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라학파
2023년 04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5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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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7338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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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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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I. 서론: 소크라테스의 후예들과 메가라학파
1. 소크라테스의 예언
2. 전통적인 철학 학파들과 소크라테스의 모임
3. 소크라테스주의자들과 철학의 계승
4. 메가라학파 연구의 조건들
4.1. 메가라학파 연구의 난점들
4.2. 고대의 자료들
4.3. 근대와 현대의 연구들
II. 에우클레이데스와 그의 후예들
1. 에우클레이데스
1.1. 생애
1.2. 저술
1.3. 학설
(1) 논쟁에서 상대 주장의 전제들이 아닌 결론을 공격함 / (2) 비유를 통한
논증을 거부함 / (3) 좋음의 단일성 / (4) 극단적 이성주의
1.4. 에우클레이데스와 메가라학파
(1) 학파의 일반적 특징 / (2) 메가라학파의 철학자들
2. 디오클레이데스
3. 칼케돈의 디오뉘시오스
4. 이크튀아스
5. 클레이노마코스
6. 파시클레스
7. 코린토스의 트라쉬마코스
8. 브뤼손
8.1. 인물의 정체
8.2. 저술과 학설
(1) 저술 / (2) 학설
9. 폴뤽세노스
9.1. 생애
9.2. 저술과 학설
III. 에우불리데스와 그의 후예들
1. 에우불리데스
1.1. 생애
1.2. 저술
1.3. 학설
(1) 거짓말쟁이(pseudomenos) 논변 / (2) 더미 논변(s?reit?s)과 대머리(phalakros) 논변 / (3) 두건 쓴 사람(enkekalummenos), 엘렉트라(Elektra), 숨은 사람(dialanthan?n) 논변 / (4) 뿔 달린 사람(keratin?s) 논변
2. 올륀토스 출신의 에우판토스
3. 알렉시노스
3.1. 생애
3.2. 저술
3.3. 학설
4. 아폴로니오스 크로노스
IV. 디오도로스 크로노스와 그의 후예들
1. 디오도로스 크로노스
1.1. 생애와 저술
1.2. 학설
(1) 자연학 / (2) 언어 이론 / (3) 이른바 ‘대가 논변(kurieu?n logos)’에 관하여 / (4) 디오도로스와 필론의 양상 이론
1.3. 디오도로스는 변증술학파의 철학자인가?
2. 필론
3. 판토이데스
4. 디오도로스의 딸들
V. 스틸폰과 그의 후예들
1. 스틸폰의 생애
2. 스틸폰의 저술과 학설
2.1. 저술
2.2. 학설
(1) 이론 철학 / (2) 실천 철학
3. 스틸폰의 제자들
VI. 결론: 메가라학파의 종언과 유산
부록: 메가라학파 단편 모음
I. 에우클레이데스와 그의 주변
II. 에우불리데스과 그의 주변
III. 디오도로스와 그의 주변
IV. 스틸폰과 그의 주변
V. 보충: 브뤼손과 그의 제자 폴뤽세노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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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라 철학자들은 학파의 정체성을 규정할 만한 어떤 형이상학이나 윤리학의 체계를 세우기보다는, 오히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이에 기반한 논박의 기술에 열중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소크라테스적 탐문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생각했으며, 스스로를 ‘변증가’라고 불렀다. 반면에 논적들은 메가라 철학자들을 일컬어 말싸움을 일삼는 ‘쟁론가’라 불렀고, 철학자라기보다는 소피스트로 취급하기도 하였다.
_6쪽
에우클레이데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들 중에서도 비교적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막상 그의 생애와 관련해서는 대략 24개 전후의 증언들만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중에서도 내용이 겹치는 것들을 제외하면, 약 14개 정도의 증언들만이 그의 생애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_52쪽
에우불리데스의 논변들은 기본적으로 변증술의 형식, 즉 질문과 답변의 교환 형식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변증술적 대화에서 질문자는 대개의 경우 답변자에게 ‘예’ 또는 ‘아니오’로만 답할 것을 요구하는데, 그런 대화 조건에서는 답변자의 선택지가 둘로 제약되기 때문에, 대화의 주도권은 언제나 질문자에게 속하게 된다.
_121쪽
자연학과 관련하여 디오도로스의 이론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되는데, 하나는 자연의 요소들이 부분 없는 물체들(ta amer? s?mata)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체의 운동을 부정했다는 주장이다. 이 두 이론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거의 같은 맥락에서 동시에 다뤄진다.
_158쪽
이론적인 측면에서 스틸폰은 메가라학파의 전통적인 학설들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윤리학적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것들은 기존의 메가라 철학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스틸폰의 독창적인 사유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_223쪽
“메가라학파는 변증가인가, 소피스트인가?”
