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그게 맞아?
2023년 06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9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1.36MB)
- ISBN 979116782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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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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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예능, 유튜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현대인들이 가지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소비하고 소비하지 않는지, 나아가 무엇이 변했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 쟤는 되고 나는 안 되는 것들이 넘쳐난다. 담대한 작가 이진송은 ‘요즘 유행하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찾아낸다. 사회가 주입한 편향적인 사고에 관해 고민하면서도, 나아갈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알려준다. 하나를 보고도 열을 아는 방법을.
〈시맨틱 에러〉 〈옷소매 붉은 끝동〉 〈문명특급〉 〈골 때리는 그녀들〉…, 재밌는 작품들을 통해 사회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정답지보다는 해설지에 가까운, 요즘 세상에 필요한 강단 있는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1. ‘좋아요’와 ‘싫어요’ 사이 : 좋은 콘텐츠만큼 필요한 좋은 대중
올림픽에도 언론 보도 종목이 있다면
아무것도 극복하지 마세요
어른의 재미보다, 어린이의 존엄
슬픔을 증명하라는 요구, 리액션하지 않을 자유
타인의 고통이 구경거리가 될 때
전문직 또는 화이트칼라만이 사는 세상
2. 요즘 재밌다는 그거 : 다양한 콘텐츠 속 혐오
장애는 웃긴 게 아니야
그놈의 가족 프레임
어른의 특권은 누리지만 어린이처럼 귀여움받고 싶어?
남자가 여자 같을 때
‘사람 냄새’로 서울깍쟁이 길들이기?! 〈갯마을 차차차〉
공범인 남성은 어디로? …낙태죄를 폐지하라
원치 않은 임신에도 죄책감·사랑의 결실이라니 〈우리들의 블루스〉
누가 나이 들지도, 다치지도, 지치지도 않는 가상의 인물을 원하는가
시대에 휘말린 청춘의 사랑, 이 하나를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이 〈설강화〉
3.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 우리는 모두 보통의 존재
‘그’ 연애만이 정답이라는 착각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를 찾다 〈투 핫〉
직장 내 로맨스요? 시킨 적 없는데요? 〈하이에나〉
미디어 속 퀴어는 안녕하십니까?
지금 ‘너’에게 가고 있어 〈너에게 가는 길〉
나는 빠질게, 너네 둘이 연애해 줘 〈시맨틱 에러〉
이토록 쉽게 불평등해지는, ‘아내’라는 위치 〈박강아름 결혼하다〉
광공이 여자면 곤란한가요? 〈사이코지만 괜찮아〉
4. 힘내 그리고 해내 : 응원할 수밖에 없는 자리들
차별금지법, 지금 바로 여기
미디어 속 비혼과 결혼 사이
그렇게 엄마가 된다, ‘산모의 세계’ 〈산후조리원〉
아이돌 당사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미쓰백〉 〈문명특급〉
여자들의 은혜로운 파라다이스 〈여은파: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잘 봐, 여자들 인생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흘리는 땀에는 성별이 없다 〈다큐 인사이트: 국가대표〉
여자가 무슨 축구냐고? 이 좋은 것을 가르쳐 준 적은 있고? 〈골 때리는 그녀들〉
5. 내일을 위한 시간 : 현재의 어려움은 영원하지 않다
왜곡된 지점에 프로아나가 모일 때
건강한 몸이 기본값이라는 환상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몸이라도 내 마음대로, 보디 프로필의 자기 효능감
육아 예능이 정상 가족을 비호하는 방법
새롭고 느슨한 가족을 환영해 〈내가 키운다〉
범죄를 택한 건 소년, 보호 안 한 사회도 유죄 〈소년심판〉
6.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 좋은 건 나눠야 하므로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고 화가 났을 뿐 〈미스비헤이비어〉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라는 기만, 민경 장군이 부수고 계셔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수다스럽고 친근한 친구 광희를 환영해 〈네고왕〉
다 알면서도 야만에 뛰어든 널 응원해, 너는 우리의 용기니까 〈굿 걸〉
‘소녀’의 틀을 넘어, 누구보다 ‘영지답게’
새해엔 ‘나이 듦’과 사이좋게 지내요, 잘 늙어봅시다 〈밀라논나〉
사전에 낌새를 감지하고 피하거나 분위기가 불편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에너지는 오롯이 여성의 몫이다. 관계가 끝났을 때의 평판 역시 여성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다. 아차 하는 순간 줄에서 미끄러지면, 〈미생〉인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부부의 세계〉에 강제 출연 당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감정 노동이나 위협은 수치화되지 않는다.
p.153, 「직장 내 로맨스요? 시킨 적 없는데요?」
한 사람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편협하다. 우리는 물리적 한계가 뚜렷한 몸에 기거하며 경험이 선을 그어놓은 범위 안에서 살아간다. 니체의 말처럼 인간은 유리잔에 빠져 그 안에서 보고 느끼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파리다. 그래, 우물 안 개구리, 그거. 하지만 서로의 우물과 하늘을 공유할 때, 울타리를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다.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며, 당연하다고 여긴 관습과 폭력을 넘어설 수 있다.
