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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 마지막 대화

판사들의 판사에서 시대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거장의 시선 1
제프리 로즌 지음 | 용석남 옮김
이온서가

2023년 05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2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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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6.28MB)
ISBN 9791198156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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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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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고, 치밀하고, 원칙에 충실하여 ‘판사들의 판사’라고 불렸던 사람,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대중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간 사람. 한평생 흔들림 없이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헌신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내면의 어떤 힘이 긴즈버그 자신을 밀고 왔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본 베테랑 저널리스트가 25년간의 대화로 진실한 초상화를 그려냈다. 변호사, 판사, 대법관으로 걸어온 긴즈버그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탁월한 법률 저널리스트이자 학자이며, 미국 국립헌법센터 수장인 저자 제프리 로젠은 청년 시절 긴즈버그를 알게 돼 수십 년간 우정을 나눠왔다. 법과 자유, 삶과 사랑, 결혼, 음악, 승리와 패배 등에 관한 이야기를 긴즈버그 본인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듣는다. 헌법에 대한 바르고 원칙적인 해석으로 새 지평을 열고,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온 귀중한 통찰이 빛난다.


‘판사들의 판사’에서 ‘시대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 25년간의 대화로 그려낸 긴즈버그의 진실한 초상화

긴즈버그는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모으는 버릇이 있었다. 그 몇 초간의 침묵을, 그녀를 아는 가까운 사람들은 존중하여 기다려주곤 했다. 그토록 신중하고 조용한 성품이었으며, 말을 아꼈으며 언론과 세간의 칭송을 극구 마다하는 사람이어서 자서전조차 남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긴즈버그의 진면모를 느끼고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귀중하다.

저자 로젠은 긴즈버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하나였고, 동시에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라는 직분에 충실하기도 했다. 해박한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도 첨예한 질문을 던져, 핵심적인 답변을 얻어낸다. 그리고 이 책에 남김없이 쏟아부어 아낌없이 독자와 공유한다. 칼 같은 편집자로 정평이 난 긴즈버그 대법관이 최종 원고를 직접 검토하고 편집했다.


여성과 소수자를 위해 평생 헌신한 역대 두 번째 미국 여성 연방대법관
모든 연령대의 여성과 남성에게 영감을 준 그의 생각의 핵심들

-책 내용 소개

1장 「한 번에 한 걸음씩, 역사적 지표가 된 사건들」에서는 긴즈버그가 맡았던 숱한 획기적인 사건들에 대해 논한다. ‘성평등’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젠더’라는 단어를 최초로 공식적으로 쓰기 시작한 사람이 긴즈버그다) ACLU, 즉 미국시민자유연합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과 손잡고 차별당하는 여성과 남성 개인들을 위해 법정에 나서 하나씩 하나씩 점진적으로 승리해간다. 긴즈버그가 어떻게 법률 해석을 바꾸고 승리해갔는지 주요 재판들을 짚어본다.

2장 「동등한 관계로서 결혼한다는 것」에서는 성평등 결혼생활의 모범이었고 많은 후배 부부가 따르고자 했던 긴즈버그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한쪽 성별에 불리하지 않은 결혼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한다.

3장 「임신중단권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가」는 긴즈버그가 연방대법관에 지명됐을 때, 가장 쟁점이 되었던 ‘로 대 웨이드’ 재판 관련 이야기가 속 시원히 풀어진다. 긴즈버그는 평생 여성이 주체가 되는 임신중단권을 위해 노력했는데, ‘로 대 웨이드’ 재판에서 소수의견을 냄으로써 일부 페미니스트 진영에서 거세게 비판받았다. 긴즈버그가 소수의견을 낸 배경이 명료하게 설명돼 있다. 국가가 ‘빅브라더’가 되어 여성 개인의 주체적 선택권을 대신 정해주는 것을 긴즈버그는 무엇보다 경계했다. 법을 만드는 절차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4장 「권리장전과 평등의 원칙」에서는 긴즈버그 자신이 작성한 의견 중 가장 좋아하는 다수의견, 헌법에 대한 긴즈버그의 해석과 신념을 들여다본다.

