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형 인간의 팀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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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어쩌다 팀장
나의 슬기로운 신입생활
신입(팀장), 신입(사원)을 만나다
막막한 시작
첫 보고
MZ세대의 반란
첫 회식
나의 MZ들
아웃사이더 표 사원
미안하다는 말
상사의 MBTI는
대표와의 대화
새로운 팀원 권 차장
피하는 것이 상책
팀 빌딩의 법칙
좋은 사람이 좋은 팀장은 아니다
정글에서 초식동물로 살기
팀원과 공감하기
위.계.질.서.
너도 나도 완벽하지 않아
못 먹어도 고(Go)!
“지금 보고서 작성 중인데 거기에 들어갈 표를 하나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표에 들어갈 내용은 2022년 서버에 동향 보고 폴더에 넣어놨고요. 내용 참고해서 표로 정리해주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을 거예요. 가로는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고, 세로는 포장재 재질 변경 이전과 이후로 나누면 됩니다. 아셨죠?”
“아, 네? 네…”
네라고 했지만 아닌 것 같은데.
“이해… 한 거죠?”
“네.”
아냐, 표정은 아니야, 너.
“안 적어도 돼요? 다 외웠어요?”
“아뇨. 팀장님. 방금 주신 말씀 카톡으로 보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게 무슨 신박한 소리인가!
아! 이게 바로 그 유명한 MZ세대의 모습이구나!
당돌하고, 개인적이며,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바로 그 세대! 그래서 90년생이 왔네 뭐네 하는 책이 청와대에서도 필독서가 됐다지! 그래, 나도 엄밀히 말하면 MZ세대, 85년생이니까. 이해한다. 난 꼰대는 아니니까. 해달라면 해주면 되지, 힘든 일 아니니까. 기분은 찜찜하지만 뭐, 대든 것도 아니잖아?
_pp.59~60 「막막한 시작」 중에서
김 사원은 우리 표 사원, 신 사원과 마찬가지로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MZ세대다. 그와 칼을 겨눈 효자손은 80년생. 사전적 의미로야 효자손도 MZ세대다. 하지만 80년생인 효자손이나 85년생인 나는, 사실 90년대 생들보다 70년대 중반의 선배들과 묶이는 쪽이 편했다. 신입 때부터 보고 배워온 70년대 생 선배들의 가르침과 사내 분위기는 이미 몸에 익숙해진 지 오래. 마음이야 개인주의 좋고, 워라밸도 찬성이지만 조직이란 곳에서는 그게 뜻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지만 감히 못하는 것’을 후배들이 하고 있다. 그러면 감사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까. 아니었다.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것은 워라밸의 당위성이 아니라 조직의 논리였다.
_pp.88~89 「MZ세대의 반란」 중에서
난 왜 팀원들에게 지금껏 거리를 두었나 생각했다. 겁이 났던 것일까. 나는 인간관계에서 늘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팀장은 그러기가 힘들었다. 싫은 소리를 해야 하고 일을 시켜야 하고 동시에 잘못한 것을 지적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래서 늘 어려웠다. 팀원들에게 자잘한 일을 시키면서도 마음속에서는 계속 같은 문장을 되물었다. 애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 팀원들에게 일을 시켰을 때 마음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힘들었다. 신입 교육은 계속 진행 중이었지만 팀원들은 생각보다 발 빠르게 따라오지 못했고, 깔끔하고 완벽하게 내가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업무가 처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_pp.109~110 「첫 회식」 중에서
나는 신입 시절, 팀원들과 같이 우르르 몰려가 먹는 점심이 너무도 싫었다. 막내인 나는 늘 11시가 되면 메뉴를 정해야 했고, 메뉴가 정해지면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인지 줄을 서야 하는 곳인지를 파악해야 했다. 이거 할까요, 저거 할까요 하고 물으면 사수인 효자손은 눈에 힘을 콱 주면서 말했다. “이런 거까지 알려줘야 합니까?” (…) 그런데 이제는 조금 서운한 거다. 가끔은 아주 가끔이라도 팀장인 나와 같이 밥을 먹어줬으면 좋겠는데. 나를 싫어하는 것일까, 내가 팀장이라 불편한 것일까, 팀원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격의 없이 대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_pp.129~131 「아웃사이더 표 사원」 중에서
다음 날 아침 7시. 평소처럼 머리를 감고 방에 들어와 머리를 말리려는데 문자가 한 통 와 있었다. ‘팀장님! 메일 확인 바랍니다.’ 전략팀원의 문자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부재중 통화 12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불안했다. 누가 열두 통이나 전화를 했단 말인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부재중 통화 목록을 살폈다. ‘나선중(12)’에서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래, 바로 나 팀장. 효자손이었다. 지금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다. 그의 부재중 통화 숫자만 봐도 단단히 화가 나 있음이 분명했다. 열두 번이나 전화를 걸면서 얼마나 심한 육두문자를 퍼부었을까. 얼마나 성질이 고약하면 한 사람한테 전화를 열두 번이나 해. (…) 이제 올 것이 왔다. 나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다. 속으로 되뇌었다. ‘그래, 회사는 하기 싫은 일도, 마주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는 곳이야. 그러라고 월급을 받는 거지.
