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2023년 04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4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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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98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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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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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송의 종말
장거리 가치사슬의 모순 ...
세계화는 과연 정당한 흐름일까, 실패일까?
지금까지의 세계화는 200년 역사의 한 단계에 불과했다.
네 번째 세계화를 맞이하라!
세계화(Globalization)는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국경을 넘어 막대한 돈이 흐르는 길을 만들었고, 저금리 모기지, 외국 기업에서의 일자리 등 긍정적인 측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계화는 더 빈번한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했고, 국제 제도를 흔들었으며, 힘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은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세계화의 이면에 집중한다. 이 책은 운송,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이룩한 현대의 가치가 지난 200년 동안 진행된 현상의 한 단계에 불과할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동안 세계화는 일직선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온 국제 대출과 외국인 투자의 확장을 막았으며, 대공황 기간 동안 많은 국가들이 수입 장벽을 높였고, 제2차 세계대전은 긴밀한 관계를 누렸던 국가들의 경제 관계를 단절시켰다. 현대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하기 훨씬 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는 ‘과격한 세계화’라고 말하며 세계화 자체를 비판했고, 프랑스 정치인 마린 르 펜도 ‘우리의 문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바로 세계화’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세계화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세계 경제가 이룩한 장거리 가치사슬은 기업이 이전에는 몰랐던 비용을 인식하게 만들어 후퇴하고 있다. 자동화가 인건비를 압박함에 따라 저임금 국가의 우위는 사라졌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수요도 제한되고 있다. 세계화는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컨테이너 박스에 담긴 상품이 운송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거래하는 것과 더 깊은 관련성이 생길 것이다.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은 세계화 자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 생동감 넘치는 사례와 문체에 의해 지금 인구, 기술, 소비자의 취향에 변화하며 살아남은 세계화가 2세기에 걸쳐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지금의 비즈니스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1부. 세계화의 시작
1장. 세계적인 꿈
2장. 첫 번째 세계화
3장. 후퇴
4장. 북쪽과 남쪽
2부. 하나의 세계
5장. 컨테이너 혁명
6장. 뜨거운 돈
7장. 불붙이기
8장. 거대한 흡입음
3부. 과잉의 시대
9장. 치과의사 선단
10장. 규모에 손을 대다
11장. 중국 가격
12장. 가치를 포획하다
4부. 불황의 공포
13장. 떠다니는 거인들
14장. 측정되지 않은 위험들
15장. 글로벌 금융의 위기
5부. 네 번째 세계화
16장. 반발
17장. 적조
18장. 식량 마일
19장. 부서진 연결망
20장. 다음 물결
책을 마치며
참고문헌
색인
대체로 세계화는 세상에 좋은 일이었다. 세계화는 수억 명의 사람을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미국인들이 자녀들에게 야채를 먹으라고 말하며 ‘중국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하던 시절을 아득한 기억으로 바꿔놓았다. 이제 소비자들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제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과거에는 전혀 무관했을 기술 덕분에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지역들도 적어도 일부는 세계 경제와 연결됐다. _p.17. 서문
왜 근대 이전 시대에는 외국과의 무역이 그렇게 미약했을까? 주된 이유는 느리고 비쌌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의 갤리선은 1300년경 지중해를 항해하기 시작했을 때 척당 약 115미터톤의 화물을 실었다. 이것은 현대의 대양 항해 선박에 실려 있는 평균적인 컨테이너 8개의 중량에 해당한다. 일부 갤리선은 길이가 40미터에 이르렀지만 돛과 노잡이들에 의해 배가 움직였기 때문에, 노잡이들과 그들이 먹을 식량이 차지하는 공간이 선박의 수송 공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배의 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선박들은 향신료, 비단, 그 외 다른 귀중품들만 운반할 수 있었고, 덜 가치 있는 상품들은 거래되지 않았다. _p.32. 1장 세계적인 꿈
긴 역사 속에서 1956년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해였다. 공산품의 국제무역이 처음으로 원자재 무역 규모를 초과한 해였으며, 또 완전히 새로운 화물운송 방식인 컨테이너 운송이 처음 사용된 해이기도 했다. 두 사건은 당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제2차 세계화의 획을 그었으며, 제3차 세계화 기간 동안 세계 경제에서 극적인 변화의 길을 열었다. _p.95. 5장 컨테이너 혁명
부유한 국가의 정부는 자국의 은행들로 하여금 저개발 국가에 대출을 해주도록 장려했으며, 은행들은 이러한 대출과 관련한 곤경에 처할 경우 구제 금융을 받을 것을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IMF나 세계은행World Bank과 같은 기관들은 바로 그러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티은행Citibank의 수장이자 당대 가장 저명한 은행가인 월터 뤼스톤Walter Wriston은 은행이 국제 대출에 너무 능숙해졌기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뤼스톤은 “국가는 파산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_p.114. 6장 뜨거운 돈
어느 나라도 경제 발전을 시장의 힘에 전적으로 맡김으로써 빈곤에서 번영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영국을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으로 만든 18세기의 산업혁명은 신중하고 의도적이었던 정책들이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영국은 섬유 수입을 억제하고, 섬유 기계에 대한 지식을 유출할 수 있는 장인들의 해외 이주를 차단하며, 공유지들을 둘러싸서 갈 곳이 없어진 노동자들이 신흥 산업 도시로 이주하게 만들었다. 19세기 후반 미국을 부유하게 만든 제조업의 성장은 자국 산업 보호 정책뿐만 아니라 규제에도 기댄 결과였다. _p.133. 7장 불붙이기
