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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한순구 지음
삼성글로벌리서치

2023년 09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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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633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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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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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유명한 패배자들이 있다. 이들은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으나 여러 이유로 최후의 승리자는 되지 못했다. 누군가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누군가는 충격적인 배신을 당했다. 상대도 안 된다 여겼던 약자에게 졌고, 최선을 다했으나 패하기도 했다. 대부분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은 탁월한 인물들이기에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하다. 한순구 교수가 게임이론을 적용하여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지 분석한다. 이들이 게임이론을 알았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흥미로운 것은 선택과 결단 앞에 서 있던 역사 속 인물들의 고뇌가 오래전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 속 인물들의 고민과 저자가 건네는 조언은 오늘날의 조직 생활에도 맞아떨어진다. 역사를 읽는 재미 속에 게임이론을 배우고 전략적 사고법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다.
| 서 문 | 역사, 게임이론으로 보면 더 새롭게 보인다

| 제1장 | ‘비협조적 게임’ 이론과 항우의 운명
“내가 임명한 부하들이 왜 나를 위해 싸워주지 않는가?”

| 제2장 | 한신에게 귀띔해주고 싶은 게임이론 ‘백워드인덕션’
“일은 내가 다 하는데 어째서 승진은 다른 사람이 하는가?”

| 제3장 | 로마가 ‘코어’와 ‘섀플리 밸류’ 개념을 알았더라면
“세상이 변했는데 기준과 제도를 그대로 둔다면?”

| 제4장 | 당 태종 이세민과 ‘홀드업’ 문제
“후계자 결정의 모법 답안은 과연 무엇일까?”

| 제5장 | ‘팀에서의 도덕적 해이’ 이론을 통해 본 삼국통일의 비결
“강자가 약자에게 패배하는 까닭은?”

| 제6장 | 가마쿠라 막부의 실수와 ‘레퓨테이션 게임’ 전략
“작은 실수 하나가 어떻게 거대한 몰락을 가져오는가?”

| 제7장 | 담합과 배신의 게임이론
“믿었던 측근에게 배신당하는 이유는?”

| 제8장 |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확인하는 ‘밴드왜건 효과’
“사람들은 왜 양다리를 걸치는가?”

| 제9장 | 게임 순서가 좌우한 오사카성 전투의 승패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인가, 세컨드 무버가 될 것인가?”

| 제10장 | 인조와 조선이 놓친 경우의 수와 ‘혼합전략’
“오른손잡이 권투선수가 오른손을 썼는데 왜 실패했을까?”

| 제11장 | 나폴레옹을 통해 보는 ‘대리인 문제’와 승리의 조건
“어째서 아랫사람에게 권한을 주는 조직이 성공하는가?”

| 제12장 | 남북전쟁으로 살펴보는 ‘데드라인’ 문제
“명장으로 이름난 그는 어쩌다 최악의 전략을 선택했나?”

| 제13장 | 고르바초프와 ‘또라이 전략’
“착한 사람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

p. 33
내가 승진시켜준 부하가 나를 따르는 것은 승진시켜준 은혜에 감사해서가 아니라 앞으로도 또 승진시켜줄 힘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럼 항우와 같은 비참한 운명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제1장 ㆍ ‘비협조적 게임’ 이론과 항우의 운명〉에서

p. 51
토사구팽의 이야기에 한신이 어떻게 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답이 이미 들어 있다. 전투에서 이기되 결정적 타격은 주지 않고 항우를 계속 살려두었다면 항우가 두려운 유방은 항우를 이길 유일한 장군인 한신을 계속 곁에 두고 우대했을 것이다. 한신에게는 이 전략이 최선이었다.
- 〈제2장 ㆍ 한신에게 귀띔해주고 싶은 게임이론 ‘백워드인덕션〉에서

p. 136
김춘추, 김유신, 선덕여왕 세 명이 구성하고 있는 신라 왕실은 각기 지닌 사연으로 팀이 붕괴하면 자신과 자식, 그리고 그 가족의 미래가 수렁에 빠지는 절실한 팀이었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 열심히, 그리고 한데 뭉쳐 최선을 다한 것이다.
- 〈제5장 ㆍ ‘팀에서의 도덕적 해이’ 이론을 통해 본 삼국통일의 비결〉에서