_pp.145~146 「미안하다는 말」 중에서
한 번은 그가 신 사원과 표 사원을 회의실로 따로 불렀다. 나는 그들의 움직임을 모르는 척하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긴 시간이 흘러서야 셋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직 재미있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듯 왁자지껄하게. 평소 얼굴에 웃음기라고는 없는 표 사원마저도 미소를 띤다. 그녀의 표정을 보자 이상하게 기분이 가라앉았다. 나 혼자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
“뭐 재미있는 이야기했어요?”
나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물었다.
“예, 그간 있었던 일을 들었거든요. 팀장님, 팀원들 대상으로 신입 교육하신다면서요. 팀장님 바쁘실 텐데 이제 제가 해도 될까요? 기본 보고서 쓰는 거나 문서 정리 같은 거는 제가 해도 되는 수준인 거 같아서요.”
“어…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지만 거절할 이유가 없다) 좋아요. 안 그래도 요즘 교육시간을 뺄 수가 없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잘됐네요. 차장님께 부탁하죠.”
“넵,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팀장님, 오늘 점심도 혼밥하시나요?”
“네? …네. 오늘 운동 가는 날이라….”
“넵. 저희는 그럼 점심 식사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다녀오겠습니다!”
아니, 뭐야. 이제는 점심까지 셋이서만 한다고? 그것도 표 사원까지? 뭐야, 저것들.
_pp.194~195 「새로운 팀원 권 차장」 중에서
출근길, 권 차장에게 보낼 카톡을 적기 시작했다. 전송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8시 50분쯤이 되면 보낼 생각이다. 너무 이른 시간 상사의 카톡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업무 지시 방법이었다. 49분이 되었을 때 보내려는 내용을 다시 읽어봤다. 어제 표 사원은 무사히 복귀했고,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으며, 내가 다 들었으니 혼내지 마라는 메시지였다. 전송을 누르자마자 1이 바로 지워졌다. 대답도 속전속결.
‘네.’
짧지만 감정이 실려 있었다. 어디에? 싶겠지만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네’라는 대답은 ‘네~’라고 물결을 붙이거나 ‘넹’ 하고 애교를 섞거나 ‘네넵’ 하고 수긍의 느낌을 주는 등의 변주가 가능하다. 그런데 권 차장은 곧잘 쓰던 ‘넵!’을 보내지 않았다. 기분이 나쁜 티를 내는 것이다. 나는 그의
대답 뉘앙스에 또 두통의 전조증상을 느꼈다. 상사도 아니고 후배잖아. 사무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무시해, 무시하라고. 그렇게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어떻게 팀장을 하려고 해.
_pp.239~240 「팀 빌딩의 법칙」 중에서
이런 식으로 수정하라고 하면 알아듣겠지. 그래도 8년 차인데.
“권 차장, 자리에 좀 와볼래요?”
그에게 시뻘겋게 난장이 된 보고서를 들이대니 어이없는 표정이다. 내가 더 어이가 없다야.
“들어가야 할 내용이 많이 빠져 있고, 음… 오타도 좀 많고 해서요. 우선 지적한 거 먼저 수정하고요, 이런 식으로 다음 장도 수정하면 될 거 같아요. 수정할 게 많긴 한데….”
말끝이 흐려졌다. 잘못은 권 차장이 했는데, 눈치는 내가 보고 있다. 처음에는 그의 성의 없는 보고서에 화가 났다. 하지만 권 차장의 표정을 보는 순간 화는 수그러들고 걱정이 앞섰다. 그의 기분이 신경 쓰였다. 그는 먹잇감을 노리는 육식동물, 나는 살아남기 위해 긴장하는 초식동물이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_p.259 「좋은 사람이 좋은 팀장은 아니다」 중에서
“죄송합니다.”
“죄송한 게 아니라니까. 너 지금 길게 늘어진 줄, 차례 무시하고 중간에 새치기했다고, 건방지게.”
“…”
“끼어들고 싶으면 뭐가 필요한 줄 알아? 너 놀이공원 가봤어?”
“네.”
“가면 매직패스 뭐 그런 게 있어. 줄 안 서고 타고 싶은 사람은 돈을 더 내라, 이거거든. 돈 있는 사람은 시간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거지. 바로 자본주의 사회의 논리. 이해했어?”
“네.”
“그럼 회사에선 어떤 논리가 있을까? 선배들 쳐내고 앞서는 매직패스를 갖고 싶다, 그러면?”
