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와 파멸의 문 - 사라진 암투
2023년 09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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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0.46MB)
- ISBN 979113981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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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32 (추정치)
화창하던 날이 저물고 곧 먹물같이 사방이 어두워졌다. 살랑이던 바람이 방향을 틀어 가버리자 그 자리에는 바싹 마른 낙엽 하나가 툭 떨어져 버렸다.
누군가의 저벅 저벅 걷는 걸음걸이 소리에 음식물 쓰레기 봉지의 썩은 음식물을 허겁지겁 먹던 길고양이는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달음질을 쳐버렸다.
그 사람은 비단같이 부드럽고 색깔이 붉은 옷을 입은 젊은 남자 였다. 그 남자는 등 뒤에 길게 늘어진 긴 검은 망토에는 금실로 자수된 뱀이 또아리를 튼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 남자는 호젓한 공원의 벤치에서 그 긴 검은 망토를 뒤로 한 번 젖힌 뒤 벤치에 앉았다. 그 남자의 옆으로 집사가 고개를 조아린 채 어두운 가운데 서 있었다. 그 남자는 거만히 고개를 든 채 길고 새하얀 손을 턱에다 괴었다.그 남자의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는 땅거미가 져 어두운 가운데 몹시 사악하게 느껴졌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을 아는가?"
"네, 주인님."
"그래, 한국에서는 유명한 말이지. 내 생각에도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
아무튼 네게 명할게 있다."
"말씀하십시오. 뭐든 하겠습니다, 주인님."
"내가 며칠 전에 알아낸 아이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봐. 우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그들에게 치욕스러운 공포를 안겨줘야 할 테니까......."
"예, 주인님. 속히 이행하겠습니다."
집사는 대답 직후 고개를 더욱이 숙여 조아린 뒤 합장을 하고 어둠 속에서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추천평>
"갑자기 나타난 이계의 존재, 우연히 희귀한 검을 얻게된 소년. 판타지적 요소와 스릴러가 어우러진 작품."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허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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