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2023년 04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4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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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8.27MB)
- ISBN 979116683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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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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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스물셋』은 그런 스물셋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위한 단편소설 앤솔러지다. 은퇴를 앞둔 마법소녀부터 졸업 전시회에서 ‘불귀의 객’이 된 취준생까지, 여덟 명(김청귤, 서이제, 이서수, 황모과, 신종원, 윤치규, 이상욱, 임국영)의 작가가 이야기하는 스물셋은 때로는 이상한 나라인가 싶다가도 한순간 처참할 만큼 현실적인 모습이다.
지금, 당신이 헤매고 있는 스물셋은 어떤 세상인가?
당신이 맞이한 스물셋이 ‘코딱지’ 맛 젤리일지라도…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에는 ‘온갖 맛이 나는 젤리’가 등장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덤블도어는 어린 시절 ‘구토’ 맛을 먹고 난 후 젤리를 끊었다가 해리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그 젤리를 먹게 되는데, 그때 먹은 젤리는 ‘귀지’ 맛이었다.
물론 온갖 맛이 나는 젤리 안에는 레몬이나 수박, 솜사탕, 블루베리 등 맛있는 맛의 젤리도 많이 들어 있다. 다만, 이번에 집어 든 젤리가 ‘코딱지’ 맛이었을 뿐이다.
나만 혼자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것 같이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이 또한 지나갈 거야.”라고 ‘1’도 도움이 안 되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99’는 그게 정답이기 때문이다.
스물셋,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간 속에서 헤매고 있는 당신에게, 다음에 집어 든 젤리는 조금 더 괜찮은 맛이기를… 그리고 결국엔 당신이 원하는 맛으로 끝날 수 있기를….
달달한 응원을 보낸다.
마법소녀, 투쟁! ㆍ 김청귤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 ㆍ 서이제
청춘 미수 ㆍ 이서수
망한 연애담: 세상을 망하게 한 사랑 ㆍ 황모과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인어의 독백 ㆍ 신종원
스토커 ㆍ 윤치규
아직은 무제(無題) ㆍ 이상욱
여명의 코믹스 ㆍ 임국영
작가정보
저자(글) 김청귤
아주 오랫동안, 즐겁고 행복하게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경장편 『재와 물거품』과 단편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여름의 봄」 등을 썼다.
작가의 말
열심히, 재미있게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어요.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꿈을 향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0이니까요. 우리 모두 투쟁!
_김청귤
영화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내게는 창을 열 수 있는 힘이 있었으므로 창을 넘어설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려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다.
_서이제
스물셋에 처음으로 소설 창작 수업을 들었다. 함께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들은 내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했고, 내가 쓴 소설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결국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략) 아침이 되면 밤이 오길 기다렸다. 밤이 오면 핸드폰을 붙들고 뺨이 뜨거워질 때까지 통화했다. 일하기 싫었고 늘 가난했다. 내가 무엇이 될지 궁금했지만 어쩐지 알 것 같았다.
_이서수
스물셋 즈음의 나는 계급 ‘문제’가 취향 ‘이슈’보다 훨씬 시급하다는 류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었다. 대놓고 냉담했던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절규에 선택적으로 미지근했다. 내심 품었던 그때의 속내는 사실 지적인 척 사탕발림했던 혐오였다. 부끄럽지만 늦게나마 그 시절을 사죄하고 싶다.
_황모과
젊음은 하나의 관점이다. 이 낱말이 세상 모든 젊은이를 포용할 수 없다면, 우리는 젊음을 기꺼이 폐기해야 한다. 새 책에 앉힐 하룻낮의 광선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귀환하기를, 그들 각자의 공연이 알맞은 극장에서 완결을 보기를 바란다.
_신종원
23이라는 숫자 앞에는 꼭 1이 빠진 것 같습니다. 둘과 셋에게는 역시 하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낫다고 믿습니다. 숫자를 늘려 나가는 방식으로 삶을 살고 싶어요. 해가 바뀔 때마다 연도가 늘어나듯 말이죠. 올해는 셋이서도 사이좋게 지낼 요령을 터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윤치규
수학, 영어, 국어, 물리, 역사…… 지금은 그 내용조차 가물가물한 것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두려움을 배웠다는 사실을. 두려움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중략) 저는 오랜 방황 끝에 중요한 진실을 깨달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솔직히 그들도 잘 모른다. 그러니 겁먹을 필요 없다.
_이상욱
여전히 타인은 불가해하고 생계를 해결하는 문제는 어렵다. 그러나 과거에 비하면 조금쯤은 안온한 기분이다. 내가 내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렸다. 재앙은 막는 게 아니라 피하는 것. 악천후를 피해 노를 젓는 이의 마음으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치워 나가기로 했다.
_임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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