“…”
“몰라? 내가 가르쳐줄게. 실.력. 그리고 성과가 선배보다 뛰어나야 한다, 이거지. 이해했어?”
_pp.322~323 「위.계.질.서.」 중에서
“정말 디테일! 웹소설이나 웹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슬픈 내용은 없는데 코가 찡, 출근길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퍼블리》 독자 92%가 만족한 콘텐츠가 드디어 책으로
이 책은 비즈니스 실무 스킬을 알려주는 구독 서비스 《퍼블리》에 연재된 아티클에서 출발했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극사실주의 형식의 팀장 리더십 소설을 올렸는데, 소위 말해 ‘반응이 터졌다’. “너무 디테일하고 웹소설이나 웹드라마를 보는 느낌”에서부터 “슬픈 내용은 없는데 코가 찡, 출근길에 큰 위로를 받았다”라는 평까지,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이한 점은 팀장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10년 차 이상 팀장급뿐만 아니라 저연차 팀원급 독자들에게서도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라는 평이 쏟아졌다. 저자가 만들어낸 등장인물의 생생함 때문일 것이다. 경험의 힘은 셌다. 실제로 저자는 갑자기 팀장이 되어 고군분투한 적이 있는 인프제(INFJ)로, 부침이 심한 조직에서 일한다. 수백 명의 리더십이 충돌하고 활약하는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그가 보고 겪은 것은 이 책의 풍부한 자양분이 되었다. MZ팀원 관리부터 패싱맨 대처, 상사 MBTI별 보고법까지 극내향형 팀장이 고민하는 모든 문제를 녹여낸 이 책은, 오늘도 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신임 팀장에게 뜨거운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MZ팀원 관리부터 패싱맨 대처, 상사 MBTI별 보고법까지
미움받을 용기는 없지만 일은 시켜야 하는 극내향형 팀장을 위한 책
주인공인 85년생 팀장 진서연은 사내 정치와는 거리가 멀고 혼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한 전형적인 내향형 인물이다. 이른바 자발적 ‘아싸’. 그런 그가 절대로 혼자서 일해서는 안 되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그동안 해온 업무 방식과 회사생활에 지각변동이 시작된다. DM산업의 홍보팀에서 소비자분석팀으로 발령받아 업무도 낯선데, 설상가상으로 팀원도 신입사원 신 사원과 얼마 전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된 1년 차 표 사원뿐이다. 이후 영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능글맞은 권 차장이 합류하지만, 자꾸만 자신을 패싱하고 보고하는 모습에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도무지 마음을 주지 않는 MZ세대 팀원과 인맥 관리에 충실하고 퍼포먼스에 강한 극외향성 팀원 사이에서 진 팀장은 어떻게 팀장으로 바로 설 수 있을까?
“잘 닦인 도로에서 상쾌하게 속도를 올리는 성능 좋은 자동차처럼 이야기가 빠르고 안정감 있게 진행된다”(장강명, 소설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제시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한다”(장동철, 前 현대차그룹 부사장),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갖추고 살아야 하는 우리 모든 직장인을 위한 책이다”(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저자)라는 명사들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매력과 더불어 리더십 교훈까지 선사할 것이다.
주변에 한두 명씩 실제로 있을 법한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 소개
진서연: “다들 날 싫어하는 거 같아. 아닌가?”
9년 차 대기업 직장인. 지시와 비판에 약하고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전형적인 내향형. 어느 날 갑자기 신입사원만 있는 팀의 팀장으로 발령이 난다. 괜찮은 팀장이 되고 싶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고군분투한다.
표 사원: “전… 점심에 할 일이 있어서.”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편입된 케이스. 무뚝뚝한 성격으로 자꾸 이직을 할 것같이 행동하며 진서연에게 마음을 주지 않아 애를 먹인다.
신 사원: “방금 주신 말씀 카톡으로 보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한국대 출신의 골드라인 멤버이지만 한글에서 표 만드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생초짜 신입. 영화판에서 일하고 싶었으나 꿈을 접고 DM산업에 입사했다.
권 차장: “야, 너 아주 건방져, 엉?”
골드라인 멤버로 영업팀에서 소분팀으로 뒤늦게 합류한다. 일 대신 ‘정치’를 하느라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능글맞은 인물. 승진을 목표로 달리다 진서연과 충돌한다.
최 실장: “괜찮다면 내가 팁을 하나 주고 싶은데…”
대표이사의 인맥으로 정부기관에서 온 낙하산. 기획실장이자 진서연의 직속 상사로, 연차가 차지 않은 진서연을 팀장으로 보임한 장본인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진서연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암암리에 돕는다.
작가정보
독일 보훔루르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이자 수백 명의 리더십이 충돌하고 활약하는 플레이그라운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일한다. 뷰티 스타트업 ㈜로즐린을 공동 창업했고 취미는 팬픽, 특기는 칼퇴. 오늘도 수많은 리더를 보고 겪으며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의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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