p. 182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냉철한 게임이론의 계산 결과는 어려운 시절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들이 마침내 큰 성공을 거둘 때야말로 이들이 갑자기 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주고 있다. 어떤 조직이 오랜 고생 끝에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을 때 마냥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까닭이 여기 있다. 바로 그때야말로 지금까지 같이 고생한 동료들의 배신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 〈제7장 ㆍ 담합과 배신의 게임이론〉에서

p. 257
경제학의 가장 큰 화두는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불어넣는 일이다. 물론 이는 단지 경제학의 화두에 그치는 게 아니고 모든 조직의 화두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직의 모든 구성원에게 ‘내가 이 조직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그 힌트를 프랑스대혁명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 〈제11장 ㆍ 나폴레옹을 통해 보는 ‘대리인 문제’와 승리의 조건〉에서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과 사건을 게임이론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이다. 그들이 최후 승리를 거두려면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게임이론으로 분석하는 부분도 통쾌하지만 전략의 본질에 대해 짚은 부분이야말로 이 책의 백미다. 아무리 승률 높은 전략이라도 성격에 맞아야 하고 때로는 오히려 실패했기에 역사가 기억할 수도 있다는 저자의 해설에 무릎을 쳤다. 오랜 시간 전략을 연구해온 한 교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만약 한신이 이 책을 읽는다면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송병락(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 책은 역사 공부를 하는 목적을 알려준다. “역사를 아는 것이 현실에서 어떤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경제학자의 대답이다. 항우와 한신, 당 태종 이세민과 김춘추, 가마쿠라 막부와 오다 노부나가, 나폴레옹과 로버트 리 장군, 고르바초프 등 한국사와 동서양사를 넘나들며 재밌는 역사 읽기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역사적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게임이론의 분석을 접하게 된다. 역사학과 경제학의 진정한 융합이란 이런 것이다.
이익주(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KBS 〈역사저널 그날〉 패널)


경제학자가 역사를 읽는 법

“내가 평생 공부해온 경제학, 그중에서도 게임이론은 사람들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전략’과 ‘선택’을 체계적으로 깊이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선택의 갈림길에서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를 펼쳐놓고 가장 유리한 쪽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연구 분야라 하겠다. 이런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역사 속 인물들이 결정적 순간에 내린 판단에 대해서도 게임이론의 논리를 가지고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 더 나아가 역사 속 어떤 인물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어째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의문도 던져보게 되었다.”
- 〈서문〉에서

역사를 읽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소설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극적인 재미를 더할 것이고 과학자라면 과학 발전의 단계를 따라가며 과학의 눈으로 역사를 재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경제학자가 역사를 읽는 방법은? 경제학자이자 게임이론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역사를 게임이론을 통해 다시 읽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13가지 사건의 주인공들은 전쟁에서 지거나 국가 운영에서 실패를 경험한 이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 속에서 큰 실패로 끝난 잘못된 결정이라 하더라도 100% 틀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 결정을 내린 사람들도 역사가 기억할 만큼 출중한 인물들이고 99%는 합당한 선택이었으나 다만 미처 고려하지 못한 사항으로 인한 1% 부족한 판단으로 역사책에는 큰 실패를 한 사람으로 기록되었을 뿐이다. 이들이 놓친 한 수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각각의 사건과 그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데 적합한 게임이론을 짝지어 이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들이 시간을 되돌려 저자의 분석에 따른다면 과연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항우가 놓친 한 수: ‘비협조적 게임’ 이론