소실된 기록 이면의 오해들
메가라학파는 동시대의 소크라테스주의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오해와 왜곡으로 얼룩진 철학자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소크라테스의 후예임을 자처하며 스스로를 ‘변증가’라 불렀지만, 적들은 그저 말싸움꾼이라는 의미에서 ‘쟁론가’ 혹은 ‘소피스트’라고 불렀다. 메가라 철학자들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몇몇 역설과 논변은 소피스트적 궤변과 오류 추론의 대표 사례들로 간주되어 오늘날 대학의 교양 논리학에서 다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메가라 철학자들이 전개했던 논변들의 이면에는 존재와 인식 그리고 언어에 대한 진지한 반성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오해를 받게 되었을까?
먼저 이들의 저술이 모두 소실되었고, 극소수의 간접 증언들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소크라테스의 정신을 너무나 충실히 계승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를 받지 않았다. 그는 보수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고, 학교를 세우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그는 문답법이라는 철학적 탐구 방법을 매개로 대화자들과 인간관계를 맺었다. 메가라 철학자들은 자기들이 소크라테스적 탐문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생각했으며, 따라서 학파의 정체성을 규정할 만한 어떤 형이상학이나 윤리학의 체계를 세우기보다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이에 기반한 논박의 기술에 열중했다. 논적들은 이들을 일컬어 말싸움을 일삼는 쟁론가라고 불렀고, 철학자라기보다는 소피스트로 취급하였다. 특히 메가라 철학자들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다른 입장을 지닌 철학자들과 격렬하게 싸웠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들 학파 내부에서도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이어나갔다. 메가라 철학자들이 소크라테스로부터 받아들인 가장 중요한 유산은 변증술과 토론의 정신이었기 때문이다.
“일상의 경험에 기반한 앎과 언어는
운동과 변화로 가득한 세계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가”
변증술과 논리학으로 언어의 세계를 치열하게 탐색하다
끊임없는 논쟁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탐문 정신을 이어갔던 메가라학파는, 비록 뚜렷한 철학적 체계나 정체성을 세우지 않았지만, 서기전 4세기부터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윤리학과 형이상학을 비롯한 철학의 몇몇 분야들, 특히 변증술과 논리학 분야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게 된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일상의 경험에 기반한 앎과 그것의 전달 매체인 언어가 운동과 변화로 가득한 세계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책에서는 네 명의 대표적인 메가라 철학자를 다룬다. 먼저 메가라 출신으로 메가라학파를 설립한 에우클레이데스의 경우, 소크라테스가 죽은 뒤에 플라톤을 비롯한 몇몇 제자들이 아테네를 떠나 몸을 피했을 때 그들을 자신의 고향에서 맞이했다고 한다. 에우클레이데스는 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 도입부에 주요 화자로 등장하는데, 혹자는 이것이 플라톤의 감사의 표시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에우클레이데스의 변증술과 좋음의 단일성에 관한 것들이다. 이외에도 역설 논변으로 유명한 에우불리데스는 무시무시한 실력의 변증가로 묘사된다. 그래서 적대자들에게 쟁론가나 소피스트로 불리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피스트적 논박』에서 비판한 논변들 중 일부는 에우불리데스의 것으로 추정된다. 디오도로스는 자연학, 언어이론, 논리-변증술 이론을 통해 언어와 세계를 사유했고, 스틸폰은 대부분의 메가라 철학자들이 논리-변증술에 집중한 데 반해 윤리·정치적인 문제에 주목했다.
소피스트로 낙인찍힌 메가라학파의 유산
메가라학파는 스틸폰을 끝으로 한 세기 반 만에 철학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메가라학파의 제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몇몇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며, 그나마 남은 그들의 행적이나 학설에 관한 증언조차 부정확하며 신뢰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강력한 논리학과 변증술로 무장하고 있었으면서, 왜 메가라학파는 더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급하게 사라져버렸을까?
메가라학파는 설명이나 논거 확립의 측면은 도외시한 채, 논박과 쟁론의 측면에만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형이상학적 원리를 윤리학의 영역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개별적인 철학자의 주장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적어도 메가라 철학자들의 논변들이 일상의 경험과 상식에 빠져 느슨해진 인간의 정신을 아프게 찌르며, 이성의 능력을 날카롭게 벼리도록 자극해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정보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파리1팡테옹소르본대학교에서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사)정암학당 연구원이자 대교협 학술연구교수로 활동하면서 플라톤주의 전통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번역으로는 장바티스트 구리나, 『스토아주의』(글항아리, 2016)와 플라톤, 『티마이오스』(아카넷, 2019) 등이 있고, 저서로는 『서양고대철학』 I, II(길, 2013/2016, 공저), 『플라톤의 그리스문화 읽기』(아카넷, 2020, 공저)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아이아스, 오뒷세우스, 그리고 소크라테스: 안티스테네스의 시범 연설 연구」(2015), 「크세노폰의 엥크라테이아에 관하여」(2016), 「메가라학파의 변증술 연구」(2017), 「안티스테네스의 단편에 전개된 소크라테스주의」(2017), 「안티스테네스와 반플라톤주의의 전통」(2019), 「견유 디오게네스의 수련에 관하여」(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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