일자리 창출 전략으로서의 조선업 발전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낮은 임금과 더불어 조선소와 포항제철에 지급된 보조금을 통해 한국의 조선소들은 유럽과 일본의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선박회사들은 저렴한 가격에 선박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가의 재정적 지원 덕분에 조선소는 상업 은행들이 대출해주지 않을 정도로 곤경에 처한 선사에 새로 만든 선박을 빌려줄 수 있었는데, 이는 조선소를 계속 가동시켜 선주사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전략이었다. _p.163. 9장 치과의사 선단
많은 다른 가난한 나라와 달리 한국은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개발도상국으로서는 특이하게 글을 읽을 수 있는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는 세계 경제가 침체된 시기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출할 신제품을 찾아 나서던 한국 기업들에 큰 이점이 됐다. 수출이 본격화 되기 전인 1962년에는 식품과 원자재가 한국 수출품의 5분의 4를 차지했고, 주요 수출품은 해조류였다. 1980년까지 한국의 제조업 부문은 1962년보다 열네 배 성장했다. 주로 공산품을 중심으로 한 대외 무역이 전체 경제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는 유럽, 북미 또는 일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_p.185. 10장 규모에 손을 대다
국제적인 기업들은 자신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새로운 위험을 만들어내는지 빨리 알아채지 못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제품 출하 중단 가능성이 조달 관련 결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애플의 컬러스크린 장착 컴퓨터 출시를 지연시킨 칩 부족과 같은 사건은 단순한 ‘불운’으로 간주됐다. 2001년 9월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항공기가 결항되고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자동차 부품을 운반하는 트럭이 이전보다 강화된 검색 절차를 밟게 되자, 미국 자동차 조립 공장은 잠시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2년 미국 태평양 연안 항구의 노동쟁의 및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같이 장기적 영향을 가져오는 혼란은 공급망 위험에 대한 근시안적 인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_p.248. 14장. 측정되지 않은 위험들
세계화된 경제의 효율성은 이제 적으로 다가왔다. 적시 물류 시스템이 보편화됨에 따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구매 의향의 변화와 구매 감소 사이의 시차는 매우 짧아졌다. 유럽 소비자가 책상 램프 구매를 줄이면 소매업체의 데이터 시스템은 며칠 안에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소매업체는 재고를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중국의 램프 공장에 선적을 연기하도록 지시하는 이메일을 보낼 것이다. 중국의 공장들은 마찬가지로 전기 코드와 에나멜 공급업체에 선적을 연기하라는 통지를 할 것이며, 이는 차례로 구리선과 이산화티타늄 구매 지연으로 이어진다. 수요와 공급이 긴밀하게 결합되는 ‘적시 경제Just In Time Economy’에서 빨리 팔리지 않는 상품으로 창고 선반을 채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_p.261.
중국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공급망에서 더 많은 연결을 자국 내에 두고자 하는 미국의 새로운 계획은 국내 제조업을 자극하지 못했다. 두 나라 모두 공장에서 일하고자 하는 잉여실업 노동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력 규모는 2017년에 최고점을 찍었고, 미국 역시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입되는 서류 미비 이민자가 사라짐에 따라 노동력이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있었다. 양국 모두 생활과 교육 수준의 향상으로 노동자의 진로 기대치career expectation가 높아져 공장 근무에 대한 선호도는 쇠퇴했다. _p.338. 19장 부서진 연결망
세계화가 물리적으로 국경을 넘지 않는 제품의 교환과 점점 더 관련이 높아지면서 서비스와 정보 산업 종사자들은 더 많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인공지능은 음성인식과 번역 능력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며 예전에는 개방되지 않았던 산업과 국가를 해외 경쟁자에 개방할 것이다. 만약 이탈리아어를 교육받지 않은 외국인들이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의 주택담보 관련 업무를 더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이탈리아 국경 너머에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이탈리아인 주택담보 업무 관련자의 직업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다. _p.352. 20장 다음 물결
작가정보
Marc Levinson
경제학자 겸 역사가. 안티오크대학교, 조지아주립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등에서 활발한 기고 활동을 하는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뉴스위크》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 선임기자, 《이코노미스트》 금융 및 경제학 담당 편집자, 《저널 오브 커머스》 편집장을 역임했다. 무역, 경영 전략, 세계화 등 거시 경제에 대한 혜안으로 복잡한 경제 문제를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돕기 위해 다양한 기고 및 인터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제 무역을 주제로 한 다수의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 연설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자유시장을 넘어Beyond Free Markets』(1988), 『로널드 레이건 이후After Reagan』(공저, 1988), 『더 박스The Box』(2017) 등이 있다.
Cover Photo by Koren Sayre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회입법조사처를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학박사로서 환경, 지역개발, 산업정책, 도시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제, 역사, 문화 등을 주제로 한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하며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번역서로 『그리드The Grid』(2021)가 있으며, 저서로 『코로나 투자 전쟁』(공저, 20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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