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철학 여행 - 들이

이상돈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3년 06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첩보부대 소속의 도흥은, 위험할 수도 있는 해외 임무에 자원하고, 그 사실을 알게된 아내, 명주와 신경전을 벌인다. 그 옆집에 사는 부부, 강명과 예승은, 주식 투자와 흥, 세계사적 변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던 중, 본래 철학적 사유에 관심이 많았던 강명이, 동서양 철학의 다양한 소재와 개념들을 주제로 한 논변이 활발하게 교환되는 인터넷 게시판을 발견한다. 그를 통해서 그는 현대 사회와 세계사적 격변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한 시사점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목차

표지
목차
제 1화. 자원
제 2화. 백 사장
제 3화. 생사관
제 4화. 장흥
제 5화. 옆집 부부
제 6화. 동학개미들
제 7화. 기운 저울
제 8화. 투자와 투기
제 9화. 그들이 노는 밤
제 10화. 측은지심과 외사랑 - K-Pop과 한류 韓流의 본질
제 11화. 이결의 한님 비판
제 12화. 이발 理發과 기발 氣發 - 강명, 논쟁에 뛰어들다
제 13화. 키울래와 가꿀래
제 14화. 이결의 두 번째 비판 - 이와 기는 분리되지 않는다 (이기불상리 理氣不相離)
제 15화. 강명의 논평
제 16화. 돌아온 명주
제 17화. 5.18 광주 항전과 한류 (1)
제 18화. 5.18 광주 항전과 한류 (2)
제 19화. 5.18 광주 항전과 한류 (3) - K-Pop 팬덤의 뿌리: 386 민주 혁명
제 20화. 명주와 키울래요 문화
제 21화. 사랑과 돈 - 그들이 노는 밤 (이어서)
제 22화. 명주의 눈물
제 23화. 일승 一昇 의 등장
제 24화. 연기 緣起 와 화엄 華嚴 (1)
제 25화. 연기 緣起 와 화엄 華嚴 (2)
제 26화. 연기 緣起 와 화엄 華嚴 (3)
제 27화. 연기 緣起 와 화엄 華嚴 (4) -화엄 사법계 四法界
제 28화. 도흥의 각성
제 29화. 아! 지곡서당 芝谷書堂 (1)
제 30화. 아! 지곡서당 芝谷書堂 (2)
제 31화. 아! 지곡서당 芝谷書堂 (3)
제 32화. 살 빼기
제 33화. 한님의 공주 강연 - 죄 갚음과 거듭남 (1)
제 34화. 한님의 공주 강연 - 죄 갚음과 거듭남 (2)
제 35화. 한님의 공주강연 - 죄 갚음과 거듭남 (3)
제 36화. 한님의 공주 강연 - 죄 갚음과 거듭남 (4)
제 37화. 한님의 공주 강연 - 죄 갚음과 거듭남 (5)
제 38화. 한님의 공주 강연 - 퇴계의 이발과 바울의 은총 (최종)
제 39화. 명주의 반성 反省
제 40화. 느는 살과 빼는 살
제 41화. 살 빼기의 실제
제 42화. 운동과 양생
제 43화. 양생과 수승화강 水升火降
제 44화. 양생과 마음가꿈 - 이너뷰티 Inner Beauty의 한계를 넘어
제 45화. 스트레스와 마음가꿈의 과학
제 46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1)
제 47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2) - 우주적 생명
제 48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3) - 이일분수 理一分殊
제 49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4) - 숨결론으로 보는 이기론 理氣論
제 50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5) -마음 안에 빌트인된 리 理
제 51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6) -기축지오 己丑之悟, 주자의 깨달음
제 52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7) -미발함양공부론 未發涵養功夫論
제 53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8) - 사려미맹 思慮未萌과 지각불매 知覺不昧
제 54화. 한님의 성리학 강연 (9) - 중화신설 中和新說 : 존양 存養과 성찰 省察
보록 - 새글의 새글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351 (추정치)

