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한 그릇

먹고 듣고 말하고 요리하라

자야 지음

아미가 2023년 05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채식에 담긴 삶의 이야기
이 책은 시골에서 ‘읽고 쓰고 책 만들며’ 살아가는 여자의 음식 에세이다. 약 스무 해 전, 요가 수련을 통해 채식에 입문한 저자는 자신이 일상적으로 만들어 먹는 30여 가지의 채식 메뉴와 각각의 음식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풍성하게 펼쳐 보인다. 소박하고 담백하지만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천천히 오래 곱씹을 때 참맛이 우러난다는 점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음식과 이야기는 서로 참 많이 닮았다.

목차

여는 글

1장. 그리움의 다른 이름

주먹밥_ 홀로여도 함께여도 괜찮은
국물떡볶이_ ‘쌉쌀’하던 시절의 유일한 ‘달콤’
순두부카레_ 이곳 아닌 그곳의 맛
◆ 내가 사랑하는 식재료 1_ 양파
내 맘대로 양파 요리 베스트 3
쑥개떡_ 섬마을 그녀의 치유법
장칼국수_ 뜨겁고 명랑했던 한때
김치만두_ 그 시절 우리는 하나의 원이었다
짜이_ 내 생애, 또 한 번의 나마스카


2장. 계절이 지나가는 밥상


가을겨울
감자미역국_ 모든 생일을 위하여
수수부꾸미_ ‘자급자족 그녀’의 수수한 맛
무밥에 대파구이_ 속 깊고 따스한 조합
◆ 내가 사랑하는 식재료 2_ 무
내 맘대로 무 요리 베스트 5
묵사발_ 도토리 떨어지는 계절에
버섯청국장찌개_ 볼 수 없어도, 먼 곳에 있어도
늙은호박죽_ 아랫목 같은 기억 하나
고구마찹쌀팬케이크_ 날마다 새로 태어난다면

봄여름
콩가루쑥국_ 아련한 봄노래 같아라
들깨부추죽_ 오랜 친구를 위한 아침상
◆ 내가 사랑하는 식재료 3_ 들깨가루
내 맘대로 들깨가루 요리 베스트 4
돌나물비빔밥_ 내가 가장 예쁠 때
가지두부덮밥_ 웃고 춤추다 초연해지기
옥수수감자샐러드_ 그 맛이 내게 다시 오기까지
◆ 내가 사랑하는 식재료 4_ 감자
내 맘대로 감자 요리 베스트 4
토마토야채스튜_ 맛있거나, 더 맛있거나
김말이국수_ 세상 모든 바다가 그리울 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먹는 것을 기록하는 순간의 치유
도시에서 살던 시절, 저자는 ‘아무 때, 아무것을, 아무렇게나’ 먹으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요가 수련을 하면서 먹는 것과 몸과 마음이 어떤 수준에서 연결돼 있는지를 느끼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는 귀촌과 텃밭 농사를 통해 식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고백합니다. 텃밭에서 얻은 것들로 밥상을 차리면서 비로소 요리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먹는 게 행복할 수 있다는 데 눈떴다고 말이지요.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요리하는 것을 늘 좋아하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요리를 ‘잘’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먹는 행복에 눈떴음에도 때때로 나에겐 여전히 먹는 게 고역이거나 무가치한 행위로 느껴진다. 더구나 몸에 새겨진 부정적인 기억과 상처는 쉽게 해소되는 게 아니어서, 언제고 ‘아무 때, 아무것을, 아무렇게나 먹는’ 습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모든 단순하지 않은 현상들에 즉자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조금 느긋하고 너그럽게 바라보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내가 먹어온 것들과 먹는 것들, 그 안에 담긴 향과 맛과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달라붙어 있는 나와 다른 이들의 감정을 알아주고, 나아가 그에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는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요가와 또 다른 차원에서 뭔가를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을 선사한다. 나는 그 순간을 기꺼이 ‘치유’라 부르고 싶다.” (‘여는 글’ 중에서)

밥을 긍정하며 삶을 회복하기
누구에게나 밥은 필요하고 모두가 먹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삶과 밥은 결국 하나의 서사로 엮여 같은 그릇에 담기기 마련입니다. 밥에 대한 긍정이 곧 삶에 대한 긍정과 통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때문이겠지요. 저자는 이 글을 쓰면서 밥의 긍정성, 그리고 삶에 깃든 다정한 기억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과거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내게 밥 한 그릇을 먹였거나 혹은 차 한 잔, 땅콩 한 줌이라도 건넸던 이들의 손길을 찬찬히 느끼며 뒤늦게나마 내 손을 뻗어 그를 맞잡을 수 있다는 거였다. 내게 수없이 많은 밥을 해먹인 엄마를 비롯해 언니들과 친구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이름 모를 사람들의 손을. 그러자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이 전해지면서, 슬픔과 아쉬움과 충만함과 사랑이 차례로 내 가슴을 채웠다. 한마디로 그건 거창하거나 들뜨지 않은, 단순하고 차분한 행복감이었다.” (‘여는 글’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자야

채식에 담긴 삶의 이야기
이 책은 시골에서 ‘읽고 쓰고 책 만들며’ 살아가는 여자의 음식 에세이다. 약 스무 해 전, 요가 수련을 통해 채식에 입문한 저자는 자신이 일상적으로 만들어 먹는 30여 가지의 채식 메뉴와 각각의 음식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풍성하게 펼쳐 보인다. 소박하고 담백하지만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천천히 오래 곱씹을 때 참맛이 우러난다는 점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음식과 이야기는 서로 참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