“‘비협조적 게임’ 이론의 논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거의 은혜는 쉽게 잊지만 미래의 이익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은혜를 베풀면 안 된다.”
- 〈제1장 ㆍ ‘비협조적 게임’ 이론과 항우의 운명〉에서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든 부하 직원이든 업무를 하거나 승진을 하는 데 내가 도움을 주는 일이 생긴다. 꼭 대가를 바랐던 건 아니지만 나중에 나도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완전히 잘못된 것인 경우가 많다. 내가 도움을 요청할 경우, 그가 나를 돕기는커녕 나의 뜻에 반하거나 나의 경쟁 상대를 돕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2,200년 전 중국 초나라의 패자(霸者) 항우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자신이 목숨도 구해주고 왕으로 임명도 해준 부하들에게 배신을 당해 결국 죽음을 맞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저자는 항우의 비극에 대해 ‘비협조적 게임’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한다. 비협조적 게임이란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시 교수가 주장한 이론으로, 모든 의사결정은 개인들이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성립된다는 것이다. 분명 항우가 임명해 왕이 된 자들인데, 항우를 돕지 않고 유방의 편에 서서 싸운 것은 이미 왕이라는 자리로 포상을 받은 터라 더 이상 항우에게서는 받을 것이 없는 반면, 유방이 항우를 이기고 새로이 논공행상을 한다면 더 큰 포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항우는 부하가 충성하는 것은 내가 승진시켜준 데 대해 감사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또 승진시켜줄 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따라서 저자가 항우에게 건네는 조언은 진나라를 멸망시킨 후 논공행상을 최대한 늦추고 내부 단속에 힘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우가 비협조적 게임 이론의 논리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내가 임명한 부하들이 왜 나를 위해 싸워주지 않는가?”라고 탄식하며 죽어간 일은 없었으리라.
이 외에도 책에는 실패를 되돌릴 저자의 처방이 다양한 게임이론과 함께 등장한다. 유방을 위해 싸웠지만 토사구팽 당한 한신의 경우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여 현재 행동을 정해야 한다는 ‘백워드인덕션’ 이론을 적용하고, 일본 통일을 눈앞에 두고 측근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한 오다 노부나가의 사례에는 담합이 언제 깨지는지를 분석하는 게임이론을 적용하여 그들이 최종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그들의 고민은 현재진행형

“(…)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과 결정이 결코 오래전에 일어난 일만은 아닌, 내가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고 조직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내릴 때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를테면 지난주에 내가 참여한 어떤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공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나폴레옹 황제의 고민과 비슷한 논의를 하고, 이번 주의 어떤 회의장은 흡사 병자호란 때의 남한산성과도 같았다. 청나라 군대에 항복을 할까 아니면 끝까지 싸울까를 놓고 격론을 벌인 병자호란 때의 남한산성 말이다.”
- 〈서문〉에서

이 책은 역사 속의 인물들이 겪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그들의 고민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인물들이 겪었을 고뇌와 저자가 건네는 조언은 오늘날의 조직 생활에도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고구려와 백제가 아닌 최약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을 ‘팀에서의 도덕적 해이’ 이론으로 설명하고,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현대 조직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 중 하나인 ‘주인의식’와 ‘대리인 문제’로 확장된다. 이 책을 역사 이야기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저자답게 스포츠와 과학 등 적절한 사례와 정사와 야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입담을 따라 역사 이야기에 빠져 있노라면 오늘도 당신 앞에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인간관계와 조직 생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역사 속 인물 중 게임이론의 대가를 뽑는다면 누구일까? 저자는 바로 유방을 꼽는다. 탁월한 용인술의 소유자 유방은 뛰어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부하들 사이의 갈등을 잘 정리하여 모두 한마음으로 충성하도록 유도했다. 또 천하를 얻은 뒤에는 그에 맞는 시스템과 규범을 만들었다. 그랬기에 가난한 시골의 농사꾼 아들인 유방은 쟁쟁한 집안 출신 항우를 제치고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고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통일 중국을 가장 오랫동안 다스린 나라가 되었다. 저자는 이런 유방에 대해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정도의 전략가이자 게임이론의 모범답안이라 할 만하다고 평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순구

(韓淳九) |
1968년 인천에서 출생하였고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199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하버드대학교로 유학을 가서 1998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재학 당시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릭 매스킨(Eric Maskin) 교수님과 게임이론의 대가 드루 푸덴버그(Drew Fudenberg)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다.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에서 4년간 교수 생활을 한 후 2002년부터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게임이론과 법경제학으로, 주요 관심 분야는 기업과 국가의 전략적 행동과 진화론적 경제이론이다. 경제뿐 아니라 생물이나 역사, 스포츠 등 다른 분야에 경제학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하는 것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학회 사무국장, 연세대학교 국제처장, 상경대학 부학장, 입학정책부처장 등의 보직을 거치면서 교육 행정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아왔다.
저서로는 《인생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 《대한민국이 묻고 노벨 경제학자가 답하다》, 《경제학 비타민》, 《인생 경제학》 등이 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경제학”을 연재하고 있으며, 경제학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저명한 서적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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