (29~30쪽)
이에 저자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상이어서는 안 된다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이야기들이 모일수록 다양한 억압의 형태 간에 겹치는 부분, 즉 ‘교차성’이 명백해졌다. 여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사과하는 듯한, 의구심 가득한 말투를 사용했다. 여자들은 스스로를 믿지 않도록, 목록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도록 체계적으로 훈련받아왔다. 이것이 바로 아주 오랫동안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사회 시스템을 통해 구축해놓은 억압이다.
“이제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내 목록을 써내려갈 것이다.”
2023년 7월, 대한민국 정부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강화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스토킹 살해는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이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지기 쉬운 스토킹 범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피해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이들은 그래서 해결책이 뭐냐고 묻는다. 그 대답을 요구받는 것은 대부분 억압을 경험한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해결책을 제시해왔다는 사실이다. 단지 귀 기울이는 이가 없었을 뿐이다. 누구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사실 남자들이다. 남자들을 끌어내리려는 게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독립적이고 강해야 하며, 감정을 내보이거나 연약함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정복하고 통제하고 지배함으로써 남성성을 증명하라고 교육받는다. 50세 미만 남자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데서 교육의 결과가 절망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아들들이 시스템을 붕괴시키도록 키울 때다.
우리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시급한 저항의 행동은 우선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세계를 부수기 위해서, 연대하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목록이 필요하다. 그러니 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목록을.
[추천사]
로라 베이츠가 처음으로 점과 점을 연결하던 순간, 이 책의 시초인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수만 개의 ‘목록’은 다양한 문화권에 사는 여성이 공통된 경험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은 모두 다르다.’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는 폭력과 차별에 대한 목록은 함구하거나 묵살당한 모든 이야기,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하는 세상을 향한 저항이다. 좋은 책은 독자가 시급함을 깨닫고 행동하게 만든다. 이제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내 목록을 써내려갈 것이다. 침묵이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하재영 (작가,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저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자신의 ‘목록’을 떠올리는 일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이 목록은 여성으로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어온 크고 작은 ‘평범한’ 성차별과 성폭력의 목록이자 그렇기에 감히 혹은 굳이 적어내려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억압의 목록이다. 하나의 의미 없는 점에 불과해 보이는 개인의 경험을 목록화하는 순간 일상의 착시에 가려졌던 성 불평등의 반복적 패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저자가 모아낸 20만명이 넘는 여성들의 ’일상 속 성차별‘ 목록은 서로 연결되며 그대로 이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성차별‘의 지도가 된다. 당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 밖의 성별이든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찾아온 거대한 백래시 앞에서 좌절했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이 책을 펼칠 것을 권한다. 시스템을 바꿀 이유와 힘은 이미 우리에게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울고 있는 여자에게, 미쳐 있는 여자에게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힘들게 했느냐고 물으면 여자는 말문이 막힐 것이다. 이걸…… 이걸…… 다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이 책은 그 여자를 위해 대신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책에 담긴 세세한 성차별의 순간들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익숙할 테고 누군가에게는 깜짝 놀랄 만큼 충격적일 것이다. 이 폭발적인 책이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어떤 사람들의 세계를 부수기를 바란다.
하미나 (작가,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작가정보
Laura Bates
영국의 페미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차별 사례를 들어보자는 취지로 2012년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 Everyday Sexism Project’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015년 전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사연은 10만 건에 이르렀고, 현재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 이 작업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에 글을 썼다.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첫 책 《일상 속의 성차별》을 비롯해 여러 권의 페미니즘 책을 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영국 언론상을 수상했다. 〈코스모폴리탄〉, 〈레드〉,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었으며, BBC에서 다양한 분야의 여성 개혁가를 뽑는 ‘우먼스 아워 파워 리스트 2014’ 10인에 선정되었다. 젠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everydaysexism.com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엄마는 페미니스트》, 《상실에 대하여》, 《숨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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