책 속으로

그래서 저는 이 K-Pop과 한류에 무엇이 핵심인가 따져봤어요. 노래 춤이 좋죠 근데 저에게는 팬덤 문화가 눈에 들어왔어요. 팬들이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대하는지.
대체적으로 음반 카드 응원봉 사고, 공연 가고, 스트리밍 하고, 댓글 달고, 문자 보내고 등등이 공통적인 현상이더라구요.
연말에는 총공 또는 총공격이라고 해서, 자기 아이돌이 1등 하도록 문자 전화 등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가수나 연기자들에게 자신의 시간, 돈, 에너지 노력을 쏟아붓는 겁니다. 특히 여중고생은 열렬히 하나 봐요. 그래서 '빠순이' 라는 말도 나오고. '오빠오빠' 한다고 그러나 본데. 어디선 '빨다' 라는 말과 연관시키기도 하나 봐요. 둘 다 비하하는 말인데 후자는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이 빠순이의 마음이 대단한 겁니다, 전 그렇게 봐요.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오빠들 잘되라고 모든 것을 던지는 거예요, 세상에! 더구나 부모님이 뭐라고 하세요.
"어이그, 저 지지배, 공부는 안 한다, 뭐 또 어째 그 모냥이냐."
온갖 핍박을 다 받죠, 그럼 친오빠는 또 거들죠.
"야, 너 그 찌질이들 좋아하냐."
제가 보기에 어린 빠순이는 사면초가의 상태에서 팬덤 활동 하는 겁니다. 온갖 구박 조롱을 다 받는 거니까요.
빠순이는 정말 대단한 겁니다.
나이는 어린 애가 가장 가까운 혈육 부모님의 모진 압박 핍박을 받으면서도 자기 길을 가는 거예요, 꿋꿋하게!
그럼 그렇게 심한 역경 속에서 그 일을 하면 뭔가 얻는 게 있어야잖아요.
자기가 좋아한다는 거 말고는 일체 없습니다. 기가 막혀요. 어떤 대가를 바라냐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즉 빠순이가 아이돌에 뭘 바라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저 우리 오빠들 잘되라는 거예요. 노래하고, 춤추고, 그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내 새끼 문화' 라고도 해요. 마치 부모가 희생적인 자식 사랑하듯 한다는 거죠. 빠순이가 부모고 아이돌이 자식인 거예요. 그래서 그 자식을 키우고 기르는 거예요, 빠순이가 !
심지어는 그냥 잘 살아만 있으라는 거예요. 아무 거도 바라지 않아요. 어떤 보상도 대가도!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부모 자식은 혈연관계고 유전자를 50퍼센트 정도 공유된 관계입니다.
근데 빠순이와 아이돌은요 피 한 방울 안 섞였죠. 남이죠 남.
근데 보상 없는 사랑을, 그것도 인간이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가정에서 핍박받아가며 한다는 거예요.
이런 마음이 측인지심이죠. 이런 게 맹자의 사단지심입니다.
순수하고 진실된 이타적인 현실적 감정.
이게 퇴계의 이발 理發이죠.
이 세계의 원리의 완전한 현실태.
농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아닙니다.
이발의 뜻이 여러 각도로 얘기되겠지만 인간이 보여주는 현실적 순수 이타심이라고 봅니다. 핵심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 마음, 이라는 겁니다. 그게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겁니다. 맹자의 유자입정(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면 측은해진다는 주장)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보상과 대가의 유무입니다.
그러니까 빠순이의 마음이 측은지심이고, 사단지심이고 이발理發이라는 겁니다. 성선설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죠, 24세기에 와서.
이 빠순이의 마음이 음악을 타고 팬텀 문화로 퍼져가고 있는 거예요.
BTS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성공의 원천, 즉 아미의 비밀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마음이 규명되지 않으면 BTS 현상의 이해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평범한 두 부부의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철학적 소재들을 끌어내고,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전통 철학과 형이상학의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내는 작품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철학적 담론과 논변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소설적 얼개 속에서 녹여냈기에, 독자는 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안내하는, 지적 사유의 여행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독자 입장에서 주의할 것이 하나 있다. 동양철학의 유가와 도가, 성리학, 한국철학, 서양철학, 기독교 사상 등 다양한 관점이 자유자재로 바뀌면서 펼쳐지기에, 그 철학 여행의 종횡무진함에 놀라지 말 것."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이상돈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 태동고전연구소 이수, 서울대 동양철학 박사, 서울대, 경희대 등 철학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