p.164, 「지금 ‘너’에게 가고 있어」
세상에는 사람과 사랑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는 서로 다른 성별만이 사랑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다고 배웠을까? 어째서 동성애 연기에는 꼭 배우를 이성애자로 전제한 후, ‘내가 진짜 동성애자는 아니며 그 경험이 불쾌했다’라는 대답을 유도하듯 질문할까? 성 정체성이나 지향성과 무관하게, 다른 성별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은 왜 문제라고 여겨질까?
p.179, 「나는 빠질게, 너네 둘이 연애해 줘」
광공은 여성의 욕망과 판타지를 극한까지 밀어 올린 일종의 물체이다. 성적 대상화는 주체가 대상을 성적인 목적의 도구로 물화하는 것으로, 인물의 개별성이나 존엄성, 맥락을 모두 삭제한다. 물화된 대상은 타자화되어 오로지 주체의 욕망에만 부응한다. 여성 독자들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여, 그들이 보고 싶은 요소만을 부여하고 모든 인간적인 면을 탈각시키면? 주문하신 광공 나왔습니다~!
p.190, 「광공이 여자면 곤란한가요?」
다양한 욕망과 재능과 가능성을 가진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더 많은 당사자가 더 숨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다린다.
p.226, 「아이돌 당사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정상성과 의료 권력의 힘이 억센 우리 사회는 ‘어떤 질병도 없는 건강한 몸’을 기본값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온전한 몸을 타고난다고 여겨진다. 어릴 때 아프면 부모가 죄책감을 가지고, 성장해서 아프면 환자가 자책한다. 건강을 잃고 질병을 얻는 것은 ‘관리의 실패’고, 질병은 내 몸을 전쟁터 삼아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이며, 따라서 ‘완치’하여 다시 건강한 몸을 ‘탈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환상.
p.269, 「건강한 몸이 기본값이라는 환상」
슬릭은 처음부터 다 알았을 것이다. 알고도 뛰어들었을 것이다. 누구도 자신을 반기지 않을 판에서, 어떻게 이용당하고 왜곡될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소용돌이에서 슬릭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p.332, 「다 알면서도 야만에 뛰어든 널 응원해, 너는 우리의 용기니까」
〈시맨틱 에러〉 〈옷소매 붉은 끝동〉 〈문명특급〉 〈골 때리는 그녀들〉
50편 이상의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유튜브
화제가 된 미디어 작품 총망라!
대중문화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인다
누구나 저마다의 취향이 있다. 그리고 이 ‘취향’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ㆍ문화적 환경 속에서 탄생하고 발전하는 독자적인 기호다. 누구는 극찬하는 드라마가 나에겐 최악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두의 입맛에 맞는 미디어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성’이라는 단어는 몹시 난감하고, 아우르기 힘든 주제다. 더군다나 미디어들이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대중들은 별로면 외면하고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유튜브로, 누군가는 OTT 서비스로, 누군가는 여전히 TV를 통한다. 그런데도 인기를 얻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혹은 크게 비판받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개별적인 대중들이 공통으로 열렬해지는 그 순간을 이진송이 포착한다.
나는 빠질게, 너네 둘이 연애해 줘 〈시맨틱 에러〉
광공이 여자면 곤란한가요?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람 냄새’로 서울깍쟁이 길들이기?! 〈갯마을 차차차〉
원치 않은 임신에도 죄책감·사랑의 결실이라니 〈우리들의 블루스〉
저자는 왜 요즘 사람들이 이런 것에 열광하고, 어떤 것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지를 정확히 분석한다. ‘BL’ ‘여성 예능’ ‘보디 프로필’ 또는 ‘프로아나’ ‘인증 문화’ ‘가족 프레임’까지. 대중문화의 빛과 그늘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다. 물론, 아주 작은 돌멩이도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재미를 위해 착취되고 희생되는 존재가 없는,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괴상한 작품이 잔뜩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과 호기심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상과 해석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늘어놓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작가의 말」중)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성장한 내일을 원한다는 뜻
적당히 타협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고민하다
1장 「‘좋아요’와 ‘싫어요’ 사이」는 대중으로서 문화를 소비하는 방법에 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2장 「요즘 재밌다는 그거」에서는 여성 혐오, 장애 희화화, 역사 왜곡 등 논란이 된 매체들 속 문제점을 꼬집는다. 3장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은 우리가 ‘정답’ 혹은 ‘정상’이라 여겼던 주제들에 고민해 볼 수 있다. 4장 「힘내 그리고 해내」는 호평을 받았던 매체들을 분석해 호평의 이유를 탐구한다. 5장 「내일을 위한 시간」은 프로아나, 보디 프로필 등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 현상을 논하며 이 화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이야기한다. 6장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에서는 슬릭, 이영지, 김민경, 광희, 밀라논나처럼 새로운 영향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당신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답답했던 부분을 속 시원히 풀어줄 예정이다.
작가정보
‘투니버스’와 〈토요미스테리 극장〉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을 거쳐 ‘오만거때만거’ 다 보고 인터넷을 엄청 많이 하는 작가로 자랐다. 다행히 미디어 비평이라는 작업이 방패막이 되어주었다. 제철 과일 같은 대중문화를 그때그때 들여다보며 해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경향신문』에 「이진송의 아니 근데」 칼럼을 연재하고, 독립잡지 「계간홀로」와 팟캐스트 ‘밀림의 왕’을 만든다. 쓴 책으로는 『연애하지 않을 자유』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차녀 힙합』, 공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 『미루리 미루리라』 『미운 청년 새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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