5장 「여성 법관이 들어선 후」는 미국 법원에 여성이 들어선 역사와 과정이 압축적으로 소개된다. 긴즈버그가 법을 공부하던 대학생 시절에는 여성 대법관을 보지 못했고 꿈꿀 수 없었다. 여성 대법관은 남성 대법관과 판결에 있어 차이가 있는가?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따뜻하게 인간을 품는 삶은 어떻게 하면 가능한가
강철 같은 결단력, 자기 지배력 그리고 유머

6장 「다 다를지나, 하나일 수 있다」는 매우 흥미로운 장이다. 긴즈버그는 반대편의 리더로 여겨지는 스캘리아 대법관과 가장 친밀했고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스캘리아 대법관도 긴즈버그가 연방대법관 후보로 있던 시절, 무인도에 단 한 명과 남는다면 긴즈버그와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각자의 사상은 확고했고 물러섬이 없었지만, 인간에 대해서만큼은 서로 깊이 존중했다. 그러한 이유와 배경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7장 「대법관들의 대립, 존중, 변화」는 대법원에서 어떤 식으로 회의가 이루어지고, 의견 작성이 배정되며, 어떻게 토론하고 대립하는지 그 내밀한 과정이 밝혀 있는 장이다.

8장 「들불처럼 번진 소수의견」은 갑자기 법조계의 유명인사로 떠오르면서 변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2013년, 인터넷을 중심으로 긴즈버그의 소수의견이 퍼지면서 단숨에 미국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된다. “차별을 막고 있는 투표권법의 사전 승인을 폐기한다면, 이 정도 비에는 젖지 않을 거라며 다가올 폭풍우를 막을 우산을 내동댕이치는 것과 같다.” “현재가 아닌 내일을 위해, 이 소수의견을 작성한다.” 비록 재판에서는 패배했으나,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긴즈버그의 소수의견을 마음속에 붙잡고 살아갔다.

9장 「뒤집고 싶은 판결들」에서는 사법 미니멀리즘의 사도로 여겨지던, 법원은 이전에 내려진 판결을 존중해 움직여야 한다고 밝혀온 긴즈버그가 드물게 뒤집혀져야 한다고 손꼽은 판결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10장 「판사들의 판사」. 판사 생활 동안 긴즈버그는 ‘판사들의 판사’라고 불렸다. 법원은 사회적 변화를 선두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방향으로 무게를 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법원의 역할과 존재 의미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볼 수 있다.

11장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에서는 일평생 법적인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위해 힘써온 긴즈버그의 통찰과, #미투운동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2장 「대법원의 미래」에서는 긴즈버그와 마거릿 애트워드가 나눈 교감과 대화를 비롯해, 여성의 완전한 평등, 페미니스트 운동의 목적, 대법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3장 「헌법의 의미」는 이 책에 실린 대화 중 가장 나중 이뤄졌다. 때는 트럼프 집권기였고 점점 더 양극화되어가는 시기였다. 그 시기에 로즌은 긴즈버그의 혜안을 듣고자 했고, 긴즈버그는 짧지만 자신의 생의 무게가 실린 말을 한다.

우리가 ‘거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 탁월한 성취의 토대에는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도 친구로 만드는 긴즈버그의 마음, 그러나 아무리 불리한 정세 속에서도 꿋꿋이 소신을 지키는 용기에 대해 기록한 이 대담집은, 우리 마음속에서 두고두고 오래도록 음미될 것이다.
들어가며 _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켰던 한 사람과의 대화 ㆍ9

1장 한 번에 한 걸음씩, 역사적 지표가 된 사건들 ㆍ29
2장 동등한 관계로서 결혼한다는 것 ㆍ47
3장 임신중단권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가 ㆍ65
4장 권리장전과 평등의 원칙 ㆍ83
5장 여성 법관이 들어선 후 ㆍ105
6장 다 다를지나, 하나일 수 있다 ㆍ127
7장 대법관들의 대립, 존중, 변화 ㆍ143
8장 들불처럼 번진 소수의견 ㆍ157
9장 뒤집고 싶은 판결들 ㆍ179
10장 판사들의 판사 ㆍ197
11장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 ㆍ215
12장 대법원의 미래 ㆍ237
13장 헌법의 의미 ㆍ255

감사의 말 276 | 연보 280 | 주 284 | 색인 296

‘남자는 의사, 법조인, 인디언 추장 등으로 성장하고 여자는 집을 지키고 청소하고 아이를 돌본다’는 세상의 시선에는, 분명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습니다. 남자들의 세계에 아주 작은 공간을 터서 여성에게 던져주고, 사방이 막힌 구석 자리에 여성 자신을 가두는 셈입니다.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이러한 틀이 맞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 틀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p.38

이 나라 헌법이 새로 제정될 때 쓴 “우리 국민We the People”에는 누가 포함되었을까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그 “우리 국민”이라는 범주에 들려면 땅을 소유한 남자여야 했습니다. 한때 소외되었던 사람들, 한때 노예였던 이들, 여성들,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원주민들은 애초에 그 ‘우리 국민’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들입니다. 처음 출발했던 지점에서 여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총체적이 되어왔습니까.
-pp.63~64

임신중단권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요. 저는 사생활이나 의사의 권리 부분에 중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입니다. 빅브라더인 국가가 한 개인인 여성에 이래라 저래라 결정 내려주는 게 아닌,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의 핵심이었습니다.
-pp.77~78

“그래서, 긴즈버그 부인, 수전 앤서니Susan Anthony의 얼굴을 새 화폐에 새기는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 이 말씀이지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논쟁이 종료되었지요.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왜 그때 재빠르게 응수하지 못했을까. ‘네, 재판장님, 수전 앤서니의 얼굴을 토큰에 올리는 정도로는 결코,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p.154

여성은 자신이 삶에서 겪은 일을 테이블 위에 의제로 꺼냅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모일수록 우리 합의체의 정보도 풍성해지고 더 나아지겠지요. 판사석에 여성이 있으면 사법부가 죄다 남자였을 때는 존재하지 못했던 사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p.121

처음 회의대로 표 수가 가는 게 아니라 다수와 소수가 바뀌기도 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표현하면 짐작이 되실까요. 우리는 서로를 설득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살아가는 한, 우리는 한없이 배울 수 있습니다.
-p.151

전통적으로 소수의견이 장차 이 나라의 법이 되어왔습니다. 법원이 틀린 판단을 내렸음을 인식하고 옳은 판결을 써내려간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세요. 처음에는 소수의견으로 출발하지만, 그다음 세대에서는, 법원을 대표하는 의견이 되었다는 것을.
-p.178

뒤집고 싶은 판결을 딱 하나만 꼽는다면, 시민연합 대 연방선거관리위원회 판례입니다. 돈으로 민주주의를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우리 민주주의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과 거리가 멉니다.
-p.182

“수정헌법 14조가 헌법에 수용된 1868년 당시 사람들은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위상을 지닌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당연히, 아닙니다. 한데 평등이라는 개념은 처음부터 존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회에서 실현되어간 겁니다.
-p.206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는 편견 극복, 일과 삶에서 균형을 찾는 것, 이 두 가지가 큰 과제입니다. 이 두 가지만 고칠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영역에서 여성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의식에 뿌리 내린 편견을 물리치고 삶에서 일과 가족을 같이 누리는 것이 가능해야 합니다.
-p.244

정부의 다른 부처와는 달리, 우리 대법원은 왜 그런 의견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아무리 척박한 대지 위에서도 희망은 끝없이 피어날 겁니다. 의견서를 쓰고 회의를 할 때마다, 가능한 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지요. 때론 성공했지만 때론 실패했습니다. 그저, 멈추지 않고 계속 갈 것입니다.
-p.284

작가정보

Jeffrey Rosen
초당파적이고 원칙적인 자세로 국민에게 헌법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미국 의회에서 설립한 국립헌법센터National Constitution Center 수장이자 학자, 베테랑 법조인이다. 1990년대부터 트럼프 집권기까지, 20년 넘게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여 긴즈버그 대법관과 대화를 나눠 꼼꼼히 기록해왔으며, 마침내 그 결과를 탁월히 집대성해 독자들과 공유한다. 속깊은 질문과 답변, 농담, 오페라에 대한 사랑 등에서 서로를 친구로서 얼마나 존중하고 아꼈는지 알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형태를 갖추어 세상에 나가기 전, 눈앞에 놓인 날것의 텍스트를 가장 경외합니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20년 넘도록 인문 교양 서적을 출판하는 일을 했습니다. 숱한 번역서와 인문서를 다듬고 갈무리하는 편집자로 수백 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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